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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 | 출판사&작가 책 후기 2023-12-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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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6월의 폭풍

이렌 네미롭스키 저/이상해 역
레모출판사 | 202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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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 네미롭스키를 아시나요?

 

그녀는 유대인 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아우슈비츠 희생자입니다. 오늘날 그녀의 글들은 살아남은 두 딸의 노력으로 인해 빛을 보게 됩니다. 『뜨거운 피』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된 그녀의 글은 이번 『6월의 폭풍』을 통해 미완성된 내용이 너무 아쉬울만큼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전쟁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 책소개를 빌려오자면, 

 

이렌 네미롭스키는 대하소설로  [프랑스풍 조곡]을 기획했다. ‘몇 개의 소곡 또는 악장을 조합하여 하나의 곡으로 구성한 복합 형식의 기악곡’이라는 ‘조곡(組曲)’의 정의처럼, 네미롭스키는 베토벤 [5번 교향곡]을 모델로 삼아 리듬과 어조가 가기 다른 다섯 이야기로 구성된 1000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을 쓰고자 했다. 작가는 계획한 대로 1부와 2부에 해당하는 『6월의 폭풍』과 『돌체』를 성실히 써냈지만, 작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면서 3부 ‘포로’는 대략적인 줄거리만이, 4부와 5부는 ‘전투’, ‘평화’라는 제목만이 남았다. 2014년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은 [스윗 프랑세즈]는 두 번째 이야기인 『돌체』를 각색한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은 전세계가 다알고 있고,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과 그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적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프랑스에서 다양한 계층의 피란 상황과 그들의 생각과 사상을 엿볼수 있어 흥미롭게 읽혔다.

 

독일군이 몰려오면서 남쪽으로 피란 길을 떠난 그들이 생활공간인 집을 떠나는 과정과 가는 방법들, 자가용과 기차, 말 등을 이용해 떠나는 길들. 그 길 위에서 쏟아지는 폭탄과 시체들. 헤어진 가족들의 상황. 위선적인 인물들.

 

실제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린 혼란에 빠지겠지만. 그러한 모습들을 실제 책을 통해 접해보니 아,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또한 전쟁에서 드러난다. 목숨만큼 지켜야할 것들. 그것은 몸만 떠나야 한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내가 살아온 공간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돈이 있더라도 숙소를 구할 수가 없고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할 수도 없다는 것. 가는 길에 기차 철로는 폭탄에 엿가락처럼 휘어져 이용이 불가능하고, 자가용은 휘발유가 없어 오래 이용할 수 없다는 것. 가족 또한 생사를 알 수 있는 연락편이 없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전쟁의 현실이었다.

 

많이 울컥하면서도 현실에서 가진 자는 그래도 살아남고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에 화도 났다. 못가진자는 끈떨어진자는 파리 목숨처럼 왔다갔다 하면서도 살아남고.

 

피란 길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이 우선이지만, 때론 싸움을 불사하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이기적으로 살아남는다. 그럼에도 같은 처지란 것을 인지하고 돕기도 한다.

 

1940년 6월 프랑스. 끝내 독일 나치군에 점령 당한 그 날의 시기에 이 책은 쓰여졌고, 이렌 네미롭스키는 아우슈비츠에서 살해된다. 

 

그녀의 미완된 소설 그 뒷이야기가 궁금한 [프랑스풍 조곡]. 오늘날에도 전쟁이 일어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들은 무서워 벌벌 떨었고,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타성이 공포보다 강했다. 그들은 시골로 휴가를 떠날 때 하던 것처럼 모든 것을 챙기려고 했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불안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투지도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슬픔이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짐승, 그물에 갇혀 어부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걸 바라보는 물고기의 눈에 깃든 것과 같은.

 

&기독교의 자비심, 수 세기에 걸친 문명사회의 너그러움이 헛된 장식처럼 벗겨지고 그녀의 메마른 영혼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적대적인 세상에 오로지 아이들과 그녀뿐이었다.

 

&이 민초들은 전쟁이나 재난 같은 예외적인 시기가 찾아오면 연민과 자비, 적극적이고 호의에 넘치는 우애를 서로에게 베풀었다. 

