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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너머, 더 깊은](2021) _ 마숙현 지음 (서평) | ★에세이시서평 2021-05-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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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인 너머, 더 깊은

마숙현 저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와인을 통해 인생을 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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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너머, 더 깊은]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표지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의 묘한 떨림이 일었다.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다. 이상했다. '와인'은 적어도 아직은 나에게는 '사랑'이라고 하기엔 먼 존재 같았은데 왜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책과의 이런 교감은 처음이라 조금은 흥분되고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와인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건 임승수님이 출간하신 [와인에 진심입니다만]을 읽고나서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그저 수많은 술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 그 책을 계기고 '인생'을 논하는 주체가 되어버렸다. 그 깟 책하나가 뭐 그러겠느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와인'의 세계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이 느낌은 딱 '주식'에 대해서 처음 깊게 알게 된 것과 비슷했다. 주식의 세계는 정말 깊고도 방대하는 것을 말이다.

 

  [와인 너머, 더 깊은]이 표현하고자 하는 '와인'이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는 나에게 '책의 목차'는 지은이가 '와인'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part1 와인을 듣다

part2 와인을 읽다

part3 와인을 쓰다

part4 와인을 말하다.

part5 와인에 더하여 커피, 헤이리 그리고 세상 읽기의 어려움

'와인'을 듣고, 읽고, 쓰고, 말한다는것이 단순히 '마시는 행위'를 넘어서 와인에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것이다. '술'에 의해 '추억'을 쌓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술자체'에 이야기가 담겨있는건 '와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와인과 관련된 책이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와인 너머, 더 깊은]에서는 저자 마숙현님이 만나본 28개의 '와인'을 만나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28개의 와인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책이 그냥 와인에 대한 이야기만 담고 있다면, '와린이' 즉 와인 초보자들에게는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책이 되겠지만 다행이 책에는 와인의 유례와 각 나라별 와이너리와 생산지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와인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데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거기에는 모두가 질서와 아름다움 사치와 적막 그리고 쾌락"

- Charles Baudelaire - 

 

 책을 읽으면서 이걸 감명이라고 해야할까? 음,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나의 모든 일상이 '와인'의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러브레터"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다. '손편지'와 '첫사랑'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가 충분했던 '러브레터'는 수록된 주제곡 "A winter story"와 영화 속 장면은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을만큼 본 것 같다. "오겡끼데쓰까~와따시와 겡끼데쓰"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이 영화가 어떤 와인을 만났을까? 소개된 와인을 꼭 한 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나르 드패가 만든 샤블링 그랑 크뤼 브그로 2018은 섬세하고 단단한 와인입니다. 코트 드 본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석회질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은 임이 있습니다. 이 와인은 샤블리 마을의 흰 눈으로 덮인 겨울 풍경을 마주하는 듯한 이미지를 드러냅니다. 신선하고 기분 좋은 청 사과, 라임의 그린 프르츠 노트가 상쾌하게 느껴지면서 해조류, 서양 배, 레몬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힌트와 더불어 미묘한 꽃 향과 꿀 향이 코로 전해집니다.

-P45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식물감각'이라는 파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 마숙현님은 '마라톤'의 매니아이기도 하다. 그의 마라톤에 대한 사랑은 책의 군데군데 나타난다. 나도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좋아하고 먹고 쓰다보면 저자처럼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쳐본다.

 

 '와인'에 관심이 있으신분들께 책을 강력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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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2011) _ 이외수 지음 (서평) | ★에세이시서평 2021-04-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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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절대강자

이외수 저/정태련 그림
해냄 | 201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회수작가 전해주는 '정치적 풍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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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2015년 6월 7일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된 리뷰를 가져왔습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이외수 작가님의 나이가 60대 중반이었으니,

이제는 70을 넘은 나이가 되셨다. 요즘으로 치면 아직은 정정한 나이이지만,

워낙에 노안(?)이셔서 100세는 되어 보이시는데 건강이 참으로 걱정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1등으로 뽑을 수 있는 작가. 이외수.

과거에 썼던 리뷰를 보니 책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생각났다.

 

마치 나를 두고 쓴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누구나 그 세대를 살아가는 평균은 비슷비슷 한 것 같다.

집에 아직도 책이 있는데 다시 한번 꺼내봐야겠다.


