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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3-1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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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 : 황석희

황석희 저
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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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황석희
출판사: 달 출판사
읽은날: 2023.12.18~2023.12.20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인정하고 고치는 건 쉽지 않다. 늘 자존심의 문제거든. 훗날 내 딸이 커서 이 영화를 같이 본다면 해줄 이야기가 하나 늘었다. 이참에 근사한 어른인 척 거드름 피울 멘트도 하나 짜놨다.

“아빠는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24쪽)

 

 

 

[번역: 황석희] 란 제목이 신선했다.

황석희 번역가의 이름은 처음들었다(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지?)

번역가의 이름을(주로 책 번역가)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똑같은 책이여도 번역가에 따라 작가의 전달 의도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읽혀지는 가독성도 다르다고 한다.

나는 아직까지 번역가의 능력에 따른 가독성의 차이를 알지 못하기에...

 

이 책의 저자인 황석희 번역가는 도서, 활자 번역이 아닌 주로 영상 번역을 하는 영화번역가라고 한다.

아주~~ 유명한 영화들을 번역한 분이라 영화계에서 또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라면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한 영화라니 믿고 보겠다. 기대가 된다 하고 영화를 볼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번역가의 이름 석자가 영화를 홍보하는데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분인걸까?

 

제목에 끌려서 번역에 번자로 모르고 관심분야도 아닌 책일 읽으면서 번역가라는 직군에 대한 정보를 알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의 고충이 무엇인지도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으니 책을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참 재밌었다.

 

오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영어좀 한다는 사람들(자막없이 영어를 들으며 영화를 볼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형태로 들어야 하는 비난과 비판과 욕설에 대한 어려움을 읽으면서 나를 드러내고 일하는 위치(공적인 업무에 있는 사람들)의 사람들, 직군의 어려움이 크게 다가왔다. 

직장내에서 일하면서 겪는 사람간의 불신과 업부에서 의사소통부재, 뒷담화(비난, 무시,욕설)도 견디기 힘들텐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받아내야 하는 그 마음들이 얼마만큼 단단해야 이겨낼수 있는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빠는 반성에 자존심 같은 거 없어."

(24쪽)

 

 그럼에도 자신의 실수와 오역에 대해 인정하고 고칠수 있는 마음자세를 지녔다는건 정말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인듯 하다. 그만큼 맷집이 강해졌다는 것일 수도 있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황석희 번역가가 궁금해셔서 검색을 해봤더니... 업계에선 워낙 유명한 분이라 유퀴즈에도 나왔고 인터뷰도 유명해진것도 있었다. 

워낙 영화를 안보는 나라서... 죄송하네요. 그가 한 번역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모르는 1인이라서..

 

역시, 관객들이 내가 번역해놓은 자막을 보며 웃고 울고 하는게 좋다. 내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고 주위의 관심을 갈구하는 청승맞은 자의식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정작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건 자막이 아니라 영화 그자체이며 자막은 관객의 감정에 그리 기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할머니 관계의 말에 그보다 훨씬 벅찬 감정을 느꼈다. 심지어 번역에 관한 말을 한마디도 없었는데도 뿌듯했고 감사했고 행복했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감정. 그제야 내 답변의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번역가로서 가장 기분좋은 순간은 "내가 번역한 영화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줄 때"가 아니라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가 번역했을 때"다. 얼핏 같은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관객들이 저렇게나 좋아해주는 영화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었던 행운. 내 손으로 고이 보듬어 내놓을 수 있었던 행운. 그 모든 건 행운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때 그 할머니 관객의 말을 듣고 느낀 감정의 정체는 감사함이었다. 그 우연한 행운에 대한 감사함.

(111-112쪽)

 

직업인, 직장인으로서의 나의 가치를 인정 보상 받을 수 있는것 중 단연 1위는 금전적 보상이겠다. 금전적 보상을 넘어 나의 가치와 존재(업무 성과면에서)가 보태어 진다면 더 행복하게(한평생 일할 수...) 일을 해날갈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은 응원 한마디가, 나를 존중해주고 격려해주는 인사와 칭찬이 나를 살아가게(일하게 ...) 하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삶의 감사함과 직업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또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울림을 주네~~~ 마음에 닿은 문장들은 글로써가 아니라 작가의 인생을 통과한 삶의 언어이고 문장이니까...

