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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공감과 작은 이야기들이 살아갈 힘이 된다 | ■■■ 책 리뷰 ■■■ 2023-02-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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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ㅈㅅㅋㄹ

오하루 저
선스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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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하는 건 살고 싶다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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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문체로 다가와서 가슴을 흔들어 놓는다. 책이 두껍지도 않다. 담담하게 망막을 스쳐가는

단어들이 켜켜이 쌓이다 나중에 한번에 눈물샘을 터뜨린다.

 

작가는 청소년 활동가로 살아온 경험을 기둥 삼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한편을 써 내었

다. 논픽션으로부터 자유로운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제 이야기들

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작 중 인물인  "K"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생명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그들의

마지막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의뢰자들의 마지막에 끼어들어 그들

을 살리는 일을 한다. 카페 이름은 'ㅈㅅㅋㄹ' 이다.

 

작가는 K, 소유, 경식, 롱패딩(김우빈), 희재, 김민지, 동진 등 7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실제 생

활에서 발생하는 사연들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가족을 잃은 슬픔, 가정폭력의 기억, 학업 스트

레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등의 사연은 어른도 청소년도 무너지게 만든다. 아픔에는

나이가 없다.

 

세상을 배워나가는 청소년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과 가족의 품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것이 깨

졌을 때는 각자의 세상이 깨어지는 것이고, 그 때 가장 필요한 것이 공감과 이야기를 들어주

는 것이라는 사실을, 책은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 속으로>

p19

엄마는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노래방 한 칸에서 먹고 잘 수 있게 해주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

다고...... 노래방 사장님은 혀를 차며 목련방을 내주었습니다. 엄마와 나는 목련방에서 먹고

잤습니다.

 

p23

"아픔에도 총량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는 앞으로 겪을 아픔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

았을 테니까."


 

 

p68.

"나 이거 메일로 보내줘. "

-중략-

"알았어. 하지만 기억해라. 사랑은 녹음되지 않아도 사랑이다."

 

p74.

"그거 알아요? 눈물 날 만큼 슬퍼야 눈물도 나는 거에요. 그 이상의 슬픔은 눈물을 내지도 못해요......

-중략-

울 수 있는 건 기쁜 일이에요. 울지 못할 만큼 아팠던 날이 조금은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울어요. 울어도 돼요."

 

p130.

어른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맘속 어린이를 자꾸 꺼낸다.

 

p219.

그리고 마음속으로도 답장을 보냈다.

-내가 꼭 살려줄께요. 당신에게도 봄이 올 거에요. 분명.


 

 

 

■ 리뷰 요약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주된 등장인물들이 청소년이어서 가족

의 소중함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어른들도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가족 모두가 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공감대 형성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통해 아이들은 용기를 얻고 자존감을 지켜나갈 수 있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기에 항상 가

까이서 지켜보면서 말을 걸어주기를 작가는 바라고 있다.

 

마음 속 상처는 그때 그때 치유를 해줘야 마음이 건강해진다.

대화로 풀던지, 실컷 눈물을 흘리던지 해서라도...... 어떻게든 나아야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마음 속 응어리는 풀어지지 않고 자가증식을 통해 점점 그 덩치가 커지고,

나중에는 사고활동의 주체인 개인의 생명까지도 삼킨다. 이 책은 그 해답을 던져주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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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제기준에 맞춘 검증된 수험서 | ■■■ 책 리뷰 ■■■ 2023-02-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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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커스 식품기사 실기 필답형 필수이론+유형별 기출 500제

권유진 저
해커스자격증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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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신경 쓴 수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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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슈 - 식품기사 자격시험 난이도 상승

2020년도에 식품기사 실기시험 출제기준이 기존 작업형 + 필답형에서, 100% 필답형으로

전환 된 후, 시험 난이도가 급상승 했다는 분위기이고, 그에 따라 시험 준비에도 더 많은 시간

을 투자해야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졌다.

수험생의 가장 큰 목적은 자격증 취득이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재를 찾는 것

이 최고의 우선사항이 될 것이다.

 

 

■ 교재 내용

2020년에 출제기준 변경 후, 식품기사 자격시험의 새 출제기준을 만족시키는 적합한 교재가

드문 상황에서, 최근 출제경향을 담아 충실한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1.교재의 구성

도표와 그림자료를 많이 배치하여 복잡한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식품관련

법규까지 수록함으로써 별도의 자료 없이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필수 이론을 체계적

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정리하고, 출제빈도가 높은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을 충실

하게 보강하였다.

