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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3-03-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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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정 이후의 세계

김정희원 저
창비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각자도생의 교리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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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원 교수의 공정 이후의 세계는 2022년에 출간된 책으로 한국의 현 신자유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예리하게 분석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가 애리조나 주립대의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라서 공정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궁금했다. 알고보니 교수는 '소셜 코리아'라는 단체를 운영하는 적극적인 사회활동가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감상은, 한국의 세태를 정확히 꿰뚫고 분석하는 내용 덕분에 속이 시원했다는 것, 그리고 교수님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지 외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간절하고 확신있는 톤이었다.

 

단순히 현 상황을 비판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구조적인, 장기적인 시스템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공정에 대한 담론이 납작하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을 수 있고, 함께 상생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참 와닿았다. 동의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지금 각자도생의 교리의 나라다.

(각자도생의 ‘논리’가 아니라 ‘교리’다!)

계급장 떼고 붙어서 각자 노력해 본인이 얼마나 뛰어나고 치열하게 살았는지 대적해보자. 라는 분위기.

그리고 여기서 이기는 사람은 응당, 정당하게 그 댓가를 획득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공정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높게 쳐준다.

 

지금 한국에서 공정이란 바로 이런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치열하게 취업준비해서, 정규직으로 입사해, 종잣돈 모아 재테크 열심히 한 끝에, 부차적 수입까지 만들어 그렇게 중상위층에 진입했으니 나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이것이야말로 공정한 사회라는 논리다.

 

하지만 김정희원 교수가 지적하는 부분은, 언뜻 보면 논리적으로 보이는 이 삶이 사실은 기업 식민화corporate colonization 현상이 삶에 자연스럽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기업 식민화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생소하면서도 최근 한국에서 떠오른 단어인 ‘갓생’을 학문적으로 명료하게 정의해주는 단어라고 생각되었다.

 

기업 식민화corporate colonization는 다시 말해 일종의 기업 논리가 삶 전체에 침투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열심히 살면 보상받는다, 내가 노력한만큼 나에게 돌아온다. 라는 믿음인 것이다.

 

문제는 슬프게도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 자체도 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급격히 차이가 나는 나라.

사회복지제도와 노동자 권리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한국에서 능력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는 계속해서 도태되고, 약육강식의 극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혼자’ 살아남는 구조를 공고히 할 수 밖에 없다.

(쓰다보니까 오징어 게임, 피지컬 100이 생각난다.)

 

겉으로는 공정해보이지만 그 속은 차별과 도태와 불평등이 난무하는 시스템인데, 이건 정부 입장에서 굉장히 날로 먹는 세뇌구조라고 느껴졌다.

갓생을 추켜세워주고 개천의 용을 칭찬해주기만 하면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지 않은 본인에 대해 자책만 할 뿐, 사회복지 제도와 재분배 시스템을 상상하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세상을 겪어보지 않아서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주의가 공산주의 좌파 담론으로 무기화되는 나라에서 낙인 찍히는 것이 무서워 차마 요구할 용기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쓰다보니 더 슬퍼진다)

 

김정희원 교수가 강조하는 대책들은 유럽의 사회주의적 복지와 재분배 시스템을 많이 닮았다고 느껴졌다.

어느 한 명을 제치고 내가 올라선다고 장기적인 행복이 유지될 수 없으며, 급진적 자기돌봄 (공동체와 연대,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 윤리를 토대로 저울을 재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매우 와닿았다. 특히 본인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고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말이 굉장히 따뜻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현 정부와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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