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최고의 타이밍
https://blog.yes24.com/flqkdnajs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리바우먼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3
전체보기
하루한줄
100/50
나의하루
나의한달
생각 정리
스크랩
이벤트
이집트(30+3)
월간 콧바람
7월 제주도
8월 부여
나의 리뷰
책읽기
펭귄클래식
영화
공연
한줄평
나의 메모
생각
선생님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에쿠니카오리 철썩 촤르르 철썩철썩 사람을좋아하게되다니 사람에게마음을열다니 밤바람 오늘밤 가득하다 rladudgk
2023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출판사
최근 댓글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리버우먼님, 이주의 우수리뷰로 선정된.. 
와우~ 환상적이예요!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 
리바우먼님, DVD부문 이 주의 우수.. 
새로운 글

전체보기
상상이 아닌 어쩌면 조만간의 이야기,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아니길.. | 책읽기 2017-07-25 22:01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976905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졸업

윤이형 저
내인생의책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고등학교 졸업때를 생각하면  어른도 아이도 아니었다.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을 해야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 건 없었다. 어른들의 뜻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생각이라는데 커져서 힘든상태가. 딱 고등학교 졸업때쯤 이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중간인 상태, 나 자신도, 주위에서도 그렇게 보는 상태.
60명이 넘는 교실에서 『 다른아이들이 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해서 무리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표적이 되고 싶지 않은 (p100)』 우리는 대학의 등급에 따라서 등급이 정해졌다. 이름 앞에  붙은 무슨대학인지는 좋은 대학일수록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생각했다. 대학의 이름이 우리는 권력과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의 난 그 친구들이 무슨대학을 갔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때 역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지라, 친구(친구라 불러도 될지 모르지만)들이 무슨대학을 갔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다만 내가 그 대학이라는 성공의 문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었다. 난 나의 선택이 아닌 엄마의 선택으로 나의꽃다운 스무살을 칙칙하기 그지 않는 제수학원. 입시지옥에서 보냈다.
그 입시지옥을 빠져나올 방법은 대학의 입학밖에 없었다. 난 대학을 선택할 용기, 즉 엄마와 맞서서 싸워 이길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선택지는 한개였다.
만약 내가 대학이 아닌 인생을 선택할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졸업을 앞둔 열아홉 소녀, 나는 두 통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하나는 대학 합격 통지서, 그리고 또 하나는 출산 가능 통지서. 내 난자의 등급이 A0라고 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니 선택을 하라는 통지서였다. 가까운 미래, 세상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오염되었고 사람들은 더는 생선을 먹을 수 없었다. 어른들은 어릴 때 물고기도 먹고 버섯이랑 돼지랑 닭도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것이 어떤 맛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미래를 책임지라며, 우리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 물론 아이를 낳는다면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내 대학등록금은 물론 엄마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만한 생활비,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돈과 베이비시터까지. 그야말로 로또가 따로 없는 셈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정말 온전히 나의 선택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행복할까?


난 이질문을 19살이었던 나에게 해보았다.
물론 아이를 낳기로 한 결정이 아닌 대학이라는 결정을 두고 말이다.

1)그것은 정말 온전히 나의 선택일까?
->어떤 대학, 무슨 과는 내가 선택했지만, 대학을 간다는 게 전제였다. 그 전제는 엄마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난 대학이 나의 온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나는 과연 행복할까?
->행복은, 어느 선택을 하든 생각에 따른거니깐, 난 행복했을 것이다.

엄마와 아버지, 아버지와 엄마. 엄마의 아버지와 엄마. 아버지의 엄마와 아버지.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된다는 건 얼마나 무겁고 엄청난 것을 떠안는 일인가.
"그 선생님은 사람이 물고기랑 버섯이랑 돼지랑 닭을 먹을수 있는 세상을 살았잖아. 글쎄,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기지만,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혜택이 아닐까?"
"까 놓고 말해서 그 선생님은 난자 검사 같은 거 받아 본 적도 없고 받을 필요도 없었잖아. 인류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아름다운 말로 치장하면서 우리 같은 애들을 짝짓기시키고, 그렇게 태어난 애들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솔직히 겁나 편리한 사고방식 아니냐?"

난 지금의 이 나이에도 부모가 된다는 게 무섭다. 그런데 19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기로 하는 결정이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알고 어른들은 그런 결정을 내린걸까? 미래의 보장을 전제로 한 거래? 가족을 위한 희생?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경험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어른들은 누렸다. 그래놓고  아이들에게는 그들이 누르게 될지 모를 경제적인 이득과 대체하라고 말한다. 그게 행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경험하지 않았다. 모르기에 함부로 이런 정책을 만든 것이다. 많은 것들을 누린 어른들은 편리한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세상을 책임지라고 하고 있다. 

