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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슈테판 츠바이크 | 교양고전 2023-1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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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리 앙투아네트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슈테판 츠바이크 저/육혜원 역
이화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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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로 본 프랑스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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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만화 <베르사유의 장미>를 감명깊게 봤던 1인. 프랑스 혁명이라는 대서사라는 걸 그때서야 알게되면서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파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베르사유의 장미>의 주인공이였던 오스칼과 앙드레는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깜놀. 그녀의 아버지인 자르제 장군이 실존인물이라는 사실에 그나마도 위안이 되었었죠. 게다가 프랑스 혁명의 중심엔 프랑스 여왕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으며, 세계사적으로 그녀는 비운의 여인으로 각인되었습니다. 만화에서도 그녀는 프랑스 국민들의 애환과 국정엔 전혀 관심이 없고 사치와 낭비를 즐긴 모습이 표현되었는데요. 실제 그녀가 그러한 삶을 살았는지를, 소설가 스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면 내용이 바로바로 이해가 되고, 어린시절 감당하기 힘들었던 인물도 제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을 쓴 소설가 츠바이크는 그녀와 관련된 프랑스 혁명에만 집중했고, 그 과정 속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역사가들도 그녀의 결점은 명백하지만, 불행과 저울질을 해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p. 324) 평가한다고 합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왕권을 쥐기 전에 이미 곪아있던 것들이, 터져나오면서 프랑스 혁명과도 맞물렸던. 그러나,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의 현실을 조금더 깊이 있게 들여다봤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왕가가 자처한 불행에 걸려던 마리 앙투아네트.이런 이유로 비운의 여인으로 자리 잡기된, 평범하디 평험한 여인의 이야기를 슈테판 츠바이크를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 마리 앙투아네트 ㅣ 베르사유와 프랑스 혁명 내용 

 


 

이 책의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애미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도 책 속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운명은 평범한 사람도 뒤집어 놓을 수 있고, 한계를 넘어 나아가도록 강제로 몰아가기도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이 그러한 역사의 예시다. 명랑하고 구김살 없던 그녀의 세계 안에 혁명이 닥치지 않았더라면, 이 합스부르크의 여인은 수많은 다른 황녀들처럼 평범하게 인류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을 것이다. 더 큰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밖으로 내던져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해 운명이 쥐고 있는 것이 바로 '불행'이라는 채찍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불행의 손길은 비정하게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곁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았다. "불행 속에서야 겨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정한 나를 알게 된다. " 고통을 통해서, 자신의 하찮고 평범함 삶이 후세에 어떠한 본보기가 되리라는 예감이 엄습했다. p. 10

 

책의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에 의하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실의 위대한 성인도 아니었고, 특별히 똑똑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은 평범한 성격에, 불타는 열정도 얼음 같은 차가움도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언급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태어나보니 황금 수저. 그녀의 어머니는 현재 오스트리아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제 마리아 테레즈. 위대한 지도자이자 여황제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가 역사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유가, 프랑스 왕정을 현명하게 잘 운영하는 정신력과 철학도 아닌, 프랑스 혁명이라는 쓰나미 같은 파도에 휩쓸려, 프랑스 여왕으로서 무책임했던 행보가 각인되고 그 행보로 인해 불행을 연결짓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불쌍한 마리 앙투아네트.

 

 

그녀는 서민의 집이나 의회, 학술원 회의, 자선병원, 시장에는 방문한 적도 찾아간 적도 없었다. 서민의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려는 노력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파리의 좁고 화려한 세계 속에 머물렀다. 선량한 백성들에게 웃으며 되는대로 인사를 받아주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밤의 극장에서 발코니에 나가면 귀족과 부유한 상류층 사람들의 환호를 보냈다. 파리로 향하는 밤은 사람들이 하루 일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때였고, 다시 궁전으로 돌아가는 새벽은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는 시간이었다. 그녀는 어리서근 청춘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온 세상 사람들도 모두 즐겁고 근심이 없으려니 여겼다. 유리로 만들어진 호화로운 마차를 타로 20년 동안이나 진정한 마중과 진정한 파리를 그저 지나치기만 한 것이다. p. 49-50

