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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식사를 주문하십시요 | my feel~ 2023-09-1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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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이석용 저
&(앤드)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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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묘하다.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 이 단어들이 한 구절로 엮이는 게 맞나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갸우뚱하게 책을 펼쳐읽기 시작했고, 다 읽고 난 느낌은, 각 단어가 책에 잘 살려있으며 이야기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맞는 그러니까, 제목이 참 잘 나왔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청와대 집무실에서 집권 3년차의 좀 무능한듯한 인상을 주는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긴급회동을 한다. 2년전 놓쳤던, 살인범 강현태의 현재 소재지를 수사당국이 아니라, 피해자의 부모가 밝혀냈고, 검거과정에서 증거를 훼손하여 검거에 오래 걸렸으며, 못 잡았던 기간동안 피해자가 더 늘어났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집권여당은 사면초가 상태이다. 그리고, 이 난관을 돌파할 '극악범죄철폐위원회' 일명 '극철위'가 신설된다.

"매, 매달아? ......뭘요?"

대통령은 어이가 없었다. 보름 전 역풍을 순풍으로 바꿔 보겠다며 사라진 임 장관이 돌아와서 한다는 소리가 다짜고짜 매달자는 얘기였으니. p27

임동수 법무부장관의 계획은 사형제도는 있으나, 20여년간 사형집행이 없던 이 나라에서 이 극악무도한 살인범을 놓쳤다는 이슈로 무능한 정부로 찍힌 현상황을 어떻게 반등시킨다는 것인지, 좀 지나친건 아닌지, 과연 이 이슈가 먹힐지 예측불가인 상황에서 어쨌든 여론을 주도해간다.

사형집행과정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꽤 자세한데, 작가님의 꼼꼼한 사전조사 덕분이리라 생각되는데, 왜 이 과정을 이렇게 세세히 책에 기재했는지 작가의 말을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형수는 집행일 전날 마지막 식사를 주문할수 있다는데, 이를 위해 '요리사 X'가 등장한다. 앞서 '요리사 X'가 교도소를 방문해 죄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여, '극철위'와 그가 동행하게 되는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

사형집행을 진행된다는 소식에 인권위가 나서고, 어쨌든 이들에게도 인권이 있으니, 사법살인이라며 반대하는 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찬성이 대비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뒤로하고, <맛있는 레시피> 와 <사형집행> 의 사이를 오가며 블랙코미디 상황이 연출되는 청와대 라는 무대와 타인의 죽음을 주도했지만, 자신의 죽음앞에서 제공되는 마지막식사에 흔들리는 교도소 라는 무대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임 장관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다가, 이야기의 무게는 사형집행을 진행하는 허 기획관으로, 그리고 요리사 X가 주도하다가 마지막에서 이 밑그림의 끝이 가리키는 지점에서 이야기를 다시 처음부터 복기하게 만들었다.

요리사 X 가 사형수를 위해 준비하는 마지막 식사 부분을 따로 적어놓고 싶을 정도로, 이 책에서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지만, 군침돌게 만들었다. 과연 이 요리는 누구의 것일까, 이 또한 작가님의 꼼꼼한 사전조사이리라.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요리사 X 캐릭터를 따로 떼네어, 캐릭터시리즈를 해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형수의 사연와 사건을 바탕으로 음식을 만들고, 이를 먹는 사형수는 이 요리를 한게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본인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은 음식이 주는 역할을 충분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소설 전체에 심어놓았던 복선들이 마지막에 한 줄기로 엮이는 마지막에서, 드라마는 추리스릴러 장르로 변신했다.

작가의 말처럼, 사법제도에 혼재하는 헛점들을 보다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벌받아 마땅한 이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교화시킨다고 그동안 달라진게 무엇일까?

