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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 by 정토웅 | 2023년 2023-09-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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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100

정토웅 저
가람기획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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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곧 전쟁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류는 숱한 전쟁을 치러왔고 그 영향 아래 존속해왔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고 살아남은 자들 또한 고통 속에 허덕였으며 그 여파로 인해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세계전쟁사 다이제스트 100』은, 전쟁이 왜 벌어졌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싸웠고, 전쟁의 승패에 따라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큰 줄기를 살펴본다. 또한, 100가지의 주요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선별하여 보다 근원적 문제를 파고들고자 하였으며 성공과 실패에 대해 평가해보고자 했다. 결국 우리는 격동의 전쟁사를 통해 문명의 변화와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전쟁사의 서막은 아마존 전설로 불리는 '아마조노마키' 즉 매우 힘이 센 여전사로 구성된 '아마존 족'을 꺾은 그리스 남자 전사들이 성 대결적인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미국과 소련의 44년 냉전시대를 거쳐 걸프전까지를 조명한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 만큼이나 전법도 달랐다. 춘추전국시대, 서양은 주 공격무기가 창이고 동양은 활이었다. 서양은 정면대결을 벌이고 죽을 때만큼 싸우는 직접적인 전투를 했으나, 동양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화살을 날리는 전술을 선호했다. 또한, 동양 병서 무경칠서 중 손무가 쓴 병서 <손자병법>은 단연 으뜸인데, 손무는 약소국이었던 오나라를 일약 최대강국으로 만든 전략가였다. 수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동북아 강대국의 자리를 지킨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고구려인들의 끈질긴 저항정신으로 당 태종의 계획을 무력화시킨 안시성 전투,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철갑선)은 서양보다 250년 앞선 기술로 한산도 해전을 승리로 이끈다.

 

 

30년 전쟁이라 불리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사이의 종교전쟁은, 종교에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어느 누구도 명쾌한 승리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끌기만 한다. 그러나 두 종교 간의 오랜 싸움은 신앙의 자유를 개인의 권리로 인정하는 계기가 된다. 두 이질적인 사회로 분단될 뻔했던 미국의 남북전쟁은 북부의 승리로 끝났으며 이는 현대전쟁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보어전쟁은 보어인이 건설한 트란스발공화국을 차지하려는 영국과 자신의 땅을 지키려는 트란스발공화국 간의 전쟁으로 무연화약과 자동소총 등 현대화기 시대를 예고한다. 제1차 세계대전 솜 전장에서 영국군의 탱크가 최초 출현하며 이로써 탱크의 시대를 알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육·해·공군 합동작전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세계전쟁사다이제스트100 #정토웅 #가람기획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 주관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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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by 김은주, 양현정 | 2023년 2023-08-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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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김은주 저/양현정 그림
허밍버드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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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cm미니북 세트』를 만난지도 어느덧 만6년이 지났다. 1cm미니북 덕분에 내 삶이 1cm만큼 긍정의 플러스를 얻게 되었고, 지인들의 특별한 날에 선물하며 함께 기뻐하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1cm미니북 세트』에서 좀더 확장된 『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를 만나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반갑다. 책 속에 소개된 글과 일러스트는, 언제나 기분을 말랑하게 만들고 이빨이 썩을 것처럼 달달하게 하고 구름 위를 눈 감고 누워있는 것처럼 느긋하게 해주는 힐링메이커다. 유머 한 스푼, 창의력 한 그릇, 여유 한 사발을 내 마음 속에 들이키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자꾸만 꺼내 쓰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고정관념이 착각이 되는 순간이며, 이전과는 한층 다른 관념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언제부턴가 방탄소년단의 위력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하는 행동과 습관이 하나의 혁신이 되고 창조가 되고 문화가 되었다. 21년 5월 '버터'라는 신곡이 빌보드 핫백 1위를 찍으면서 기존에 노란색이라 불리던 것이 버터색이라는 새로운 색깔의 이름으로 불렸다. 버터는 젖소에게 짠 우유로 만드는데 젖소가 어떤 걸 먹느냐에 따라 버터의 색도 결정된다. 여름에 생풀을 먹은 젖소에게는 노란색, 겨울에 건초를 먹은 젖소에게는 흰색의 버터가 나온다. 어쩌면 흰색의 버터색이 유행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인해 버터색은 하나의 클래식한 노란 컬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클래식이라 부르는 것 역시 최초에는 혁신이었다는 것을 아는가?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다. <p17>