 

마리 앙투아네트가 거의 20년 동안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위해 본질적인 것을 희생하는 것. 작은 베르사유 궁을 위해 프랑스를 희생한 것. 그 역사적인 과오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 허무함을 감각적으로 이해해 보고 싶다면 프랑스 지도를 가져와서 그녀가 20년 동안 통치한 작은 생활 영역을 그려보면 된다. 그 범위는 워낙 좁아서 지도에는 겨우 점 하나로 밖에 표시되지 않는다. p. 63

 

프랑스 여왕으로 아무런 노력없이 그냥 주어진 권력과 고품격의 직위. 그녀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모든 귀족들과 국민들이 자신을 우러러 보는 (위험한) 매력에 매료되어 그녀는 프랑스 여왕으로서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루이 16세 또한 국정운영에 관심없었던 것 또한 한 몫 했지요. "역사란 거미줄처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렇게 거미줄이 걸려 든 것입니다. 불행의 거미줄.

 

그녀가 조금만 국정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프랑스의 미래를 고뇌했더라면 어떤 인물로 역사에 남았을까요?

그녀가 조금만 프랑스 국민들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이에 귀를 대줬더라면 그녀의 마지막은 단두대는 아니였겠지요?

 

그만큼 자신의 운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운의 흐름에 따른 파도를 즐기듯 탈 수 있었을텐데, 그녀 또한 불행에 직면하는 순간 그녀의 삶이 객관적으로 보였겠지요. 그만큼 후회도 되었을 것이고, 그만큼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음에 와닿는 글귀

 

p. 61-62 (중략) 운이 좋게도, 마리 앙투아네트는 세계사적인 사명에 기여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시대를 이해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어떻게 하면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까 궁리만 했다. 이점이 애당초 마리 앙투아네트가 저지른 운명적인 실수였다. 놀면서 세월을 보낸 그녀는 왕비의 이념에 정신적인 의미를 부여할 줄 모르고 다만 완성된 형태만을 가질 뿐이었다. 그녀의 손안에 들어가면 위대한 임무는 덧없는 놀이로, 높은 지위는 배우의 역할로 축소되어 버렸다.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왕비라는 것은 궁정에서 가장 우아하고 매혹적이이며, 제일 귀한 대우를 받는 사람.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여성으로 추앙받는 것, 즉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인이 되는 것이었다. 20년동안 그녀는 베르사유라는 무대에서 프리마돈나로서 우아한 로코코 왕비의 역할을 연기했다.

 

p. 149-150 "이제 그만두자, 물러날 때다. 정치와는 결별하는 것이 낫겠다." 소음과 화려함 속에서 행복해했던 그녀는 이제 고요함과 고독을 찾았다. 극장이나 가장무도회를 피하고 국왕의 회의에도 나가려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떄만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웃음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방에 증오와 질투는 없었다. 모든게 잘 풀릴지도 모른다. 그저 지금은 더 이상 운명에 도전하지 않고 조용하게 지내자. 그녀의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이 고요해지고 있던 그때, 이 시대의 운명은 폭풍을 맞이하고 있었다.

 

p. 161-162 그녀는 뒤틀린 반항심으로 어떠한 타협에도 응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혁명을 단지 인간의 가장 비열한 본성을 일으킨 더러운 진흙탕 싸움으로만 여겼다. 오로지 자신의 왕권만을 주장하려 했기에 혁명의 의의와 그들의 의지 따위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철학적인 통찰력을 스스로 깨칠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인간적이고 감각적인 것들뿐이었다. 하지만 인간적인 관점ㅇ로 가까이에서 혁명을 바라본다면 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지배자로서 혁명을 평가했다.