어른들은 철이 없으며, 철이 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엄마는 네 딸이 아니야. 네가 딸이고, 내가 엄마야. 나이가 들어도, 힘들어도, 일을 잘 못 해서 돈을 별로 못 벌어도, 내가 네 엄마야. 엄마가 선택한 인생을 네가 대신 짊어지고 걸어가느라 살아가는 법을 잊어버리면 안 돼. 늘 너에게 말해 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너무 부족해서 그러지 못했어. 미안해. 이제부터는 아무리 한심해도 네 엄마가 될 거야. 네 엄마로 살 거야. 그럴 수 있게 내가 좀 도와줘.


처음엔 철없는 엄마가 철이 든 딸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구절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난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울었다. 지금의 나도 철없는 어른이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 역시 철 없는 어른들의 피해자였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 정말 위로 받고 싶었다.  문장을 계속 읽고 울면서 난 많이 위로가 되었다. 나한테 해준 말 같았다.

난 아름다운 산과 강, 바다와 하늘을 보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셔보았고,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안다.  미세먼지 때문에 우리는 서울에서 깨끗한 하늘을 볼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다음세대에게는 하늘뿐 아니라, 공기도 줄수 없다. 그건 거의 확정적이다. '졸업'의 이야기가 상상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된다는 말이 될 수 있다.  경험했다.

난 고민해고 싶어졌다. 다음 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위로를 적게 할 방법이 무엇일지, 그들이 우리를 위해 자신들을 몰아넣는 선택을 하지 않게 되기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싶어졌다.
조금 더 철이 든 어른이 되기 위해!!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하기 위해 준비해야겠다.
이젠 나도 좀 철이 들어서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
곧 닥칠 미래를 위해서, 그 미래에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기 위해서,
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좀 철이 든 어른으로서 고민해야 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영호를 보고 읽으면 더 후회가 없을 책. | 책읽기 2017-07-20 00:20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97591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매트 졸러 세이츠 저/조동섭 역
윌북(willbook) | 2016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영화를 보기 전의 느낌과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너무 달랐다.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과 전과의 느낌은 달랐다.

역시 미장센의 예술가 웨스 엔더슨이었다.



집중해서 봐야지 하고 미뤄 두었던 영화였다. 책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먼저보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흥미가 없어질 것같아. 채도 같이 미루웠다. 나의 선택은 좋앗다.


뛰어난 영상미는 정말 최고였다. 빠른 전개에 보는 내내 영화는 즐거웠다.
그러나, 마지막에  Mr. 무스타파의 삶이 너무 안타까워.. 한동안 생각을 멈췄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하나하나가 설명이 되어 있어, 그 영상미가 더 위대해 보였다.

나의 지인은 이 영화를 30번을 봤다고 한다.
나는 과연 몇 번을 보게 될 영화가 될지.
조, 단역에 숨은 인물 찾기도 재미있고
무스타파들의 과거 배역을 찾는 재미도 쏠쏠한 이 영화.

난 아직 뭐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영화도 책도 몇 번을 두고 봐야겠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읽고 싶어지는 책 | 책읽기 2017-07-20 00:14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975911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저
문학동네 | 2016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237.

핍.
응?
.......
.......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
.......
....... 나도



650.

제멋대로 입에서 빠져나온다.
순간 혀를 깨물었으나 말은 쏟아져 남았고,
죽고 싶었으나 죽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나인가.
혼자 남기 싫어서, 혼자 견디기 싫어서, 이 죄를 껴안고 그래도 같이 있자고, 심장을 치고 내리찍는다.
부수고, 태운다.
이게 대체 뭘까? 어른이라면 참았겠지.
끝까지 말을 안 했겠지.


2.

그건 우리의 눈이 아니라 다만 구름인 것 같았다.

0.

1.

식탁 위 빈 곳을 보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만두었다.
숨결아 핍의 어깨를 들어올렸다가 내려놓았다.
들어올렸다가 또 내려놓았다.
그의 눈이 젖어들었다.
마치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벅찬 깨달음이 그의 내부에 날아와 박혔고, 이제 그의 몸을 뚫고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모두가 듣고 싶어할 그 말들을, 핍은 끝내 들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은 침묵과 재에 감싸인 채 영원한 미지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공평함이라고 부를 것이다.

                                                         

나의 기준에서, 나의 생각 안에서 어른은 과연 뭘까? 언젠가 지인이 자신은 나이값을 해야한다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난 그 말에 의문이 생겼다. 왜 싫을까? 난 나이값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연륜도 경험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이값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이값?? 내가 생각하는 나이값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나에게 한살씩 더해지면서 나의행동은 더 많아지게 된다. 그 많아지는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게 나이값이지 않을까?

