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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by 오은영 | 2016년(99) 2016-12-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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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저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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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진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육아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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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는, 일상적인 범주에서 우리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욱한 상황과 실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쉽고 간결한 방식으로 오목조목 설명해준다. 저자 오은영 박사는 한때 장안의 화제였던,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에 11년 남짓 출연해 대한민국 부모들이 가장 신뢰하는 최고의 육아 멘토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서 자신을 찾는 사람 열의 여덟은 '못 참고 욱하는 것'이라고 한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도 문제 핵심의 대부분은 아이나 부모가 참지 못해서 벌어지는 것, 감정을 못 참는 성급한 것에 그 실체가 있었다. 유난히 힘든 육아가 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 이유를 반드시 찾아야 나와 아이가 살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부모가 자녀의 능력이나 노력의 결과와 조건에 관계없이 늘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평균 나이에 비해서 뒤떨어지면 따라잡게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가 일관성이 없고 기준이 없을 때 아이는 힘들고 혼란스럽다.

감정 발달은 후천적이며 보통은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학습된다. 부모가 감정 발달이 잘 되지 못해 감정 조절에 미숙하다면, 아이 또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아이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무딘 아이가 되고 마음이 불편해지면 욱으로 표현되는 게 맞는 줄 안다.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은, '아이에게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화에 화로 답하지 않으면, 아이는 더 이상 화를 키우지 않는다. 부모는 공격성을 갖고 있되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 부모가 공격적이면 아이는 세상이 두렵게 느껴진다. 그 감정은 쉽게 배워지고 한번 표출하면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 욱은 성급한 마음에서 나오며 상대에 대한 제압의 의미로 기다림과 존중이 없다. 초등학교 때는 얌전하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욱하는 아이로 돌변하기도 하는데 그때가 되면 부모가 아무리 혼내도 아이를 제어할 수 없다. 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 엄마인데 한 번은 광분한다면, 차라리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고, 그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아이한테는 훨씬 더 이롭다, 애를 쓰는 것보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욱은 감정 조절이 미숙한 상태고 심하면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분노조절장애이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욱하는 이유는 바로 '원부모와의 문제' 때문이다. 욱의 표출은, 일종의 의존 욕구를 부모에게 받지 못하고 아이에게 요구한 결과다.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할 때, 부모가 10분 뒤에야 해결이 가능하다면 그동안 기다리라고 해야 한다. 부모는 무서워서는 안 된다. 도중에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계속하면 아이는 같은 10분이라도 참고 기다리는 것을 배울 수 없다. 지침을 내렸다면 일을 다 마친 뒤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준 뒤 "기다려 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해 준다. 기다림의 경험도 해 보고, 아무리 떼를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너무 힘들 것 같을 때, 대안을 제시해 주고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기본적으로 아이는 나와 다른 개체이며 생각이 다르고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다. 아이를 향해 지나친 변덕과 제한은 금물이다. 아이의 눈높이로 제한하고 간단한 규칙을 만들어 따르기 쉽도록 한다. 아주 사소한 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고 일일이 묻는 아이는 자기확신감이나 신뢰감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증거다. 아이가 해도 되는 일은 아이가 최종 결정자가 될 수 있도록 얘기해서 독립심과 책임감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극단적인 감정에 대해서 어른이 똑같이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아이의 감정 조절과 행동 지침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놀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즐거운 상호작용이지 멋지게 만든 성과물은 아니다.