국민을 위하는 척,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정부와 언론의 올바른 역할, 여론형성의 정당성등 많은 얘기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의 흥미로움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넥서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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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떠나자 | my feel~ 2023-09-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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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시태그 스페인&포르투갈 자동차여행

조대현 저
해시태그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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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국내여행 갈거면 좀더 해서, 해외로 가는게 낫지 않아? 라는 말이 자연스러운지 꽤 됐다. 3일이상의 연휴라면 앞뒤 연차써서 가까운 동남아등으로 여행계획잡는것는 것이 낯설지 않다. 그리고, 이제 #한달살기 를 생각해보고, 혹은 이미 이렇게 곳곳을 여행다니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도구! 덕분에 시간&거리를 살짝 가린다면 #지구촌 이라는 단어는 오래전 교과서 속의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안내서는 사라지지않는 이유는 뭘까? '검색'은 내가 원하는 정보만 주지만, '책'은 나를 원하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발리, 필리핀 바디안섬, 케이프타운을 갈때는 서점에 가서 여행서를 볼 생각을 안했었다. 내가 주도해서 가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큰 필요를 못 느꼈다. 그러다가, 미국사는 여동생네 2달여의 기간을 가게 되었을때 처음으로 '미국 서부여행'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꼼꼼히 체크하면서 책이 추천하는 곳을 챙겨서 다녀오게 되었고 만족스러웠다.

몇달전 스페인으로 조카와 여행을 다녀온 여동생이 한달살기 어때? 하고 툭 던진말에 어, 그래! 하고 있던 차에, 

스페인&포르투갈 자동차여행

여행서를 만나게 되었다. 책은 스페인을 소개하기 앞서 #뉴노멀시대 에 맞춰, <뉴노멀( New Normal) 여행>을 제시한다. 코로나가 3여년 지속되는 동안, 이제 비행기타고 거주하는 국가를 벗어나는 것은 없어지는 걸까? 했는데, 지난한 시간들이 지나면서 오히려 '장기간의 여행이 가능'해졌고, '자동차여행'으로 쉽게 어디든 이동할 수 있으며, 여행을 떠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소도시여행'을 선호할 것이며 '호캉스'를 즐기는 경향이 늘어간다는 것. 이런 여행의 성격에 맞춰 저자는 이 한권으로 스페인여행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스페인의 역사 및 사계절, 추천일정, 준비물, 계획짜기 등등에서 준비물 체크리스트까지 표로 만들어서, 60여페이지에 담아내고, 제목에 들어가있듯이 '자동차여행'을 해야하는 이유, 방법, 도로사정, 표지판에 해외렌트보험까지 알려준다.

자동차여행에서 가장 큰 장점은 나만의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다니는 일반적인 스페인 여행과 달리 이동 수간의 운행 여부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이동이 가능하며, 국토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든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패키지 여행수요가 많은 나라이다. p80

 

 

스페인이 대중교통이 안 갖춰진 나라이고, 상당히 교통비용이 비싸다고 해서, 서로 모여서 렌트하는 것이 숙소와 짐에서 해방되는 이득이 있다는 것. 단점도 물론 있다고 책은 알려주고 있다. 도시여행중의 주의점 또한 꼭 짚어야 한다.

책에서 소개는 도시는 마드리드/사라고사/발렌시아/세고비아/톨레도/안달루시아/그라나다/세비야/알메리아/론다/코르도바/말라가/마요르카/빌바오/레온/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이다.

저자가 현재 스페인에 거주한다는데, 매 페이지 사진이 들어가있고, 소개하는 곳들에 대해 상세한 안내가 있어서, 정말 이 책 한권들고가서 스페인 어느 지역을 가도 헤매지않고 저자가 된듯 여행을 즐길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문점을 찾아가자!!!> 라며 느낌표 세개를 붙여서 소개하는, 스페인 대표음식을 맛볼수 있는 식당소개는 꼭 꼭 가봐야지 하고 다짐?!하게 만든다. 오래전에 본 <하몽하몽>이라는 영화가 문득 떠올랐는데, 돼지의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숙성한 음식인 하몬의 유래가 흥미롭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절대 왕정의 틀을 갖추고 식민지덕분에 어느 나라보다 부유했던 나라답게 소개하는 도시마다 건축물이나 박물관, 성당, 광장 등등 나라전체가 역사를 품은 곳 같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주로 가는 5개 도시가 마드리드/론다/세비야/그라나다/바르셀로나 라고 한다. 가장 화려하고 볼것이 많은 도시라 그럴것 같은데, 이외 저자가 소개한 도시가 11개 더 있으니, 난 좀 청개구리 기질이라, 여행객들이 덜 가는 도시가 더 가고 싶어진다. 그 중 #안달루시아 가 끌렸다. #플라멩코 가 탄생한 도시! 이곳의 도시인 #세비야 는 #스페인투우 를 볼수 있고, #플라멩코박물관 이 있다고 한다. 미국서부와 비슷한 지형으로 1960년대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이 촬영되었던 #타베르나스사막 이 있는 #알메리아 도 궁금하다. 저자는 #스페인한달살기 로 이 도시와 #말라가 를 추천한다. 말라가는 피카소가 태어난 곳으로 #피카소미술관 과 1년내내 휴양이 가능한 해안이 있다한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가 살았던 마드리드와 세비야까지, 스페인은 읽을수록 여행객에게 매력만점인 나라였다.

