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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책이지만 리뷰 자체도 흥미진진하.. 
매우 상세한 리뷰 감사하구요.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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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철학을 시작합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12-0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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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으로 저항하다

다카쿠와 가즈미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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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철학서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흥미롭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하지 않는다. 노예가 등장하고, 중간 상인에게 이용당하는 어부가 등장할뿐이다. 책은 온통 저항으로 가득 차 있다. 불편하다고 여겨지는 상황, 불공평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시도를 해 보는 것이 모두 철학이라고 한다. 그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모두 철학자이다. 행동의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지든 실패로 끝나든 중요하지 않다. 시도했다는 것이 중요할뿐이다.
이 책은 영화와 책으로 우리를 철학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영화 흔들리는 대지에서 주인공 토니와 같은 어부들은 글도 모르고 할 줄 아는 것은 고기잡는 것 뿐이다. 그래서 열심히 고기를 잡아도 중간 상인들에게 고기를 헐값에 뜯기고 식구들을 부양하기가 힘겹다.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물고기는 철학 개념이고 토니는 철학자이다. 토니는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잡은 고기를 가공해서 직접 판다. 하지만 기득권자들인 중간 상인들로 인해 모든 것이 실패하고 오히려 전보다 상황이 나빠진다. 토니는 실패했지만 토니의 뒤를 이은 누군가는 성공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노예들은 검투사가 되어 서로를 죽이며 귀족들의 놀림감이 된다. 가혹한 상황이 계속되자 노예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노예들도 철학을 시작한 것이다. 역시 기득권자인 귀족들에 의해 반란은 진압되고 모두 처형되지만, 다른 노예들의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일본으로 뭉퉁그려지는 여러 소수민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아이누족에 관해서는 들어 봤는데 그들의 실상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북미의 인디언과 같이 그들도 모든 것을 빼앗긴다. 연어가 주식인 그들에게 알지도 못하는 서류를 들이밀며 수자원 보호 운운하는 점령자들. 자연을 경외하며 최소한의 필요한 먹을거리만 자연에서 얻는 선주민들은 영문도 모른체 잡혀가지만 신고없이 자신들이 먹을 연어를 사냥함으로써 저항한다. 그렇다고 일본주류인들이 알아주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지만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마틴루터킹의 편지에서 언젠가, 누군가는 해주겠지가 아닌 지금이 그 때라는 것, 행동할 때라는 것을 말해 준다.
철학은 인류의 정신의 산물이고 오랜 정신적 사유를 거쳐 만들어진 기준으로 쉽게 다가갈 수 없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잘못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 그것을 바꾸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는 것이 철학의 시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철학은 인류의 역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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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느끼는 불안을 안정으로 바꿔 주는 책입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11-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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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

박은지 저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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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표지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자세를 고쳐잡고 진지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물리적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마음도 단련시킬 수 있는 친절한 조력자가 되는 책이다.
청소년 시기에는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 정확하게 어떤 감정인지 모른체 그냥 불만스럽다. 어떤 감정인지 아는 것이 자기 방어의 출발이다. 이 책에는 워크숍이라는 코너가 있다. 나는 이 코너가 청소년 기호에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쓰라고 어렵게 설명해 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 예시도 잘 들어 두어 쓰고 싶게 만든다.
청소년 시기에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이유도 모른체 자신의 신체를 비하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몸지도를 그리고 감정 그래프를 그려서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 몸 어디가 강해지고 싶은지, 친구가 상을 받을 때 내 감정은 정확하게 무엇인지 등 워크지에 쓸 내용들을 보면 오랜 실전 수업에서 다져진 작가님의 내공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숨겼던 감정을 끄집어 내게 되었다. 그냥 억울했고 창피했고 분노했었는데 사실은 폭력에 대처하지 못해서 생긴 감정들이었다. 폭력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마냥 속상해했던 어린 내가 보인다.
이 책은 알아차림에서 끝내면 안된다고 말해 준다. 우리는 알아도 특정 상황이 되면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훈련을 강조한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만 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뭐 든 할 수 있다. 골목길에서 불편한 일이 생겼을 때, 버스 정류장에서 갑작스러운 성추행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 아무것도 못했느냐고 제삼자들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되면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첫걸음을 어떻게 떼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상처 받았을 때 잘 대처할뿐만아니라. 상처라고 생각되면 미리 피할수 있는 능력까지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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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진심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11-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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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맨날 놀고 싶어

