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상댁 여식 연화는 자승상인 아비와 황실 감찰부 수장인 오라비를 둔 집안 권력과
미모를 겸비한 황도 최고의 일등 신붓감으로 손꼽혔는데요. 하지만 아비가 고르고 고른
미래가 촉망받던 신랑감의 실상이 수많은 여인을 울린 오입쟁이로 혼인 방자 간음과
금품 갈취등을 벌이다 오라비가 이끄는 감찰부에 추포당해 명성에 흠집이 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상심했을 것이라 쑥덕거리는 화제의 주인공 연화는 시전에서 얼굴을 감춘
애정술사로 명성을 얻고 있었는데요. 연정에 불만이 있는 자, 밀고 당기기에 질려 버린 자.
몸과 마음을 다 주었건만 배신만 당한지들을 상담하고 길을 열어준다는 애정술사.
하지만 그녀의 가게에 찾는 사람들이 뚝 끊겼습니다. 이웃 진효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다는
요상한 방망이를 만드는 장인의 등장한 것인데요. 애정술사를 찾던 여인네들이 도구를
통해 남자에 대한 상심을 잊고 있던 것인데....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 찾아나선 연화는
그 장인이 이웃 현감상원 댁 둘째 아들 도진건인 것을 알고 경악하는데....
어렸을 적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해 열넷에 과거에 장원하고 황제를 경탄케 했으며
더 많은 견문을 얻고 싶다며 어린나이에 이웃 진효국으로 유학을 가고싶다 해
황제는 아쉬워 하면서도 그의 청을 받아들여 국고 지원으로 상공업이 발달한
진효국의 기술과 문화를 배워오라 명했었는데요. 9년만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차린
가게가 망측스러운 물건을 만드는 곳이라니....
요상한 오해와 우연이 겹쳐 첫사랑이 이뤄지는 이야기인데요. 조금 유치한
내용이지만 잘 읽히고 그럭저럭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