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차 작가님의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6권 후기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전생의 비극적인 사건들이 되풀이되며 에스칼란테 가의 위기가 시작되고 그에 대비하는 이네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네스가 전생에 죽는 순간까지 자신에게, 또는 에스칼란테가에 닥친 위기들의 원인 등을 몰랐기 때문에 이번 생에도 비극이 되풀이 될뻔 했지만, 전생에서 아무 생각없이 베풀었던 자비로 인해 이번 생에서 조금이나마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전생의 일과 이번생의 일, 원인과 결과 등이 이렇게 치밀하게 짜여있어서 읽으면서 굉장히 감탄했습니다. 또한 이번 권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의문들이 많이 풀리게 되어서 재미의 정점을 찍는 것 같습니다. 신이 안배한 대로 정해진 운명을 살지 못한다면 전생의 기억을 모두 안고 같은 삶을 되풀이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네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함부로 적들을 죽일 수 없도록 해 족쇄가 되곤 하는데 이네스가 어떻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자들에게 반격할지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