그리고, #포르투갈 의 두 도시 #리스본 #포르투 소개가 마지막에 있다. 지도를 찾아보니, 스페인 왼쪽으로 포트투갈이 국경을 맞대고 있다.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포트투갈 여행은 1+1 인듯 함께 계획을 짜야 좋을 것 같다고 저자가 제안하는 듯 하다.

스페인 여행이 목표인데, 지도를 펼쳐보니, 내가 정말 가고 싶은 나라인 프랑스가 오른쪽에 위치한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프랑스도 가 본다면!! 하는 부푼 꿈이 생긴다.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네이버블로그 #인디캣책곳간 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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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영화! | my feel~ 2023-08-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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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저
푸른숲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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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 금정연 님과 소설가 정지돈 님이 2021~2022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연재한 <한국 영화에서 길을 잃은 한국 사람들>을 단행본으로 묶은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때쯤 에필로그 2에 등장한 아래의 문장으로 갈음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에 대해서, 잃어버린 꿈들과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에 대해서, 변해버린 것들에 대해서,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 아무 상관없는 것들, 그러나 여전히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 / p290

한국영화를 한 가운데 놓고, 만다라트기법으로 무수히 확장해나가는, 두 저자님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즐거웠다. 두 분의 이름이 각각 챕터의 제목으로 번갈아가며 에세이가 구성되는데, 문어체지만 저자님들의 만나고 있는 자리옆에서 있는 듯, 구어체로 느껴지는 영화이야기가, 한때 씨네키드를 꿈꿨던 나의 오래전 어느 때를 떠올리게 했다. 본적도 없는 영화의 감독이름과 배우이름을 외우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그 분들의 이름을 다시 만나니, 프랑스문화원에서 보던 영화도 생각나고, 집에서 멀어서 자주 못가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봤던 400번의 구타도 생각나고........

블록버스터 영화 혹은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 아니면 잘 안보러가게 되는 최근 몇년의 내 영화관람 패턴이 머쓱해지기도 했다.

영화 GV를 종종 참여하곤 했는데, 나에게 두 저자분은 너무 낯설다. 유명한 평론가의 GV만 찾아간것도 아닌데, 이 책으로 두분을 처음 알았다는게 아쉬운 한편, 이제라도 알았으니 이분들의 이전 책들을 필히 찾아보리라 마음먹었다. 만담같은 두분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영화를 소재로 주제로 하지만, 일상다반사가 깊숙이 스며든 에세이는 계속 마감의 압박에, 도대체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하시지만 쭉 재밌게 읽혔다. 어, 나만 재밌었던거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40%쯤 내내 가지면서... 나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일가 했는데,

서울극장에서 본 바즈 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고등학교 시절 녹색극장에서 단체 관람했던 <콘에어>와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 /p280

나는 단성사에서 바즈 루어만의 <댄싱히어로>를, 대학교 시절 서울극장에서 1학년동기들과 단체 관람으로 <보디가드> ....나보다 조금? 어리신 분들이구나...

장 루이 셰페르는 영화가 불러오는 시뮬레이션이 실제의 세계로부터 빌려온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게다가 이 시뮬레이션은 그 시뮬레이션의 모상인 영화보다 선행하는 것이며 계속해서 지속된다. 이 시뮬레이션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지각하는 어떤 신체의 운명 속에서 욕망했던 것이다. /p203

영화이론서는 아니지만, 살짝 일상얘기를 걷어내면, 이 책의 곳곳은 이러한 영화이론들이 잔뜩 묻혀있다.

제가 한국 영화와 아무런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에세이 필름과도 관련이 없고요. 그러나 저는 여기서 아주 간명한 하나의 방법을 배웁니다. 우리가 한국 영화의 얼굴과 언어와 불화하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지려면, "나"를 대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로지 브라이도티를 인용할 차례입니다. /p124

이에 앞서 편지 이야기를 하며 '유령작가 리 이스라엘'을 언급하는데, 어, 이 이야기 아는데, 그 영화로도 나왔는데, 이야기가 마무리 될때까지 그 영화는 언급되지 않을걸 보면, 두분은 이 영화를 모르는 것 같다. #날용서해줄래요?

