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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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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당기는 작품이네요. 꼭 찾아보겠습니.. 
재밌는 작품 리뷰 정말 감사해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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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노르웨이의 숲 | 한줄기대 2021-10-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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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비교적 초기작에 해당하는 이 작품을 다시 읽음으로써 내가 기억하는 하루키를 만나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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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 리뷰 2021-10-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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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저/김은모 역
문학동네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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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멸과 기억의 상실이 당연한 세상(섬)에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가가 주인공이라는 아이러니로 시작한다. 소멸하는 대상은 저절로 사라지거나 공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멸의 순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스스로 소멸의 대상을 버린다. 그것이 신체의 일부일지라도. 기억 사냥을 하는 비밀 경찰은 혹시라도 남아있을 소멸의 흔적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도 사냥한다. 그들이 기억 사냥을 하는 이유는 지배층 입장에서 모든 것이 차례대로 사라지는 이 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불상사이자 부조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든 소멸되는 즉시 기억도 사라진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멸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페리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무언가가 소멸되고 더불어 추억과 기억까지 사라지면서 마음의 밀도도 낮아졌기에 균형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말에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소멸되지 않았으니 어머니는 기억할 수 있지만,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은 기억하지 못하기에 그 서글픔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라니... .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소멸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받아들이는 '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계기는 출판사 편집자 R의 고백이다. 어머니처럼 '소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인 R을 도와주기로 결심한 '나'는 아버지의 서고에 은신처를 마련해 주고, 이때 도움을 주었던 페리 할아버지를 포함한 세 사람은 끈끈한 연대를 갖게 된다.


사진을 소멸하려고 하는 '나'를 말리는 R. 그는 '나'에게 기억에 구멍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진을 태우면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사진을 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립지도, 가슴이 욱신거리도 않다고 대답하면서 사진은 그냥 종이 한 장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사진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다. 그런데 사진에 깃든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의 말처럼 사진은 종이 한 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물의 소멸이 아닌 추억의 소멸을 더 두려워하는 것일 테고.


어느날 비밀 경찰이 거칠게 가택 수색을 마치고 아무 성과없이 돌아간 뒤 '나'는 울음을 터뜨린다. 그것이 두려움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무슨 감정인지 본인도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 R은 마음이 자기 존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지진으로 인해 어머니가 남겨 놓은 물건들을 찾아낸 '나'. 이 물건들로 인해 소멸된 것들을 잠시 기억해내는 듯 하지만 그때 뿐이다. 자연스럽게 희미해지는 망각은 소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멸은 기억을 뿌리째 뽑아버린다면, 기억은 여운이 남고 설령 없어지더라도 마음이 당시의 감정을 간직한다. 페리 할아버지가 R이 선물한 오르골의 태엽을 감을 때 마다 기대한 새로운 발견이란, 이런 여운이 담긴 마음과 그 마음에 대한 기억의 끈이 아니었을까.





이 소설의 특이점 하나는 액자식 구성이다.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마치 '나'가 쓰는 소설은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듯 두 주인공은 같은 선상에 위치해 있다. '나'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인 목소리를 잃어가는 타자수는 유일한 소통의 도구인 타자기가 망가진다. 타자 선생은 남은 타자기가 쌓여 있는 교회의 기계실로 그녀를 데려가면서, 메모지와 펜과 고장난 타자기는 무시한 채 그녀에게 새로운 타자기가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타자수는 자신의 고장난 타자기가 내내 마음이 쓰이고, 타자기를 고쳐달라는 몸짓을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타자기가 고장난 게 아니라고, 네 목소리는 몽땅 이 타자기에 갇혀있으며 그 타자기는 역할을 다하고 봉인된 것이라고, 그래서 그곳은 목소리의 무덤이며 오늘로 네 목소리도 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진 무서운 그의 말. "너는 말할 필요도,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으며 드디어 넌 나만의 것이 되었다."


'나'가 쓴 소설에서는 목소리가 있는 한 통제는 불가능함을 얘기한다. 목소리도, 타자기도 잃은 채 시계탑에 갇힌 타자수는 어느 순간 자신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해 깜짝 놀란다. 이후 타자 선생은 그녀를 제 마음대로 다루고, 타자수는 자신을 지배하는 타자 선생의 목소리만 인지할 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제 그녀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닌 타자 선생이다. 이는 존재의 퇴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어느날 갇혀 있는 기계실 문 밖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오고, 안에 있는 타자수는 나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갈등한다. 그러나 바깥 세상으로 나갈 용기가 없는 그녀는 그 발소리의 주인공이 돌아가기만을 바란다. 또다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뺏으려는 타자 선생이 시계탑으로 찾아오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에 타자수는 그의 외면을 두려워한다. 목소리를 잃는 다는 것은 복종과 같은 의미다. 작가가 정작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액자 소설에 담겨있다.