또한 수험서 이면서도 내용 서술이 딱딱하지 않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내용 설명이

평이한 문제로 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은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학습 순서

단원별 도입부에서는 개념정리가 필요한 부분에 시각적으로 인포그래픽을 활용해서 전체적

인 맥락을 이해하기 쉽게 도식화 하였고, 각 단원의 말미에 기출문제 + 출제 예상문제를 수록

하였다. 이론 공부 후 바로 문제풀이로 실력평가를 할 수 있는 구성이다.


 

 

 

3.기출문제 & 출제 예상문제

2004년 이후의 기출문제를 최근 출제경향에 맞게 재분류하여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하였다.

문제풀이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아서 수험생의 이해를 돕도록 하였고 그림, 도표를 활용

하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최신 식품관련 이슈를 출제 예상문제에 반영하여 시험 준비에 빈틈이 없도록 대비를 하였다.


 

 

 

■ 리뷰 요약 

자격증 시험 출제기준이 바뀔 때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 흐름을 따라 잡기가 여간 힘든 것

이 아니다. 관련 정보의 부재, 시험 난이도 변경에 따른 시험범위 판단의 어려움, 학습량 조절

실패로 인한 부작용 등 수험생을 힘들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등장한다.

 

이 때 가장 시급한 것은 시험에 최적화 된 교재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 시장에서

어느정도 공신력을 인정받은 교재를 선택하는 것은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식품기사 자격 시험 출제기준 변경 이후 이미 많은 합격자들로 부터 인정받은 교재

이고, 내용 또한 알차서 많은 수험생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수험서라고 할 수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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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학습전략을 제시하는 양질의 수험서 | ■■■ 책 리뷰 ■■■ 2023-02-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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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3 정보통신기사 실기

권병철 저
이패스코리아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개정 된 최신 출제 기준에 맞추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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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사는  5, 7급 전산직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소지해야 하는

자격증 중 하나이며, 방송국의 방송 제작용 장비 운영, 유지보수 및 정보통신 기기 설계,

IT 장비 제조, 장비 설치, 시스템 구성 및 네트워크 관련 등의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다.

 

대기업 취업시 가산점 혜택도 가능하다. 업무 형태의 변화로 앞으로 그 활용도와 중요성이

더 커지는 자격증이 되어가고 있다.

 

 

 

■ 교재 내용

2022년 정보통신기사 시험과목 출제기준 개정 이후, 출제기준(실기기준) 에 용어의 현행화,

네트워크 보안사항 추가, 기술내역 구체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그 흐름을 충실히 반영한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1.학습 순서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꼭 알아야 할 내용 위주로 한정 된 기한 내에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공부방법론의 확립이다.

책에서는 최적의 학습전략을 도표로 만들어서 수험생들이 참고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기출문제 풀이 - 출제항목 정리 - 예상문제 풀이 - 핵심용어 정리 및 다회독' 

순으로 학습전략을 짤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2.기출 문제

수험전략의 하나로 기출 문제의 중요성을 들 수 있는데, 문제편 1~2장을 통해서 필수 문제

위주로 정리를 해 놓았고, 이 파트의 내용들은 책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반드시 숙지해

야 할 내용들이다.

 

 

3.중급 문제 &  신규 출제 문제

보안, 프로토콜,  TCP / IP 관련 문제는 별도로 문제편 3~4장을 통해서 심도 있게 정리를

해 놓았고, 서술형 문제와 실무형 문제의 적절한 조합으로 효율성 있는 공부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문제편 3~4장을 충실히 공부한다면 신규 출제 문제에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이론 대비

전반적인 출제기준에 맞추어 이론편 1장~6장에 걸쳐 기본 개념 설명 및 요약을 해 놓았다

기본개념에 대한 도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을 해 놓아서 숙독을 하다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

특히, 그림을 활용한 설명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수험생을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4.계산 과정의 도출

이론편 에서 계산을 요하는 개념의 경우,  중간의 계산과정을 생략하거나 빼놓지

않고 수록하고 있어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 빠른 이해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5.각종 도표 및 법규의 수록

설명만 가득한 수험서는 수험생이 별도의 요약을 해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설명이 너무

길어지다 보면 자칫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공부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깔끔한 도표를 활용해서, 핵심 내용 위주로 정리를 잘 해 놓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관련법규 전문을 수록해 놓아서 일일이 법규를 확인하는 수고를

덜게 하였다.


 

 

 

■ 리뷰 요약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은 날이 갈 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는 자격증 중 하나이며, 사회변화를

주도해가는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자격증 수험서의 경우 최신 흐름을 빠르게, 그리고 정확

하게 짚어내어 책에 반영하고 수험생들이 핵심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핵심개념과 이론, 실무 관련 기출 / 예상문제를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풀어내고 정리해 놓은 양질의 수험서라고 할 수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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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청량감으로 다가오는 가슴 시린 언어들 | ■■■ 책 리뷰 ■■■ 2023-02-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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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뼈가 자라는 여름

김해경 저
결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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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시어(詩語)로 빚어낸 파란 감성의 가슴 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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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품은 산문집이다. 단어와 문장이 참 맑다.

