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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의 기아 현장 리포트 | 기타 사회과학 2023-01-3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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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유영미 역
갈라파고스 | 201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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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위원회에서 기아현장 구호 업무를 담당했던 장 지글러의 기아현장 리포트이다. 인류의 식량 생산량은 연간 120억명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인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하루에 10만명의 어린아이가 기아로 죽어가야 하는지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기아 현장의 모습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2007년에 처음 쓰였고 2016년도에 개정판이 나왔다. 통계 숫자의 업데이트 필요성을 있지만 큰 흐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부의 분배는 플랫폼 경제의 등장과 세계화의 진전으로 더 불평등해졌다. 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99%를 차지하는 사실에 분노한 미국시민이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시위를 한 걸 잘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은 주로 아프리카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아 사태의 양상과 본질을 추적해 고발한다. 사막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격감과 같은 경제적 요인에 의한 기아문제도 중요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제하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역학관계에 의해 악화되고 있는 구조적 기아문제에 촛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먼저 저개발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권력의 부패, 부족간 전쟁, 인프라의 부족 등 인도적 지원의 효과를 갉아먹는 요소들을 고발한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 때에도 문제가 되는 점이지만, 인도적 지원이 원래 목적대로 사람들 구호에 직접 투명하게 사용된다는 보장이 없다면 그 결과는 뻔하기 때문이다. 원조보다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이 중점적으로 고발하는 것은 더 큰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이다. 자유시장주의로 개변되는 세계경제질서 속에서 이윤추구 원리에 의해 작동되는 자본가들의 행동은 기아라는 원초적 문제조차 눈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의 남반구 농경지 약탈, 식량 투기꾼들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투기,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태워 만드는 농업 연료, 유럽 연합의 농업 덤핑 정책 등을 고발한다.

 

기아 현장의 문제를 쉽고 생생하게 전해주기 위해 저자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간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망인 먹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좀 더 진지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인류는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하루 3끼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을 부끄럽게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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