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기 책
추석연휴가 시작됩니다. 예스가족 어러분, 풍성한 한가위 보내셔요. 거의 일주일간의 연휴라 저는 해외에 잠시 다녀옵니다. 지금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리 벌초하고 성묘하면서 가족 일정을 마치고 추가 모임없이 개별적으로 추석연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새로 바뀐 직장 환경으로 머리가 복잡한 차에 기분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벌초하고 성묘하러 고향에 왔어요. 상전벽해란 말이 떠오릅니다. 어릴적 뛰어놀던 동네가 이젠 논으로 변했습니다. 그때는 엄청나게 넓은 공간으로 기억되는데 지금 눈앞에는 작은 크기의 딴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이렇게 세월은 지나가지만 고향이 주는 푸근함은 그대로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는 배봉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나트막한 산등성이로 이루어져 있어 얼마 걷지 않았는데 정상에 도착합니다. 롯데타워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차례차례로 N타워, 북한산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는 이제 가을입니다.
가로등이 켜지고 저녁 노을이 집니다. 또 이렇게 하루가 가고 또 한 주일이 저물어 갑니다. 저녁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서는 가을 냄새가 납니다. 추석을 생각나게 하는 선선한 바람도 함께 하고요. 이렇게 한 주를 정리합니다.
점심시간에 학교 주변을 돌아봅니다. 아직은 좀 덥지만 가을 느낌도 듭니다. 캠퍼스와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걷기 좋고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다 걸어보고 싶네요.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책 몇 권도 빌려봅니다. 조금씩 적응이 되는 기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