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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 책 리뷰 2022-06-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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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저/황정하,손명희 역
바다출판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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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읽은 프로파일링 관련 책 중 단연코 독보적이다. 다만 작가나 사건 관련 사진 혹은 첨부 자료가 전혀 없는 점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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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마인트 헌터를 보기 전부터 Criminal minds 같은 미드를 보면서 막연히 프로파일러들에 대해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관련 도서를 빌려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했지만 이내 자극적인 범죄 내용 묘사나 지나친 히어로주의에 입각해 써내려 간 내용들이 어딘가 불편해서 곧 시들해져 버렸다. 피해자의 억울함보다는 누가 더 잔혹하게 묘사하는가 누가 더 영웅처럼 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영상이나 자료들이 넘쳐났다. 그러다가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이것저것 보기 시작하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다가 읽게 된 책이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로버트 K. 레슬러의 연륜, 인류애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팀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 나오는 범죄자들과 범죄들을 그저 오락거리나 흥미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누구나 심리학적이나 사회학적으로 사건에 접근해보고 분석하며 범죄 형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다수 범죄자가 남자이다보니 남자 범죄자 분석에초점이 맞추어 지는데 굳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더라도 특이 케이스로 여성 범죄자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것이다. 남자 범죄자에 맞춰 있어서 유아기와 청소년기에 특히 어머니의 존재가 부각되고 아버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미비하게 서술되는 데 그럼 여자 범죄자들의 경우는 반대가 되어 아버지의 역할이 더 부각되는 건지 궁금해졌다. 

 

책 속 내용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범죄자를 ‘조직적’, ‘비조직적’, ‘혼협형’으로 분류해 놓은 부분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놀랄 만한 많은 연쇄 살인마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각 형태와 비교하면서 책을 읽으니 딱딱 맞춰 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인종이나 언어, 문화가 달라도 결국 사람의 악한 마음과 행동은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것인지 앞으로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1992년에 출판된 서적이라 요즘 범죄 유형과 수사 방법과 다소 다른 면이 있지만 ‘연쇄’ 범죄자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 의해 저질러 지는 범죄에 대해 어떻게 프로파일링하는 지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게 써 있어서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인간이 어떻게 프로파일러로 발전하여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전문가에 의해 씌여진 책들은 불우한 생활을 극복하고 자기만의 의지를 가지고 남들이 뭐라하건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내가 옳고 성공했다는 식인데 로버트 레슬러의 경우 항상 자신과 팀은 분석만 제시할 뿐이며 직접 현장 요원들이 많이 고생하고 범죄자를 결국 잡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켐퍼와 단 둘이 처해졌던 실수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FBI의 행정적 관료주의와 그에 맞추어 로버트 레슬러가 해야했던 많은 서류 작업과 밑작업, 절차들을 보면서 사람 일하고 사는 건 어느 나라나 똑같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마치 로버트 레슬러를 경찰서 주변 가면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권위의식이나 히어로주의에 파묻히지 않아서 더욱 책 읽기가 재미있었다. 연쇄살인범 관련 도서나 다큐를 보면 연쇄 살인범의 경우 음산하고 나쁜 매력이 느껴지는 데 프로파일러의 경우는 그보다 더 큰 반대의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인류애나 정의, 사랑이나 공감 말이다. 그렇기에 흉악 범죄자들과 대화도 나누고 그들의 행동이나 정신을 분석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파일러들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책 속 내용을 보면 그 스트레스는 얼마일 지 상상도 못하겠다. 그런 스트레스 모두 이겨내면서 흉악 범죄자를 잡아 앞으로의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며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레슬러를 이 책을 읽으면서 존경하게 되었다. 마인드헌터의 빌 텐치가 이 분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빌 텐치의 경우 마인드 헌터에서 프로파일러로서의 역할보다는 때로는 노련한 행정력과 묵묵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로버트 레슬러가 모델이라고 하니 과연 하면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찾아보니 2013년에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고인의 명복을빈다 혹시 지금 있는 그 곳에서도 프로파일러를 하시는 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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