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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꼭 먹고 싶은 음식 세 가지는? | 홀로 나누는 문답 2022-01-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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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가 설날 꼭 먹고 싶은 음식 세 가지는 무엇인지요?

--------------------

 

어린 시절에는

제사가 기다려졌지요.

이렇다 할 외식이 없던 그 시절에

그나마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제삿날이었으니까요.

 

설날과 한가윗날은

제사 음식의 결정판,

가장 화려한 먹거리의 향연이었고요.

 

모두 맛있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은

닭백숙, 떡국, 생선이네요.

떡국이나 만둣국은 기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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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0일 일요일 목연일기 | 목연의 생활 2022-01-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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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분에 일어났습니다.

오늘 역시 몸은 무거웠지만,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 뒤,

이불 속에 다리를 묻고 독서를 하였고요.

아침 일과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고,

특히 황토방은 환기를 시키면서 이불도 털었네요.

 

햇빛은 밝게 비쳤지만,

어제보다는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반 그릇씩 먹었습니다.

나의 강점이 왕성한 식욕인데,

식욕은 여전하지만 속이 더부룩하더군요.

식사량을 줄이니 좀 나아진 듯하고요.

 

오후에는 나무를 팼습니다.

한 사흘 치 정도는 정리를 한 듯하네요.

 

이런저런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능률이 오르지 않는군요.

몸과 마음 모두 힘이 나지 않는다고 할까요?

 

오늘 포스팅에서 특기할 것은

『은하철도 999』 10권의 세트 리뷰를 썼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쓴 1~10권의 리뷰를 정리한 것이지만,

상당히 방대한 양이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리뷰의 수준이야 어떻든

아마 양적으로는 내 글이 이 작품에서는 최대일 듯하고요.

 

22:30분에 컴퓨터를 껐습니다.

좀 더 정리할 것이 있었지만,

지금의 우선순위는 23:30분 이전에 눕는 것이니까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런저런 정리를 하려면

컴퓨터 작업을 한 시간쯤 전에 마쳐야겠더군요.

그러나 별로 빨리 눕지는 못했고,

23:25분, 겨우 5분 전에 잠자리에 들었네요.

 

오후에 진돌이와 함께 걸었던

월현삼거리 부근입니다.

 

앞에 보이는 길은 월현리와 안흥리를 연결하는 월안길,

오른쪽 화물차 뒤쪽은 주천강로,

오른쪽 이정표 앞은 뜨래꽃길,

왼쪽 검은 그림자는 속담길 앞에 서있는 나의 모자입니다.

이곳은 월현리의 네 길이 만나는 월현삼거리이고요.

 

110년 만에 다시 쓰는 우리 땅의 새역사라는

2022년 지적재조사사업 월현1지구 추진 현수막입니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1912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적조사를 한 뒤에

110년 만에 한다는 의미인 듯하네요.

 

한일합방을 통해 국권을 유린한 일본제국자들은

1910~1012년에 토지 수탈과 징세를 목적으로

토지조사를 했고,

1916~1924년에는 임야조사를 한 바가 있습니다.

 

월안길에서 뜨래꽃길로 들어서는 진돌이의 모습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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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계룡 선녀전의 세계 | 내사랑 만화 2022-01-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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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계룡선녀전 5권 세트

돌배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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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설화를 현대에 접목시킨 내용이 환상적이고 재미있으면서, 그림 또한 아름다워서 매력을 느꼈다. 웹툰에서 연재될 때도 재미있게 읽었고, 종이책으로도 만족했다. 신선과 선녀의 그들의 환생 등은 내가 어린 시절에 그리던 판타지의 세계였다. 이 책이 발간된 것을 3년 전에만 알았어도 나는 전권을 구입했을 것이다.

 

1~5권의 리뷰를 각권 별로 쓴 바 있지만, 기록 차원에서 전권의 리뷰를 함께 정리했다.