 

p. 162-163 결국 때가 왔다. 마리 앙투아네특 그들을 무시했던 것만큼 그들도 그녀를 미워했다. 혁명가들에게 왕비는 장애물이었다. 루이 16세가 보잘것없다는 것쯤은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었다. 겁많고 소심한 왕은 몇 발의 총성이면 무서워서 어떠한 요구에도 순순히 따를 것 같았다. 프랑스에서 왕좌와 왕권을 지키고 있었던 이는 단 한 사람,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p. 164 이제 항상 즐겁고 화려했던 왕비 주변은 조용해졌다. 모두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옛 친구들은 다들 어디 갔을까? 모두 눈보라처럼 사라졌다. 그들은 말을 타고, 마차를 타고 변장하여 베르사유를 떠났다. 가면무도회에 가기 위한 변장이 아닌 민중들 몰래 빠져나가려는 변장이었다. 밤마다 마치는 황금빛 격자문을 지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텅 빈 궁중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연극도 무도회도 행렬도 사라졌다.

 

p.189 휴식은 창조적인 면이 있다. 휴식은 내부의 힘을 모으고 정화하고, 정돈한다. 야성적인 행동으로 흩어진 모든 것들을 다시 모은다. 마치 변을 흔들었다가 다시 세워 놓으면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분리되듯이 뒤섞인 본성에서 고요한 사색은 그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잔인하게 홀로 내던져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스스로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경솔한 자가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얻게 되면서, 이 삶의 무상한 선물들이 그녀의 내면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운명은 그녀를 너무 일찍이 잘못 길들여놓았다.

 

p. 190-191 "우리에게 이제 행복이란 욕심은 다 사라졌습니다. 후대를 위해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왕으로서의 의무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해야만 합니다. 언제가는 그 뜻이 잘 이해되기만을 바라면서 말입니다." 비록 늦었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역사적인 인물이 될 운명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런 시대를 추월한 요구는 그녀의 힘을 점점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녀에게 '용기'라는 안더는 다가오는 죽음의 교향곡의 주제어가 되었다.

 

p. 253 "싸울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 왕비는 남편의 나약함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지막 결단을 원했다. 그녀의 지친 마음은 더 이상 계속되는 긴장감을 견딜 수 없었다. 양보와 후퇴는 오히려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걸 이미 두 해 동안 지켜보았다. 이제 왕권은 마지막 단계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 아래에는 무시무시한 암흑뿐이다. 한 발자국만 더 내딛으면 끝장이었다.

 

p. 266 혁명이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넓은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이다. 이 개념은 최상의 이상주의에서부터 현실적인 잔악함에 이르기까지, 위대함에서부터 무자비함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인 것에서 폭력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며 변색했다. 프랑스 혁명에는 두 부류의 혁명가가 있었다. 이상주의적인 혁명가와 복수심에 불타는 혁명가였다.

 

p. 276 평화로울 때는 불분명하게 섞여 있던 인간의 용감함과 비겁함이 시련 속에서 선명하게 분리된다. 프랑스의 옛 귀족들은 왕이 파리로 이송되자 모두 망명하거나 도주했다.진정으로 충성스러운 자들만이 도망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

 

