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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 예바 스칼레츠카 | R 2023-03-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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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예바 스칼레츠카 저/손원평 역
생각의힘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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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일어났다고 했을 때 진짜 거짓말인 줄 알았다. 지금은 2023년인데 진짜 군대가 출동하는 전쟁이 새로 시작되는 게 말이되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가 어떤지도 저 때 처음 알았다. ㅠ 요즘 시대엔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며칠 만에 끝난다, 민간인들이 다칠 일은 잘없다,, 그런 속 편한 얘기를 난 여태까지 믿고 있었다. 그렇게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우크라이나에 살았던 예바 스칼레츠카라는 아이의 일기다.

  나는 손원평 작가님이 처음 번역을 하셨다고 해서 이 책을 알게 됐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고 꼭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예바의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머물렀다는 책 띠지에 적혀있는데 다 읽고 나서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ㅠ 나보다 더 철이 들어버린 예바의 일기를 읽다 보니 전쟁이라는 단어의 참혹함이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져서 속상했다.

  예바의 생일이 며칠 지나지 않아서 전쟁이 시작됐다. 예바가 올해 생일을 잘 보냈을지 궁금하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열두 살 아이가 마음놓고 생일을 기뻐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예바는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생각을 전부 적었고 그 일기가 책으로 출판됐다. 나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일기고 나발이고ㅠ 아무것도 못 하고 울기만 할 것 같은데.. 미래의 자신이 기억할 수 있게 기록을 남겼다는 예바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이 전쟁을 잊어갈 때도 이 책은 증언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전쟁이 정말 일어나겠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준비한다고 막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시작되는 게 맞나,,? 정말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냐는 할머니의 질문이 계속 생각난다. 1년이 지났지만 나도 아직 궁금하다. 정말 전쟁이 맞는 건가?

  국민들도 처음에는 폭격은 금방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난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폭격은 멈추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피난을 가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일찍 도시를 떠나기로 한 예바는 폭격에 직접적으로 휘말리는 일은 피했지만 떠나온 고향은 그렇지 않았다. 예바는 피난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과 고향들이 전부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보다 도시에서, 매일 뭔가를 파괴하는 게 낫다는 말인가.

 

  왜 민간인들을 공격한 걸까? 전쟁과 아무 관련 없는 민간인들이 살고있는 도시를 전쟁터로 만든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금방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던 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됐을때 열두 살의 어린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면 진짜 개열받는다.ㅠ

 

 

  예바는 친절한 기자들을 만나서 무사히 아일랜드에 난민이라는 신분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지역에도 몇 년 전 아프간 난민들이 살게 됐다. 그때 우리 지역 커뮤니티가 정말 떠들썩했는데 사실 나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됐다는 소식에 걱정스러운 의견들이 들릴 때도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지금도 내 맘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예바가 아일랜드에 입국한 뒤의 이야기를 보고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바의 피난 신청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 학교 친구들, 머물다 갈 곳을 제공해준 호스트들 등등,, 난민으로 입국한 뒤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예바를 환영했다. 지금 우리 지역에 살고있는 아이들은 처음 등교했을 때 어떤 시선을 받았을까? 난민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닌다고 걱정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내가 그 글을 보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보면 충격이다.

  예바는 피난을 떠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책을 읽다보면 정말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런 예바도 할머니가 처음으로 본인을 난민이라고 지칭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더 이상 집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창피했다고 한다. 아무 잘못 없는 열두 살 아이가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걸까? 이제서야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나지만,, 정작 문제점을 깨닫고 행동해야 할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너 무 화 난 다. ㅡㅡ

  작가님의 말처럼 아이들은 전쟁에 대해 알 권리가 없다. 무지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조금 더 큰 우리들은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한다. 빨리 전쟁이 끝나서 억울하게 피해입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집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길,,ㅠ

 

*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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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시간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 R 2023-03-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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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의 시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저/민승남 역
을유문화사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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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보다 좋은 작가님을 발견할 수 있을까? 별의 시간을 다 읽고 제일 먼저 한 생각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박솔뫼 작가님이 생각났었다. 박솔뫼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각각의 문장들이 책 위를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나는 책이 글로 표현됐을 때 가장 경이로운 그 순간을 너무 사랑한다. 문자가 아니면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책들이 좋다. 하지만 번역서는 결국 번역가의 의견이 한번 들어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의 글 자체를 좋아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거 같다. (내 청소년기를 책임진,, 팀보울러 선생님말고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정말 살면서 처음으로 외국 작가의 글 자체가 좋아졌다. 다 읽은 날 바로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주문했다. 여성의 날이 가까운 이 계절에 이 책을 보내주신 세계 최고의 을유출판사,, 감사합니다,,


