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입니다.
비몽사몽 잠에서 깨어 출근길 아내를 위해 간단한 아침 식사 준비를 합니다. 해독주스 만들고 토스트를 준비하고….
(은퇴 후, 아침 먹거리 준비는 어느새 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왠지 느긋합니다. 오늘은 좀 늦게 가도 되냐고 묻다가…. 그제야 오늘과 내일은 연이어 쉰다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음...
일찍 일어난 김에 낙동강 끝자락 언저리에 있는 몰운대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몰운대(沒雲臺)는 낙동강 하구의 가장 남쪽에서 바다와 맞닿는 곳에 있습니다. 이 일대가 지형상의 여건으로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모든 것이 시야에서 가려지기 때문에 '몰운대'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안개에 잠겨 있는, 한때는 섬이었던 몰운….
어쨌거나 동선을 동서고가도로 - 하단 - 다대포 - 몰운대 - 북항대교 - 부산항대교로 한 바퀴 돌아오는 걸로 계획을 잡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정말 대단하겠구나~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浩蕩風濤千萬里 호탕한 바람과 파도가 천만리 이어지는데
白雲千半沒孤臺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
扶桑曉日車輪赤 새벽 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常見仙人賀鶴來 언제나 신선이 학을 타고오는구나
긴 띠처럼 보이는 것은 낙동강 하구 모래톱입니다.
위 사진에서 이어지는 경치입니다.
날은 흐린데...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물의 도시입니다...
동래부사 이춘원(15711~1634) 의 칠언절구라는군요.
몰운대 전망대 바로 앞 오른쪽 풍광입니다.
몰운대 전망대 바로 앞 왼쪽 풍광입니다
해질 무렵에 오면 정말 일몰이 대단하다는데... 석양의 몰운대는 저도 아직...
다대포 해수욕장입니다. 부산지역 여러 마라톤대회 출발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