아이에게 문제점이 보일 때, 부모가 먼저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부모고 우리 어른들의 자세다. 아이에게는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이 생존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이는 혼낼 존재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존재다. 아이가 서두르지 않아 욱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모든 방향이 '아이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이다. 본문에 삽입된 BONUS PAGE <나의 욱은 어느 정도일까?>를 통한 체크리스트 결과는 14개였다. 이 책을 6개월 전에 받았을 때만 해도 9개였는데 그새 5개가 증가했다는 것이니 내게 문제가 많다. 아이에게 왜 짜증이 늘었는지 언제 욱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 보니, 문제지를 풀릴 때였다. 육아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덜 내고 육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화가 많다. 이 대목에서 내가 내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혼내고 화내는 것은, 아무리 옳은 말도 교육의 의미를 잃는다. 여러 번 가르쳐 줘야 하고 오래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를 가르칠 때는 아이에 대한 존중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 존중이 없으면 진실한 교육이 안 되기 때문이다. 혹시 아이가 대든다면, 말을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다행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보였다면, 아이의 마음을 먼저 공감하는 것이 첫째며 잘못을 짚어 주는 것이 나중이다. 아이의 화에 부모가 너무 강한 반응을 보이면 다음부터는 그런 감정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게 하나둘 쌓았다가 언젠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 한꺼번에 터트리게 되고 욱하는 사람이 된다.

아빠가 잘 놀아 주는 것으로 아이가 얻는 것이 '10'이라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아이 이름'을 거론하며 싸우는 것으로 잃는 것은 '100'이다. -P35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위험한 일 앞에서는 욱하고 싸워야 한다. 하지만 사소한 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되는 일에도 부모가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들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P36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발달을 지켜볼 때도 기다려야 하고, 아이를 가르칠 때도 기다려야 한다. 아이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 주는 훈육 또한 기다림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에 간섭하지 않고 채근하지 않고 기다려 주는 것만 잘해도 아이는 잘 자란다. -P37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이건 못 들어줘라고 부드럽게 말한다. 아이 마음에 초배지를 바르는 것이다. 이후 지침을 줄 때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야 충격이 덜하다. -P138


감정은 스스로 정점을 찍고 스스로 내려 와야 조절 능력이 생긴다. 우는 아이 옆에서 설득하고 겁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부적절하게 떼를 쓰고 울 때는 스스로 진정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만히 지켜봐 줘야 한다. 이때 부모가 스마트폰을 하거나 다른 것을 하면 안 된다. -P156


상대가 욱할 때 가장 좋은 대처는 사실 능청스러움, 유머와 위트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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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한양 다이어리』 by 정수현, 김영은 | 2016년(99) 2016-12-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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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양 다이어리 1

정수현,김영은 공저
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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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도 <19 29 39>라는 작품으로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작가 정수현과 김영은이 조선판 퓨전 사극 로맨스를 일구어냈다. 웹툰·웹소설 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6만 뷰를 기록하고 댓글수만 무려 1,300여 개가 달리는 기염을 토하는 등 뜨거운 화제와 인기에 힘입어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 출간되었다. 『한양 다이어리』는,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이자 조선의 26대 왕이었던 고종(이태원)이 사랑한 운명같은 여인 '청담', 훗날 명성황후가 될 '자영'과의 만남, 고종의 둘도 없는 지기 '을지로(조유하)'의 관계를 극화한 러브 스토리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미처 태어나기도 전에 왕실과 정치적인 이권으로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소설은 달콤한 가운데 절절하고 파안일소를 추구하면서도 탄식과 아픔이 찾아들게 한다.  


한양 최고의 카사노바로 통하는 지로는 하필이면 유부녀를 건드려 목숨의 위협을 느끼던 순간, 구락부 원 공방에서 일하는 청담을 만나 그녀의 기지를 통해 위기를 모면한다. 몸을 숨기는 과정에서 딥키스를 퍼부은 지로는 난생 처음 청담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 한편, 지로의 지기이자 조선의 왕인 태원은 구락부 원을 중심으로 살인사건과 아편을 취한다는 음모가 있어 잠행에 나선다. 그곳에서 전혀 다른 세상을 알게 된 태원은, 그 세상만큼이나 황당한 소녀 청담을 만난다. 이들의 삼각관계가 따로또같이 알콩달콩 튀격태격 이어지고 중간에 자영이 중전으로 간택이 되면서 러브라인은 심각하게 얽히고 설켜가기만 한다. 또한, 최고 권력자인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끝모를 야심으로 청담은 물론 지로와 태원의 목숨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시점에서 1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150년 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재현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조선판 퓨전 로맨스 『한양 다이어리』. 옛것과 새것이 너무나 잘 조합되고 융화되어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공존한다. 사극 속에 영상미를 절로 떠올릴 만큼 눈앞에 절경이 그려질 정도로 문체가 섬세하며, 클럽 '구락부 원(俱樂部 圓:함께 즐거이 머무르는 모나지 않은 둥근 원)', 여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신세계 백화점(新世界 百貨店),' 죽치고 있다 이름 붙여진 '죽순이'와 '죽돌이', 말이나 가마를 보관해주는 '박래(來:현재의 발렛파킹)' 등 현대 문물을 차용해 조선시대 문화나 한문에 대입한 효과가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또한, 청담이란 인물을 왕의 배경에 기댄 신데렐라 콤플렉스만으로 재단하려 들지 않고 조선을 옛 신라처럼 여왕이 다스리던 세상으로 꽤한다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 또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2권에선 이들의 행보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했을까? 역사를 왜곡하지 않았다면 결과야 당연히 청담의 패배가 자명하지만 그 과정 또한 어떠했을지,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우정은 변치않고 지속되었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 등장인물 소개 -