 

순수의 샘물에서 퍼다 놓은 물에 머리를 감은 느낌이 든다.

 

시인(詩人)으로 살아가기에 녹록치 않은 현실과, 그래도 단 한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가의 애잔함이 맑은 시어(詩語)를 통해 전해져 온다.

 

작가는 슬픔을 간직한 시를 쓰고, 슬픔을 통해서 한뼘 자라나는 뼈는

여름이라는 배경 안에서 내면의 성장을 상징한다.

 

 

 

<책 속으로>

떠난 사람이 돌아오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렇게 믿으면 뒷모습이 조금씩 더 빨리 흐려지는

것 같고, 차가운 도로 끝에서 용해되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겐

뒷모습이었을까 반성하게 된다.

---「오늘도 사람들이 떠난다」 중에서

 

 

암전보다 조용한 침묵을 견디고 선다. 마음속에선 이미 할 수 없는 말까지 다 했으니까.

속이 매스꺼웠다. 소음은 뒤틀린 벽을 마주 본 다음, 있는 힘껏 울었다. 

---「자취방 1」 중에서

 

 

저수지 끝에서 다시 시작된 물결은 한가운데까지 힘차게 헤엄쳐 가고, 나는 그 물결을 조용히

바라보면서 기억을 정리했다. 물결은 조금씩 멀어져, 다른 물결을 만난다. 물결들이 뒤섞이며

유약해지다 방향을 잃는다. 

---「기억」 중에서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여린 얼굴을 발견한

다. 상념에 갇힌 불안의 얼굴. 미세하게 떨고 있는 미래의 얼굴. 헤어진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내 얼굴.

---「나무처럼」 중에서

 

 

해석으로 침침해진 눈을 닦아내는 데 있어 정직함은 필요 이상의 통증을 요구하는 듯했다.

나는 여전히 그걸 잘 못한다. 본질적인 인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낮달」 중에서

 

 

겨울엔 겨울의 언어로 말해야지. 차갑고 투명한 글자들이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중략-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운 적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는 곳. 스스로 빛을 낼 수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곳. 스스로라는 말이 용기가 되는 곳. 방안 가득한 외풍도 가난의 의지였다

는 걸 나는 알아버린 것이다.

---「자취방 3」 중에서

 

 

다시 열심히 일하는 나.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나의 눈은 밤을 환하게 만들어요. 차곡차곡

개어 놓은 어둠을 바라보면 슬픔은 질서정연해 집니다.

---「여력이 없습니다」 중에서

 

 

이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이 사람이 사실은 나일 수도 있다는, 엄청난 예감

때문에 자꾸만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렇지만 아무도 나에게 그 죄를 묻지 않고

이 사람을 허락한다면, 나의 삶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페소아」 중에서

 

 

외로움과 생활의 허위를 떠나서 본질적인 삶을 위해 내가 노력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생각

하게 만드는 말과 얼굴들. 어쩌면 나는 나에게 제일 해로웠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두려움.

---「시 쓰는 저녁」 중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면 무엇이든 보게 되리라. 눈은 하나의 욕망

이란 사실을 그때 알았지. 그러므로 환상에 가까운 내 생각은 애초부터 그릇된 것이었다.

---「비 오는 화동」 중에서

 

 

사랑 때문에 삶이 기껍고. 그런 아이러니는 시의 어깨뼈쯤은 되는 것 같아서. 기대고자 한다

면 기대어도 된다고. 나는 또 사람 좋은 사람처럼 말했다.

---「고양이」 중에서

 


 

 

 

■ 리뷰 요약 

시인인 작가가 아껴두었던 단어들을 산문의 형식을 빌어 고이 접고 다듬어서,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던 슬픔을 담아 아름다운 글로 한권의 책을 탄생시켰다.

 

책을 읽다 보면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끔 슬픔을 비트는 페이소스로 입가에 살짝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작가의 글은 책의 표지처럼 순백의 언어에 파란 슬픔을 살짝 얹어서,

절망적이지 않은 희망이 담긴 슬픔을 전해준다.

 

일상의 언어들을 시로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유하는 모습과

한 개인으로서 우뚝 서야 하는 생활의 고단함,

스쳐가는 만남 사이사이 마다 끼어드는 아쉬움과 외로움의 극복을 통해

작가는 희망적인 노래를 독자에게 전해준다.