 

  온 세상이 '그래'라는 말 한마디에 시작됐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는 우연히 빅뱅이라는 대폭발이 일어나서 생겨났다. 그런 단순한 계기로도 우주가 생겨나는데 책 속의 화자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단순함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리스펙토르 작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별의 시간에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책의 시작에 나오는 저 문장이 작가님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둔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았다. 작가님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전쟁을 피해 브라질로 이주했고 브라질의 여성주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살았다. 저 한 줄보다도 별일 없이사는 나도 쥐콩만한 머리에 들어있는 생각이 너무 많다. 단순하다는 그 단어가 가진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첫 페이지부터 저 문장이 던져준 질문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책 속의 화자에게, 마카베아에게, 리스펙토르 작가에게 단순함이라는 것은 왜 그렇게 멀었을까.


 

  마카베아의 인생은 불행했지만 특별할만큼 새롭지는 않다. 책 속에 남성 작가로 나오는 화자의 말을 빌리면 이런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가 얼마든지 쓸 수 있을 법한 것이고, 그 누군가는 남성 작가일 것이다. 여자가 쓰면 눈물에 절여진 감상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버릴 테니까. 남성 화자가 적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의 역설이 이상했지만 익숙하기도 했다. 너무도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살을 살아가는 여자들은 많지만 그에 저항하는 여자들은 거의 없다. '누구'에게 불평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같은 삶을 살아가는 여자에게 불평하기엔 우리는 서로의 피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남자에게 불평할 수 있을까. 부당한 노동이 싫다며 사장이 있는 방문을 열고 불평하는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말이란 언어를 매개로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전달될 대상이 없다면 말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마카베아가 불행한 삶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행복해했던 이유는 이런 자기방어의 수단 중 하나였겠지? 책을 끝까지 읽고 앞으로 돌아와서 저 문단을 다시 읽었을 때 마카의 인생이 내 인생과, 혹은 다른 여성들의 인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카베아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나오는 초반의 내용들은 리스펙토르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둔 것 같았다. 한강 작가님의 흰을 처음 읽었을 때 이게 소설인가 산문인가 헷갈렸다. 이 책도 그랬다. 처음에 화자가 자신이 남성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소설이 아니라 작가님의 산문을 읽고 있다고 착각했을 것 같다. 마카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자아와 삶이라는 주제에 대한 성찰이 길게 적혀 있는데,, 난 이 문단들이 하나하나 너무 좋았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누군가가 평생에 걸쳐 해왔을 생각을 글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제목처럼 리스펙토르라는 별이 살아온 시간을 짧게나마 바라볼 수 있었다.

  마카베아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제대로 깨닫는다. 누군가는 마카의 인생이 굴욕적이고 불행했다고 얘기하지만 마카는 그런 삶도 행복하다 생각했다. 그런 자신에게 풍족하며 사랑받는 미래가 존재한다는 말은 마냥 기쁘게만 들리진 않았던 것 같다. 결말에 대한 충격이 조금 가라앉고 나니 문득 내가 처음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에 대해 배웠을 때가 생각났다. 페미니즘을 모르고 살았을 때는 그 삶 역시 행복했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했던 것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어가는 많은 여성들을 볼 때도, 티비 속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남성인 장면을 바라볼 때도 그닥 힘들지 않았다. 매일 내게 주어진 어떤 사소한 것들이 좋았고 행복했다. 그래서 처음 그것들이 부당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내 지난 삶들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앞으로의 미래가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짧은 슬픔이 지나고 찾아온 감정은 역시 기쁨이었다. 나에게도 좀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과 앞으로 찾아올 수많은 유대들이 설렜고 즐거웠다. 마카는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말했다.

"미래에 관해서는."

  그 후에 화자는 말한다. 두려워 말라, 죽음은 순간이며, 그러니 순간 속에서 지나가는 것이다. 나는 그 여자와 함께 죽었기에 그걸 안다. 죽음이라는 고통이 찾아올 것을 직감으로 깨달은 순간 마카는 저 말을 또렷하게 말했다. 이는 과연 모순적인 것일까? 이 책에만 한해서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순간 속에서 지나간다. 순간 지나간 죽음 후에 마카에게 다가올 미래는 그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 전보다 더 행복한 미래는 어쩌면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고 사실 죽음이라는 그 자체로 끝이 다가올 수도 있다. 내가 페미니즘을 알게된 후로도 사실 내 인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내 하루는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지만 미래에 관해서는? 마카베아의 죽음을 함께 경험한 뒤의 내 미래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마카베아가 마지막에 느낀 삶에 대한 감정들은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를 것 같다.


