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차이점에 따라 더 좋고 덜 좋은 것이 있긴 하지만 나의 BL 취향은 대체로 무난하고 대중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몇몇 작가를 접하면서 취향이 좀 별나지고 있다. 이 글의 작가도 그 중 한 명인데(물론 내 생각^^;;), 떡대수(소나무!) 선호, 동서양 배경을 막론한 작가만의 고유 세계관 등 몇 가지 개성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떡대수는 개인 취향이라 할 수 있으나 그 외의 ‘작가 특유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아무래도 내 취향 존을 두드린 것 같다. 유니크한 글을 쓴다는 건 아무래도 큰 장점이니까. 물론 반대급부로, 취향이 안 맞는 독자들에게는 벽을 느끼게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오문취화단 역시 ‘폭우주의 표’라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글이었다. 기존 글을 접해보고 좋았다 느꼈다면 이 글도 좋았을 것이고, 힘들었다 느꼈다면 이 글 역시 힘들(...) 것이다.
연성 극단의 최고 인기 여성 전담 배우인 수리와, 무전취식으로 곤란에 처해 수리가 대신 값을 치러준 걸인 오문이 메인공수인데 평범한 BL(...)이라면 낭창낭창하고 잘 우는 미청년 수리가 수였겠지만 여기서는 우직하고 덩치 좋고 무술에 능한 오문이 수다. 게다가 무림의 개방문도도 아닌데 걸인이면서 걸출한 무인인 오문의 수상함은 당연히 후일에 문제가 된다는 떡밥.... 그래도 1권까지는 무난하고 정석적인(?) 고전 연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