 


(▲ 책을 시작하면서 _ 절망한테 지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지ㅋㅋㅋ)

 

 

이외수가 말하는 '젊음','술','사랑' 그리고 '인생'

 

 1946년생, 60대 후반의 작가 이외수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그리고 그 중에 감성작가로 대표할 만 하다. SNS 팔로워가 100만이 넘는 영향력이 있는 분이기에 그분의 글 한글자 한글자가 큰 힘이 될 때도, 논란의 중심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작가의 책이 '진심공방'의 중심에 서 있을 때도 있었지만 작가는 전~혀 개의치 않아보인다.

 

 사실, 그의 작품은 한창 힘들었던 나의 20대 초반에 인생의 길라잡이가 되었기 때문에 작가가 논란의 중심이라 해도 내가 당시에 느꼈던 작가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 일 것 같다. 세상사람들이 작가에 뭐라고 하던 나는 그에 편중할 필요 없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하는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듯 하다. 그렇기에 [절대강자] 149편을 읽는동안 머리보다 마음에 와닿는 글을 많았던것 같다.

 

 이외수의 글은 감성적이다. 그리고 해학적이다. 이외수가 말하는 '사랑','술','젊음' 그리고 '인생'은 70평생을 살아온 작가가 느끼는 것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아내분을 근거로 쓰여진 사랑이야기와 작가의 젊은시절을 수 놓았던 술, 그리고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어른의 이야기까지  글 한편한편이 참 좋았다.

 

 책을 읽는동안 좋은 글은 사진에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주곤 했다. 그 글을 받은 친구들은 글에 대한 한마디씩하며,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나눠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살아남은 자가 결국은 절대강자라는 작가의 말. '돈'을 쫓고 '권력'을 쫓아가는 현재의 모습의 '진정한 사랑'을 잃어버리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이한번쯤 곰곰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여기에 어떠한 사심도, 정치적 견해도 들이지 말고 말이다. 

 


(▲ 책의 중간중간 유적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작가의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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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2002) _ 류시화 시집(tj평) | ★에세이시서평 2021-04-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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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저
열림원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을 통해서 오감을 느낄 수 있구나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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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2015년 6월 12일에 작성한 리뷰를 옮겨온 것입니다.


시를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시를 읽고 쓴 리뷰를 다시금 읽어보니 느껴진다.

리뷰조차도 시처럼 쓰고자 했던 나의 마음이 읽혀

조금은 부끄러워 진다.


 

글로 아픔을 말할 수 있는건...

'시'는 읽는것이 아니라 보는것이라고 했던가?

그리고 보는것으로 부터 퍼져나가는 '오감'

 

나는,

'시'는 잘 몰랐었다.

무엇을 말하는지 함축적 의미도, 말하고자하는 의도도...

 

나는.

'시'를 그냥 읽으려고만 했다.

함축적 의미를, 말하고자하는 의도를...

 

나는,

'시'는 분석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보는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야 함축적의미도, 말하고자하는 의도는 보이는것임을..

 

그래서,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읽으면서

참으로 마음이 많이도 아렸다. 왜일까?

시인의 방황하던 '청춘'이 나에게도 전달되어서 일까? 

 


(▲ 표제 _ 류시화 - 그대가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내 안에 있는것이 나만있는것이 아니라는 말.

정말 공감한다.

특히, 그 안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거..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리울만큼의

내 안에는

내가 아닌 그대가 있었을까?


(▲ 류시화 _ 소금인형)

 

소금인형은 자신이 녹아 없어질 것을 알고도

바다로 내려갔다.

 

사랑은 '희생'이구나...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들만큼

그래서 나는 '흔적'조차 없어질 만큼의

'사랑'이 부럽다.

 

그래서

조금은 가슴이 아려온다...

(▲ 류시화 _ 안개속에 숨다)

 

시집의 첫번째 시,

읽다보니 줄마침이 안맞아 '만'만 따로 떡하니 써있는걸 보고

불편했다...

 

시를 다 읽고나서..

다시 첫장을 보니..

그 '만'도 시처럼 보인다.

 

결국은 내 마음가짐인 것을..

 

세상을 보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시는 참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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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2009) _ 용혜원 지음 (서평) | ★에세이시서평 2021-04-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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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혜원 저/최지윤 그림
나무생각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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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봄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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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2015년 6월 15일 네이버블로그에 작성된 리뷰를 가져온 리뷰입니다.