 

여러번 언급되는 두분이 진행했다던 올해 최악의 GV의 그 영화, p120 에서는 #에브리띵윌비파인 p281 에서는 #에브리씽윌비파인, 네이버에 에브리띵윌비파인 을 검색하면 25분의 대한민국 영화가 나오고, 에브리씽윌비파인 으로 검색해야 나오는 영화. 2015년 개봉작인데, 포스터는 언뜻 기억날것도 같은데 모르고 지나쳤던 영화이고, 포스터에 속았다는 평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가 무척 궁금해졌다. 디즈니플러스에도, 넷플릭스에도 없네, 시리즈온으로 1400원 주고 봐야할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뜬금 ocn이나 스크린에서 중간쯤부터 상영되는 걸 볼때가 종종 있다.

연재를 시작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우리가 만들 에세이 필름의 제작비는 한 푼도 모이지 않았다. /p85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이들의 다짐과 속상함, 다정함에 이끌려 책속에서 무수히 많은 책과 영화를 발견했다. 에세이필름이 꼭 영상일 필요가 있을까, 이 책으로 읽으며 상상하면 저마다의 무수히 많은 에세이필름이 탄생할텐데,

K정연과 알고 지낸 지 거의 10년이 됐지만 함께 영화를 본 건 손에 꼽는다. /p61

IPTV를 바꾸고 사은품으로 받은 5만원 쿠폰의 사용기한 마지막 날, 영구소장으로 7편의 영화를 샀다는 K정연, 몇년전 올레TV 영화쿠폰 100만원 생겨서 지인들 나눠주기도 하고 쟁겨두다가 사용기한 거의 다되서, 사둔 영구소장 사둔거, 여전히 안보고 있는데....나만 그런게 아니었네 ㅎㅎ

나도 아내도 딱히 그 영화들을 보고 또 보고 싶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영구소장의 매력은 지금 당장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러니까 일석이조인 셈이다. 쿠폰도 쓰고, 영화도 안 보고, 원한다면 영원히 보지 않을 수도 있고...../p48

딱 내 마음이다.

다네는 말한다. "영화 팬은? 헛되이 두 눈을 크게 껌뻑거리는 사람이지만, 이해하지 못한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사람이며, 프로다운 '영화 팬(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는 삶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는 행위들이다."/p189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한없이 나도 책들의 행간에 내 이야기를 채우고 싶어졌나보다, 마치 이들과 함께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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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온다 | my feel~ 2023-08-2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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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웃 사냥

매트 쿼리,해리슨 쿼리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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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스 병장의 임종을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된 나는 전능한 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구체적이고 설명 가능하며 예상 가능한 것만 믿는 성향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위협을 느낄 때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데 아주 능숙해졌다. p121/해리

"이 골짜기에 악령이란 게 있다는 걸 알아두게. 이 산이 말이야. 여기에 사는 쇼쇼니족과 배넉족 인디언들은 그 악령에게 이름을 붙여주긴 했지만,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 아니라서 난 그냥 악령이라고 부른다네. 이곳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이상하면서 위험한 일이. 이 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어나.

............." p133/해리

이 두 문단사이에 간극을 메꿔줄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아이다호주 쪽 티턴산맥에 면한 소 울타리를 두른 6만 7000평의 대지와 302평짜리 집을 무대로, 도시에 살던 35살의 해리와 30살의 사샤, 그리고 이들의 반려견 골든리트리버 대시, 이들이 신혼집으로 정한 이 곳에서 첫 봄여름가을겨울의 시간을 보내며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가 511페이지에 빼곡히 담겨있다.