 

&우린 너보다 먼저 이 모든 걸 경험했어. 너라고 해서 우리보다 행복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지?

 

&'차가 있으면 뭐 하나. 걷는 것보다 더 느린 걸!'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고, 남들 역시 자기만큼 불행하다는 데에서 작은 위안을 얻었다.

 

&인간은... 야비한 짐승 떼에 불과했다.

 

&다들 자기들만 생각하니 얼마나 무질서하던지! 그 이기주의... 아! 인간의 본성이 어떤 건지 여실히 드러나더군!

 

&도대체 왜 고통은 늘 우리 몫이죠? 우리 같은 사람, 평범한 사람, 서민들 말이에요. ... 다른 사람들은 멀쩡하지만 우린 늘 무참하게 짓밟히고 말아요! 왜죠? 우리가 도대체 뭘 어쨌기에? 모든 잘못의 대가를 왜 늘 우리가 치르냐고요.

 

&폭풍우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잦아들면 또다시 평온한 시기가 오겠지요. 불행하게도 우린 폭풍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태어난 거예요. 그것뿐이에요. 그리고 그 폭풍우는 곧 잦아들 거예요.

 

&나의 마음속 자유에 대한 확신. 그걸 잃거나 간직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게만 달려 있어요. ...그러니까 우선 살아남아야 해요. 그날그날을. 견디고, 기다리고, 희망해야 해요.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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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학자가 전하는 수수께끼의 바다 그리고 심해 | 출판사&작가 책 후기 2023-11-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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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어가 빛날 때

율리아 슈네처 저/오공훈 역
푸른숲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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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하면 전세계를 휩쓴 귀여운 상어가족송이 있기 이전에 영화 죠스를 본 세대들이라면 백상아리의 무시무시한 이빨이 생각날 터. 귀여움과 무시무시함을 가지고 있는 상어. 그 440여 종에 우리가 아는 다양한 상어가 있다. 책 속에도 처음 보고 이름을 들어보는 상어 종이 있었다. 책표지만 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아는 상어의 모습이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며 상어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 지도. 

 

이 책은 해양생물학자가 심해 속에 사는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상어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돌고래와 해양 곤충, 해파리, 물고기, 바이러스 그리고 플라스틱에 대한 오염 등. 바다 속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깊은 바다 속에 사는 생물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려준다.

 

그 밖에 우리가 관심있어 할 주제(노화와 동물의 언어, 생태계의 기원, 유전, 착시, 진화)들을 콕 짚어 설명하는 부분이나, 그림 등을 삽입한 부분은 몰입감이 있었다.

 

사실 자연과학과 친하지 않더라도 쉽게 읽히는 것은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해양 문제라던가 오염에 대한 것들, 그리고 고통받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기 때문이리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인 것 같고, 비닐봉지와 폐그물, 플라스틱 병으로 신음하는 바다속 동물들의 사진은 누구나 봤으리라 생각한다.

 

2011년 쓰나미로 일본의 쓰레기가 미국 서부 해안까지 밀려가면서, 289종의 해양 생물도 함께 갔다고 한다. 결국 내가 버린 쓰레기가 바다의 해류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는 사실은 웃을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돌고 돌아 생태계의 균형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우주 탐험에 열심인 것만큼 바다 깊은 곳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매장된 지하 자원만 채굴할 것이 아니라, 오염되어가는 해저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도 전해지길.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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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사진 혁명가 사울 레이터 탄생 100주년 에디션 | 출판사&작가 책 후기 2023-11-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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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울 레이터 100주년 기념 에디션

마깃 어브,마이클 파릴로 저/사울 레이터 사진/송예슬 역
한스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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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Saul Leiter.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다는 소개에 이끌려 관심이 생긴 사진 작가. 혹은 화가.

 

이번에 사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서 펴낸 그의 기록들.

사진만 담겨 있을 것이라는 내 기대와 다르게 실제 사울과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담은 회고 글들이 있다. 이를 통해 사울이 어떤 사람인지 엿보았다.

 

사진과 회화를 동시에 작업했던 그의 작품들엔 흑백과 컬러들이 담겨있었다. 

평소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는 그의 작품에선 친구와 가족이 그의 모델이었고, 집에 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한다.