 

빛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별의 시간은 얼마나 길까?

  마카베아는 한 순간에 죽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지막은 결코 비참하게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미래를 이야기하다가 떠난 마카베아를 떠올리면 죽음이라는 공포가 별일 아니게 들리기도 한다. 죽어가는 별은 반짝이며 자신의 마지막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주 짧은 그 반짝임의 시간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는 죽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내가 해야 할 일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일단 내일 일어나서 제철 딸기 씻어먹기..?? 마침 지금도 딸기 철이니까..??

  결국 마지막은 무언가에 대한 찬미로 이어지는 이런 책들을 정말 좋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희망찰 필요는 없다. 99%가 비참해도 괜찮다. 그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마지막 한 줄이라도 그런 삶에 대한 존경이 존재한다면 그것으로 좋다.

 

 

  책을 다 읽으면 이 페이지를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생각이 떠오름,,^^,,, 누가 나랑 별의 시간 얘기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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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카운티 연감 / 알도 레오폴드 | R 2023-03-0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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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샌드 카운티 연감

알도 레오폴드 저/이동신 역
이다북스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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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드 카운티 연감을 드디어 다 읽었다. 1장이 1월부터 12월까지 작게 12개의 챕터로 적혀있는데 한 달씩 나눠서 틈틈히 읽다 보니 유난히 오래 읽었다. 이 책은 1994년에 나왔는데 지금까지도 환경 운동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말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20세기의 책인 만큼 요즘 많이 나오는 환경 책들처럼 당장 다가올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나 해결 방안이 적혀있진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묻는다면 그렇다 대답하고 싶다.

  땅의 윤리라는 개념이 자세히 나오는데 나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개념이라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일자무식이라 처음 들어봤을수도^^..) 이론적인 설명이 나오기 전 샌드 카운티 지역의 여러 가지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별다른 설명 없이도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자랐다. 책 속에 나오는 것처럼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자연에 있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본적도 없는 자연이 하나씩 잘려 나가는 이야기가 더 충격적이었다. 인간이 톱을 가지고 참나무를 벨 수 있게되며 수많은 자연이 잘려 나갔다. 1900년대 위스콘신의 마지막 쿠거를, 데인 카운티의 농장에서 스라소니를, 뇌조를 잘라냈다. 좀 더 거슬러 1866년에는 위스콘신의 마지막 엘크가 죽었다. 오직 참나무를 베기 시작하며 일어난 일이다.

  인간은 자연을 사용하면서도 자연에게 당연히 가져야 할 윤리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가 이 땅에 가져야 할 당연한 윤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마지막 3장의 짧은 부분에 몰아서 적혀있다. 1~2장의 많은 부분에는 샌드 카운티 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일화들과 작가의 어느 하루를 볼 수 있다. 특히 1장은 대충 읽으면 힐링된다고 느낄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로 진행되는데 그래서 더욱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지금 우리는 나폴레옹을 침략자라고 부른다. 금과 개종에 열광하며 지역의 인디언들을 학살한 스페인 사람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딛고 있는 아스팔트 땅을 만들기 위해 땅에게 한 일들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부끄러운 말이지만 일단 난 없다. 사실 저 멀리 바다 건너 나라의 이야기보다 훨씬 가까운 일인데도 말이다.

  애리조나의 회색곰을 사라지게 만든 국회의원들은 개척자들의 아들이었다. 지금 지평선 위의 에스쿠딜라를 바라보며 누가 회색곰의 죽음을 떠올릴까? 이런 인간의 이중성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든 생각은 자연을 우리가 사용할 자원으로 보는 것이 맞는 시각일까?였다. 책의 저자는 땅 위의 야생을 우리가 사용할 자원으로 보고 그에 가져야 할 합당한 윤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좀 더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결국 자연의 일부이고 그런 자연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중심적 건방진 생각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번역가가 적어두신 말을 보니 요즘에는 그런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비판이 있다고 이 책을 읽지 말라는 건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으니 고전 문학을 다 가져다 버리라는 말과 똑같지 않을까? 오히려 20세기에 나온 이 책이 2023년인 지금까지도 이야기된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환경보존이라는 주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설명해주는 책이나 컨텐츠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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