 

 

심쿵~! 늘 같은 자리에 앉아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면, 바다가 설마 그대를 보러 오겠는가? 당연히 당신 앞에는 늘 보던 낯익은 풍경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변화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어떤 바다를 보러 갈지, 교통편은 뭐가 좋을지, 여비와 준비물 등의 제반 사항까지도 잘 챙겨야 한다. "라익나우(Right now)!!"

 

 

다크서클이 심해져서 사람들이 내가 팬더인줄 알아

걱정 마, 내가 예쁜 선글라스 줄게 <p180>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먼저 나왔다. 흰곰은, 팬더로 보일 만큼 다크서클이 심해 보인다. 그런데 흰곰은 절대 팬더로 보이고 싶지 않다. 타인에겐 별 것 아닌 일이지만, 흰곰의 정체성에 엉뚱한 혼란을 야기하니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숨기려면 근본적인 원인은 레이저 수술이 해결책이겠지만 차선책으로 갈색곰의 선글라스 선물도 좋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상처받은 흰곰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꼬옥 안아줘야 한다. 동그란 몸매의 흰곰이 갈색곰에게 푸근하게 안기는 모습이 왜이리 귀엽고 따스한지..

 

 


<나는 혼자>를 읽으면서 '어?! 이건 1cm+me에 위배되는 문장인데'라고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다음 장을 넘기니 이해가 된다. 함께 연결해서 읽어야만 답이 보인다. <나는 혼자>가 아닌 <나는 혼자가 아니야>가 진정한 완전체 문장이다. 다음 페이지를 겹치니, 문장은 물론 그림까지 완전체로 변신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지만 이것은 천지 차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지만, 둘이 할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수학자의 정의는 틀렸다고 한다. 2는, 단순한 숫자 1의 차이가 아닌 훨씬 위대하고 거창하다. 그리고 상대는 반드시 '너'여야 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른인 내가

어떤 부분에서는 아이인 당신을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p210>

 

 

같은 자극에도 유난히 크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아이와 어른이 느끼는 공포의 차이는 크다. 누구는 지렁이가 무섭고, 누구는 놀이기구 바이킹이 무섭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인 우리에게는 제각기 덜 자란 아이가 살고 있다. 상대의 덜 자란 아이를 엄살이라 치부할 게 아니라 이해와 포옹으로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아침이 달라지고, 하루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우리의 아침은, 항상 "Good morning."이길 희망한다.

 

 

#1cm+me #일센티플러스미 #김은주 #양현정 #허밍버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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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스타일 아이콘』 by 찰리 콜린스 | 2023년 2023-07-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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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다, 스타일 아이콘

찰리 콜린스 저/커밀라 퍼킨스 그림/박경리 역
브.레드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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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멸의 뮤즈, 프리다 칼로의 삶과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

 

 