 

평생 자신이 살아온 뉴욕의 집 근처에서 벗어나질 않고 일상을 담아낸 사울. 

 

그 이면엔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예술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아픔이 있었다. 랍비 집안의 기대주였던 사울은 가족과의 연을 끊고 무작정 뉴욕행을 선택했고 평생 그곳에 살았다.

그는 평생 나서는 걸 원치 않았고, 인터뷰도 없었다.

 

"나는 현실주의자가 아니라 낭만주의자예요. 가장 사소한 순간들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죠."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우아함을 포착하고 사진에 담아냈던 사진 작가. 평범함 속에서 반짝이게 만드는 법을 알아냈고 적용했다. 그의 사진들을 보면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이 정도면 나도 찍을 수 있겠는데? 독자들도 그런 생각이지 않을까?

 

1950년대와 60년대에 <하퍼스 바자>의 패션 사진 작가로도 활동했던 사진들이 있다. 오늘날의 패션 잡지의 사진과 비교하며 봐도 좋을 미공개 사진 컷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드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누드 사진을 찍긴 했으되 그가 죽을 때까지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모델들이 그의 주변 연인과 지인이었기에 누드집을 낼 생각으로 찍었지만, 결국 발표되지 못하고 그의 사후 작업실에서 나왔던 것이다.

 

그의 배려가 느껴지는 장면. 인화된 사진 뒷면엔 엉뚱한 문구를 적어뒀다고 한다.

 

탄탄대로를 걸어 살 수 있었던 그의 삶에 다가온 예술.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걸어 결국엔 멋진 결실을 이뤄낸 사울 레이터.

 

그가 한 말로 그의 회고록을 정리해본다.

 

 

나에게 철학이랄 것은 없다. 카메라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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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칵테일의 만남 | 출판사&작가 책 후기 2023-1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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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칵테일과 레코드

안드레 달링턴,테나야 달링턴 저/권루시안 역
진선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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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예사롭지 않았던 『칵테일과 레코드』. 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반가울 듯하다.

 

차&커피와 음악을 넘어선 술과 음악은 하나의 파티로 여겨질 수 있고, 분위기에 취함과 흥겨움을 때로는 고독을 씹을 수도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 Bar에서 LP판으로 듣는 음악과 칵테일의 조합은 누구든 반기지 않을까?

 

혼자든 여럿이든 즐길수 있다는 장점은 마음이 느슨해지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한다. Bar에서 칵테일 한 잔하며 마실 수도, 집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직접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여럿이 함께 모여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에 어울리는 곡들도 있다. 음주파티라 하긴 그렇지만 세대를 초월하는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칵테일의 묘미는 빠져들 수밖에 없을 듯.

 

알고 있던 음악과 처음 듣는 음악에 빠져 순간 bar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나를 발견한다.

 

술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도 분위기에 취하게 될 『칵테일과 레코드』. 오늘 재즈와 팝, 칵테일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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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자신이 없다면 필사를 해보자 | 출판사&작가 책 후기 2023-1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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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저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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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장력』과 『어른의 문해력』으로 알게된 글밥 작가님. 

여전히 SNS계정을 보면 필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도 필사에 대한 장점을 설파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1,400개가 넘는 글귀들을 필사했다는 소개가 예사롭지 않았다. 책에서는 하루 5분 30일 필사 습관을 들이기위해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30개로 추려 소개한다.

 

책을 읽기는 하는데 기록을 남기거나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글쓰기에 꾸준한 습관과 표현 기술,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고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30개의 문장 중에는 내가 읽었던 책들도 있었지만, 필사 문장의 소개를 통해 그 문장이 더 맛깔나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다. 그냥 스쳐지나가기도 했던 책의 문장에서 필사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는 뜻이겠지. 앞으로 문장을 더 음미하며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책은 책장 속에 고이 모실 것이 아니라 자꾸만 말로 꺼내보아야 한다. 입술로 소리 내어 책에 대해 말하면, 책을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내용에 더 잘 몰입하고 오래 기억한다. 책이 삶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온다. 삶으로 들어온 책은 나를 구성하는 생각 세포가 되어 결국에는 글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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