근데 그게 싫다면, 그 행동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건가? 20대는, 30대는, 40대는 이래야한다고 하는 건 사회적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그냥 사람들의 편견덩어리이다. 그 편견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답게 자신의 행동을 책임진다면 그게 어른이지 않을까.

난 나이를 불문하고 남 탓하는 사람이 싫다.
나도 남 탓을 하지만, 노력한다. 결국의 선택은 나였다고.


아이들만 남은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핍은 이미 어른이었다. 누구라도 참지 못했을 상황이다.
맘에 드는 글귀를 보면서 '핍'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를 알았다.
숫자를 따라서 다시 핍을 만나야겠다.

=---------------------------------------------------------------------------------------

 

해묵은 자기모순을 확인했다는 자각 속에서 그는 그저 조금 흐틀러지고 싶었다.
그야말로 비효율적인 밤이었다.


모든 게 잘될 거야.
아무 문제도 없어.
하지만 그 말을 왜 낮의 밝은 평온 속에서가 아니라, 누구도 들어서는 안 되는 불경스러운 말처럼 어둠 속에서 혼자 되내어야 했을까.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시간을 되감는 일은 어둠이 선사하는 환상 속에서나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것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우주라는 거대한 선택지 앞에서 이제 인간은 모두 절대적으로 혼자였고 데인 주위의 모든 인간이 그 정도의 무게를 지닌 선택을 감당하며 각자의 삶을 결정해가고 있었다.


                            

재미없는 책을 다 읽겠다는 오기 따위는 없다.
재미가 없으면 반정도 읽다가 접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한 책을 계속해서 몇 번씩 읽지고 않는데, 이 책 진짜, 참 묘하다. 이제 슬슬 마무리해야지 하는데, 지겹지 않다. 끝난 소설을 또 읽게 된다. 또 읽는데 지루하지가 않다.  솔직히 소설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 한번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끝장에 가서 뭐지? 라는 느낌에 다시 첫장을 읽고 있다.
다 읽고서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읽고 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인권은 행동하는 속에 나온다. | 책읽기 2017-07-13 16:43
https://blog.yes24.com/document/974833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7층

오사 게렌발 글,그림/강희진 역
우리나비 | 2014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건 또 뭐지? 낙태 책이라! 도대체 몇 번이나 낙태를 한 거야. 이 창녀 같으니라고!"
"말도 안 돼. 낙태라니 그런 적 없어! 그냥 공부하려고 했을 뿐인데...."
"제기랄! 낙태를 해본 적이 없다면, 이런 책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대학 때 동기 중에 CC가 있었다. 참 이쁜 커플이라고 생각했다. 여자 동기는 참으로 재능이 뛰어난 친구였다. 그 재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였고, 분명히 남자 동기도 그 반짝임에 반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반짝임이 부러웠는지.. 남자 동기는 여자 동기를 때렸다. 말로만 듣던 데이트 폭력이 바로 내 옆에서 행해졌다. 난 친구의 멍든 부분을 카메라로 찍어주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헤어지라고 했다. 헤어져야 한다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알겠다고만 했다.

남자 동기는 몇몇의 동기들이 폭행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그는 뻔뻔했다. 폭행은 여전했다. 난 많은 이야기를 그녀에게 했다. 하지만 여자 동기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연인 관계의 일이었고, 당사자가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어떤 개입도 힘들었다.

"넌 내가 지금껏 알았던 사람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여자야. 겉모습만큼 마음도 분명 예쁘겠지.
밝고 명랑한 데다 똑똑하기까지 하고. 정말 사랑해."

'그는 내가 듣도 싶었던 말을 다 해주었다.'

"제로에서 전부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제부터 너와 나만 생각해.
우리 두 사람 일 이외에는 다 잊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함께 가는 거야."


사랑의 시작은 아름답다. 호감을 사기 위해 사로가 좋아할 행동과 말만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갑을이 형성이 된다. 누가 갑이 될지, 을이 될지를 우리는 흔히 기싸움이라고 한다. 보통의 여인 사이에는 귀여운 싸움일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폭력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더이상 사랑이 아닌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악마놀이이다.
그 악마놀이로 갑은 을에게 언어폭력은 물론 물리적인 폭력까지 사용한다. 폭력으로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향으로 바꾼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닐과 나는 수많은 사항들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는 내가 하고 다니는 꼴은 죄다 못마땅해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이 한 가지는 유의해야 했다.
동기와 본질이 어떻든 나의 개성이 드러나면 안 되었다.
닐은 내가 변하도록 도왔고 그렇게 변해감으로써 나는 마침내 그에게 인정받는 인연이 될 수 있었다.
얼마가 지나자 나는 더 이상 오사가 아니게 되었다.
블랙 오사"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그 편이 휠씬 나았다. 나 또한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나는 틀에 짜인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닐과 함께.'