 

내가 번역했다는 것 따윈 몰라줘도 상관없다. 누군가의 인생 영화, 누군가에게 수종한 영화를 내가 번역할 수 있었다는 감사함과 뿌듯함이면 충분하다. 영화 한 그릇 만족스럽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113쪽)

 

나는 참 괜찮은 직업을 골랐다 라고 말하는 작가의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심성은 또 어떠할까? 감사함과 뿌듯함을 찾아봐야 겠다. 

이번주 내내 내게 있어 가장 큰 이슈 중에 하나가 이 감사함을 찾지 못해서(나만 억울하고, 내가 왜 또 그 일을.. 생각해왔던.... 그 일을 해야하는 상황들이~~) 숨쉬기 힘들었던 순간의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분명 그 일들안에 그 상황안에 나에게 있었던 그 감사함을 찾아내야한다. 그래야 숨쉴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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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푸바오 시점]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3-1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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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지적 푸바오 시점

송영관 저/송영관,류정훈 사진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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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행복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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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송영관 글/류정훈 사진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읽은날: 2023.12.7~2023.12.18

 


 

내가 보물인 이유는 당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행복해하는 당신을 보면 나 또한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올라요.

기억하세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푸바오'라는 것을.

(9페이지쯤~~)

 

 

용인푸씨, 푸공주, 뚠뚠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에버랜드를 자녀들과 정기적(?)으로 다녀줘야 하는 부모님들이라면... 다 아실만한 스타잖아요.

 


 

유튜브를 통해  판다월드의 바오패밀리를 만나고 있다고요?우리의 일상 덕분에 여러분들의 하루가 행복으로 넘쳐난다고요? 진짜 보람되네요! 제가 태어나 하루하루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다니. 진짜 고마워요! 네? 아, 프로그램 이름은 들어봤는데, 거기에 출연해 달라고요? 잠시만요. 제 매니저 송바오와 상의해봐야 하거든요. 송바오는 제 전담 사진가이자 매니저예요! 송바오가 그러는데, 제가 떡잎부터 스타기질이 있었대요! 카메라 렌즈를 얼마나 잘 찾고 쳐다보는지 신기할 정도라고요.

(57쪽, 떡잎부터 스타! 중에서)

 

 

푸바오의 할아버지인 강철원 사육사님, 송영관 사육사님을 유퀴즈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푸바오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스타였기에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것 같아요. 

아이바오, 러바오야 미안하다... 너희의 이름은... 이제야 구분할수 있단다.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 송바오님께서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예스24에 올라온 새책 소식에 반가웠다.

음... 책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은지라... 구입을 할까 고민하다가 평택시 도서관의 아주 훌륭한 제도인 동네서점 대출이라는게 있어서 동네서점대출로 신청했다. 도서관에 신간도서를 신청하면 받아 볼때까지 상당~~~ 히 오래 걸리는데 요... 동네서점 바로 대출은 신청하면(서점에서 책이 입고 되면 거의 바로~~) 몇일 안에 받아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동네서점 대출 덕에 내 책을 신청하면서 책방지기님이 아마 여러권 입고해서... 성공했단다. 이렇게 인기가 좋은지.... 찾는 분들이 많다고~~

 

암튼... 푸바오를 유튜브를 통해서 만날수 있기에 더 책이 인기가(?) 있을려나 걱정이 되었지만(이걸 내가 왜 걱정하고 있지?) 책에서 만나는 푸바오의 사진과 송바오의 이야기가 마음을 찡하게 하고 풋... 웃음을 짓게 해준다.

 

판다라는 곰을 좋아한다면 한권쯤 소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거 같다. 영상을 통해 가볍게(결코 가볍게 만든 영상은 아니겠지만...) 웃으면서 보고 지나쳐갈 푸바오를 사진과 글로 천천히 만나는 시간이 의미가 있었던 책이다.

사진이 많다보니 쓱~~~ 보고 읽는다면 몇시간(아니 한시간 정도)이면 읽을 책이라 할수 있지만... 나는 천천히 조금씩 푸바오를 만났다.

 

그렇게 천천히 만나는 바오패밀리의 이야기들을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책은 직접 구입하셔서 보는 걸루요~~

그래도 궁금하실테니 사진 몇장 미리 보기에요~~ (아.. 사진을 막.. 이렇게 올려도 될런지 모르겠네요. 문제시 사진은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가아가한 푸바오 넘 귀여워요.