『프리다, 스타일 아이콘』은, 그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강렬한 삶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의 짧았던 생과 그가 일군 패션과 창의적인 미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리다 칼로'하면 누구라도 한 획으로 그어진 짙은 갈매기 눈썹을 잊지 못할 것이다. 꽉 다문 두툼한 입술과 강렬한 눈빛까지. 자주 찾는 멕시코 식당에 걸려있는 그의 그림들과 작년에 찾았던 현대백화점 사진전 등 자주 접하는 인물이면서 단연 눈에 띄는 얼굴이다. 6살에 앓은 소아마비, 18살에 닥친 전차 사고, 그로 인해 평생 다리를 절어야 했고 석고 코르셋을 착용해야 했으며 서른 번이 넘는 수술과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가장 최악은 21살에 20살이나 많은, 게다가 두 번의 이혼까지 한 벽화가이자 혁명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에게 첫눈에 반한 점이다. 천하의 바람둥이와 결혼한 그는 늘상 고통 속에 살았고 가장 빡친 건, 사랑하는 여동생과의 불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로는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과감한 액세서리, 직접 재단한 드레스, 길게 땋은 머리와 화관, 방울 달린 신발 등을 통해 보완하고 꾸미는 잇걸이자 패셔니스타이자 캔버스가 되었다. 그것은, 당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도 '프리다 칼로 오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누구라도 가장 빛나고 화려한 의상을 준비하는 결혼식 날의 신부였던 칼로는, 가정부에게 빌린 소박한 치마와 블라우스, 레보소로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통증으로 점철된 죽음의 종착지에 이르러서도 언제나처럼 짖궂은 농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으며 침대를 갤러리로 꾸미는 등 그의 감각과 사고는 언제나 깨어 있는 발상의 귀재이자 행위예술가였다.

 

 

프리다 칼로는 1954년에 47년의 생을 마감했다. 이에 디에고는, 라 카사 아술과 그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멕시코시티에 기증했고, 자신의 예술 후원자 올메도에게 유언 집행인 역할을 위임한다. 기록 관리사들은 50년이 지난 뒤에야 라 카사 아술의 욕실에 들어섰는데 대부분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놀라운 건, 그 많은 프로젝트 팀이 하나같이 기이한 현상을 겪은 점이다. '프리다의 옷들이 밤이면 유독 무겁게 느껴지곤 했다는 것이다. 마치 욕실 창문으로 프리다의 영혼이 드나들기라도 하듯, 어둠이 내리는 순간 옷들은 되살아났다가 해가 뜨면 다시 가벼워졌다(p60).'

 

 

연약한 신체에 깃든 강인한 칼로의 정신은 그에게 비범한 이중성을 주었다. 그것은 예술가로서, 페미니스트로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견인하고자 했던 치열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칼로의 고국 멕시코에서 프리다 칼로는, 국보로 추앙받고 있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던 라 카사 아술은 프리다 칼로의 박물관이 되어 한 해만 해도 30만 명을 넘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한, 세계 곳곳에 패션과 미술, 영화와 문학에까지 칼로의 존재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옮긴이의 말을 빌어, 프리다 칼로의 붉은 부츠가 그를 영원히 행복한 세상으로 데려다 줬기를 바란다.

 

 

#프리다 #스타일아이콘 #찰리콜린스 #브레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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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 2023년 2023-07-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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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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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은, 천재작가답게 단어의 어원, 고대에서부터 이어진 역사적 사유와 과학적 상상력까지를 총망라한 지적 탐구정신이 잘 나타난 탄탄한 작품이다. 또한 이 책을 견인하는 원동력은, 단연 르네 일행의 모험담이다. 하지만 교차로 서술되는 므네모스의 교훈도 놓칠 수 없다. 여러 부족과 국가가 타협과 충돌을 반복하며 현재에 이른 과정을 역사적 시선으로 고찰해본다. 또한, 필리프 4세가 유대인 민족에 가한 탄압,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 과정, 성전 기사단과 독일 기사단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 조직의 태동과 궤멸까지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시선에서 다룬 실제 역사를 절묘하게 상상력을 덧붙여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으나 지적 호기심을 통해 연관 검색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1편에 소개된 밀랍 속에 갇힌 여왕 꿀벌은, 예상대로 유리화 상태라는 게 밝혀진다. 900년 잠에서 깬 1121년의 여왕 꿀벌이 2053년의 세계를 구한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여왕 꿀벌이 살아나서 알을 낳으면 그 유충은 등검은말벌을 물리칠 수 있는 슈퍼 꿀벌이 된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암탉을 풀어둬서 낮게 나는 말벌을 뛰어올라 잡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헌데 살뱅의 양피지에 르네가 모르는 2053년 이후의 미래가 더 기록돼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르네가 아닌 미래의 르네가 불러준 예언일까? 그렇다면, 그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이에 르네는 소르본 대학 학장 알렉상드르, 언어학자 멜리사, 예루살렘 대학 학장 메넬리크, 곤충학자 오델리아까지 합세해 예언서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언서가 닿는 곳마다 외교 분쟁지역이었고, 그들은 크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게 된다. 한편, 쉽게 최면에 들지 못했던 멜리사가 퇴행 최면에 성공하면서 르네와의 관계는 핑크빛으로 물든다.

