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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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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사 / 미래의 유튜버 / 한 아이 아빠 / 기독교인 /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생명과학 / 코딩, 인공지능, 딥러닝,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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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매력적인 글을 써볼까? | 서평단 2020-07-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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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저/문희경 역
흐름출판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도 매력적인 글을 쓰고 싶다.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끌리는 글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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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이야기의 탄생

The Science of Storytelling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

<이야기의 탄생>, 14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런 친구들이 꼭 있었다.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은 그 친구 앞에 모여들었다. 사실 들어보면 크게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데 그 친구가 이야기하면 묘한 재미가 있었다. 반면에 나는 교실에서 조용한 학생이었다. 말을 재미있게 할 줄 모를 뿐더러 사람들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건 좋아했다.

 

이 책 <이야기의 탄생> 저자는 말한다.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곧 우리다.”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단지 말 주변이 없었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 뿐이다. 이야기는 여전히 내 주변에 있었다.

 

나도 말을 잘 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었다. 그러나 뼛속까지 이과생인 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사실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종류의 책을 좋아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명확한 정보를 더 좋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생겼다. ‘수업이 더 재미있으면 좋겠는데...’, ‘학생들이 나의 이야기에 몰입하면 좋겠는데...’, ‘수학도 재미난 이야기가 곁들어지면 더 흥미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던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기자이자 소설가인 윌 스토는 이야기 창작 이론가들이 서사에 관해 설명하는 몇 가지 개념이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우리의 뇌와 마음에 관해 연구한 내용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접목하여 <이야기의 탄생>을 집필했다. 뇌과학, 심리학 그리고 글쓰기라니.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우리의 뇌는 어떤 이야기에 반응할까?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나. 모르겠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이렇게 시작한다. 강렬한 짧은 문장과 함께 주인공에게 일어난 어떤 변화를 묘사한다. 변화는 우리 뇌에서 끝없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안정된 환경에서는 뇌가 비교적 평온하지만 변화가 감지되면 당장 신경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다. 예상 밖의 변화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 호기심은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독자가 느껴야 하는 감정이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를 이끄는 매력적인 글이 뇌과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설명한다. 변화, 호기심, 마음 이론의 실수, 긴장감, 결함 있는 자아, 문화, 서사, 극적 질문, 자아, 대화, 공감 등 다양한 원칙을 주제로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뇌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리면서 

색깔과 움직임, 물체의 소리까지 함께 떠올려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작가가 적극적으로 창조한 현실에 살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야기의 탄생>, 41

 

<나니아 연대기> 저자 C. S. 루이스는 1956년에 젊은 작가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어떤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끔찍하게 느끼도록 묘사하라

'기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읽고 '기쁘다'고 말하게 만들어라."

<이야기의 탄생>, 51

 


한 구절, 한 구절 곱씹어서 읽다보면 우와하는 깨닳음을 얻는 부분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구나’,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말해보면 좋겠구나

 

이 사람은 누구인가? 모든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이다

우선 발화점에서 이 질문이 떠오른다

첫 번째 변화가 발생할 때 주인공은 과잉 반응을 보이거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세를 바로 하고 새삼 집중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다 주인공이 플롯에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이 질문이 다시 나온다.

<이야기의 탄생>. 143

 

내가 글을 쓴다면, 그 글에서 주인공을 소개한다면 나는 이렇게 글을 쓸 가능성이 높다.

 

그는 키가 크고 몹시 말랐다. 성격은 착하고 사람들을 잘 돕는다. 선한 인상이지만 말 주변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곱씹어 읽다보면 이 문장들도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상상할 수 있는 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지만, 제대로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고 연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글쓰기가 잘 안되고 막힐 때, 책장에서 꺼내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서 각기 다른 층위의 스토리텔링을 탐색한다

우선 작가와 우리의 뇌가 저마다의 생생한 세계를 어떻게 창조하는지 알아본다

다음으로 그 세계의 중심에서 결함이 있는 주인공을 만나본다

이어서 주인공의 잠재의식으로 들어가 인간의 삶을 기괴하고 복잡하게 뒤틀고

우리의 이야기를 강렬하고 예상할 수 없고 감상적으로 만드는 숨은 갈등과 의지를 밝힌다.

끝으로 이야기의 의미와 목적을 들여다보고 플롯과 결말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해본다.

<이야기의 탄생>, 21

 

이제 나도 글을 한 번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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