사실, 시는 잘 읽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읽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리뷰 이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의식적으로 읽어보려고 하지 즐겨 읽는 건 아닌 것 같다. 리뷰를 보니 그때 느꼈던 시의 감정하고는 또 다른 감정이 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범한 속에 찾아낸 사랑이란 이름

용혜원님의 저서내역을 보니 엄청난 다작을 하신 분. 하긴 '용혜원'이름은 들어본적은 있는데, 딱히 생각나는 시집과 책은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참 활동적인 분이란것을 알았다

시집을 전체로 읽은건 이번이 두번째. 지난번 '류시화'시인의 시는 함축적이고 서정적이라고 한다면, '용혜원'시인의 시는 일상적이면서 직접적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이런것도 시야? 라는 생각이 들게도 만들지만, 일상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그의 시앞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4부로 나뉘어 쓴 [당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될 '사랑','이별','그리움','행복'을 일상속으로 가지고 와 너무나도 솔직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읽다가 몇번이나 '그래그래' 수긍하게 된 이 시집.

나의 시의 영역을 넓혀준 고마운 시집이다^^ 


(▲ 용혜원 _ 책머리에)

 

65번째 시집이다.

나는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의 다작.

65개의 시도 모르는데..ㅎㅎㅎㅎㅎ

'다작'이 시인의 능력의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성실성만큼은 인정!


(▲ 표제 / 용혜원 _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시간이 약일까? 독일까?

 

대부분은 약이되겠지?

 

옛 사랑은

흔적이고 그리움이 되는 시간,

아직도 사랑하는 이를 잊지 못한 결과겠지...

 

'당신'이 생각나는 오늘..

그것이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남은세월 정말 걸맞는 사랑이고 싶어라~


(▲ 용혜원 _ 환상)

 

이 시를 읽으면서 정말 딱 공감.

 

문득, 길을 걷다. 음식점을 들어갔다가..

옛 사랑과의 우연한 만남.

 

1초의 눈맞춤,

3초의 정적..

5초의 시선회피...

 

그리고 서로의 길을...

 

한동안 아무것도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 용혜원 _ 어떤 친구)

 

'사랑'이야기에 '친구'이야기라 조금은 당황했지만..

시의 내용이 너무 와닿는다.

 

나는 시에 나오는

'어떤 친구'는 아닐까....

하긴, 친하다고 생각하면서

연락은 뜨문뜨문..

무슨 일이 있을 때만 하는 경우가 많았네..

오늘 당장 전화한통해야겠다..ㅎ


(▲ 삽화 _ 최지윤)

 

시마다 한국화가 그려져있다.

시를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음..즐거움?이라기보단, 분위기가 더 좋아진 듯~ㅎ


(▲ 시인 _ 용혜원, 화가 _ 최지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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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기달릴게](2021) _ 가린 지음 (서평) | ★에세이시서평 2021-04-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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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래에서 기다릴게

가린 저
21세기북스 | 202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반짝거렸던 나의 청춘, 사랑, 우정을 다시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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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였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 것은? 그것도 그냥 보게 된 것이 아니라 매번 볼때마다 놀라고, 감동하고, 놀라고,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찾아봤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나는 애니메이션을 찾아본다. 기억이 남겨준 선물같다.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 2006년에 나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바로 그 작품인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언제든 찾아서 볼 수 있었던 시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의(?) 노력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같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막 사회에 입문한 나에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말그대로 섭씨 천도가 넘는 '청춘'이었다.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나 책들은 다 좋았다. 과거와 미래에 영향을 받거나 주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평행이론'이나 '양자역학'같은 과학적 이론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였을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시간을 소재로 한 '타임리프'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나는 단순하게 '시간'을 소재로 사용한 것이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것은 아닌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보여주었던 '성장'이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한 자극이 된 것 같다.

 

 사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그림체는 유려하거나 자연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정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장면 하나하나가 수채화로 남아있는건 이야기가 주는 '힘'인 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가장 유명한 대사가 있다면 바로 이 대사 일 것이다.

 

치아키 : 미래에서 기다릴께

마코토 : 응 금방갈께...뛰어갈께

 

 단 한 번 남은 '타임리프' 마코토는 치아키를 위해 사용하고 치아키는 그런 마코토를 향해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을 남긴다. 아마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장면을 안 떠올리수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명장면, 명대사이다. 그런데 이 대사가 제목이 된 책이 나왔다고 한다. 감성에세이스트로 유명한 가린 작가님께서 출간한 [미래에서 기다릴게]

 

 아니, 대체! 감성에 감성을 더하면 어떤 작품이 나오는 것이지? [미래에서 기다릴게]를 소개하기 위해서 벌써 이만큼이나 지분을 할애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실패가 없는 '주식' 아니겠는가? 감성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들은 무조건 달려와서 이 책에 닿아야 할 것 같다.


