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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순한 열망 : 미니멀리즘 탐구

카일 차이카 저/박성혜 역
필로우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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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재가 줄어들수록 소유가 늘어난다. 자신만의 삶을 덜 표현할수록 소외되는 삶의 비중이 높아지며 소외는 더 많이 축적된다.”

물질은 행복의 적이라는데, 단지 집이 복잡해지기 때문만은 아닌, 소외가 커지는 구조 속에 있기 때문이다. 방을 둘러봤다. 책과 음반으로 둘러싸인 방은 언제나 쉼이다.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나는 공간은 과욕보다 행복이 먼저기에 일단 천국이라 부른다. 점점 사물의 공간이 되어버린 방 한쪽 구석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일이 과연 천국일까? 방으로 들어가는 일에 소외를 자처하는 것 같다. 나의 공간을 ‘줄이는’ 사물들의 미니멀리즘 아닌가.

끌리는 건 텅 ‘비어’ 있는 상태이다. 자유롭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비어있어 창의적일 수 있고, 나 자신을 탐구하는데 시끄럽지 않다. 버섯처럼 곳곳에 불쑥 생겨난 독특한 양식의 아파트보다 탁 트인 들판과 끝없는 바다를 가슴에 품는 이유는 평평하고 고요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카는 단순한 것을 더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을 더 복잡다단하게 만드는 삶의 방식을 이 책에서 말한다.

물건을 줄이는 것은 결과가 바로 눈에 띄고, 변화 전후가 확실하게 구별되는 물리적 해결책이다. 그런데 바깥세상에 질서를 부여하기 어려운 소음은 다르다. 디지털 공간도 소음으로 가득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고 한다. 스크린 중독을 인정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삭제하는 행위를 뜻한다.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고 감각이 차단되면 침묵은 강제 소환된다. 행위에 대한 결과가 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침묵은 감당하기 쉽기에 선택이 용이하다. 미니멀리즘이 ‘침묵’을 가리킨다면 이 또한 많은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침묵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이거나 영적인 사고의 근원지라고 차이카는 말한다. 그리고 발터 베냐민은 “대화는 침묵을 위해 분투한다.”라고 했다. 침묵이 많은 말을 하기에 존재하는 건 아닐까?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문학이나 예술 어딘가에 여전히 우리가 구출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문학은 우리가 잃어가는 ‘그늘’의 세계를 다시 불러낼 것이다. 문학이라는 저택에서 처마를 넓게 내고 벽을 어둡게 만들 것이다. 극명하게 앞으로 나와 있는 것들을 그늘 속으로 도로 집어넣고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낼 것이다.”

사물보다 사상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좇는 차이카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에 몰입하기 위한 시도로서 가장 깊숙한 믿음에 도전’을 이야기한다. 단순함을 넘어서야 진정한 자아와 마주할 수 있기에 미니멀리즘은 단순한 ‘열망’이 맞고 끊임없이 ‘탐구’해야 하는 과제이다. ‘단순한 열망’은 많은 질문과 여러 가지 해석을 불러일으켜 다양한 통찰과 마주하게 하고, 미술, 건축, 음악, 철학 속에서 줄임, 비움, 침묵, 그늘을 통해 세상에 조용히 기대게 한다. 마치 어둠을 의지하는 별처럼. 책 표지 검은 공간 속에 안 털어지는 하얀 작은 반점이 몇 개 보인다. 그건 분명 작은 반점에 불과하지만, 강한 빛을 담고 있는 별일 것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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