 

 

살뱅이 한 침입자로부터 예언서를 빼앗기고 살해를 당하면서, 르네는 그 뒤의 환생인 '에브라르 앙드리외'에게로 향한다. 그는 성전 기사단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성실한 일꾼이었고 성전 기사단장 '기욤 드 보죄'에게 기사 자격을 수여받은 뒤 가장 막중한 업무인 '꿀벌의 예언' 필사본을 지킬 것을 명령받는다. 하지만 그는 르네를 천사를 위장한 마귀 취급을 하며 강하게 거부하는데 그런 상황이 너무 웃겨서 복근이 붙는 줄 알았다. 이후 독일 기사단장의 아내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자유로운 여성 '클로틸데'의 도움으로 예언서를 사수한다. 그러나 성전 기사단의 몰락과 함께 그들 또한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중국이 중국했다. 2004년 중국에서 수입한 도자기 컨테이너 속에 들어간 꿀벌의 천적 등검은말벌 한 마리가 이 모든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월등한 번식력으로 2009년에 이르러서는 프랑스 전역에서 등검은말벌이 발견됐고 꿀벌 군락이 매년 30퍼센트씩 사라지고 있으며 매해 1백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 게다가 변이종은, 기존 말벌보다 덩치도 크고 공격적이며 번식력까지 뛰어난 점이다. 원산지인 중국에만 포식자가 존재하고, 더 심각한 건 기후 변화다. 겨울 강추위가 여왕벌 개체 수를 조절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몇 년간 여왕벌 생존율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전체 식물종의 80퍼센트가 꿀벌이 있어야 번식이 가능하므로, 꿀벌을 지키는 건 곧 우리의 생존을 위한 투쟁인 것이다.

 

 

1편 첫머리에서 선행 최면의 후유증으로 르네를 고소했던 '베스파 로슈푸코'가 있었다. 이는 전생과 현생, 미래까지 이어질 최고의 빌런의 등장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 방법은 틀렸지만 - 그녀의 생각이 틀린 것만도 아니다. 모든 생물종이 자기 조절을 하는데 인간만이 조절이 안된다. 생태계 파괴 역시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재앙이다. 폭발적인 인구 성장에 제동을 걸려면 인류 개체수를 조절할 가장 확실한 방법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인류의 새로운 공존 방식을 견일할 미래의 '드보라 히람'의 철학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팽창이 아닌 균형에 있다. 실제로 고대 예언서가 있다한들 그 힘을 발휘하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2053년에 벌어질 수도 있는 실수를 만회하려면, 인류는 지금부터 어떤 행동부터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할 부분이다.

 

 

고정되지 않은 여러 개의 평행 현실이 존재한다는 거야...... 베스파 로슈푸코가 우연히 미래를 보게 됐기 때문에 (달리 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현재가 변했다는 거지. p92

 

 

어떤 맛이 특정 사건과 결합되면 강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비슷해. p95

 

 

성서에 천사가 인간에게 남긴 지문에 관한 얘기가 나와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천사가 <쉿, 네 전생들은 모두 잊어버리렴> 하면서 손가락을 갖다 대 생긴 자국이 우리 입술과 코 사이에 있는 인중이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돼요. p185-186

 

 