▲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미래에서 기다릴게]를 읽어보니, 역시 잘 읽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지 않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한 장, 한 장 가슴에 기억될 수 있도록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삽화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장면으로 볼 때마다 머릿속에서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보여준 '청춘' 그리고 '성장' 에 대한 이야기가 [미래에서 기다릴게]의 책 여기저기에 묻어나왔다. 작가님인 '여성'임에도 '남자'인 내게도 '공감'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청춘'과 '사랑' 그리고 '성장'은 '남과여'로 구분되는것이 아니라 '시대'로 구분되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part. 1.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

 

처음에는 너랑 있으면 재밌었어. 일상적인 것도 너와 함께라면 의미가 달라지는 거야. 네가 옆에 없었는데도 네 생각을 하면서 웃었을 때, 문득 네가 얼마나 많이 나를 웃게 하고 있는지 깨달았어.

 

너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내 안에서 그날들이 쌓여갔고, 점점 너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는 게 느껴졌어. 이제는 너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려워. 지금도 나 잘 말하고 있는 건가?

 

나와 함께하자. 이제부터는 사소한 것들도 빠짐없이 서로에게 나누는 거야. 나는 준비돼 있어. 너는 어때?

-P17(나의 시간에 네가 스며든다면)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아'라고 말하는 저자의 첫 번째 파트에서 '나의 시간에 네가 스며든다면'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아직도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은 나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너'. 책 속의 내용이 꼭 나의 이야기 같아서 한동안 책의 글귀를 눈으로만 읽었다. 온통 머릿속은 너인데 말이다.

 

part. 2 모든게 처음이었던, 열입곱

내게는 편지나 쪽지를 받으면 모아두는 상자가 있다. 상자 안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받았던 것들이 차곡차곡 들어 있어서 아직까지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어쩌다 방 정리를 하는 중에 상자가 눈에 띄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느라 청소는 까맣게 잊고 만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적은 시답잖은 이야기를 담은 쪽지도 있고, 플래너 앞에 붙여뒀던 공부 열심히 하자는 친구들의 포스트잇도 있고, 장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 긴 편지도 있다. 그 속에 친구들이 부르던 나의 여려 별명과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속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p56(흔적)

 책을 읽다보면, 작가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편지'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모아온 각 종 편지와 롤링페이퍼가 한 박스에 한 가득이다. 이제는 편지를 주고 받는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어렸을 적의 기억때문인지 틈만 나면 '편지'를 쓰려고 한다. 아마도 그때 편지를 썼던 나의 기억. 그리고 받았을 때 느겼던 그 기억이 고스란히 생각나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때 우리가 나눈 건 투명한 마음이었어."

 

part. 3 어느새 여름이 돼버렸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했을 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잖아"라고 말해주는 사람.

나보다 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p88(나보다 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생각해보면, 내 연애는 그랬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면 "그래"라고 했던 것 같다. 그건 그녀의 마음을 알아서 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몰라서 였을까? 작가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잖아" 라고 말해주는 것이 나보다 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냥 "그래"라고 말해주는 것도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part4.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나, 내일부터 보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어떻게든 너와 같은 시대에 있어볼게.

미래에서 기다릴게."

너는 그말을 하고 나서 동그란 빛 속으로 사라졌어.

너의 오렌지빛 머리카락에 노을히 닿아서

더 붉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었는데.

네가 있어서 매일이 빛났어.

그 시간을 늘 마음에 포개고 살아갈게

언젠가 너와 마주설 그날까지.

 책을 집필하면서 반짝였던 나의 순간들을 많이 만났다.(p158)은 작가의 말처럼, 나도 책을 읽는 동안에 나의 반짝였던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움도 후회도 뒤섞여있던 그 반짝거림과의 마주함은 나의 청춘이었고 사랑이었다. 

 

 오늘도 나는 바쁜 일상과 해야할 것들 투성인 삶을 살아가겠지만, 가끔 반짝였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그 잠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가 누군지 궁금해서 '인스타'에서 찾아보니 10만 팔로우를 지닌 엄청난 분이셨다. 역시.......ㅎㅎㅎ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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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즐거운 독서 되세요.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카페에 가서... 
풉..^^ ㅋㅋ 저 고기집.. 어.. 
어머.. 정말 훌쩍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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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