p. 277 죽음의 제물이 될 그녀가 보낸 무언의 작별 인사. 그 속에는 두번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열정이, 살아 있는 육체가 재로 변하기 전 마지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단두대의 그림자 아래 이 비극적이고도 위대한 사랑은 드디어 마지막 대사를 말한다. 이제 막을 내려도 좋다고.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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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파스칼 브뤼크네르 | 에세이 2023-10-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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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파스칼 브뤼크네르 저/이세진 역
인플루엔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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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험난한 이불 밖 세상으로 진짜 삶을 찾아나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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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집 밖의 세상이 삶을 위협하는 것 같아 집 밖을 나서는 것이 두렵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 안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려는 발버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 되어 가고 있으며, 함께 해야할 사람들간의 관계에도 보이지 않는 차단막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염병 코로나19의 심각성으로 강제적인 거리두기가 이행되었고, 전염병이 감기 바이러스로 자리잡아가면서 거리두기가 해제 되었음에도, 거리두기 차단막은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이행되는 동안, 차단된 삶에 이미 익숙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자발적으로 자유를 속박하고, 자발적인 칩거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인 집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안정감을 느끼려고 합니다. 작은 세상은 세상으로부터 차단된 동굴과도 같고, 그 동굴 속에선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인 칩거는 선택이 되었고 그 선택은 보편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안정은 보장되었지만, 이러한 자발적 자유박탈은 무기력을 선사해줍니다.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이 그저 무료해진. 이로 인해서 삶을 살아가는 참 가치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우리의 영혼과 교감하지 않는, 인간적인 따뜻한 감성마저 상실할 수도 있는 지금에 위기감을 느껴야만 합니다.

 

세상 밖에 아무리 위험해도, 세상에 맞서서 도전하며, 모험을 즐기려는 의지를 꺾어선 안된다고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말합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현명함이 아니라 가벼운 광기요, 영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짜릿한 도취다"라는 책의 글귀가 너무나 와닿습니다.

 

전염병, 이상기후, 자연재해, 다양한 중범죄, 전쟁 등,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증가했으며, 여기서 우리를 보호하고픈 본능이 발동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동굴같이 아늑한 공간에서 손바닥의 작은 화면으로 세상이 너무나 위험하다는 이야길 자주 듣게 됩니다. 바깥 세상이 위헙하고 가짜 투성이가 많으니, 이불 안에 꽁꽁 숨어 있으라고 부추깁니다.

 

어느순간 "안"의 세상이 진짜이고, "밖"의 세상은 가짜투성이라 믿으며 환상과 허상에 기대어, 몸과 마음을 보호합니다. 직접 경험을 줄이고 간접 경험에 의존하게 됩니다. 삶의 참 가치를 몸소 느껴볼 시간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영혼을 잃어가고 감성을 잃어가는 위험에 빠져들고 있음으로, 이 책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게 됩니다. 

 

 

>>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내용

 

이 책의 구성은 아주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진짜 삶을 구분할 수 있도록 철학적으로 이야기를 푼, 철학 에세이라고 보면 됩니다. 편안한 느낌의 제목만 보고 가볍게 덤볐다가 "진짜 삶을 찾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우리가 바깥 세상이 전하는 위협에, 우리 자신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집 안에만 머물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각 챕터별 제목과 제목에 따른 간단한 메시지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다양한 철학자들의 메시지와 문학의 내용을 잘 버무려서 적어 내려간, 진짜 삶을 찾아가야하는 이유가 이 책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방 ㅣ 괄호가 쳐진 (세상)

집은 허무, 어둠, 모호한 근원의 공포를 막아주는 유일한 방벽이다. 인류의 자유는 안정과  내향을 통해 활짝 피어나며 개방과 무한을 통해서는 결코 그리되지 못한다 - 이마누엘 칸트

 

불안정한 시대를 살았던 칸트의 "집"에 대한 철학적 감성을 담은 메시지를 담겼습니다. 허나 지나친 안정이 무기력과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어요. 

 



 

여행 ㅣ 자기 방을 떠나지 않으려는 사람들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기 방에 가만히 있을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독의 기쁨이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블레즈 파스칼은 고독의 기쁨을 누려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방에 가만히 있으면서 말이죠. 아무래도 그가 살았던 시대는 시끄러웠나 봅니다. 진짜 자신과 마주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자신을 느낄 필요는 있어요. 허나, 지나치게 세상과 차단되어버리면, 무기력과 권태의 위협과 가까워질 수 도 있다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과 교감해야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됩니다. 진짜 삶과 마주하지 않으면, 기계 못지 않는 영혼없는 삶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잠 ㅣ  침대 위에서 보내는 절반의 인생

