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한 책이 홍수처럼 쏟아진다는 표현은 진부하면서도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책을 잘 읽어야 한다는 내용부터, 독서모임 잘 이끌기, 고전 읽기, 그림책 읽기 등등. YES24 홈페이지에서 독서모임이라고 검색을 하면 68권의 국내 도서가, 그림책모임으로 검색하면 28권의 국내도서 검색 결과가 출력됩니다. 그만큼 독서모임과 그림책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의미인 듯 싶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 모임 잘 하는 법>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모여서 함께 독서모임을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저는 이미 일년 반 정도 그림책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방식은 책 속의 방식 중 하나, 그림책 낭독 모임입니다. 저희 사서 선생님께서 너무나 잘 운영해주시는 덕분에, 참여 인원 중 하나인 저는 그저 참여만 하면 되는 편안한 모임이지요. 낭독 모임은 정말 좋습니다. 다른 분들이 골라오신 그림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상을 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결국, 모든 모임이 그렇지만, 마음이 편해야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직접 그림책 모임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제게 정말 간절하게 필요했습니다. 지금 참여하는 사람이 아닌, 대표로서도 모임을 운영해보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독서치료사 자격증도 따려고 공부하고 있었기에, 여러모로 그림책 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책에서는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모임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은 <1장, 그림책 모임은 처음입니다>에서 그림책 모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그림책이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지, 그래서 그 매력에 폭 빠질 수 밖에 없음도 상세히 적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그림책을 좋아하는 마음에 그림책을 더 잘 읽고 싶은 마음이 한 스푼 더해지면서 그림책 모임을 하고 싶어지죠. 그 마음을 잘 살펴보면서 그림책 모임의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2장, 그림책 모임을 시작합니다>는 실제 모임을 조직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방법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회원 모집을 위한 안내문 작성+예시, 홍보 장소, 모임 장소별 장단점, 책 고르는 방법, 진행순서와 연간계획표 작성까지. 실제로 모임을 운영해보신 분들의 소소한 노하우가 잔뜩 들어있는 귀중한 장입니다.
<3장, 그림책 모임 운영이 어렵습니다>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나타나는 어려움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인 사람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듣고 나눌 것인지, 모임이 짧게 해산되거나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어떻게 점검을 하고 변화를 줄 것인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특히 그림책 모임 운영을 위한 7개의 꿀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알찹니다.
<4장, 다양한 그림책 모임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여러 종류의 그림책 모임을 알려줍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낭독 모임, 한 작가의 그림책만 모아서 읽는 매니아적 모임, 그림책으로 마음을 도닥여주는 그림책 테라피 모임, 가족끼리 하는 모임, 온라인으로 하는 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그림책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새삼 새롭습니다. 각 모임마다 장단점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 때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모임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는 역시 운영자와 회원들의 몫인 듯 합니다.
<5장, 함께 읽을 그림책을 추천합니다>는 제목 그대로 보물같은 그림책을 빼곡이 추천해줍니다. 월간이나 계간으로 발행되는 그림책 잡지들부터,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그림책 관련 매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세계가 열리는 느낌입니다. <칼데콧, 케이트 그린어웨이, 볼로냐 라가치상> 뿐만 아니라, 작년에 한국인 최초로 백희나 작가님이 수상하신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상>까지. 전 세계 내로라 하는 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그림책들 목록이 가득합니다. 국내외 대표작가님들에 대한 소개, 주제별 그림책 100선까지. 이렇게 상세하게 정리된 5장만으로도 이 책은 그림책과 관련된 최고의 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책은 이제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책이 아니지요. 그런 그림책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읽는 혜안을 멋진 모임 속에서 함께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멋진 모임을 이끌 수 있는, 상세하고 명확한 지도책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과 함께 말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