출처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62480001&sc.saNo=003002001&bid1=search&bid2=product&bid3=title&bid4=001


신청담 - 어려서 부모를 잃고 구락부 원의 행수 혜화에게 맡겨져 자랐다. '신세계 백화점'의 어린 주인으로 향초며 화장품 등 여인네들을 혹하게 만드는 물건을 만드는 능력이 빼어나고, 팔아치우는 재주는 더 뛰어나다. 명랑, 쾌활, 활발한 데다, 조선 시대엔 흔히 없는 돌직구 화법을 구사하는 송파나루 일대 유명인이다.

이태원 - 미모, 지위, 교양 등등 모자랄 것 없이 모든 걸 다 갖춘 젊은 왕. 그러나 아들을 내세워 권력을 잡고 휘두르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매일매일 자존심에 금이 간다. 하루빨리 권력을 찾아와 친정하고 싶으나 아버지는 자신을 여전히 어린애 취급하고... 그런 아버지를 견제하기 위해 음모가 꿈틀거리는 구락부 원에 들렀다가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요상한 계집애를 만난다. 그리고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을지로 - '오는 여인 막지 않고, 가는 여인 등 떠민다'는 조선 시대 최고의 카사노바. 풍양 조문 조 대비의 조카이자 병조판서 조병준의 서자. 고종 이태원의 둘도 없는 지기. 서자로 살아갈 운명을 외면하려 애써 풍운아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청담을 만나고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민자영 - 어려서부터 청담과 친하게 지냈다. 양반의 집안이었으나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크며 곤궁하게 자랐다. 입궁하기도 전, 을지로와의 거래로 왕의 초상화를 얻는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꼭 청담을 쫓아다니는 이태원과 닮았다. 코 밑에 찍힌 점만 아니면... 딱인데...

한강진 - '크게 될 놈이거나 크게 뒈질 놈'이라 불릴 정도의 조선 최고의 '돌아이'. 조선 최고의 남사당패 '바우덕이와 아이들'에서 살판쇠로 여심 저격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실 숨겨진 검계다.

장한평 - 청나라 거물 상인 아버지와 러시아 귀족 여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금발과 청안을 지녔다. 재미있는 일에 목숨 걸고, 아름다운 일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묘한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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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브루클린의 소녀』 by 기욤 뮈소 | 2016년(99) 2016-12-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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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저/양영란 역
밝은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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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는, 기욤 뮈소의 판타지 요소가 강했던 종전 소설과는 양상이 다르다. 이번 작품은 철저하게 미스터리와 반전을 꽤하는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강한 흡입력의 수사물 구조이다. 소설은 상실한 일상과 잃어버린 가족의 소중함을, 가슴을 파고드는 서사를 통해 전달한다. 한 소녀의 비극적인 2년의 기록이 핵심이며, 그녀의 송두리째 빼앗긴 인생의 불안에서 기인한 사건이다. 또한, 모든 사랑이 믿음으로부터 출발함을 서두에서부터 피력한다. 안나가 보여준 사진 한 장이 시발점이 되지만 라파엘이 안나를 믿어주지 못한 비열한 태도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고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면서 주인공 라파엘은 어린 아들 테오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안녕하기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응원하게 된다.

