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 도서 리뷰 : 지혜서!

중국?전국?시대?제자백가?중,?제후들?사이를?오가며?여러?국가를?종횡으로?합치기를?주장했던?일파를 종횡가라고 하는데 바로 그 종횡가를 귀곡자라 불렀다. 귀곡자는 천문과 수학에 정통하여 선견지명으로 계략을 결정하는 데 능란했고 그가 지은 귀곡자라는 기이한 책은 정치적 책략의 교과서로 알려져 왔다. 하나의 큰일을 이루어 나가는 단계를 설명한 책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일을 수행하는 입장과 과정, 그리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지혜서다.

특별히 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같이 일할 상대가 나와 완전히 의기투합할 수 있는 사람인지 살펴야 하고 만약 상대가 나에게 투합하지 않으면 나 자신을 바꾸어 상대와 투합해야 한다는 구절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대다수의 사람은 일을 함에 있어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으려고만 하지 내가 그 사람에게 맞는 사람이 되어주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느낀다. 함께 의기 투합하여 일할 사람이라면 때론 나를 상대에게 맞춰 줄 수도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함을 느꼈다.

또한 상대의 본심을 측량할 때는 상대가 가장 희로애락의 상태일 때를 살펴보라는 말 역시 기억에 남는 대목이었다. 사람은 본시 희로애락 상태에서는 자신을 숨길 수가 없음으로 전부가 아니면 최소한 일부라도 드러나게 마련이고 항상 밖으로 드러난 것을 보아 숨겨진 본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 느낌이었다. 비겸이라는 내용에서 상대를 높여 장악하라는 말은 단순히 칭찬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사라잡는다는 통상적 해석의 내용이 아니어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 대목이었다.

'내가 높은 지위에 있다면 상대를 겸손하게 대해서 마음을 얻고 내가 지식이 뛰어나면 상대의 지식을 인정하여 그의 경계심을 없애고 내가 부유하면 상대가 더 뷰유해질 수 있음을 알게 해서 계층의 거리감을 없앤다는 의미다.' 상대를 뛰운다는 새로운 이러한 해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배층과 권력층이 어떤 삶의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귀곡자는 삶의 지혜서이기도 하지만 옛 어른들 중에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무서운 책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

일의 성공을 위해 뇌물과 매수 등 비도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방법도 거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마라, 단지 창조적으로 이용하려고 노력하라. 인품이 넉넉하여 주위에 사람만 끓고 실속은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지략형 인간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그것 또한 안 될 일이다. 인품이 바로 지혜다. 그 지혜로 더 큰일을 도모하면 될 뿐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인품이라는 기초 위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지혜를 균형있게 쌓아 올리면 나에게도 남에게도 모두에게 유익한 덕을 쌓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