 

우리는 침대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나머지 절반에서 겪은 슬픔도 잊는다-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잠이 휴식이 목적이 아니라 도피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피만 하다보면 삶은 무의미하고, 삶이 무의미하면 허무에 빠져들기 십상입니다. 잠은 휴식이자, 세상의 연결을 위한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잠을 위해 잠을 잔다는 것은 궁극의 허무를 경험하는 일이다. 잠에서 깨면 다시 세상과 수천 가닥의 끈으로 연결된다. 기운차게 일어나고 식욕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의 세계에도 기강이 필요하다. 분주한 일과를 잠시 중단하고 뇌를 재충전하는 낮잠의 복권이 이루어져야 한다.(p. 130)"

 

 

>>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

 

p. 59 스마트폰은 세상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든다. 스마트폰은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예상 범위를 언제나 뛰어 넘기 때문이다. 전 지구적인 광장에서, 우리는 이동을 하지 않고도 다른 대륙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p. 63 스마트폰은 이제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는 산만함의 승리와 주의력의 몰락으로 대변된다.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매 순간 새로운 만족을 추구한다. 광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경험의 빈곤과 다르지 않다. (중략) 타인과의 소통 도구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호를 방해하거나 관계에 공백을 만든다.

 

p. 73-74 과거에는 삶에 방향성이 있었다. 길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영혼의 구원에 집착했고, 그러기 위해 원죄를 대속해야만 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미지의 축복 혹은 혐오로 통하는 문이었다. (중략) 이제 미리 정해진 삶의 방향은 없다. 삶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그러므로 삶은 즉흥이 될 수도 있고, 반복이 될 수도 있으며, 밑도 끝도 없는 염불로 제한될 수도 있다.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이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부함이라는 시대병이 탄생한다. 지부함은 마치 흠집 난 디스크처럼 끝까지 돌지 못하고 계속 같은 자리에서 튄다.

 

p. 105-106 고행자, 독방 생활자, 은둔자가 가장 먼지 지분한 일상에 짓눌려 나가떨어지기 쉽다. 진부한 일상은 얼핏 상반된 듯 보이는 두 가지 현상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로 나타난다. 한없이 권태로우면서도 부산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수도사는 미사, 찬양, 무릎 끓기 등 광적으로 의례를 챙긴다. 수도사의 삶은 침묵하는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에 더욱더 좌절이나 공동 생활의 무기력에 노출되지 쉽다. 그의 내면은 텅 비어 있다. 신과의 직접적 관계가 끊어진 수도사의 흉흉한 모습이 그점을 확인해 준다.

 

p. 109 (중략) 집은 사색의 토대가 되는 곳이다. 하늘과 땅, 높은 곳과 낮은 곳의 대립은 내 공간과 남들의 공간이 대립으로 바뀌었다. 이제 내 방, 내 집이라는 자그마한 고국을 토대로 삼지 않고는 내 세상에 대하여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을 회피하는 것과 세상에 괄호를 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방에 틀어박히는 것은 바깥세상을 저버리기 위함이 아니요,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 세상을 잠시 유예 상태에 두는 것이다. 집이 감방이 되어버리면 현실에 열정을 쏟을 신체는 점점 죽어간다. 그런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요, 일종의 방공호이며 요새화된 수용소일 뿐이다.