'나'는 소설이 소멸된 후 자신이 쓴 주인공처럼 이직을 하게 되는데, 바로 타자수다. 그러나 소설이 소멸됨으로써 정작 그녀는 자신이 쓴 소설 속 주인공의 직업이 타자수였음을 기억하지 못한다. 언어와 문자가 소멸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구심도 들기 전에 더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절망적 장치로 사용된 아이러니가 마지막에서는 희망으로 전환한다. 살아남은 '기억을 잃지 않는 자들'의 귀환,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





이 소설은 우선 기존의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역사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그리고 유대인을 숨겨주거나 탈출을 도운 시민들을 학살했던 나치와 은신처에서 소멸된 기억과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원고를 쓰는 주인공을 통해 <안네의 일기>를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섬'이라는 제한적 공간은 조지 오웰의 <1984>를, 도서관과 책을 불태우고 강압적으로 기억을 제어하는 지배층은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여타 디스토피아 소설들과 다른 이 소설의 강점은 서정성이다. 황폐하고 거칠어야할 것 같은 공간을 바다, 산, 강, 꽃, 눈 등 자연의 소소한 아름다움으로 채웠다. 그리고 기존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들이 짧게나마 디스토피아 이전의 시절을 그렸다면, 이 섬은 원래 그런 곳이다. 그래서 소멸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소멸이 새로운 희망이 된 걸까. 마치 태초에 생명체가 처음 생겨나듯. 소설의 마지막은 희망을 말하는데, 독자의 감정은 더없이 슬프다.
  


이 소설에서 은신처에 숨은 R과 '나'가 벽을 사이에 두고 눈이 오는 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부분과 페리 할아버지의 생일상에 앉아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두 장면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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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3) | 포스트 2021-10-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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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저/김은모 역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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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갈수록 섬은 무겁고 탁한 공기에 감싸였고, 기억 사냥의 양상은 점점 과격해져 갔다. 이제는 미리 출두 명령조차 내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은신처를 제공한 사람들까지 잡아갔다. 멀든 가깝든 누군가가 느닷없이 자취를 감추는 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었다. 섬사람들은 뭔가를, 누군가를 잃는 것에 충분히 익숙하다. '나'는 자신의 소설을 출판해주는 편집자 'R'이 비밀 경찰에게 끌려갈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페리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한다. 두 사람은 집안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나'의 아버지의 서고를 은신처로 결정하고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비밀리에 공사를 마친 후 R을 집으로 데려 온다.  
 
 
 
- 자신이 소환 대상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R, 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나'. 그들이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신뢰일까, 직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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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결정 (2) | 포스트 2021-10-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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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저/김은모 역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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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된 '나'에게는 참고문헌이나 취재 메모가 필요없다. 오로지 상상에 기대어 글을 쓴다. 십오 년 전, '나'의 어머니가 비밀경찰에게 끌려간 것을 시작으로 기억 사냥은 시작되었다. 어머니처럼 기억을 잃지 않는 특수한 존재, 즉 소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드러나면 비밀경찰은 그들을 모조리 연행하고, 그 방식은 점점 더 거칠고 강압적으로 변해갔다. 어느날 밤, '나'를 은밀하게 찾아온 이누이 교수와 그의 가족. 유전자 해독 연구소로부터 호출장을 받은 그들은 연구소 대신 은신처로 향할 계획이고, '나'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조각품 다섯 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이누이 씨 가족은 사라졌다. 
 
