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표지에 그렇지 못한 이야기 였어요.
여주에게 가혹했던 사랑과 성장기에 관한 글인데요. 여주 짝사랑물... 정도가 아닐까요?
남주도 여주를 좋아하기는 한데... 여주를 밀어내는 기간도 굉장히 길었고, 쉴틈없이 자기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서리... 그 기간동안 여주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남주에게 어떤 사정이 있을거라고... 여주를 희망고문 하는 것처럼 애매한 행동과 말들... 다정하면서도 선을 긋고 결국에는 밀어내는 행동들이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거든요.
그치만 부족합니다. 뒷부분에 한 챕터 남주 시점이 나와서 과거의 행동과 말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한데... 자세하지는 않았어요. 나오다가 끊어진것마냥 너무 짧았고요.
요점은 가난한 자신의 처지에 여주 부모님에게 늘 도움을 받는 상황이 되니까 부채감과 책임감으로 여주를 돌봐주는거지, 사랑은 아닐꺼라고 혼자 억측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드문드문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자신이 혼란스럽고, 또 자신의 처지가 상기되면 여주를 밀어내고 미워하는... 여주 말처럼 구질구질한 모습인데요.
그렇다고 남주의 잘못이 상쇄될 만큼의 사연은 아닌것같이 느껴졌어요.
그러기에는 늘 한결같이 남주만 봐라보는 여주에게 너무 몹쓸짓을 한게 아닐까요??
10살에 처음 만난후로 한결같고 솔직하게 남주를 좋아해온 여주인데... 남주의 생각과 행동이 과했어요. 여주에게 지울수없는 상처를 주고 헤어진 후 오히려 진심을 깨달았다는 남주는 6년 후 재회했을때도 오히려 여주가 먼저 손 내밀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더라고요.
그리고선 혼자 조급한듯 사랑을 돌려놓겠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괘씸했어요.
은근슬쩍 받아주는 여주의 태도도 답답했고요. 막무가내 남주 행동이 그냥 미워보이기만 하더라고요.
작가님이 글을 잘 쓰셔서 여주 마음에 너무 몰입을 했나봐요. 하하 그치만 재미있었어요.
얼렁뚱땅 남주를 받아주고 마무리가 된것같아서 결말은 좀 별로이기도... 남주의 후회 구간이 너무 짧은것도, 남주 사연에도 용서가 쉽지않다는것도 답답한 부분인데요.
그럼에도 잘 쓰인 글입니다. 간만에 괜찮은 글을 읽은것 같아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이거 외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여주가 마음껏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로요.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