 

p. 117-118 집에 나혼자 뿐이고 찾아오는 이도 없다면 성스러운 장소가 감옥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이다. 나는 모든 구석에서 나 자신과 부딪힌다. 더 이상 "밖"이 없다면 "안"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 안팎이 없는 닫힌 장소가 될 뿐이다. 세상의 거대한 빛, 불시의 아름다움이 끊임없는 왕래를 통하여 삶의 의미를 더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p. 118-119 집이든 방이 밖으로 열려 있을 때만 폐의 구실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더욱 확장되고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문과 창이 꽁꽁 닫혀 있으면 폐는 위축되고 탁해 빠진 실내 공기만 들이마시게 된다. (중략) 삶이란 떠날 때나 돌아올 때나 거치기 마련인 문지방에서 사는 것과 같다. 방과 집이 동네로, 거리로, 주위의 들판으로 통해 있을 때만 자기 확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럴 때 비로소 방과 집은 자기가 아닌 것, 새로운 운명과 맞닿은 언저리를 향하여 열려 있는 귀가 된다.

 

p. 127-128 잠은 규칙적으로 심연으로 내려가는 행위다. 죽음은 존재를 삼켜버리지만, 잠이라는 작은 죽음은 존재를 다시 태어나게 한다. 침대와 한 몸이 되어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은 아주 효율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중이다.

 

p. 130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이유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힘을 되찾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피곤하다 못해 탈진했음에도 자기를 잊고 확 풀어지지 못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p. 131 기상은 평정심이 공포를 이겨낸 결과이다. 침대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쓰러진 자들이었으나 다시 산 자가 되었다. 노여움은 가라앉고 원한은 지워졌다. 우리의 피로를 몰아내리라.

 

p. 145 인터넷은 추상적 인간과 구체적 시민, 인류와 다양한 인간상 사이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세상을 구원하고, 인류의 문화유산을 만인에게 전하며, 관용과 연대를 도모할 것이라는 믿음은 새로운 폐쇄성이 확인됨으로써 무참히 부서졌다.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파벌, 소속, 집단, 특정한 공통점에 근거해 끼리끼리 모인다. 언뜻 보기에 나라는 일개 인간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된 것 같지만 실상은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 딱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른다. 이 시스템 안에는 나를 닮은 타자들밖에 없다.

 

p. 148-149 사람들은 차분하게 집에만 머물게 하는 "고인 물" 사회에는 "고인 물" 상태의 신체들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를 강탈하려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잘된 일이다. 화면이 보여주는 것 대부분은 본질적으로 "눈요기"에 불과하다. 화면은 무엇을 금지하거나 명령하지 않지만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쓸모없게 만든다. 화면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의 주의력을 앗아간다. 이러한 점에서 팬데믹 이후 문명의 상징은 로켓이나 초고층 빌딩이나 원자로가 아니라 좀 더 소박한 사물, 이를테면 전원과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안락의자가 될 것이다.

 

p. 151-152 동영상 소비가 더 늘어난다는 것은 자율성을 점차 잃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텔레비전 드라마 같은 영상물은 일상을 말소리와 소음과 색채로 채워주는 진정제가 된다. 합성 음성으로나마 싹싹하게 말을 걸어주는 스마트 기기들은 또 어떤가. 청소기, 밥솥, 커피메이커 등 고급 가전제품은 늘 우리를 염탐하며 친한 적을 해낸다.

 

p. 153 증강현실 장비를 이용할 때는 줄거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영화나 연극을 볼 때는 신체적으로 줄거리 밖에 위치한다. 웹이 유일한 "밖"이고 물리적 세계는 이제 잉여물 혹은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세계에 있지만 정마로 그 세계를 살지는 않는다. 우리는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 데도 없다.

 

p. 160-161 인생의 즐거움은 충동적 모험에서 가상 체험으로 대체될 것이요, 그러한 즐거움은 소파나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갈 때나 잠시 중단될 것이다. 이동이라고 해봤자 주방에서 거실로 가기, 혹은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기 정도이려나. 장애물도 없고 밖으로 나가는 위험을 무릎쓰지도 않는 자유는 자유의 모조품에 불과하다. 카메라 조리개가 세상이라는 대극장을 삼켜버리는 날이 오려나? 옛날에는 사새활이 밖을 필요로 했다. 당시의 사생활은 불완전했지만 그래서 좋았다. 인터넷이 떠받치는 지금의 사생활은 유아론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취해 있고 애꿏은 그림자들은 진짜라고 착각한다.