 
 
- 겉으로 드러나지 소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찰 당한다는 것인데,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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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 리뷰 2021-10-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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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저/김지원 역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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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카니의 꿈은 방 여섯 개, 진짜 식당, 욕실 두 개가 있는 리버사이드 528번지 4층의 아파트다. 거리에서 되는대로 살아 온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카니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비도덕성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제어하며 살아왔다. 어린시절부터 사촌 프레디의 소소한 범죄에 간접적으로 끼어있었으나 문제가 될 만한 범죄 세계에는 거리를 두어 온 카니 앞에 매력적인 거래를 제시하는 프레디. 잠시 흔들린 것은 사실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건만, 사건은 카니의 의지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설은 1960년대 할렘을 재현하면서 권투선수, 재즈 뮤지션, 아폴로 극장 등 당시의 할렘 문화를 옮겨놓았다. 또한 뒤마 클럽을 통해 흑인 내에서도 신분 및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 남부와 북부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있었음을, 또한 카니의 장인인 릴런드 존스를 통해 흑인 할렘 상류층에서 벌어졌던 탈세를 비롯한 부정부패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친구였던 페퍼는 카니에게 사업가는 세금 내는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사기꾼이다. 1부의 마지막에서 가난한 카니가 망해가던 가구점을 인수할 수 있었던 비밀이 공개되는데, 칼비노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역설이 소설 곳곳에 슬쩍 슬쩍 깔려있다.  

 



이제 카니는 어둠(?)의 세계에서 공식적인 장물아비로 이름을 올렸다. 갈취라면 도가 튼 부패 형사 먼슨과 조직 폭력배 보스인 칭크에게 뇌물을 상납하고 있다. 뒤마 클럽에 가입하면 장래가 탄탄대로라는 피어스의 조언을 듣고 뒤마 클럽 회장인 듀크에게까지 돈을 상납했건만, 이 능구렁이같은 인간에게 돈만 뜯기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순 없다. 눈에는 이에는 이다.  


카니가 들여다본 뒤마 클럽은 그안에서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구축하고 있으며,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조직 폭력배 일당과 다를 바 없다. 부정기적 갈취와 무노동 착취. 페퍼의 말이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2부에서 카니는 범죄의 세계에 점점 더 깊게 개입하게 되고 이중 생활을 한다. 낮에는 유능한 가구상이자 사업가이고, 도르베 특급을 타게 되면 그가 지향하는 삶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삶을 산다. 어차피 케네디 대통령이 제시한 뉴프런티어는 흑인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풍요로운 뉴프런티어는 백인의 몫일 뿐이니 제 살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딸이 할렘에서 벗어나 신분 상승하기를 바랐던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남편 카니와의 소박한 일상에 만족하며 사는 딸이 못마땅하고, 사위는 성에 차지 않는다. 릴런드는 카니가 어떤 방법으로 뒤마 클럽에 가입하고 자신을 뒷방 늙은이로 내몰았는지 알게 된다면, 그 방법이 자신들이 그동안 행해왔던 것과 똑같은 방식임을 안다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백인 경찰이 비무장한 흑인 소년을 세 차례 쏴서 죽인 사건을 계기로 시위 및 폭동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이 다쳤으며 할렘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폭동 당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디아스 씨가 가게의 전면 유리를 네 차례나 바꿔 간 것에 대해 카니는 그의 인내가 희망인 상징인지, 광기의 상징인지 묻는다.  이미 잃은 것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얼마나 더 오랫동안 노력할 수 있을까. 법을 수호하는 자와 범법자가 한 편이 되고, 약자는 더 약한 자를 팔아넘겨 목숨을 부지한다. 정직한 자와 범죄자의 경계선은 낯부끄러울 지경이다.


한 소년이 죽었고, 할렘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대배심은 경찰의 혐의를 벗겨주었고, 흑인 청소년들은 백인 경찰들의 야경봉과 권총 앞에 쓰러졌다. 프레디와 라이너스는 죽었고, 강도 사건은 애초에 없었던 일처럼 해소되었으며, 부자들은 계속해서 이득을 취했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지구가 계속해서 돌고, 계절이 바뀌기를 반복하듯 세상은 변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된다. 불의는 여전하 벌어지고, 여전히 잊혀진다. 한쪽에서는 빈 병에 휘발유를 채워 던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일도 없는 듯 자신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렇게 뒤섞인 채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간다.  



미국 노예 탈출, 인류 종말, 소년원 폭력 실화 등 출간하는 작품마다 다른 소재와 개성있는 구성 방식을 선보이는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 현재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품들 중에서 이 소설만의 다른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전의 작품들이 공감과 연대, 사랑과 희생을 기저에 두고 독자의 가슴을 몽글몽글하고 애잔하게 했다면, 이 작품은 불의를 불의로서 대항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점, 그리고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자와 블랙 유머를 통해 뒷맛 씁쓸한 웃음을 던져주며 동시에 은근한(?)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히어로가 아닌 소시민의 반격은 그 감정을 배가시킨다는 면에서 더 통쾌할 수도(마지막에 느껴지는 헛헛함은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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