조미형 글/윤다은 그림
특서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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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깜찍한 유아용 책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한지붕 세가족’이 생각나는 책이다. 동네 전체가 알콩달콩하며 산다. 그립다.
클레이로 만든 듯한 동물들 모임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서로 손을 드는 꼬맹이들 모습이 연상된다. 귀여운 아이들.
개미와 베짱이를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 같다.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풍차로 전기를 생산한다. 기술이 발전했다.
쏠은 날다람쥐로 동네 장난꾸러기다. 마을 공동일에도 게으름을 피우고 도망다닌다. 추운 겨울 난로 연통을 청소하지 않아 집에 불이 나고 만다. 마을 동물들이 힘을 합쳐 불을 끄고 쏠을 구출하지 않았다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배울 기회가 없다. 요즘은 중학생들도 빗자루질을 할 줄 모르고 운동화 매듭도 지을 줄 모른다. 겨울이 되면 난로를 청소하고 연통을 손보는 부모님들 모습이 그립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 안팎을 살피고 단장하는 일이 사라진 것 같아 서운하다.
쏠은 꼬리를 데어 아름다운 꼬리털이 사라지고 당분간 날 수 없게 된다. 난로와 장작이 화재 위험을 크다고 풍차를 만들기로 한다. 마을 동물들은 땅을 물색하지만 풍차 아래에 두더지 집이 있음을 알게 된다. 두더지는 집을 빼앗기게 되어 처음엔 화를 내고 거부한다. 마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위투성이 절벽으로 옮기지만 그곳은 두더지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 무너진 굴에서 쏠의 도움을 받고 살아나 호수 건너편으로 쓸쓸히 떠나는 두더지를 보며 도시 개발에 떠밀려 외곽으로, 산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떠 올랐다. 그들에 대한 이해없이 공동체를 위해 막무가내로 양보를 요구한 것 같다. 두더지도 사정이 있었는데 말이다.
추운 겨울 너도 나도 전기를 사용하여 전기가 모자라 이제 막 알에서 깬 병아리들이 위험에 처한다. 쏠은 위험을 무릅쓰고 집집마다 방분하여 상황을 알리고 병아리네로 동물들을 모은다. 이번에도 마을 동물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다. 마을 동물들에 대한 쏠의 마음이 느껴진다.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는 쏠의 모습에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최근에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법, 자기 주장하는 법,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에 관한 그림책이 많아졌다. 이제 협동하는 법, 양보하는 법에 관한 책이 다시 필요해졌다. 어린이들이 '미안해,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 감동적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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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sns 무서움을 심각하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1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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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퓨테이션 : 명예 1

