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반짝이는 밤
https://blog.yes24.com/bybaby1224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스파클링
.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0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리뷰
한줄 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3 / 0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1 | 전체 325
2011-05-12 개설

전체보기
​ 더이상: 참지 않는 여자들 Les Impatientes   | 리뷰 2023-03-25 23:28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177597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참지 않는 여자들

자일리 아마두 아말 저/장한라 역
율리시즈 | 202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폭력적인 현실을 가감없이 써내려간 이 책은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더이상: 참지 않는 여자들
Les Impatientes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소개 문구 때문이었다. '전통과 관습의 베일에 가려진 이슬람 여성이 처한 폭력적인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 문제작!' 왜 이 책에 문제작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참고로 여기서 문제작이라 함은 '화제나 주목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을 뜻한다.

2019년도에는 최고의 아프리카 작가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범아프리카 문학 언론상과 제1회 오랑주 아프리카 도서상도 수상했다. 거기에 2021년에는 이 책의 저자인 자일리 아마두 아말이 프랑스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작품인데 말이다. 그렇게 나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이 책이 어떤 점에서 문제작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함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맨 처음 시작되는 이야기는 목차이자 첫번째 주인공인 '람라'의 인생을 보여준다.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은, 꿈으로 언제나 눈이 빛나던 소녀는 집안 내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다닌 '여자'다. 본인의 뜻이 있고 미래를 직접 그려나가고 싶어하던 사람이다. 사람 '람라'는 작가의 언어를 빌려 자신의 꿈의 틈을 보여준다. 앞으로 자신의 길에 어떤 걸 그려나가고 싶은지,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과도 함께 그려나갈 것들. 잔뜩 꿈에 부풀어 말하는 미래를 들여다보며 나도 잠시 설레어하고 그녀의 청사진이 어떻게 현실로 그려질지 기대했다. 누군가의 꿈과 미래, 그리고 그걸 말하는 사람의 반짝거리는 눈은 보기 즐거우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현실은 람라를 가만두지 않는다. 지역의 부유한 자산가 알하드지란 사람에게 결혼을 당한다. 일방적으로 말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본인의 사업을 목적으로 한 아버지의 손에.

람라는 거절하지만 곧 현실이 미래를 그리는 그녀의 손과 발을 묶는다. 자신의 의사를 발언할 수 있는 입과 권리마저 묶은채 정해진 대답만을 강요한다. 한순간에 그녀에게서 꿈도, 사랑도, 미래도 모두 빼앗아버린채로. 람라는 어쩔수 없이 생판 모르는 50대의 남자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결혼을 하고 만다.

정신적으로 무너지려는 걸 억지로 버티고 있는 그녀의 앞에서, 도와 달라고 소리치고 싶어하지만 목이 막힌 람라를 빙-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은 그저 앞으로 너는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고 더 나아가 그의 소유물이 되어 그가 내리는 모든 것에 순종해야한다고 세뇌하듯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뇌다.)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여자는, 아내는 남자의 소유물이며 인내해야한다고 말하니까.

그녀의 외모, 아름다움만 보고 자신의 두번째 아내로 들인 남자는 그녀를 뜻대로 다룬다. 마음대로 취하고 마음대로 부리면서 그저 앞으로 자신이 더 행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만 말한다. 람라가 결국 유산까지 당하고 도망갈 동안 단 한 번도 인격체 취급을 하지 않는다.

 

 


 

앞서 무너져가는 람라 이야기를 본 나는 보는 내내 의문점이 가득했다. 이렇게나 강제적이라고? 그리고 그걸 당연시 여겨? 왜 가족들은 그녀를 더 따스하게 대해주지 않는건지. 이게 모두 정말 당신들의 신이 원하는 것이 맞는지 따위의 물음표로 시작해서 물음표로 끝나는 것들 투성이었다. 사실 내가 동일한 문화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람라의 이야기 속에는 물고기가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권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짓밟히고 무시된다. 타국의 문화이기 전에 한 사람의 결정권과 인격이 수차례 반복적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문화의 차이'라고만 볼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만 끝없이 되풀이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장 다음으로 이어지는 '힌두'의 이야기에서도 이어졌다.

 

힌두 역시 강제 결혼을 당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무바락은 그녀에게 늘 넌 나중에 내 아내가 될 거야. 라는 말로 십수년간 그녀를 옥죈다. 그리고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된다. 보다가 황당함을 금치 못했지만 이곳에선 청혼을 거절할 수 없으니까. 그들의 신은 여자의 의사를 존중하라고 했으나 어째서인지 그것만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강제로 무바락의 아내가 된 힌두는 강간과 가정 폭력에 시달린다. 약과 술에 절어 있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해주지 않는다고 제때 움직이지 않는다고 때리고 발로 찬다. 집에 다른 여자를 끌어들이기까지 한다. 그걸 본 힌두는 친정으로 달려가 도움과 조언을 구하지만 돌아가라는 말 뿐이다. 가족들의 체면 때문에. 네가 이렇게 굴면 본인이 다른 아내들에게 우스워진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돌아간 힌두는 또 다시 강간과 가정 폭력에 검게 물들어간다.