국유림이 가까이에 있으며 시야에 한계가 없는 듯한 산맥아래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해리와 사샤는 그들의 천국을 꿈꾸지만, 옆 목장의 댄과 루시 노부부가 전해준 이야기가 그들을 심란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산 악령의 존재와 이에 대처하는 '악령보호' 규칙, 계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악령과 그 악령에 따른 대처법을 듣고 난 해리가 느낀 점이라고는, 새로운 이웃에 대한 토박이들의 텃세가 참 거칠구나 하는 이성적 판단에 따름이다. 사샤 또한 믿지 못할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그들보다 오래거주했던 이들에 대한 신뢰와 진지한 태도로 그들에게 전달하는 악령지침은 그냥 헛소리로 치부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한주 두주, 시간이 흘러도 그들이 경고한 일은 나타나지 않고, 역시나 텃세인가 싶고, 헛소리인가 싶은 생각이 굳어질 때쯤, 연못에서 노란 빛이 떠오른다. 그 노부부가 우리를 골탕먹이려고 손전등을 빠뜨린건 아닌지, 생각해보지만, 어쨌든 뭔가 으스스한 기운이 느껴지고,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악령보호규칙을 따라야 할것 같아, 그들이 말한대로 온 집안의 문을 걸어잠그고 난로에 불을 지핀다.... 그 빛이 사라지고, 해리는 연못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이후 또한번의 빛이 떠오른 후, 카메라를 확인해봐도 누군가 연못에 무언가를 던진 흔적은 없다......

직접적 피해가 오지 않았던 봄의 악령이 지나가고, '곰 사냥'이라 불리는 여름의 악령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비상식적이라, 오히려 기다려지기조차 했다. 그러나, 그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하필, 사샤가 도시로 나갈 일정이 있어, 해리가 혼자 남았을때!

벌거벗고 뛰어오는 남자와 그뒤를 쫓는 곰을 봤을때, 무조건 남자를 쏴라.

뜬금없이 산쪽에서 나체로 뛰어오는 한 남자, 울타리 안에서 바로 쏴버려야 할텐데, 해리는 남자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람이 사람을 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해리는 진절머리나게 알고 있고, 모든 것을 터놓는 사샤에게까지 숨겨왔다. 그래서, 그는 쉽게 방아쇠를 당길수 있지만, 당길수 없는 갈등을 겪는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형체는 인간이지만, 느낌은 기이한 그 생물체, 결국 노부부가 전해준 지침대로 그는 총을 쏴버린다. 그리고 그 생물체를 갈갈이 찟어 끌고가는 곰을 넋놓고 바라본다. 자, 이 기이한 현상이 가을에도 겨울에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괴상하고 고어할지 상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어디서 책을 멈춰야 할지 몰랐다.

동물은 인간과 다른 명민함이 있다고 하는데, 대시 또한 그러했다. 해리와 사샤가 악령에 대비할 수 있게, 미리 스산한 낌새를 느끼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시, 아마도 작가 형제 또한 동물을 키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대시의 행동은 영리했다.

가장 쉬울거라는 겨울악령은 이들 부부에게 최악의 현현이었다. 바로 해리때문이었다. 그에게도 버거웠던 과거가 악령의 모습으로 이들이 쬐어올줄은.....그러나, 해리에게는 사샤와 대시가 있다. 그들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두려움에 맞서는 장면은 마치 내가 그들인듯 오싹했다. 해리와 사샤, 대시는 이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딱히 스포랄거는 없겠지만, 넷플릭스에서 영상화 한다고 하니, 이쯤에서 이야기를 거둬야 할것 같다. 이미 띠지에서 영상화된다는 홍보를 접하기도 했지만, 읽을수록 활자보다 영상으로 전달될 느낌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장르를 굳이 붙이자면 공포호러물이지만, 해리와 사샤 를 번갈아가며 소제목을 달아 전개되는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그저 자신들이 가장 원하던 '집'을 샀을 뿐인데, 어쩌다 그들은 한번도 아니고 사계절내내 그들을 옮아매는 악령을 마주해야 됐던 걸까. 이미 수많은 공포호러물의 익숙한 소재인, 집과 악령과 사람의 얽힌 관계를 공간과 시간 모두 확장하여 더 거대한 공포를 불러오며, 주술과 소환의식까지, 이야기속에 스며들도록 녹여내는 형제작가의 내공이 한여름에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

<<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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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김 대리에게 | my feel~ 2023-08-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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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 대리가 죽었대

서경희 저
&(앤드)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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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고나서, 병맛 이란 말을 써도 될까 싶은데, 영화로 치면 B급영화, 라는 표현, 어떤 느낌인지 아실런지....맞다, 이 소설은 어디로 튈지 다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책이다. 제목이 섬뜩한데?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이게 맞나 싶게, 어쨌든 작가님이 이끄는대로 갈수 밖에 없는, 이야기에 끌려가는 내내 묘하게 웃음이 실실나오면서 마지막 장이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소설이었다.