이 책의 저자는 작은 할아버지 송바오라서요... 사진속에는 송바오와 바오패밀리들의 사진들이 가득하답니다. 큰 할아버지 강바오는 만날수 없어요~~ 그렇게 알고 계셔요~!!!

 

엄마 아이바오와 놀고있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저희 엄마의 말씀처럼... 사람이나 동물이나 새끼때는 다 이쁘다고...

푸바오야.. 너는 새끼때만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이뻐야 한다 지금처럼~~

 

 

 

송바오님의 편지가 코끝을 찡하게 했답니다.

그마음이 어떨까는 다 알길 없지만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마음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이별의 마음과 같을까요?

 

이제 너에게 그 이야기를 해줄 때가 된 것 같아.

푸바오, 엄마도 아빠도 더 큰 행복을 찾아 먼 길을 떠나왔단다.

이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

이제 푸바오도 푸바오만의 행복을 위해 

길고 먼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순간이 온 거야. 

(234쪽 사랑하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송바오의 편지중에서~~)


 

 

 


 

덧, 나가며...

 

내가 판다 라는 동물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애니매이션 [쿵푸팬더]를 보고나서부터다.

워낙 영화를 보는것, 영화관가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거기다 애니매이션이라니... (만화는 더 좋아하지 않는다 ㅋㅋ) 제가 싫어하는 쓰리콤보이다.

영화에, 애니메이션에, 영화관이라니...

콤보사이즈 팝콘과 콜라와 함께 내가 싫어하는(아니 좋아하지 않는... 으로...) 쓰리콤보를 온몸으로 받아 안고 있는 모습이 선하다(근데 누구랑 봤었지? 기억이...)

그런데 이런... 영화를 보면서 나는 사랑에 빠졌다. 판다라는 동물과...

출렁이는 뱃살에 유연한 몸동작에 귀요미 얼굴 표정하며 거기다 쿵푸라니.... 

애니메이션을 시리즈로 본건 유일하게 쿵푸팬더 밖에 없다... 4편도 곧 나온다니... 이건 꼭 영화관에 가서 볼거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풍푸 푸오씨~!!!

 

내가 판다를 좋아한다는 증명을 하기 위해.. 또 나는 나의 사무실과 나의 가방과 내 독서노트와 곳곳에 있는 굿즈들을 찾아냈다(집에 가면 몇개 더 있을텐데 ㅋㅋ)

사무실 장 문고리에 매달아 놓은(나름 이 판다 인형은 애버랜드 출신이다 ㅋㅋ) 판다. 사무실 장을 열고 닫을 때마다 장 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저리 들여다보고(사실은 문닫으면서 끼인거다) 있는 뒷모습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요~!!

 


 

판다 모양의 메모홀더, 출퇴근용 가방에 걸어둔 밀크티 마시는 판다 키홀더 까지...

 


 

이 사진은 참 오래된.. 10년이 넘은 사진이다. 사진속 인형들의 이름은 돌이와 쑨이(여기서 쑨이가 판쑨이 ㅋㅋ) 

예나 지금이나 귀엽고 예쁜 굿즈를 사모으는건 진심 병인가 보다..

 

음.. 판다에 대한 나의 덕질(?) 소개는 이정도로만 .... 총총총 

살아있는 푸바오를 만나려면 용인을 가야 하는데~~~ 비싸다... 판다월드 입장료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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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3-1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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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정여울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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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정여울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읽은날: 2023.12.9~2023.12.15

 


 

 

내 안의 눈부신 가능성을 찾을 때는 황금빛 클림트를,

혼자라는 외로움에 막막해지는 날에는 처절한 호퍼를,

스스로 초라해져 위축되는 순간에는 다정한 보티첼리를...

(책 뒷표지에서)

 

 

그림을 좋아하거나 전시회를 즐겨 가는 사람이 아니지만 어느때부턴가 그림을 읽어주는 책을 즐겨 읽었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나는 그림을 잘 볼줄 모른다(감상 자체가 어렵다고 해야 하나? 음악을 듣는것과는 조금 다른거 같다)

그렇기에 그림만 보는 것 보다는 그림에 대해 설명해주면 그 지식(?) 바탕으로 그림을 감상(?) 할 수 있기에 (예술적 감수성이 없다고 말해야 할듯) 그림 자체 내지는 그림 너머의 작가의 숨은 의도 내지는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읽어내는 것은 어렵다. 음악은 들으면 좋다/싫다 정도로 반응하고 영화도 감동적이네(정도이다...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충분히 알아 듣지 못한다) 재미있네 정도로 반응한다.