 

계룡선녀전 1편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우리 집이 강림면이라 지금까지 강림도서관에 몇 번 가기는 했지만 책을 빌리기는 처음이다. 우리 집에서 안흥면이 더 가깝고, 신앙과 각종 모임이 주로 안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횡성 관내의 도서관들은 어느 곳에서 책을 빌리든 관내 아무 어느 도서관에나 반납할 수 있도록 호환이 된다기에 처음으로 빌린 것이다. 이 책은 웹툰에 연재될 때 흥미진진하게 정독했다. 설화를 현대에 접목시킨 내용이 환상적이면서 재미있지만, 그림 또한 아름다워서 매력을 느꼈다. 반가운 마음에 선택한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나의 건망증이 정말 다행스러웠다. 그렇게 열심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읽고 나면 아 그랬었지, 라고 떠오르지만 다음 장면을 짐작할 수 없으니 새로 읽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미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믿음과 설렘 속에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둘째, 설화를 현대와 접목시킨 것이 절묘했다. 이 작품은 「나무꾼과 선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구해준 나무꾼에게 사슴은 선녀의 목욕 장소를 알려주고, 나무꾼은 선녀의 옷을 감춘 뒤에 그녀와 결혼한다는 것까지는 설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사람인 나무꾼은 나이가 들어서 세상을 떠나지만, 선녀는 600년 동안 세상에 남아 있다. 이 나무꾼이 죽을 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않아서 하늘로 못 간 것이다. 그동안 아들과 딸은 여러 번 환생을 거듭했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아서 선녀는 계속 세상에 살고 있다. 드디어 남편이라고 생각되는 남성을 만나는 것이 1편의 내용이다. 설화하고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셋째, 유홍준 교수의 명언이 생각났다. 계룡선녀는 6백 살이 넘었다. 선녀의 나이로는 알 수 없고, 인간 세상에 온 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서 세상을 떠난 뒤에 환생을 반복했지만 선녀인 그녀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이에 걸맞게 호호할머니의 모습이지만, 그녀를 알아보거나 사랑을 느끼는 순간 선녀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 남긴 말이다. 선녀 역시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그녀를 보게 될 때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 주위에는 계룡선녀가 없을까? 선녀와 선인들도 속세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을 잊고 속인이 된다고 한다. 누군가 그녀(그)의 신분을 알아보고 사랑을 느끼는 순간, 상대 역시 자신의 존재를 깨달으면서 나를 알아보고……, 긴 세월 잊었던 인연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주변의 지인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면서 행복에 잠겨 보았다.


60쪽의 장면이다. 인연이 없는 이들에게는 왼쪽 할머니로 보이지만, 인연이 있는 이들에게는 오른쪽의 선녀가 보일 것이다.

 

 

계룡선녀전 2편

첫째, 선계의 스토리가 환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4개 종교의 세계에 살았던 듯하다. 고유의 종교인 유교, 불교, 도교와 함께 우리 집안의 종교인 가톨릭이다. 그중에서 유교는 종교와는 거리가 먼 듯하고, 불교는 출가를 하면 머리를 깎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독교의 세계는 신비와는 거리가 멀었고, 아름다움도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그에 비해 옥황상제와 여러 신선과 선녀들이 나오는 도교의 세계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의 매력이 느껴졌다. 계룡선녀는 천상에 있을 때 북두신군을 모시는 탐랑성이었다. 나무꾼을 만난 것도 여러 인연에 의한 연분이었다. 그런 세계가 좋아서 이 책의 세계에 끌린 듯하다.

 

둘째, 문득 『신과 함께』의 세계가 떠올랐다. 우리 조상들은 신과 함께 살았다. 집에는 성주신이 있고, 부엌에는 조왕신, 변소에는 측간신, 장독대에는 철융신 등 대문에서부터 방문까지 이런저런 신이 있었다. 마을에는 성황신, 산에는 산신, 바다에는 용왕 등 신이 없는 곳이 없다시피 했는데……. 웹툰 『신과 함께』에서는 그런 신들의 소멸 모습도 보여준다 장독이 없어졌으니 철융신이 없어졌고, 화장실이 바뀌었으니 측신도 사라지는데 그것을 소멸이라고 하던가. 이 책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계룡선녀의 독백에서 『신과 함께』에서 신의 소멸이 떠오르면서 애잔함이 느껴졌다.

 

"자운 선녀가 세상을 떠났다. 자운이 모시던 신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소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들과 선인들, 선녀들은 계속 잊힐 것이다. 그리고 우리 중 한 명은 이 세상에서 남은 마지막 한 명이 될지도 모르지.(196쪽)"

 

셋째, 삼각관계의 결말이 궁금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세 명이다. 여주인공은 계룡선녀, 남주인공은 정이현 교수와 조교인 김금이인데, 계룡선녀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정이현과 김금이는 점점 계룡선녀에게 끌리고 있다. 한 사람은 나무꾼, 또 한 사람은 또 다른 인연이 있는 관계다. 김금이는 계룡선녀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정이현 교수도 전생의 기억과 과학적인 사고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데……. 나의 기억력이 좀 한심하기는 하다. 웹툰에 연재될 때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두 번 세 번 읽은 듯한데, 왜 결말이 생각나지 않는 것일까? 읽고 나면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뒷이야기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나 영화의 경우 줄거리를 잊었다고 해도 결말은 생각이 나는데……. 춘향전, 흥부전, 심청전, 토끼전, 홍길동전, 운영전,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을 줄거리를 설명할 자신은 없어도 결말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왜 아무 기억이 나니 않는 것일까?

