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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세계 | 소설 2023-12-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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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만드는 세계

N. K. 제미신 저/박슬라 역
황금가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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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상황을 흥미롭게 만들고 종종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

 

[우리는 도시가 된다] 두 번째 소설 [우리가 만드는 세계]. SF는 배경 자체가 상상하지 못한 것이라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는 데 이 책을 읽고나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반지의 제왕]으로 발을 담그긴 했었다. 후속 작품이 언제 나오나 했었는 데 1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완결을 만나게 되었다. 원래는 3부작을 만들려고 했지만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2부작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여튼, 1편에서 '뉴욕'을 구하려는 도시 화신들의 이야기와 도시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적(?)과의 싸움을 긴장감 있게 봤다면 2편에서는 드디어 '뉴욕'을 만나고 적군인 리예(흰옷을 입은 여인)와 맞서는 내용이다. 또한, 젊은 도시 뿐만 아니라 고대 도시부터 지켜온 화신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데 이 지구가 서서히 추락을 하기에 어떻게서든 리예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은 이 뿐만 아니라 도시 화신인 아일랜드가 오히려 리예와 함께 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데 왜 화신이? 굳이 적과 손을 잡았던 것일까? 나머지 화신들은 도시에 불협화음에 어떻게서든 대응하고 마침내 브롱크스가 시장 선거까지 출마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도시를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판필로라는 사람이 시장 선거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생 비자 신분으로 대학원생인 파드미니는 인턴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해고가 되어 불법 이민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도시 화신은 그 도시를 떠나서는 안된다. 적은 이렇게 사소한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화신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고, 가장 핵심인 뉴욕과 맨해튼의 관계가 다른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무리 도시를 지키는 화신이어도 이들은 결코 신이 아니다.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을 뿐 다치기도 하고 때론 목숨을 잃을 수 있기도 하다. 리예의 영향이 커 갈수록 자신들의 미약함을 드러내는 화신들은 오래된 도시 화신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뉴욕 뿐만 아니라 파리, 이스탄불, 도쿄 등 도시 화신들의 등장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내용이다. 다중우주라는 세계에서 현재 화신들이 지키고 있는 지구가 서서히 멸망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뉴욕을 지키는 화신들 역시 알고 있는 데 이를 막기 위해서 고대 도시 화신들을 만나지만 그곳에서마저 리예가 공격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화신인 '뉴욕'은 무엇인가를 알아챘다. 왜 다중우주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도시를 탄생시키려고 하는지 말이다.

 

[우리가 만드는 세계]에서는 1편과 달리 도시를 지키는 것 외에 화신들의 관계와 '도시'라는 공간이 인간에게 어떤 삶과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책은 인종과 성차별, 권력 등을 보여주는 데 이를 단지 SF속에 담아두었기에 한 걸음 물러서 볼 수 있었다. 특히, 뉴욕은 화려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빛과 반대되는 어둠이 너무 짙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그것조차 인간이 만든 삶이라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이 지구를 멸망하려는 존재가 드러나면서 그럼 결과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들을 막으면 되는 것일까? 2차원적인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는 데 생각지 못한 결과가 되었다. 그리고 맨해튼인 매니의 과거 드러나고 그가 가족을 떠나야 했던 이유와 지금와서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화신이나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과 언제든지 '도시의 화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확실히 SF소설이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게 만든다. 표지에 나온 문어다리(?)도 생각을 해 보고 화신과 도시의 연결되는 모습 등등 시각적으로 본다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영화로 나오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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