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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살아온 평범한 중국 사람들 이야기 | 고전/문학 2023-03-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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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청

위화 저/문현선 역
푸른숲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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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구한말에 해당하는 중국의 청나라 말기에서부터 중화민국 시대에 이르는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위화의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난세에 어려운 삶을 살아가지만 모두 평범하고 심성이 착한 백성들이다.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위화의 작품 특성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주인공은 역시 일반 백성들이다. 전쟁과 기근으로 일반 시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토비(도적)가 되며, 시민을 지켜야 할 군인은 오히려 시민을 강탈한다.  바람이 불면 먼저 몸을 굽히는 민초들은 가혹한 운명의 흐름에 순응하기도 하고 가끔씩 도전하기도 하지만 저마다 타고난 끈질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많은 등장인물 중에 주인공은 린샹푸와 샤오메이다. 스토리 라인은 다음과 같다. 린샹푸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이고 착한 농사꾼에다 목공기술까지 익힌다. 그는 결혼운이 없어 혼자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 샤오메이와 결혼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샤오메이는 린샹푸 집안의 재산을 가지고 사라졌다가 임신한 상태로 아이를 낳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모든 잘못을 용서하고 새출발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 다시 한 번 사라지는 샤오메이. 그 이후 이야기는 갓난아이를 앉고 샤오메이를 찾아나서는 린상푸의 모험과 어려운 시대적 상황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된다.

 

린상푸의 이야기와 함께 ‘또 다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샤오메이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미 결혼한 몸이지만 린샹푸와 엮이게 된 배경, 그리고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한 사연들이 설명된다. 어려운 시기를 여자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운명과 결단의 순간들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파란만장한 주인공들의 삶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어 앞으로 무슨 운명이 다가오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책을 덮고 감정을 조절해 나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위화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공감의 힘 때문인가 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고 말하며 공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책의 감동적인 대목에서 문득 발견한 눈물자국과 같이, 눈물과 눈물이 만나고 감동과 감동이 만나는 순간이 바로 공명인데 소설 <원청>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이다. 샤오메이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소개한 '원청'은 사실 존재하지 않은 상상의 도시이고, 이야기의 대부분은 원청과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시진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모두의 가슴에 원청이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알 수 없는, 또 찾을 수 없는 일이 있으며, 바로 그러한 사실만 이해한다면 서로 공명할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읽다가 멈추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예상보다 오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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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7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