 

"아, 몰라. 머리 아파……."

 

내가 한 말이 아니라 전생과 과학적인 사고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정이현 교수의 독백(95쪽)이다.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된 것일까? 별일이다.

 

계룡선녀전 3편

첫째, 인연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이 책의 중심인물은 계룡선녀, 정이현 교수, 김금이 조교다. 책의 줄거리는 「나무꾼과 선녀」 설화에서 가지고 왔다. 설화에서는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감춘 뒤에 결혼을 했지만, 두 아이를 낳은 뒤에 날개옷을 찾은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와 있다. 뒤에 두레박을 타고 나무꾼도 하늘로 가서 선녀와 상봉하는 것이 결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두 아이를 낳은 것 까지는 같은데, 나이가 든 나무꾼은 옷을 돌려주지 않고 먼저 죽는 것으로 나온다. 날개옷을 못 찾은 선녀는 600년을 기다린 끝에 환생한 나무꾼을 만난다. 얼마나 반갑겠는가? 그러나 3권까지에서는 사랑은 어긋나기만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무꾼의 전생은 거문성, 그는 아픈 사연을 안고 선인이 되지만 그것을 잊지 못한다. 어느 전생에선가 마을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어린 거문성은 굶주려 죽는다. 그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라는 북두성군의 충고에 이렇게 답한다.

 

"이대로 죽어서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난 그들을 한 명 한 명 쫓아가서 다 복수할 거예요. 그들의 친구로, 그들의 형제로, 그들의 부모로, 그들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나 몇 생이 걸리더라도 집요하게 찾아가서 내가 겪은 고통을 되돌려 줄 거예요.(147~148쪽)"

 

거문성 정이현 교수와 탐랑성 계룡 선녀의 인연도 그런 것일까? 그래서 선녀의 옷을 감추어 선계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긴 세월 동안 인고의 나날을 보내게 한 것인지…….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등의 만남이 전생의 깊은 인연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선연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승에서 갚고 또 갚음으로써 내세에서는 악연을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사랑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생각했다. 나무꾼이 된 거문성은 탐랑성 선녀에게 고백한다.

 

"만약 그대가 다른 곳에 가 버려도……. 그대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는 결국 찾아낼 것이오. 내게는 그대의 별이 고고하게 빛나는 까닭이오. 마치 진흙에 핀 연꽃처럼……."

 

탐랑성을 향한 거문성의 마음은 사랑일까, 집착일까, 복수일까? 거문성을 향하던 탐랑성은 이런 마음속에 서울을 떠나기로 한다.

 

"그이가 아니었다. 내가 어리석었다. 찾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서 어리석은 눈으로 허상을 본 터…….(279~280쪽)"

 

탐랑성의 독백은 진실을 발견한 깨달음일까, 조금 더 기다리지 못한 오판일까?

 

셋째, 표지를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인터넷서점의 책소개의 표지가 달랐다.

위는 도서관의 책이고, 아래는 인터넷서점의 책소개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표지가 더 마음에 들기는 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으로 볼 때 위의 표지가 내용에 더 가깝다. 위는 현재의 인물들이고, 아래는 전생의 인물들이다. 위의 표지는 2018년의 책이고, 아래의 표지는 2017년의 표지다. 그렇다면 개정판을 내면서 과거형의 표지 인물을 현실의 인물로 바꾼 것일까? 자세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공통점은 느껴진다.