 

p. 181 날씨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의 모험이다. 날씨의 매력은 만화경과도 같은 불규칙성과 가변성에 있다. 날씨는 우리의 감성을 날카롭게 벼려준다. 살아있다는 의식은 더위에서 추위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코스모스"개념, 자연의 원소들과 사람의 마음 사이의 연대,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소속감을 원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음에 젖어 교감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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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 서평단참여공유 2023-10-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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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 베르사유와 프랑스혁명

슈테판 츠바이크 저/육혜원 역
이화북스 | 2023년 10월

 

모집인원 : 20명
신청기간 : 10월 24일 (화) 까지
발표일자 : 10월 2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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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하브루타-국화 외7 | 부모교육자녀교육 2023-10-21 10:36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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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두 달 하브루타

국화,김상미,노우리,민예은,성하영,이실,정민지,최정화 저
태인문화사 | 202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족의 행복을 위한 창의적인 소통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하브루타의 힘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세돌이 갓 지난 아이의 표현력이 점점 어린이답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자기 감정과 생각이 더해지니, 사춘기가 앞당겨진건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만큼 아이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호기심의 영역도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질문은 단순한 것 같지만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질문들도 더러 있습니다. 단순해진 것은 아이가 아니라 때묻은 부모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지요. 어린 철학가라는 말이 맞다고 여기며, 아이들의 철학적 호기심에 부합하려면 부모 또한 질문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 이에 도움을 주는 책이 바로 《열두 달 하브루타》 입니다.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잡는 열두 달 하브루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열두 달 하브루타" 이 책을 설명하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엄마빠 또한 가족의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게 되고, 엄마빠 또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기에, 아이와 함께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하브루타의 힘.

 

생각하고 사색하며 방향을 잡고 혜안을 찾아가는 것이 흥미롭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이 많아진 아이의 호기심을 같이 충족하고자, 그리고 가족간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하브루타의 힘에 기대보기로 합니다.

 

>>하브루타란?

 


 

"친구"라는 뜻의 '하베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하브루타'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 정착되며 생겨난 말이다. 지금 하브루타는 '짝과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중략) 하브루타에서의 토론은 사전적 의미의 '토론'과 '토의'가 합쳐진 느낌으로, 주제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제시하고, 상대의 의견을 수렴해서 더 좋은 방법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즉, 누군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p. 46-47)

 

하브루타에서의 논쟁은 무턱대고 싸우는 언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논쟁을 위해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찾고 모순은 없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주장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수용하고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은 근거를 들어 정당하게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p. 47)

 

하브루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고 학습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생각 근육이 단단해진다. 더불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이 향상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기 위한 비판적인 시각도 키울 수 있게 된다. 이게 바로 하브루타가 말하는 토론하고, 논쟁하는 과정이다. (p. 47)

 

갓 세돌이 지난 아이가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려는 조짐이 보입니다. 이에 감정적으로 받아들이 않고 부모로서의 생각을 전할 때 부모의 생각을 뒷받침해줄 만한 근거를 잘 찾아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하브루타의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아이의 의견을 차단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소통할 수 있는 "열린 토론"을 시작해봐야겠습니다.

 

 

>> 열두 달 하브루타 내용 및 구성

 

《열두 달 하브루타》는 주제를 기반으로 합니다. 주제를 설정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들을 담고 있는데요. 그림책/그림/역사/고전/영상/과학/일상/어휘/놀이(여행)이 자료입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읽거나 보거나 접한 후 질문을 설정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법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습니다.

 

솔직히 아이가 질문을 던지면 정답을 찾아주는데 모든 에너지를 할애했는데요. 이젠 아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면 "질문을 설정하는 방법"부터 이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질문의 힘이 관점과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질문을 설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책 내용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는 부모세대 또한 질문을 받아 본적도 없고 질문을 설정하는 노력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질문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자료의 개념을 하나씩 파악해주고, 질문을 설정할 수 있도록 시선을 확장시켜줍니다. 읽다보면 부모의 창의성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걸 알게되요.

