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 인간 군상들이 가지고 있는 확증편향, 허영심 그리고 망상이 만들어낸 촌극이 어떻게 비극을 만들어냈는지 잘 보여준 10권이었습니다. 10권을 보면서 1권에서 쿠노우가 말했던 '진실은 사람 수만큼 존재합니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강력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주관으로 사건을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사람 각자는 영웅심리, 공명심을 발동시켜 자신이 본 것을 과장해서 얘기하기 시작하고, 언론은 팩트체크 없이 그 내용을 받아서 적으면서 수사기관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그 결과 사건의 진실은 점점 수면으로 가라앉게 되면서 미제 사건으로 끝나는 모습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0권은 그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이러한 강력 사건이 일어나면 한발치 멀리 떨어져서 침착하게 관망할 필요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