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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감사.. 
저도 마찬가지네요. 다른 사람의 선행.. 
급당기는 작품이네요. 꼭 찾아보겠습니.. 
재밌는 작품 리뷰 정말 감사해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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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헤드 _ 수확자 시리즈2 / 닐 셔스터먼 | 리뷰 2023-03-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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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더헤드

닐 셔스터먼 저/이수현 역
열린책들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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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역의 수확령에서는 '수확을 즐기라'라는 고더드의 가르침을 점점 더 지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죽음이 더 이상 고결하지 않은 시대로 향하고 있다.  


마음속 신념에 따라 살아가라는 가르침과 마음 따위는 내버리고 본능을 좇아 목숨을 빼앗는 것을 즐기라는 가르침을 두 스승에게 받은 후 언제나 이 둘 사이에서 자아가 분열된 채 갈등하는 로언. 수확 대상자에게 한 달 시한부를 통보하고 삶을 정리할 시간을 준 뒤 수확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게끔 해 수확자의 존엄을 지켜주려는 수확자 아나스타샤. 선더헤드는 이 두 사람에게 인류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2권에서는 점점 격렬해지는 수확령의 분열과 갈수록 막강해지는 '신질서'들의 세력,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등장인물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눈여겨 볼 부분은 1권의 「수확자들의 일기」가 스토리의 배경 설명과 '수확자'의 고뇌를 대신했다면, 2권의 선더헤드의 내레이션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문제와 인간이 갖는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더헤드의 정부는 산 사람들의 세계를 다스리고, 수확령은 죽음을 다스린다. 선더헤드는 삶이 의미를 지니려면 죽음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확령은 그런 이유에서 존재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죽음이 더 이상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도구가 아닌 것이 되어버린 시대에도 선더헤드는 이를 지키기 위한 선을 넘지 않는다. 법은 명확해야 하고 지켜질 때 유의미하므로. 그가 루시퍼를 묵과하는 숨겨진 이유다.   


영구적인 삶과 경제적 안정을 통해 스트레스 혹은 생계형 범죄는 사라졌고, 지혜와 양심과 연민이 다스리는 세계가 확립됐다. 그러나 사회 불안은 여전하다. 선더헤드는 이 지점에서 삶의 의미를 '저항'에서 찾는 부류를 짚는다. 이들에게는 오히려 '불미자'라는 낙인이 명예롭다. 그렇다면 고더드같은 부류의 인간도 '저항'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진짜 불미자는 로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선더헤드와 수확령의 성격은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다. 인간의 수명이 영구적이라는 사실만 제외하면 선더헤드는 사망 시대 이후를, 수확령은 사망 시대 이전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더헤드의 세계가 원칙이 살아 있고 부패가 없다면, 수확령은 욕망과 탐욕, 경쟁과 질투, 정의와 불의, 선의와 악의 등 인류사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살아 들끓고 있다. 그들은 '고결한 수확자'라고 불리지만, 때로는 여느 인간보다 더 태초의 본능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 된다.   


선더헤드가 수확령을 침범할 수 없는 것(더 정확히 말하자면 침범하지 않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앞서 말했듯 선더헤드가 삶을, 수확령이 죽음을 관장함으로써 지구에 전지전능한 절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선더헤드는 자신이 정한 규칙에 의해 얽매여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모순에 붙잡혀 완전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다.  

 


2권에서 흥미로운 점은 클라우드가 진화한 선더헤드에게서 인간성이 간간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손상과 고통을 담고 있는 선더헤드는 종종 애도를 하고, 분노와 격분을 경험하고 이를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종단에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분노를 표출한다. 또한 정의와 불의를 조율하고 고독을 인지하며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싶어한다. 그야말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기계가 관장하는 세상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과 애도 없이 살아가는 인간과 오히려 이러한 인간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클라우드. 이 역설적 배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득 영구적인 삶에서 죽음이 새로운 삶의 통찰을 가져다줄 수 없다면 인류가 존속해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ㅡ 


어정쩡한 사회과학이나 철학 관련 책보다 훨씬 실질적으로 여러 명제에 깊이 들어가지는 소설이다.   


관찰과 감시의 차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움을 주기 위한 관찰은 감시에 해당하지 않을까? 개인 사생활 보호, 그리고 범죄 예방에 따른 감시카메라 설치. 이 간극에서 둘 사이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선더헤드는 관찰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지만, 오히려 세상의 사각지대를 없애야하는 상황이 더 빨리 오게 될 것이라 짐작한다. CCTV 확대와 코비드 시국 당시 개인 사찰에 가까운 정보 노출을 떠올려 볼 때 그러한 짐작에 힘을 보탠다.  


고더드의 연설문과 퀴리의 연설문은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모든 미드메리카 수확자들이 원하는 만큼 생명을 수확하게 하며 수확자가 갖는 권리의 한계를 없애는 것으로써 인류의 안전한 존속을 우선하기보다는 수확자가 세상을 지배하게 만들겠다는 자, 수확자가 원하는 세상이 아닌 세상이 수확자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를 우선하며 높은 가치와 이상을 지켜내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자. 누구를 택할 것인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상황을 바꾸는 것은 대단한 계획도, 거창한 대의도 아니다. 그저 인간이 갖은 한순간의 즉흥적이고 나약한 감정이다. 패러데이는 로언에게 부패한 수확자를 거두기 전에 그들의 삶의 이면을 살펴보고, 먼저 그들을 향한 애도를 하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서로에게 가져야 할 감정일 것이다.  

 


사족.

자신의 진짜 모습이 그레이슨인지 슬레이드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그레이슨 톨리버의 모습은 전편 <수확자>에서 로언이 겪었던 정체성 혼란과 흡사한데, 영화 <무간도>도 잠깐 생각이 났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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