 

1편 할머니가 선녀로 바뀐 것 외에는 같은 배경

2편 인물이 들고 있는 작업 도구외에는 같은 배경

3편 인물이 들고 있는 자세가 유사하며 같은 배경

 

계룡선녀전 4편

첫째, 몽자류 소설 중에 옥루몽의 세계를 떠올렸다. 몽자류 소설의 대표는 중국 소설로는 홍루몽이 있고, 한국 소설로는 구운몽과 옥루몽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옥루몽이다. 학자들은 문학적인 수준에서는 옥루몽보다 구운몽을 더 높게 평가하는 듯하지만 나는 옥루몽에 더 애착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구운몽에서는 양소유와 8선녀들의 전생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데 비해서 옥루몽에서는 양창곡과 여성들의 전생의 인연과 갈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구운몽에서 양소유는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지만 정경패(영양공주), 난양공주(소화), 진채봉, 계섬월, 가춘운, 적경홍, 심요연, 백릉파의 전생은 그저 8선녀로만 나온다. 그러나 옥루몽에서는 양창곡의 전생은 문창성, 강남홍은 홍난성, 벽성선은 제천선녀, 윤소저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옥녀, 황소저는 천요성, 일지련은 도화성 등으로 전생의 신분과 이름은 물론 갈등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계룡선녀전에서는 옥루몽의 세계를 느꼈다. 계룡선녀 선옥남은 전생에 북두칠성의 제일성인 탐랑성이었고, 정이현 교수는 거문성 선녀, 김금 연구원은 파금성 선녀였다. 그들은 나무꾼 부부나 사슴 등으로 환생을 반복하면서 현세에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점돌이, 점순이, 조봉대 등도 전생과 현세를 넘나들고 있다. 그런 세계에서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꼈다.

 

둘째, 내가 스토리를 혼동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불과 4~5년 전에 읽었다. 그것도 가까운 기간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나름 열독을 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혹시 줄거리는 기억을 못한다고 해도 결말은 알아야 하는데,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4편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된 것이다. 인간이 된 정이현 교수나 김금이가 자신들의 전생을 기억 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선녀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계룡선녀조차도 전생의 낭군이었던 나무꾼을 혼동하고 있다. 정이현 교수와 김금이 중에 누가 나무꾼인가? 3편까지는 아무리 읽어 봐도 알 수 없다. 4편을 읽어야 비로소 전체적인 윤곽이 짐작되는 것이다. 독자가 그런 관계를 미리 알면 흥미가 반감이 될 테니 이런저런 복선을 곳곳에 감추어 둔 것이 저자의 의도인 듯하다. 그렇다면 내가 혼동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저자와의 경쟁에서 어찌 이기겠는가?

 

셋째, 환생을 할 때 성비가 바뀌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혼동되는 장면 중에 하나는 정이현 교수와 김김이(한자로는 金金이라서 이 작품 내내 김김과 김금이 번갈아 쓰임)의 전생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계룡선녀는 여전히 여성이지만 거문성과 파금성은 외모로 보면 여성인데, 남성으로도 보였다. 4편을 읽고서야 그들의 성별이 선녀 시절에는 여성, 환생에서는 남성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작품 중에서 사람이 짐승으로 환생한 경우는 가끔 보았지만, 성비가 바뀐 경우는 처음이다. 이렇게 성비가 바뀌는  설정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계룡선녀전 5편

 

첫째,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책이다. 사실 재독, 아니 삼독 등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이 더해지는 책은 많이 있다. 그중에서 특히 이 책이 더 그런 것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저자가 펼치는 신화의 세계가 더 깊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그림이 예쁘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내용에서는 혼동스럽기도 했다. 전생과 현실의 내용이 오가고 있으니 전생의 인물과 현실의 인물이 잘 구별이 안 갔던 것이다. 그러나 재독과 삼독을 통해서 작가가 상상한 세계를 짐작하게 되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치를 처음 먹는 외국인이 매운맛을 힘겨워하다가 맛의 진미를 느끼면서 중독이 되는 경우라고 할까?

 

둘째, 너는 너일뿐 네 과거가 아니라는 말이 큰 위로로 다가왔다. 정이현 교수의 물음에 몽문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한 일들, 과거에 있었던 일들……. 어떻게 하면 속죄할 수 있습니까?"

"너는 너일뿐, 네 과거가 아니니라. 그럼에도 지금 지은 네 마음의 업보는 너 자신만이 소멸시킬 수 있으니 쉬운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가장 어렵고 험한 길을 찾아 스스로 노력해 참회하거라. (77~78쪽)"

 

탐랑성도 사과하는 정이현 교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몽문 스님의 말이 맞소. 그대는 거문성 이지가 아니라 새로 태어난 정이현 교수요. 내가 보는 정교수 당신은 존경받는 학자이고, 한 사람의 친구이고, 멋진 남자요. 나는 그대가 거문성이 아니라 정이현 교수로 살아가기를 바라오.(127~128쪽)"

 