 

예술에 대한 감각도 타고나는듯 하다. 그럼에도 교육이나 자라온 가정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감성은 후천적으로도 키워질텐데..

나에게 음악은 트롯트(아.. 성당에서 부른 성가, 찬송가 정도)와 그림은 화투장그림이 다였던 어린시절이었기에 그 감수성을 키워내기는 어려웠다고(엄마 아빠 오빠에 탓으로 돌리련다)... 

 

그림을 그리거나 보는것, 음악을 듣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어느때 부턴가 그림에 대한 책을(그림책, 동화책이 아니라) 읽으면서 새롭게 그림에 대한 지식(화가나 그 시대의 사조, 역사등)을 바탕으로 그림을 감상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들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몇년동안 그림관련한 책을 읽다보니... 사실 이번 정여울 작가의 책도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책 속에 담긴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그림에 대한 작가 개인적인 감성일테니까... 하고..

 

그러다 잘 아는 분이 정여울 작가님의 책을 통해 치유(위로와 용기등등)를 받았었고 너무 좋아한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그분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선물하고 나서 받은 분이 책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과 책을 읽을 기대감과 설렘을 표현해주셔서 이 책을 나도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읽었다.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정도이다. 일단 그림을 읽어주는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익숙한 그림들이 많았다(똑같은 그림이지만 그림에 대한 각 책의 작가 개인의 감정을 적은 글들 속에서 그들의 감동을 읽어내면서 내 마음을 움직이는 포인트들이 있으니 그정도로 만족하자).

 

정여울 작가의 글들은 어렵지 않고 솔직하고 진솔하게 적어내려간게 나한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림에 대해 어렵게 설명하려고 소위 난척(?) 하지 않았고 정말 순수하게 그림속에있는 주인공 내지는 배경들과 대화를 나눈 것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혔던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당신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나는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다. 그 사람의 아주 자잘한 습관조차도 알고 싶다. 그 사람조차 잊어버린 아주 사소한 추억들까지, 밤새도록 조잘거리며 이야기 나누고 싶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림에게도 그렇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림을 차분하게 해석하는 글이 아니라 그림과 강렬하게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 책에서 내가 다루는 그림들은 미술사적인 중요도보다는 ‘내 심장을 꿰뚫은 그림들’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택한 것들이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심장을 뚫고 들어오는 그림들, 그 그림들이 내게 들려준 메시지를 나만의 언어도 번역하여 들려주고 싶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물론 그림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도 나와 그림이 나눈 대화를 들려주고 싶다. 그림 속 인물에게 말을 걸고, 그림속 바다로 첨벙 뛰어들고, 마침내 그림 속 인물들과 풍경들이 지금의 현실 속으로 걸어 나와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함께 미소 짓게 하고 싶었다(13쪽).

 

내가 앞으로 그림을 마주할때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바라봐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림이 내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를 나만의 언어로 듣고(어쩌면 나만 알아 들을수 있는 언어로 말해주겠지?) 이야기 할 수 있는것이 그림을 보고 읽어내려가는 행위(감상) 아닐까 한다. 약간의 그림에 대한 기본 정보 지식이 있다면 감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말이다.

 

 

겨울은 ‘추위 때문에 자꾸 움츠러들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움직이고 싶은 마음’사이의 투쟁을 불러일으킨다. 가끔은 추운 겨울에 에너지를 비축해두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한없이 부럽지만, 겨울에도 ‘아직 깨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문명의 축복에 감사하는 마음도 크다. (...)

주변이 쓸쓸해질수록, 바깥세상이 춥고 스산할수록,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진다. 평소에는 ‘이 지긋지긋한 집구석’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찬비 내리는 날이나 눈 내리는 날 집만큼 편안한 곳은 없지 않은가. 우리가 행복이나 감사를 느끼는 시간은 어떤 ‘결핍’을 바라볼 때다(184-15쪽). 