결국 그녀는 두통으로 잠을 자지 못하고 온전한 형태로 살아가지 못한다.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아보아도 내적으로 피폐해진 그녀의 몸이 그것을 받아들일리 없다. 그 상황에서 폭력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힌두의 정신은 급격하게 쪼그라진다. 출구가 없으니 압박감이 결국 중요한 것들을 짜부라트리는 것이다. 

무바락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는 아내를 폭행했을 때 실금하는 것을 보고 그녀자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힌두는 이제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그냥 방으로 돌아가라는 사내에게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음식을 만들게 해달라고 빈다.  그 모습을 보곤 도중에 책을 잠시 덮었다.


'이 책은 이야기일 뿐이야.' 라고만 생각하고 싶어질 정도로 끔찍한 상황들의 연속이 결국 책을 덮게 만들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 거지, 왜 그들의 문화에서는 일방적으로 한쪽이 희생되어야만 하는것인지 또 그 희생자는 그저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끝없이 답답함이 올라왔다. 마치 목에 솜이 꽉 걸린 것마냥 불편하고 눅눅한 것들이었다.

안에서 욱하고 치미는 것들을 가라앉히려 애쓰는 동안 비문화권인 사람들은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게 일상이고, 뽑아내기 힘들 정도로 뿌리깊게 자리잡은 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과 동시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저런 상황이 닥친다면 과연 저항할 수 있는가? 끝까지 거부할 수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가족의 위상과 체면, 명예를 들먹이거나 하면 결국은 알면서도 수렁으로 빠질 것이다. 잠깐의 상상만으로도 눈 앞이 컴컴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의 결말을 '나 역시'가 아닌 '나는 도망을 갔겠지.' 하는 것으로 급히 마무리를 지었다.
 

 


속을 다독이면서 넘긴 책장에는 새로운 목차 - 아마도 세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일 - '사피라' 를 보고 책장을 넘기기 두려워졌다. 아마 그 아래 있던 인내심에 관한 한 문장 때문이었을것이다. 

그럼에도 다시 책장을 넘겼고, 곧 '사피라'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갔다. 사피라는 알하드지의 첫번째 아내다. 람라에겐 앞으로 집안의 어머니이자 그녀의 언니인 셈이다. 집안의 살림과 모든것을 맡아 주관한다.  다다-사레 라고 불리는 첫번째 아내이자 아내들 중 가장 실권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도 남편의 눈짓 한번이면 힘없이 추락해버리곤 만다. 

앞서 지나간 그녀들과 달리 사피라는 알하드지와 20년간 일부일처제로 나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인물이다. 하지만 느닷없이 일부다처제를 들먹이며 두번째 아내를 들인 남편 때문에 그녀의 일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행복한 생활에 난데없이 람라라는 돌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자신보다 어리고 아름다운 람라를 보며 끝없이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해하고 슬퍼한다. 동시에 남편에게 분노를 느낀다. 남편은 그간 결혼 생활에서 당신의 태도와 무관하게 새 아내를 들이는 것 뿐이며 여전히 첫번째는 당신이라고 말하기만 한다.

자신이 평생 오롯하게 함께한 남편이 이제는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 수치심과 분노, 상실감을 느끼던 사피라는 그가 다시 제게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결국 아무도 모르게 임신했던 람라의 아이를 유산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녀의 하혈 덕분에 임신과 유산 사실을 동시에 알게 된 사피라는 뒤늦게 람라를 챙기면서도 자신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보자는 말한마디에 서로 오해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곤 결국 떠나버린 람라에게서 왠지모를 슬픔과 상실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남편이 새로 맞이한 아내의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저자인 자일리 아마두 아말은 책을 통해 현재 이슬람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 사회에서 묵과하고 있는 것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그리곤 앞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부조리한 것들과 차별을 없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낸다. 동시에 그동한 비문화권으로 관심 밖이었던 사람들에게 가감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연대를 말한다.

차별은 비단 하루이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각 나라별, 인종별, 성별 차별이 만연해 왔다. 현재는 성차별이 심각하다. 차별을 넘어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요즘이다. 성별이 어떻든 그 사람 그대로를 인격체로 존중해야한다. 사람으로써 대우를 해주어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과거에는 차별하는 것이 당연할지 몰라도 시대가 계속 변하고 있는 지금에는 마음과 정신을 갉아먹고 있는 '차별'을 그만두어야 할 때이다. 잘못된 것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바로 잡아야 한다. 설령 그것이 말하기 힘들고,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주 불편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펴내면서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그려진다. 저자는 덤덤히 써내려갔지만 책 속 여성들은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을 누르고 있는 이 억압에서 해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이제는 차별의 역사를 그만 쓰자고.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