식스 팩 보정 속옷 출시를 앞둔 어느 회사의 홍보팀의 식구는 다음과 같다.

키가 95cm인 오병수

미약한 존재감의 이희진

아역배우 출신 강지훈

로맨스 웹소설 속 완벽한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황미나

비만의 남편과 시어미니에게 무시당하는 최민희

전세 사기로 마누라에게 이혼통보를 받은 박종식 팀장

그리고,

"김 대리가 출근을 못 할 것 같아서요...... 죽었습니다." p18

이들의 사무실은 광화문 근처다. 남성이 입으면 바로 식스팩이 생기는 효과를 주는 속옷을 출시하는 회사의 홍보팀 김대리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날, 광화문은 물바다로 워터파크와 다름없는 형상에, 거북선이 떠다니고, 사람들은 보트를 저으면 물에 잠긴 교보문고에서 떠오른 책을 주우러 다니고....?

김 대리의 죽음을 전해들은 회사직원들중 5명이 기절하고 너무 울어 성대에 무리가 간 직원들에, 충격으로 넘어지고, 이런 직원들의 우왕좌왕에 건물 전체가 진도 3.5 이상의 지진과 유사한 흔들림....?

사무실 한켠에 김 대리가 만든 주방은 단돈 만 육천칠백원으로 만들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서 회사를 개방하라는 네티즌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유튜브에 공개되어, 인테리어 책을 출간....?

말이 되?라는 의문은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때까지 지우자.

김 대리는 완벽한 사람이다. 외모부터 내면까지. 회사내 누구에게나 친철하고, 그들의 속내를 모두 안다는 듯, 위로하는 사람이다. 비만직원의 살을 빼주고, 커피를 맛있게 내리고, 사무실이 습기로 가득찼을때 뽀송하게 해결해주고, 사무실 직원들의 힘든 사연을 다 해결해줬다. 사무실 동료들의 각자 사연이 등장하는 챕터에서 김 대리의 활약은 명탐정 코난이 아닐까 싶은 해결사다. 그런데, 다른 이들은 이름이 있는데, 김 대리는 그냥 김 대리다. 왜 그럴까?

김 대리의 죽음을 알리는 한 문장의 통화이후, 그의 죽음의 사인, 발인장소등등 아무것도 알아낸 것이 없다. 통화를 한 번호로 전화하지만, 시끄러운 잡음속에서 부우우거엄 한 단어가 사무실 직원들을 동요하게 만든다. 부검, 그렇다면 그의 죽음은 평범하지 않다! 이때부터 그들의 상상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로 시나리오를 짜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회사내에 소문이 돈다. 그 소문은 몇차례를 반복하고, 각자의 상상이 더해지고, 증인까지 등장하면서 김 대리의 실체에 다가간 듯 하지만, 오히려 더 미궁속으로 빠져버린다.

이야기가 밑도 끝도 없이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싶은 지점이 넘어가자, 어렴풋이 작가님의 의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건의 원인과 결과, 성격이 만들어진 원인. 성격에서 나오는 행위. 시간을 거슬러야만 파악되는 관계. 주제를 만들어 내는 씨앗. 삶을 통찰하는 안목. 한 작가의 세계관. 의미 없는 이야기를 의미있게 만드는 것. 이게 바로 플롯이에요. p105

각 인물들의 개인사가 엉뚱해보였지만, 그안에 각종 사회문제가 담겨있었고,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유 또한 알듯 했다. 여전히 그 장소는 주말마다 각각의 집회로 한목소리를 내는 곳이니까.

강지훈이 창문을 열고 쓰레기통을 뒤집어 죽은 나비를 버렸다.

.......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자기 나타난 나비 떼를 정신없이 쳐다보았다.

.....

나비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p264

김 대리의 죽음이 밝혀지려는 찰나, 사람들의 관심은 더 자극적인 소재로 넘어간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회사건물을 들썩였던 김 대리의 이야기는 한줌 먼지처럼 사라져버렸다.....

소설은 현시대를 담는 거울이라 생각한다. p271/작가의 말

피식피식 웃다가 마지막에 가서 감정이 가라앉았던 이유, 이 소설이 품은 의중을 내가 알아차렸으니, 나는 작가님의 책을 제대로 읽은게 맞아서 다행이다.

<<넥서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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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보는 것, 읽는 것...그리고 쓰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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