 

겨울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외롭고 쓸쓸해도, 따듯한 아랫목에서 군밤 하나 까먹으면 모든 슬픔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 온갖 사소한 즐거움들이 위대한 복락이 되는 곳. 거기 우리들의 겨울이 있다(186쪽).

 

<눈속의 사냥꾼들>이란 그림을 보면서 정여울 작가의 겨울에 대한 단상이 마음을 움직인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엊그제 내렸던 엄청난 눈과 매서운 추위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무섭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종종걸음으로 걸으면서 눈사람이 된 나의 모습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 나는 지금 이 눈오는 날 무엇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일까?

나의 겨울은 침대속에서 머리까지 이불 덮어 쓰고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 주말의 행복이 가장 큰 행복인데 말이지... 라며... 아무리 추워도 외롭고 쓸쓸해도 전기장판 따뜻한 침대가 최고다 이게 행복이지 생각했던 내가 추위속을 걸으며 스쳐 지난간 사람들은 이 추위에 무엇을 위해 이곳을 돌아(?) 다니는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더불어 이런게 참 겨울이지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추위에 전기장판도 따뜻한 패딩도 없고 몸 뉘일 곳도 없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이런 게 참 겨울이지. 집이 최고야 라고 말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추위와 그림들과 정여울 작가의 글들 속에서 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게 한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마음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책속 그림들중  처음 만난 그림도 있는데 아주 강렬했던 그림은 바로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다.

 

 

신은 이 그림 속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그림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신은 너무나도 따스한 눈으로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리얼리즘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아들 예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이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시선’자체를 보고 있다는 낯선 느낌에 전율을 느꼈다.

이 작품은 하느님의 시선으로 예수를 바라보는 것, 하느님의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체험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 그림에 매혹된다. 전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초대장 같은 그림. 이 그림이 아니었다면 결코 느껴보지 못했을 세계를 향한 싱그러운 초대장, 우리를 낯선 세계로 이끌어가는 달콤한 유혹의 미술관이 내 마음속에 둥지를 튼다(298쪽).

  

십자가를 그린 작가들의 그림들에서 주연은 단연 예수님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는 '하느님의 마음'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한다. 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들 예수, 그리고 그가 내려다 보는 이 세상.... 창조주 하느님과 그의 아들(대리자이고 구원자로서 인간세상에 온) 예수의 시선은 오롯하게 세상을 향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작가에게 이 그림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던것은 흔히 봐왔던 예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이면서도 예수가 아닌 것 같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고...

 

온통 종교 안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도 이그림은 낯설다. 하느님의 외면의 시선이 아닌 하느님과 예수를 통한 시선의 머무름에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실제 그림이 걸려있는 전시관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림속 인물, 배경들과 작가 정여울이 나눈 대화들을 엿듣는 느낌이 좋았던 책이다. 나와는 상관 없는 대화를 엿듣고는 있지만 그 대화들 속에서 나의 상상력과 나의 경험들이 어우러져서 뭔가 나도 그 대화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교통에서 나에게 말하거나 질문하는게 아닌데 막 내가 대답했던(앞사람 옆사람이 전화통화하면서 말하는 중이었는데...) 그 옛날의 기억도 떠오른다. 

 

나에게 묻지 않는데 껴서 수다떨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정여울 작가만의 미술관에 발가락 살짬 담그고 따라가보자. 어느새 나는 정여울 작가와 전지장을 함께 다녀온 친한 사이가(?) 되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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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3-1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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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저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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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지은이 : 김선영 저

읽은날 : 2023.11.24~ 2023.12.7

 

 


 

열심히 따라 썼다. 

근데 내 글은 왜 안 좋아졌을까?

하는 생각에 대한 답을 이책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에서 찾을수 있었다.

 

 

'글 쓰는 사람은 맷집을 키워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마다 경험과 가치관이 다르니 내가 쓴 글을 모두가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공들여 쓴 글이라도 때로는 비판받을 수 있다. 글은 글일 뿐 내가 아니다. 하지만 '별로네, 재미없네' 평가를 받으면 속이 쓰리다. 심지어 가슴이 찢어질듯 아플 때도 있다. 그러다 상처가 너무 깊으면 다시 쓸 기력조차 잃는다. (269쪽, 에필로그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글쓰기> 중에서~~

 

글 쓰는 일로 먹고살기까지 많이도 맞았다라고 고백하는 작가의 에필로그 글을 읽으며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이 조금은 느껴졌다.