 


 

 

게다가 《열두 달 하브루타》라는 책 제목과 걸맞게, 각 월별 이슈에 따라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책/그림/역사/과학 자료를 선정합니다. 그 다음은 앞서 언급했던 과정과 동일하고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주제에 따른 다양한 책소개.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모를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만 읽어도 도움되겠더라구요. 책 한권이 선정되면, 그 책을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한 다음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들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가장 집중하면서 봤던 내용이 주제에 따라 만든 질문을 두고 아이, 남편과 함께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입니다. 대화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고, 수용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하브루타의 힘.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 먼저 실천하는 것이 핵심포인트! 부모도 책을 읽고 질문을 꾸준히 만들어봐야,대화에 서툰 아이들을 원만하게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하브루타"와 친해지기 위해서 《열두 달 하브루타》을 읽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공부가 됩니다. 특히 마음공부, 자신을 알게되는 공부. 그 덕분에 아이와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는 힘도 생겨납니다.

 

 

>> 마음에 와 닿는 글귀

 

p. 21 답을 해 주어도 아이들은 똑같은 것을 재차 물어본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고 줄기차게 답을 해 주던 부모는 결국 지쳐버린다. 이런 과정들은 반복된다. 왜 그럴까? 그건 아이의 호기심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호기심이 충족되면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옮겨간다.

 

p. 23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 배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얻는 것들은 아이들의 뇌에 오래 기억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이 더해져 더 현명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준다. 이것이 아이가 배움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이것이 하브루타를 해야하는 이유다.

 

p. 34 '책 육아'라 하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은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고 사고하며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아이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할 수 있는 책 일기가 되어야 한다. 책의 깊이를 아는 아이가 세상의 깊이를 학습하는 아이로 자란다.

 

p. 40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꾸준히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꿈이 있는 엄마로 나아가길 바란다. 꾸준히 실행하고, 성장하고,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도 함께 실천하고, 성장하고, 노력하는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p. 54 우리는 질문이 막혀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질문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다. 이것이 질문의 중요성을 알지만 질문이 어려운 이유다. 부모가 질문을 어려워하고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질문에 익숙해질 수 없다.

 

p. 93 아이가 궁금증을 가진다면, 그 주제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누자.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어떤 원리로 작용할 것 같은지 추측해 보는 시간이다. 우리 가족의 추측이 끝이 나면 실험, 정보 탐색을 진행하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는 생각하는 힘을 간혹 결과가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럴 땐 아이와 함께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보완해서 다시 시작하자.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아이는 좌절해도 다시 도전하는 내면의 힘이 생긴다. 그러니 우리 아이와 과학 하브루타를 진행할 때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해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

 

p. 99 일상 하브루타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고쿼리티 힐링 수다'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브루타는 배움, 공부, 학습에 어느 정도 기인한다. 그에 반해 일상 하브루타는 겉으로 보기엔 즐거운 수다시간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버리는 시간이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이는 단지 그냥 수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고퀄리티 힐링 수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대화 속에서 논증을 찾으며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배운다. 더불어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속 힐링을 느낄 수 있다.

 

p. 101 (중략) 열린 질문을 처음 접하면 아이들은 당황해 한다. 늘 답이 있는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정잡을 찾기 위해 노력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린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면, 먼 미래에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즉,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말로 표현하고 결과를 예측하며 자기 생각의 논리성을 따져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열린 질문의 힘이다.

 

p. 155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일이며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기분이 어떻게 하면 전환이 되는지 등 나에 대한 인지가 뛰어난 아이는 자신을 존중하며 건강한 정체성이 형성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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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다스쿠 저/윤경희역
토트출판사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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