난 그 여자 동기가 생각이 났다. 반짝반짝 빛나던 그녀는 남자동기와의 만남이 길어질 수록 빛이 바래졌다. 그녀 역시 오사처럼 수수해졌으며, 그녀의 개성들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그녀는 그와 헤어지지 못하였다. 디자이너로서 빛이 날 그녀를 상상했는데, 졸업 후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지 못했다.

그녀가 오사처럼 행동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그녀가 오사처럼 행동했다면, 나는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녀의 편에 서서 그녀의 힘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행동하지 않는 그녀에게 난 지쳐갔다. 왜 방법이 있는데, 힘들다고 하면서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사, 난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이렇게 어리석은 여자가 또 있을까?
그와 헤어지면 그만인데 어째서 그렇게 못하는 거지?
난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다 알고 있다고.
그래, 나 스스로가 누구보다 절실히 그걸 깨닫고 있잖아.'

언어 폭력과 물리적 폭력이 지속 될수록 자존감이 낮아질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말한 순간 행해질 많은 일들이 예상이 되어, 어디가나 주눅이 들어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도 무서울 것이다. 그 동기도 그러지 않았을까. 오사는 용기를 내고 그 남자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나왔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숨었다. 졸업하고 몇 년 후 후배들의 전시회가 있어서 학교를 방문했을 때, 남자동기는 나왔지만, 여자 동기는 나오지 않았다.

'난 그야말로 난파선과도 같았다.
내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졌다.
나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건의 고된 작업이 시작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재건의 노력은 종종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산산조각이 나고...
내 안에 남아 있는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시금 나를 파괴시키곤 했다.'

어쨌든 이제 나는 회복되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 이 시기에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그 마음까지 이해해주기엔 난 너무 어렸다. 그래서 더 곁에서,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다. 조금 더 내가 그녀를 이해했다면, 그녀가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 한다. 그랬다면 그녀의 고된 재건 작업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 들지 않았을까.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녀는 그 고된 재건 작업이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못했을지도..
데아트 폭력, 지금 내 주위에도 내가 모르게 행해지고 있을지, 언젠가 나에게 벌어질 일일지도 모른다. 한 주에 한 명 꼴로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되고 있다.

남녀간의 관계에서 여자는 물리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더 용기를 내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와 같은 제 3자의 역할이다.
두려움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신 말해주고 함께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권활동이다.'
-김희진(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        
빼떼기 _ 다음엔 더 자유로웠으면.. | 책읽기 2017-05-21 23:55
테마링
https://blog.yes24.com/document/965275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빼떼기

권정생 글/김환영 그림
창비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느새 외국 그림책에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 빼떼기를 받았을 때, 어색했다. 어느새 한지에 그린듯한 그 그림들을 보면서 즐거웠다.
그런데 빼떼기의 삶을 지켜보면서 슬펐다.

빼떼기는 광복이후 한국전쟁전에 태어났다.
빼떼기가 한국전쟁을 만나지 않았다면, 다른 시기에 태어났다면, 조금은 다른 세상을 더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빼떼기는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잠깐의 실수로 평생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죽다 살아남았는데, 엄마 닭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적대시한다.
갈 곳이 없이 빼떼기에게 순진이 엄마가 손을 내밀고,
엄마가 되어주고, 순진이 가족은 빼떼기 가족이 되어주었다.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의 생명을 지켜 낸 빼떼기를 동내 사람들도  많이 사랑해 준다.
하지만 엄마에게서, 형제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빼떼기는 언제나 안타까운 존재였다.

1960년 6월 한국 전쟁이 일어나고, 7월에는 마음 사람들이 피난을 갔다.
순징이네도 떠나기 위해 닭들을 팔기도 하고 잡아 먹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같은 빼떼기는 아니었다. 그렇게 쉽게 결정을 내릴 존재가 아니었다.



순징이네 가족은 회의끝에 아버지의 결단에 따르기로 했다.

"빼떽아, 지금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우리는 피난을 가야 한단다. 그래서 너 혼자 두고 갈 수도 없고, 데리고 갈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너를 잡아 먹는다. 너도 그 편이 제일 좋겟지?"

엄마와 순진이, 순금이는 울었다.

처음엔 이 결말이 이해가 되지 안했다. 몇 번을 생각햇다. 이 결론이 과연 무엇일까?
솔직히 아직 답을 못 찾겟지만,
난 그 편이 빼떼기에게 좋았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게  다시 한 번 더 봐야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12 | 전체 441306
2007-01-1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