 

글 쓰는 일만이 아니라 각자가 일하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내 일에 대한 평가를 받거나(프로젝트 결과에 대에 저평가를 받거나) 비난을 받는다는건 아마 내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 내지는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고통 아닐까 한다.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이런 경험들을 해 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서평단 모집에서 보고 너무 읽고 싶어 오랫만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가 똑 떨어졌던 책이다. 그런 아쉬운 마음(서운한 마음이 더 정확할듯 내가 그동안 서평단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말이야 하면서...)을 달래주는 모나리자님의 연락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예스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이웃님들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고 블로그에 리뷰도 쓰면서 독서 생활을 해왔지만 글을 더 잘쓰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 내지는 욕심은(?) 그다지 없었다. 예스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읽다보면 정말 책을 구입해서 읽고 싶을 만큼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나는 나의 부족함을 익히 아는 처지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욕심일 뿐이라 생각했었다. 

그저 책 읽는게 좋고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 정도, 좋은 문장을 남겨 놓는 정도에서 썼던 리뷰라는 행위가 어느 순간 독서보다 우선이 되는, 그래서 순수하게 책을 읽는 행위와 책을 통해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사유의 폭을 확장해 나가는 그런 소중한 경험들이 퇴색되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었다(어찌보면 리뷰를 쓰고 싶지 않은 핑계였을지도 ㅋㅋㅋ)

 

독서 후 독서 감상과 좋은 문장을 써내려간 독서 노트 내지는 리뷰였던 나의 글을 다시한번 펼쳐서 읽어보면 책 읽었을때의 감동, 생각들이 오롯하게 글로 표현되지 못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 리뷰가 누군가에게 평가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 리뷰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내 리뷰를 읽고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싶어서, 궁금해서 책을 선택하는 사람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 블로그의 리뷰 올리는 것을 멈추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그동안 필사를 참 많이 해왔다. 작가님 처럼 매일 열심히 필사를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나는 꾸준함은 부족하다. 

그러나 나의 필사는 목적내지는 목표없이 그냥 쓰는 행위만 있었던것 같다.  그렇기에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의 제목과 같은 기적(?)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잘 정리해서 간략하게 쓰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제 삼자가 아닌 내가 읽어고 그렇게 읽혀지길 원했던) 싶은 생각이 있었다. 어렵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있지만 연습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있는것 같다.

따라 쓰면서(필사를 하면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던 내게) 다채로운 글쓰기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글을 꾸준히 쓰는데 필요한 습관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2장은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3장은 글쓰기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4년 동안 필사했던 1,400여개의 글귀 중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골라 30개로 추렸으며 '이런 기준으로도 필사 문장을 꼽는구나'이해하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가 뽑아 놓은 문장이 담긴 책들중 나도 읽었던 책이 있었다. 반가웠다. 그런데 내가 뽑아 놓은 문장과 같은 것은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은 각 개인의 상황과 그때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 다를테지만, 또 감동을 주는 문장은 어느 사람이건, 어느 시대이건 변하지 않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건 2장의 기술들이었다. 나 같으면 그냥 읽고 지나쳤을 문장이었는데 묘사를 잘하는, 운율을 살려낸, 반전을 주는, 보이지 않은 것을 통찰하는, 틀에서 벗어난 글쓰기의 문장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절박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록 막은 시기부터 나는 지난날의 여행법을 조금씩 후회하고 있다. 좀 더 살피고, 좀 더 걷고, 좀 더 말 걸고, 좀 더 마음 쓸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 윤성용, [[인생의 계절, 49쪽]] 

(166쪽)

 

저자가 소개한 문장이 담긴 책을 내가 읽었다면 나는 이 문장에서 좀더 살피고, 걷고, 마음쓰지 못했던 작가의 그 마음 상태에만 감정 이입을 했을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문장을 통해 윤성용 작가가 리듬감을 살려 쓰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운율을 살려 쓰기, 리듬감을 살려 쓰는 문장은 읽히기 쉽고, 잘 읽히는 글은 계속 읽도록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진짜 그렇네 하면서 나는 이 문장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목욕할 때에  생겨나는 비누 거품과 땀과 때, 그리고 기름기가 있는 물을 보면, 너는 역겨워 하지만, 인생의 모든 부분과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158쪽]]

(214쪽)

오늘의 필사 문장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땀과 때, 비누 거품, 기름기가 있는 물로 요약했다. 인생의 본질을 꿰뚫어 봤다. 자연을 거부하고 허위로 얼룩진 인간사를 비판했다. 마치 개안수술을 마치고 얼굴에서 붕대를 벗겨 내듯 숨어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했다 (219쪽). 