 

시인의 정제된 감수성으로 빚어낸 맑은 슬픔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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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과 역사에 대한 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 | ■■■ 책 리뷰 ■■■ 2023-02-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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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쥐독

이기원 저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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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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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쥐독"은 인간의 본질적 한계에서 비롯되는 역사의 반복과, 몸에 밴 탐욕에서 파생되는 개인 대 개인, 집단과 집단, 계층과 계층간의 싸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2195년, 아바라치아 력(曆) 145년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아바라치아력 : 전기련 선두기업 '아바라치아' 의 이름을 딴 달력 연호 이름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접수한 전기련 연합이 뉴소울 시티를 만들어 2억 인구 집단을 통치해 나간다. 전기련 연합은 통제적 장치로써 1구역, 2구역이 포함 된 뉴소울시티와 사회적 낙오자 및 하층민들의 집단 거주지역인 쥐독을 격리시켜,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1구역, 2구역의 선택받은 사람들은 과학의 힘으로 영생의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뉴소울 시티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쥐독으로 쫓겨나 그 곳에서 최하층민의 생활을 연명하다 사라져 간다. 빈부의 차이가 나중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영생과 죽음이라는 차이로까지 확대되어 세상은 말 그대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도로 흘러간다.

 

죽음 대신 영생이 차지한 자리는 신의 존재 대신, 영생의 기회를 부여하는 절대자에게 충성하는 기형적인 우상숭배의 조짐까지도 책에서는 암시를 하고 있다. 

 

역사는 발전이 아닌 퇴보의 방향대로 흐르고, 인간의 의식은 집단지성이 사라진 일하는 기계 수준의 유기체로 전락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갖가지 장치를 활용해서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설명하는 도구로 쓴다. 그 도구로는 책, 노래, 고사성어 등이 스치듯 지나간다. 그리고 인간의 천박한 본성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풍자한다.

 

 

<책 속으로>

p103

그러나 뉴소울 시티 2구역 인간들은 서서히 말초적 자극과 각성제에 중독되어 갔다. 자신의 수명을 좀먹는 것도 모르는데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는 건 당연했다.

사람들은 진짜로 욕구에만 반응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이었다.

 

p183

양동이 속의 게. 서로의 다리를 붙잡아 양동이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나가려고 시도하는 녀석조차 붙잡아 자신들이 있는 양동이 안으로 끌어들인다.

 

p384

욕망의 맛을 본 자는 그 맛에 길들여지게 되어 있다. OO는 쥐독에 사는 쥐였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종족을 잡아먹다가 그 맛에 길들여지게 되는 쥐독의 쥐처럼.

 



 

<책 속 장치들>

-책 1. 호밀 밭의 파수꾼 - J.D. 샐린저 의 작품. 철부지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질까 경계하는 소년의 마음을 표현. p107.

 

-책 2. 유토피아 - 토머스 모어 의 작품. 수백년 전의 이상사회와 현실의 대비를 통해서 갈수록 퇴보하는 역사와 사회문화를 풍자. p181.

 

-책 3. 무기의 그늘 - 황석영 작품. 거대 전쟁 이면의 추악한 인간의 탐욕과 민낯을 고발. p366.

 

-책 4. 이방인 - 알베르 까뮈 의 작품. 더 이상 신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바라보지도 않는 작중 인물들에게 허무와 실존의 사유를 제시. p301,p448

 

-이론 1. 총알 이론(탄환 이론, The Magic Bullet Theory) - 선전선동에 취약한 일반대중의 인식 구조에 대한 비판. p282

 

-신화 1. 디케(Dike) - 그리스 신화 속 정의의 여신. 탐욕과 비리가 법의 저울추를 기울게 함으로써 법과 원칙이 무너지게 됨을 풍자. p268

그 외 군데 군데 소소한 소설적 장치들이 있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 리뷰 요약 

작 중 인물, 민준의 '뉴소울 시티 2구역' 탈출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SF적 요소를 가미하였지만 현실 세계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녹아 있는 부분에서는 깊이 공감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책 중 분서갱유 편에서는 예전 진시황 시대의 분서갱유를 빗대, 디지털 분서갱유의 표현을 들어서 사회지배 집단이 어떻게 대중의 시각을 왜곡해서 집단무지의 상태로 만드는지,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히 지켜가는지에 대한 단면을 풍자로 그려낸다.

 

과학 기술문명은 발달하였으나, 인간의 사고는 플라톤 이후 중세 암흑시대를 거쳐 현재에까지 흐르는 동안, 역사의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으며, 의식의 각성을 통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개인들 스스로가 유토피아적 사고를 하는 단계로 까지 나아가기를 작가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조지 오웰의 작품 - 동물농장'의 환영이 중간 중간 찾아왔다 사라지곤 했다. 각종 선전선동과 패권의 충돌 속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물농장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라는 충고를 옆에서 해주는 듯 했다.

 

작중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스토리 라인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직접 손에 책을 잡고 읽다 보면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재미는 덤이다.

두번 정독했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독서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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