 

아들 '테오'를 홀로 키우던 소설가 '라파엘'은 소아과 의사 '안나'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의 큐피드를 맞는다. 6개월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3주 앞둔 그들은 앙티브 바닷가 펜션에서 여가를 즐기던 중 평소 속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안나에게, 앞으로 부부로 살아가려면 혼자만의 비밀은 없어야 한다며 있다면 털어 놓으라고 라파엘은 채근한다. 테오의 생모 '나탈리'로부터 배신당한 경험 때문에 확실한 믿음을 얻기 위해서라도 비밀은 결코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라파엘이 안나로부터 얻은 결과는, "내가 저지른 짓이야."란 말과 함께 내민 새까맣게 불에 탄 시체 세 구를 찍은 한 장의 끔찍한 사진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라파엘은, 안나로부터 어떠한 해명도 듣지 않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리지만 뒤늦게 자신의 못난 행동을 용서받기 위해 곧바로 펜션을 찾아간다. 그러나 안나는 이미 사라진 뒤다. 연락을 취해봐도 연결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안위와 행방이 걱정된 라파엘은, 전직 형사였던 이웃집 '마르코'의 도움을 받아 안나의 행적을 밟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나와 연관된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나서면서 사건은 점차 미궁에 빠지게 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다. 안나의 집을 탐문하던 중 안나의 위조된 두 개의 신분증과 지폐가 가득 담긴 커다란 돈가방을 발견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안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클로틸드 블롱델'의 추락사, 프리드라이히 운동실조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안나 베커', 이미 열여섯 살에 사망한 안나의 또다른 이름 '클레어 칼라일', 희대의 사이코패스 '하인츠 키퍼'로부터 희생된 소녀들, 또다른 미스터리 '조이스 칼라일'의 자살, 베이스점프에 실패하여 사망한 '플로랑스 갈로' 기자, 선거운동 전문가 '조라 조르킨', 대권의 야망 '태드 코를랜드'까지. 정치 거물급이 포함된 인물 구도와 거대한 사건의 축에 안나가 연관되어 있다는 점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상황에 경악한다. 또한, 안나의 실제 이름이었던 클레어 칼라일의 거주지는 '할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루클린' 출신이라는 기사 오류로 인해 '브루클린의 소녀'로 지칭되면서 소설은 제목부터 오류 투성이인 세상을 보여주는 장치로 대변된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외로움을 겪은 어린 소녀들의 죽음을 다룬 비극적인 사건이 왜 정치 뉴스의 판도에 가려져 안개처럼 사라져야만 했는지, 권력자에게 조력한 모종의 공모관계와 횡포는 대한민국에서 연일 거듭되는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탄핵안이 아니어도 깨닫는 바가 크다. 십여 년 전에 벌어진 안나의 과거는 캐낼수록 온갖 불행과 고통이 난무하고 있었으나 끝내 희망을 찾아낸 판도라 상자와도 같았다. 한편, 마르크와 헬렌을 통해 가족을 잃어버린 뒤 남은 자의 삶이 지옥처럼 황폐해진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서 일상의 평범이 축복임을 되돌아 보는 계기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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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의 명작동화 뮤지컬 [보물섬] 공연 후기 | 2016년(99) 2016-12-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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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016 송승환의 명작동화 뮤지컬 <보물섬>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6년 12월 02일 ~ 2017년 01월 22일
장소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공연     구매하기

일시 : 2016. 12. 10.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공연 : 송승환의 명작동화 뮤지컬 [보물섬]

런타임 : 75분

별점 : ★★★★

 

 

작년 여름, 같은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관람한 기억이 있다. 1년이 조금은 더 지난 시점인데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12월이라 주변 나무 색깔이나 장식들도 다르고 그때 공연 관람이 밝은 아침이었던 것에 반해 이날 공연은 마치고나니 벌써 어둠이 내려 있어 주변 배경들과 온도차이조차 달랐다.


