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상실의 기쁨>
뇌졸중으로 인해 시신경에 손상을 입어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게 된 저자가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유쾌하게 담아냈습니다.
차례부터 쭉 훑어보는데
작은 제목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긍정적인 태도로
짙은 어둠을 헤쳐나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삶이 시다 못해 쓰디쓴 레몬을 내민대도
당신은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얻은 큰 배움이었다.
언제나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는 것도
구름의 저편은 늘 은빛으로 빛난다는 것도
밤은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는 것도
비로소 깨달았다.
손가락을 잃었지만
유연한 손놀림이 필요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두 다리를 잃었지만
늘씬하고 긴 다리를 요구하는 패션모델이 되고
두 팔을 잃었지만
물살을 가르는 수영선수가 됩니다.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잃었지만
잃은 것보다 가진 것에 집중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삶의 도전은 상실에 적응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판단력과 품위를 키워서
상실은 불가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유일한 궤적임을 아는 것이다.
저자처럼 갑작스러운 불운이 닥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노화의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잃어갑니다.
저는 사실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사람으로서
얼마 전 건강검진으로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하는 질병을 발견하고
커다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한두 가지쯤은 귀찮은 병을 지니고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달고
피해야 할 음식과 행동들을 하나씩 신경 쓰며
조금은 불편한 듯 당연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생에 있어 상실은 당연한 것이며
그것에 우아하게 적응하는 것만이
행복한 삶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팝콘을 여기저기 흘렸더라도 뭐 어떤가?
다음 날 아침에 치우면 되는데.
저자는 물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암에 걸린 어머니,
파킨슨병에 걸린 친구,
시력을 잃어가는 동료 등
암흑 속에 내던져진 많은 이들이
삶에 적응하고 아픔을 이겨내며
어둠을 걷어내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불행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오래 머무르는 법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