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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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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고 옳은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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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살충제 DDT의 위험성을 고발하며, 생태주의 운동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책. 원제 'Silent Spring'은 살충제에 노출된 벌레를 먹거나 직접 노출된 새들이 죽어, 봄이되었지만 지저귀는 소리가 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나타냈다.

 

한때 '케모포비아' 현상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이는 '화학약품에 대한 공포심' 현상으로 많은 현대의 화학약품들을 멀리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런 현상에 더욱 불을 지핀 라돈 침대, 가습기 살균제 같은 문제는 결코 단순한 일들은 아니었으리라.

 

그녀는 무엇이 문제인지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살충제가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가 있는지, 또 그 구조와 효과는 어떤지. 당시의 시대 상황이 어땠는지, 또 당시에 뿌려지던 살충제가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그 대안으로 매우 효과적인 생태적 방안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 대안들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화학자들이 새로운 살충제를 고안해 내는 속도는 유독물질의 영향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를 훨씬 앞질렀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은 견제를 받지 않고 커져갔고 거대 기업의 합병을 거듭하여 최고의 화학약품 회사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각종 선전과 정치적인 문제와 엮여 농부들에게, 또 숲 관리자들에게 살충제를 뿌리게 만들었다. 

 

살충제의 무서운 점 중 하나는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의 근원이 되는 하층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령 지렁이에게 묻은 살충제는 새에게 옮겨가고 또 그것을 인간이 섭취하는 식이다. 또 한 가지, 인위적인 살충제 성분은 그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의 사이클에 합류해 오랫동안 사라지기 전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저 동화 같은 이야기일까? 카슨은 할 수 있는 한 각종 통계와 보도 사실들을 적어나간다. 하지만 완전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힘들다고 그녀 스스로도 말한다. 생태계라는 것은 실험실 속에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악영향이 바로 나타나지 않기도 하며 그 영향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그녀의 주장이 빈약하다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연관성, 즉 추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DDT에 노출된 새들은 죽거나 그 새끼들은 부화되기 전이나 혹은 후에 사망했다.

 

그녀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너무나도 경이롭게 돌아가는 자연의 사이클에 인간이 개입함으로써 빠른 속도로 새로운 변화가 초래되는 것이었다. 미 농무부조차 살충제의 영향을 정확히 몰랐다. 혹은 알고 있었으나 침묵했다. 살충제의 공중 대량 살포 이후 숲 생태계가 붕괴되었고 이는 쉽게 복원되지 못했다. 이성적으로 바라보아도 반복해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화학약품의 사용은 전혀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녀의 주장은 단순히 제거하려는, 편리한 사고만 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이었다. "비용이 얼마가 들든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사람들은 의문의 여지없이 화학 살충제를 사용할 것이다", "어떤 일을 계획할 때에는 그 주변 역사와 풍토를 고려해야만 한다. 자연 식생은 그 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생물이 벌이는 상호작용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일을 하려면 그 효과가 어떨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만약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어떨지 등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파괴적인,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사용한다면 말이다.

 

과학은 대게 정치적이다. 화학약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과학자이지만 결국 사용허가를 내주고, 또 방역에 강한 약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의 일이다. 맨해튼 프로젝트와 침묵의 봄의 교훈은 어디에나 있다. 결국 현실을 바꾸는 것도 정치적 영역이다. 그녀는 명백한 이런 문제에서 우리는 정부에게 "아주 한정된 범위에서만 보호받을 수 있다" 고 말한다.

 

그녀는 환경을 위해 다 없애버리자는 극단주의적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놀랄 정도로 효과적인 과학기술이라면, 그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그 위험성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녀는 13장에서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DDT와 같은 살충제, 화학약품은 산화 과정에 관여하는 요소 활동을 억제하여 세포 활동을 교란시킨다. 그렇게 각종 세포에 영향을 미쳐 기형아나 불임과 같은 문제를 만든다. 또 암세포까지.

 

우리가 안전 규제라고 하는 것들, 또 허용치라고 부르는 것들이 믿을만 할까? 화학약품들은 서로 섞여 효과를 증폭시키기도 한다. 다른 관점에서 유독 물질이 아예 발견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우린 이 정도만 나왔다 하면서 즐거워 하고있는 것인가? 또 우리는 화학약품의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감탄하기도 하지만 무력하기도 하다.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모든 자연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존경받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저 손을 놓고 있지 않고, 또 비판 자체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대안을 찾아보려는 사람들. 카슨은 화학의 발전은 좋은 것이지만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방법 또한 최대한 연구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살충제 문제의 궁극적인 해답은 덜 위험한 화학물질을 사용해서 위험을 대폭 줄이는 것뿐이다".

 

또 다양한 관점과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은 결코 인간이 만든 틀에 순응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해결책을 발견한 사례들이 있었다. 또 기적을 바라지 않고도 자연의 지혜로 해결한 것도 많았다.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는 자연이 이미 대면한 것이고 또 자연은 그런 문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잘 해결했다. 인간이 자연을 관찰하고 열심히 따라 할 정도로 영리하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롭고 상상력 풍부하며 창의적인 접근법은 이 세상이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했다".

 

어찌 보면 살충제는 현대인들의 사고를 나타내는 상징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렴하고, 직관적이고, 즉각적 효과가 강력한 것,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카슨이 비판한 것은 단순히 환경을 파괴하는 것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이런 단순하고 편협한 사고, 또 자기 주장만 하며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에게도 향해있다. DDT에 대한 논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한 편으로는 DDT의 오명도 씻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후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 대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대기업과 정치적 권력에 희생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면 카슨의 저서가 시사하는 바는 유효하다. 대규모 공단 주위에서 대기오염, 수질오염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뉴스는 검색만 해도 쉽게 볼 수 있다.

 

당시의 사람들은 그 위험성을 몰랐기 때문에 면벌부가 주어질 수 있을까? 그 전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확실히 인지한 현세대의 인류에게 카슨이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학과 환경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해결책이라고 하는게 정말 해결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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