예언이 저절로 실현된다는 말은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입에 올리는 순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예언이 없었다면 그 일은 일어나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p362

 

 

#꿀벌의예언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필리프4세 #성전기사단 #독일기사단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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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 2023년 2023-07-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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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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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은,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사이언스 픽션이자 역사와 종교를 담고 있는 고딕소설, 이른바 SF고딕 장르로 보인다. 소설은, 작가의 전작 『기억』의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를 소환해 30년 뒤의 디스토피아적 인류의 실상을 고발한다. 르네가 최면을 통해 바라본 30년 뒤의 미래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43도가 넘는 지구 온난화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 인구수는 150억 명에 달하는 포화 상태에 놓여있으며, 꿀벌이 모두 사라져버린 상태에서 얼마되지 않은 식량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다. 급기야 핵무기를 동원한 제3차 세계대전까지 발발하기에 이른다. 르네63은, 미래의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건 <꿀벌의 예언>이라고 르네33에게 조언한다. 이에 르네는 원작을 뛰어넘는 위작을 실현하려던 한 유명 작가의 허무한 꿈과 맞물려 있는 미래의 예언서를 추적하던 중 1천 년 전의 전생인 십자군 기사 '살뱅 드 비엔'이 공성전을 펼치고 있는 예루살렘에 이른다.

 

 

실제로도 꿀벌들의 집단 실종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 뿐이다'라고 경고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는 꽃식물이며, 꽃식물 수분의 80퍼센트를 담당하는 곤충이 꿀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식량 대부분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인류 또한 소멸할 수 밖에 없다. 르네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자문해볼 일이다.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꿀벌이 멸종하는 것과 맞물려 강력한 천적 등검은말벌 또한 수많은 꿀벌들을 죽이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겨울 강추위에 죽지만, 기후 온난화로 인해 왕성한 번식까지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약한 꿀벌만 골라 사육했으므로 천적에 저항하는 능력이 없다. 소설 속에서 곤충학자인 오델리아는, 꿀벌에 변이를 일으켜 원시 꿀벌이 지녔던 공격성과 전투성을 되찾을 방법을 연구중이다. 실제로도 지구상에 이런 연구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르네는 모스크 지하에서 채집한 중세 시대의 밀랍에 갇힌 여왕벌을 오델리아에게 건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외교 분쟁 지역에서 획득한 밀랍 속 여왕벌이 제법 큰 수확을 가져오지 않을까?

 

 

"두 분은 정신의 힘을 이용해 시간을 구부리는 기술을 구사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구부러진 시간>을 만드는 거죠." -p244

 

 

유람선 공연장에서 전문 최면사라는 직업을 통해 수입을 얻었던 르네는, 고객의 컴플레인으로 인해 공연장이 압수 당하고, 거액의 손해배상금까지 떠안는다. 게다가 함께 공연을 이끌었던 연인 '오팔 에체고옌'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결별통보까지 한다. 완전 개털이 된 르네는, 소르본 대학의 옛 스승 '알렉상드르 랑주뱅' 학장을 찾아가 기이한 펜싱 경합을 통해 역사 초빙 강사 자리를 얻는다. 르네의 퇴행 최면에 흥미를 느낀 랑주뱅은, 살뱅과 같은 전장에서 십자군 기사로 활동하는 그의 전생 '가스파르 위멜'와 만난다. 부활절 휴가를 빌미로 소르본 학장이자 국립 과학 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한 랑주뱅은, 알콜중독인 연인의 폭력에 내몰린 자신의 딸 '멜리사'와 르네까지 합세해 예언서에 물음표를 찍을 예루살렘 발굴 현장으로 모험을 떠난다. 랑주뱅과 르네는 퇴행 최면을 통해 각자의 전생에게 소기의 목적으로 중세 시대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구술하고 살뱅과 가스파르는 양피지에 받아 적는다. 과연, 누구의 예언서가 <꿀벌의 예언>으로 최종 선택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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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 주관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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