 

눈에 보이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너머의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한 사유가 담겨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무언가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고차원적인 것이라 설명해주고 있다.

 

숨 쉬듯 책을 읽고 밥 먹듯 글을 쓰며, 당연한 것에 의심을 품는 자만이 얻게 되는 보상이 바로 이런 고차원적인 능력의 글쓰기라 말하고 있다.

 

아.. 그래서 나는 이런 글쓰기 내지는 고차원적인 사유는 어려운것이구나 싶었다.

나는 눈에 보이는것만 묘사하는 것(글쓰기)도 어려운 사람인데 보이지 않는 너머의 통찰을 쉽게 읽히고 눈에 그려질듯 글을 쓰는 것은 더 더욱 어려운것이란걸...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읽는 책들을 통해서 깊이 있는 사유와 마음에 울렸던 감동들을 표현해내는 글쓰기 부터 시작하고 싶다.

 

그러면서 나는 또한번 내가 뽑아낸 나만의 문장을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것도 글쓰기 공부가 될 수 있을것 같다.

 

내가 뽑아낸 문장의 공통점을 찾아보면서 저자가 다채로운 글쓰기 방법의 기술들에서 알려준 그런 문장들을 내가 알아 채고 뽑아낸 문장이 있는지 찾아본다면 나의 부족함을 알아 낼수 있을것 같다.

 

 

<본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덧, 나가며...

 

 

 

나의 독서 노트이다.

보통 책을 읽으면서 맘에 닿았던 문장에 플래그를 붙여 표시해두고, 독서가 끝나고 나면 다시한번 읽으면서 독서노트에 문장을 옮겨 적는다. 그리고 짧은 감상문을 적는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리뷰를 썼었다. 요즘은 모든 책의 리뷰를 블로그에 작성하지는 않고 있다). 

 

 

이렇게 필사 책을 사서 책 한권 전체를 필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필사만 한 책은 책의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리고 맘에 닿은 문장을 뽑아 놓지도 못한다. 오롯하게 책을 쓰는 행위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간 글씨 쓰기 연습만 한 걸지도 ㅠ.ㅠ


 

 

예쁜 노트와 펜(주로 중성펜을 좋아한다)과 만년필은 필사에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이 또한 필사의 고유한 목적을 잃고 나는 펜과 노트를 구매하는데만 집중한다. 그간 글씨 쓰는 연습만 한 것이 확실한듯...

 

 

좋은 문장은 독서 노트 뿐만 아니라 엽서 종이나 캘리 종이에 적어본다. 못 쓰는 글씨지만... 마음을 담은 글은 때론 좋은 선물이 되기도 한다. 온전하게 책을 다 읽고 마음에 닿은 문장을 골라 내서 적은 나의 감동과 뽑아진 문장만 읽을때의 감동은 다르겠지만....

좋은 문장, 좋은 글을 통하게 되어 있지 않는가?

 



 

 

 

이렇게 간략하고 확실한 문장, 표현을 좋아하는것 같다. 나는...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는 플래그로 붙여 표시만 하고 독서가 끝나고 나야 노트에 옮겨 적는데... 이렇게 짧은데 뭔가 나의 머리를 가슴을 건드리는 문장은 메모지에 바로 적으면서 다시 한번 읽고 내가 왜 이 문장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생각해보고 음미하게 된다.

 

 


 

노안이 왔다. 몇년전부터... 그런데 올해 들어 노안이 더 심해져서 글씨 쓰는게 힘들어 졌다.

책을 읽고 노트에다 문장을 적던 나의 루틴이 깨지기 시작했다.  책과 노트사이에서 고개를 욺직이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글씨쓰는것이 더디게 되고 글씨가 자꾸 틀리니 수정액(화이트)을 쓰는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요즘은(솔직히) 아니 올해들어서 독서노트에 손글씨 보다는 문장을 워드에 작성해서 프린트를 하고 노트에 붙여놓는다. 감상만 간략하게 쓰는 것으로 독서를 마무리 한다.