세라 본 저/신솔잎 역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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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가제본을 지원 받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며 뒤 돌아보게 된다. 엠마가 받는 악플과 협박문자는 엠마의 정신을 갉아 먹고 있었다. 소설 속 글로 보는 악플에도 내가 이렇게 겁에 질리는데, 이것이 현실이라면? 오래 전 한 번의 비슷한 경험을 겪은 나는 엠마의 감정을 느낀다. 독자들도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자가 공포가 되는 경험을 이 책을 통해서 해 보시길. 넷플릭스 제작팀 영상화가 확정되었다는데 침묵으로 다가오는 공포를 연출하면 좋겠다.
엠마는 퇴근길에 마주치는 모두를 의심하고 그들에게 겁을 먹는다.
자전거를 타는 소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약육강식의 세계는 눈빛만 봐도 상대가 겁을 먹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지 소년들은 엠마를 위협한다.
하원여성의원은 어떻게 보여져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지역 주민을 만날 때, 행사에 참여할 때, 연설을 할 때, 엠마를 보면서 저 얼굴표정과 말은 가식일까, 사회적 위치에 맞게 노력하는 것일까를 고민했다.
하원의원 엠마와 그녀의 딸 플로라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지역의원인 엠마에게는 무수히 많은 요청이 들어 온다. 엠마는 피해 여성을 선택하고 알리기 위해 집중했다. 하지만 전역 군인들도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사이먼도 이해가 간다. 지역 의원들이 메스컴을 타고 싶어서 자극적이고 유명세에 유리한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실제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 손을 잡는다면 사이먼이 엠마를 표적으로 삼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보면 엠마도 유명 잡지에 메스컴을 타고 표적으로 확정된게 아닐까.
책이 너무 현실적인지 내가 너무 이상적인지 괴로울뿐이다.
플로라는 소위 단짝친구와 문제가 생겼다. 그것이 의원인 엄마 때문인지 친구인 레아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플로라가 레아 사진을 유포했을 때, 레아 엄마의 반응을 보면 엠마를 질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레아가 하는 행동을 보면 처음부터 레아가 플로라를 용병으로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다음은 어떻게 전개될까?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만신창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사람은 질투를 감당해야 할까. 목소리를 내면 안되는 거였나. 엠마의 전남편 선택이 사회에 의해 강요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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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눈 앞에 펼쳐질 가까운 현실 | 기본 카테고리 2023-11-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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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성과 나

배명훈 저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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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에게 화성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 떠있는 아름다운 붉은색을 지닌 구였다. 백과사전에서 목성의 대적점을 보고 무서워서 책을 덮었던 어린 시절에도 화성은 친근했다. 토탈리콜에 등장하는 화성처럼 해외여행 가듯이 금방 갔다 올 수 있는 행성이었다.
그런데 ‘화성과 나’ 가제본 ‘김조안과 함께 하려면’을 읽으면서 내 선입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완성된 도서를 받고 책을 읽을수록 점점 입 속이 건조해지면서 책을 덮을 무렵에는 왠지 모래가 씹혔다. 내가 사막 종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깊이 있는 내용에 나는 이미 위화와 안도를 걷고 있는 화성인이 되어 있었다.
‘테라포밍’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지구화라고 한다.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화성의 지구화라고? 그렇다. 산소도 없고, 오존층도 없다. 중력도 약하다. 크기도 작다. 무엇보다 우주선을 타고 가는데 200일 이상이 걸린다. 평범한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화성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원시지구에 인류가 등장해서 이룩한 문명까지 46억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첫 걸음을 내디딘 최초 인간의 자격은 과학자들이다. 인간이 살기 위해 최소한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산소? 무엇부터 지구에서 가져가야 할까?
약 8개월을 협소한 우주선에서 같이 보낸 우주인들은 혐오하면서도 협력한다. 좁은 우주선 밖으로 나가면 죽음이기에 싫어도 참는 법을 몸에 길들인다. 살인을 하고도 갈 곳이 없는 그들이다. 그래서 감정을 죽인다. 그것을 회복력이라고 한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황무지를 개간하고, 개간하고, 개간해야 한다.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 벌판으로 강제 이주 당한 조선인들의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 화성인들에게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그들은 모두 철학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먹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기 힘들다. 그래서 알약 하나만으로 생명 유지가 가능한 현대에도 산해진미가 없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밥도둑’의 이사이는 그래서 화성 개척자다. 이제 화성에는 꽃게를 들여오기 위해 바닷물을 만들어야겠지.
나는 ‘행성탈출속도’가 가장 크게 와 닿는다. 더 이상 푸르지 않은 지구는 크기만 다른 화성이다. 그래서 지구인들은 끊임없이 화성을 감시한다. 개척자들을 감시하고, 감시자를 감시하고 그 감시자를 감시하고. 어쩌면 화성 개척이 완성되는 날 지구인들은 화성인들을 모두 제거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 때까지 지구가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작가님은 효율성을 위해서 광물학자들, 건축학자들, 식물학자들만 필요하다고, 예술가들은 갈 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예술가들이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소설이지만 이젠 아주 가까이 피부에 와 닿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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