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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동그라미 [최윤혜] | 기본 카테고리 2023-03-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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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땅콩 동그라미

최윤혜 글그림
시공주니어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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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구에서 운영하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땅콩 동그라미'. 생후 15개월인 나의 아들은 종종 책을 읽어 달라며 보고 싶은 책을 내게 가져다주는데, 주로 이 '땅콩 동그라미'와 '쭉쭉쭉'이 선택 받는다.
 

저자는 마치 땅콩처럼 생긴 기다란 동그라미를 가지고 여러 동물을 그려내고, 그들의 특징과 울음소리를 글로 표현하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변화하는 땅콩 동그라미의 모습에 '다음 장에는 또 어떤 동물로 변신할까?'라는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아낸다. 마지막 장에는 하얀 땅콩 동그라미와 함께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또 다른 동물, 아니 괴물(?!)을 창조해 내는 놀이도 할 수 있다.
 

동물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여러가지 재미난 소리에 꺄르륵 거리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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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뇌 [곽윤정] | 기본 카테고리 2023-02-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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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들의 뇌

곽윤정 저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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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다고 답하면 또 한 차례 질문이 들어온다.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아들을 가진 엄마에게는 안쓰러운 눈빛이 돌아온다. 자녀의 성별에 따라 양육의 난이도가 다르다는 얘기는 익히 많이 들어왔다. 주위에 비교 대상이 딱히 없어 막연하게 그건 성별에 따른 게 아니라 개인별로 다른 게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다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 13개월. 갓 돌이 지난 나의 아들은 종종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폭발할 때가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이것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라는 것을. 2차 성징 시기가 되어서야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개인마다 호르몬 분비량에는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들들의 뇌에서는 어릴 때부터 남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로 인해 공격적이거나 호기심을 가지거나 모험하려 드는 것이다.

나의 아들이 신기하게도 예쁜 토끼 인형보다는 바퀴가 굴러가는 자동차와 비행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도 좌뇌보다 우뇌가 타고난 뇌의 구조와 특성 때문이었다. 아직 아들에게서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든가, 한 번 들은 것을 쉽게 잊는다든가 하는 문제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이 문제를 놓고는 또 다른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남편과 이미 갈등을 겪어왔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인 남편은 같은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이 밖에도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다른데 전혀 신경을 쓸 수 없는 것, 원하는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다른 것으로 해소가 되지 않는 것,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하지 못했을 때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 등 아들 혹은 남성의 특징들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길 뇌의 여러 영역은 저마다 가장 잘 발달할 수 있는 시기가 다르다고 한다. 뇌 발달의 단계별로 양육환경을 알맞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난 직후부터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는 뇌를 고려했을 때 이 책을 자녀가 어릴 때 접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들과 당연한 것을 두고 갈등을 겪지 않도록,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할 수 있도록, 사이 좋은 모자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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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 기본 카테고리 2023-01-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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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편
교보문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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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도로와 세로로 쭉 뻗어있는 광화문 광장. 그곳을 지나치다 무심결에 눈에 들어온 커다란 문장 하나를 보고 잰걸음을 멈추어 본 경험 한 번쯤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 글판의 작가들과의 인터뷰,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맞춰 더욱 마음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글귀들, 당차면서도 아련하면서도 뭉클한 대학생들의 에세이까지 어느 것 하나도 그저 눈으로만 읽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귀마다 서로 다른 색채를 띠면서도 공통점이 있었다. 좋은 글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주위의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오래 보는' 태도, 삶의 시련을 의연하게 받아내며 아쉬움보다 희망을 품는 태도,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 나도 이런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면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멋진 시 한 편 지어낼 수 있는 걸까?

새해 들어 가볍게 독서를 시작하려 선정한 책인데, 내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묵직하고 뜨거워졌다. 앞으로도 광화문 글판에 감동과 희망을 주는 글들이 꾸준히 계속되기를 바라며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글귀 하나를 남기며 마치도록 하겠다. (한 개만 선정하기 매우 어려웠다!)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백무산 <정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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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 기본 카테고리 2022-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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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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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마칠 수 있는 책을 고른 것뿐이었지만 입체적이고 지루할 틈 없는 한 편의 2인극을 보고 난 듯하다.

최후의 생존 지구인 남과 여. 그들은 처음 경험하는 환경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생존하려는 몸짓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오가는 대립과 설득, 화해와 합의를 통해 우주에 인간이 살아남고, 번영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약 20여년 전에 쓰인 글인데, 현재의 위태로운 세계정세와 맞물려 몰입도가 컸다. 국경을 맞댄 두 나라의 갈등과 독재자의 섣부른 판단, 그리고 지구의 멸망. 현재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종식되지 않는 전쟁 속에서 만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최첨단 기술이 발달한 풍요로운 태평성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20만년 전부터 쌓아온 인간의 모든 산물이 단 한 사람의 지시에 파멸을 맞다니 억울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견제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광기를 내뿜으며 폭주하는 미물 같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고작 외계 생명체의 애완(!)동물로 인간을 그려내었다. 137억년 동안 팽창하고 있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 고도로 진화한 생명체가 어디 인간뿐이겠는가. 사육비가 많이 든다며 새끼(최후의 생존 지구인 남과 여의 아이)가 태어나면 죽이겠다는 외계 생명체의 계획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하지만 두 남녀가 결론에 이르렀듯이 인간은 오염 물질을 만들어 내고, 서로 각을 세우며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줄 알고, 반성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해 나가는 존재이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 지구에는 희망이 있고, 인간은 어디에서든 번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두 남녀가 본능적으로 ‘사랑’에서 생존법을 찾았듯이 지구인인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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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 기본 카테고리 2022-11-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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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몬드

손원평 저
창비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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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작은 '아몬드'를 타고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두려움을 느낄 수 없는 주인공이 고통 속에서 끝내는 뜨거운 감정들을 틔우고야 만다. '부디 그런 전개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과는 달리 이야기는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마침내 모든 긴장이 눈 녹듯 사그라든다.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들을 감정 없이 덤덤하게 읊조리는 어린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음이 터져 나온다. 스스로를 연민하지 않는, 아니 연민할 수 없는 절제된 말투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로봇처럼 학습한 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던 주인공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발단에는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 고통과 죄책감, 아픔을 시험해 보려고 했던 곤이와는 달리 꽃과 향기, 바람과 꿈을 가르쳐 준 도라로 인하여 주인공은 서서히 성장해 나가기 시작한다. 나그네의 옷을 벗긴 건 찬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었듯이.

처음부터 '괴물'같은 아이는 없다. 길길이 뛰어다니며 간혹 성질을 내고 산만하게 굴어도, 그저 관심과 애정에 목마른 큰 눈동자를 가진 아이일 뿐이다. 아이들이야말로 'Give & Take'에 능하다. 내가 보여주는 미소와 애정 어린 눈빛을 아이는 언제나 내게 똑같이 돌려준다. 아이들에겐 마음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지나치지 않다.

깊고도 맑디맑은 눈동자로 싱긋싱긋 웃으며 날 바라보는 아이.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좀처럼 덥석 다가가지 않고 이리저리 살펴본 뒤에야 다가가는 녀석의 '아몬드'는 꽤나 잘 발달해 있는 것 같다. 네가 나에게 그러하듯 나는 너에게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만을 쏟아주고 싶다.

추신 1.
요새 공감능력 떨어지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들이 진정 '괴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신 2.
독서 할 때마다 '언제 다 읽나'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런 걱정할 새도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 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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