전생에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금생의 내가 괴로워할 필요는 없는 것,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면 된다. 혹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더 열심히 주위 사람이나 누군가에게 봉사하면 될 것이다. 하늘같이 높은 부모님 은혜라고 하지만 못 갚았다고 해서 죄스러울 것은 없다. 내가 받은 사랑을 내 아이에게 주면 되는 것을,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은 시대를 초월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셋째,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는 결말이 자세하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행복하게 살았다, 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몇 명 낳고, 그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으며, 언제 죽어서 할머니가 며칠 전에 주인공 00이 죽어서초상집에 갔다 왔다까지……. 더 이상 궁금할 것이 없도록 들려준다. 이 작품은 '그 후 이야기'가 무려 5화 140쪽이나 이어진다. 탐랑성, 거문선, 파군성은 물론 언뜻 스친 인물들까지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기에서는 등장 인물의 전생과 금생까지 요약해서 들려주고 있다. 친절해서 좋지 않은가?

 

넷째, 표지가 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내가 빌려서 읽은 책과 인터넷 서점에 있는 표지가 다르다. 어느 것이 초판인지 모르겠고, 왜 바뀌었는지도 궁금하다. 전생과 금생이 다른 듯하면서도 같다는 의미일까? 다르면서도 닮은 듯한 두 표지의 변화를 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재미있고 예쁜 책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좀 어려울까? 중학생 이상은 몰입하면서 자신이 아름다운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와 현대의 만남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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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리의 개척교회 오아시스 기도원 | 이웃의 풍경 2022-01-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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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같이 진돌이를 데리고 산책을 가는데요.

오늘은 좀 멀리 가 보았습니다.

밤고개 남쪽으로 외딴 오솔길이 있는데,

작년에 와보니 집이 한 채 있더군요.

 

진돌이에게 동리 구경을 시킬 겸

그곳까지 가 보았네요.

 

이런 길을 1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차 한 대가 지날 정도로 비교적 넓은 길이지만.

비포장인데다 굴곡이 심해서 승용차는 조심해야 할 길이고요.

 

개집과 비닐하우스와 한 채의 주택이 있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빈집으로 보였는데,

누군가 계신가 보네요.

 

진돌이는 나무에 매 놓았습니다.

그런데 지붕에 십자가 같은 것이 보이네요.


자세히 보니 십자가가 분명합니다.

이곳에 교회가 있었던가?

월현리에서 15년을 살았지만,

교회가 있다는 말은 못 들었기에 의아하더군요.

 

안에서 어르신 두 분이 나오셨습니다.

장로교의 목사 안수를 받으신 분과 사모님이셨고요.

차를 내주시기에 반 시간 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네요.

 

홍천 등에서 목회 활동을 하시다가

10여 년 전에 이곳에 터를 잡으셨고

성전 신축과 포교 등을 생각하고 계시다고요.

지금까지 살아오신 여정을 들려주시는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느껴지더군요.

 

목사님께서는 아직은 교회를 개척 중이고,

정식으로 문을 연 것은 아니지만,

오아시스 기도원(수양관)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을 허락받으려고 하니

내부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사양하시기에

외부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았고요.

 

아랫마을입니다.

예전에는 길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숲이 우거져서

길이 막혔다고 하고요.

올해 안에 가고 싶은 이웃 마을이지요.

 

신앙이 꽃 피면

이곳에 성전이 들어설 날이 오겠지요.

두 분의 믿음이 하나님의 응답을 듣게 되기를 빕니다.

 

진돌이도 성전을 느꼈는지 얌전히 있네요.

이놈이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거든요 *^^*


오아시스 기도원 주변입니다.

월현속담길까지는 포장이 되었지만,

갈림길에서부터는 비포장이고요.

마을회관에서부터 걸어가면 10~15분 거리니 그리 멀지는 않지요.

 

* 자료 출처 : 사진은 2022년 1월 29일 오후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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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현리의 동서남북 | 이웃의 풍경 2022-01-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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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에 진돌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스친 풍경입니다.

 

월현리의 벌판에 서서

서쪽, 북쪽, 동쪽을 보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래 사진은 위 4장을 이어서 꾸민 것이고요.

 

동쪽, 남쪽, 서쪽을 보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래 사진은 위 4장을 이어서 꾸민 것이고요.

 

여덟 장의 사진을 이어서 꾸몄습니다.

서쪽, 북쪽, 동쪽, 남쪽, 서쪽이 담겼지요.

 

양쪽에 있는 집이 같은 집이고,

약간 움직이기는 했지만, 진돌이도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렇게 동서남북의 사방팔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자료 출처 : 사진은 2022년 1월 27일 16:30~16:40분 사이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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