이러한 기분 탓이었을까? 배우분들이 관객인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이파이브와 눈인사를 나누는 소통 시간이 좀더 확장되었다. 무대에 몰입하다가도 중간중간 관객석으로 찾아든 배우들의 깜짝 등장에 기쁨과 감격의 함성이 관객석 곳곳에서 날아든다. 커다란 대포(공)를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보내면 관객들은 한몸이 되어 다시 무대로 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관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실제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나왔었고, 원작 소설도 있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내게는 이 공연을 통해 교훈도 얻게 된다. 주인공 짐은 친구 루비와 함께 우연히 발견한 보물지도를 들고 보물섬을 찾아 나서지만 그 과정에서 위험천만한 모험을 경험하기도 하고 덕분에 진정한 보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여정이다.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적들을 용서하는 마음을 통해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멋진 공연이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 무대 의상과 매너까지 모두를 두루 갖춘 비주얼 짱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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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클럽』 by 팀 피츠 | 2016년(99) 2016-12-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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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주 클럽

팀 피츠 저/정미현 역
루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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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갈수록 놀랍다! 이게 과연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라니. 한국인보다 더 철저하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 역사와 상처를 뼈에 사무치도록 알고 있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작가는 2000년경 한국에서 5년간 살다가 한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며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미국에서 동료로 일했던 한국 여성과 결혼해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있다고 전한다. 공간적 배경은 대한민국 거제도. 등장인물도 당연히 한국인이다. 외국인이라면 주인공 '원호'의 여동생 남편으로 등장하는 미국인 매제 '미키' 뿐이다. 그리고 우리의 대표 술인 엄마표 '막걸리'는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한 가족의 차남인 원호의 시점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과거와 현재까지를 조명한다. 또한, 원호의 내적 갈등요소가 이기심의 발로에서 시작하여 가족 구성원들을 공동체로 묶어주는 현명한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우리의 막걸리가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은근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뼛 속부터 한국인인 원호는, 미국과 일본인을 독자로 두고 외국에서 책을 내는 국내 작가다. 부산에 살고 있는 원호에게 아버지의 바람 잘 날 없는 바람기 끝에 드디어 어머니가 확실한 증거로 포르노를 능가하는 사진을 입수한 뒤 이혼을 결심했다는 소식이 거제도 본가로부터 날아들었다. 형편없는 남편에 호색한인 아버지는 천부적인 어부로 살아가다가 십 년 전에 일선에서 물러났다. 배를 떠나 사는 게 무의미하고 불행한 양반의 그릇된 행동들은 바다가 그리워 안달했던 결과였다. 사실 아버지는 어부로서 자질이 없는 형과 글쟁이인 주인공을 포함해 가족들을 싫어했고 자식들은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를 원망했다. 그러나 70대 노부부의 황혼이혼 소동극에 휘말린 것도 잠시, 원호는 아버지의 마지막 고기잡이를 독도로 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소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성치 않을 아버지와 그 일당들 '소주 클럽' 멤버들과 함께 배에 오른 원호는 일본 어선을 향해 불화살을 매기는 것을 황망히 지켜보다가 협심증의 맹공에 참변을 당한 아버지를 뒤집힌 엑스레이도 판별 못할 '거제도에서 가장 개똥같은 장승포 병원'으로 옮긴다.


몇 안되는 가족 구성원들조차 소설처럼 이렇듯 제각각인데 민족 단결이 어찌 이뤄질 것이며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일본 어선을 향해 우리의 경찰이나 군대가 나서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진실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명백백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면, 일본 어선이 우리 바다의 물고기들을 못 가져가게 하는 것이 마땅한 일 아닐까. 우리가 대마도의 고래를 넘보지 않듯, 걔네들도 우리의 바다를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말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묶일 수 밖에 없는 고달픈 사연. 사는 것이 저마다 다르고 삶의 철학이 다를 수 있음에 함께 살아가는 것이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공통의 구심점을 찾아가는 여행은 나름 힘겹고도 멋진 성장이다. 이 한편의 가정사는 코믹한 상황극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극히 비극적인 모습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한국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종국엔 한국의 맛을 합일점으로 이끌어낸 점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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