 

나의 필사의 과정들을 정리해봤다. 내가 뽑은 문장들의 공통점 찾기를 해봐야겠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릴 작업이니까... 

 

이렇게 나름.. 열심히 읽고 따라 쓰고 글도 쓰고 있지만 내 글쓰기의 패턴이 똑같고 좋아지지 않는건 역시나 연습이 부족한 것일수도 있고, 문학적 감수성, 어휘력도 부족하고 다양한 글쓰기 기법들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부족한 것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읽고 쓸 것이다.  잘 쓰고 싶은 마음으로 욕심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가볼 것이다.

언젠가...10년 후 쯤 내가 이 블로그를 다시 찾아 이 글을 읽었을때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라고 느껴지지만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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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못 버린 물건들]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3-11-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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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또 못 버린 물건들

은희경 저
난다 | 202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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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날 :  202.11.25~2024.11.28
지은이 : 은희경
출판사 : 난다

 

그뿐 아니다, 내 일상 속 물건들에서 새삼 나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발견하고, 게다가  그 물건들이 내가 쓴 소설 곳곳에 등장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뜨끔함이란! 내 물건이 등장하는 소설 속의 문구가 떠오를 때마다 혼자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이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사적인 감정이 작용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볍고 단준해지려는 사심이 있었다. 무겁고 복잡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때로 그 가벼움과 단순함이, 마치 어느 잠 아오는 새벽 창문을 열었을 때의 서늘한 공깉처럼, 삶이 우리의 정면에만 놓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는 것을

(...) 

오래된 물건들 앞에서 생각한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변해서 내가 되었구나. 누구나 매일 그럴 것이다. 물건들의 시간과 함께하며.

(10-11쪽 <내 물건들이 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중에서)

 

은희경 작가의 산문집을 내가 언제 읽었었지? 떠올려 보다 문득.. 그래 은희경님의 소설도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예스 24 홈페이지에서 <<채널 예스>>에 연재되었던 것을 엮은 책인거 같다. 나도 채널 예스에서 연재되었던 몇가지 에피소드들(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재미 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책이 출간되었을때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구입했다. 

항상 그렇듯... 나의 도서 구입과 독서 스타일에는 같은 패턴이 반복 된다.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장바구니에 마구 담아 놓는다 -> 몰아서 몇권 (될수 있는한 예스 굿즈가 맘에 들면) 가격을 적당히 맞춰 구입한다 -> 책을 정성스럽게 포장한다(책비닐이나 이면지를 이용한다) -> 구입한 책 중 한권 정도는 빠르게 먼저 읽는다 -> 나머지 책은 책탑에 쌓아둔다 -> 어느날 문득 눈에 들어온 책을(잊고 있던 책을)책탑에서 먼지와 함께 구해낸다 -> 그리고 내가 왜 이책을 이제서야 읽는거지 한숨을 쉬며 읽는다 -> 읽고 나서 독서 노트와 리뷰를 간단히 쓰고(요즘은 블로그 리뷰는 거의 못쓴다) -> 이 책이 어울릴 만한 새 주인에게 간단한 메모와 함께 선물한다. 

 

나에게 버리지 못한 물건들 중 단연 1~2위를 앞다투는 것은 책들과 예스24 굿즈 일테다. 

책은 사실 버리지 못한 물건은 아니다. 아직 못 읽어서 쌓아두었을뿐... 읽으면 내손을 떠나 보내는 물건이니까 그나마 버리기 쉬운 물건이 책일테지...

 

<<또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란 책을 읽으면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 버리지 못한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담긴 사연들과 사람들과 상황들을 읽다보면 풋, 웃음이 새어 나오고 나의 물건들도 떠오르고 떠나 보낸 물건과 함께 물건속에 담긴 누군가가 떠오르게 된다.

 

물건을 강박적으로, 병적으로 모으는 사람은 아니지만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은희경님의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고 '거봐, 나만 그런건 아니잖아~~ 사람사는거 다 똑같지 뭐' 하는 그런 위로를 받게 된다. 위로를 해주려는건 아니였겠지만... 상당히 위로를 받았다. 

 

나도 새로운 물건 특히 문구류도 좋아해서 소소한 사치를 부리는 품목이 있다. 그중에 제일이 노트(메모지)와 볼펜... 아마 지금 갖고 있는 볼펜으로 매일 한장씩 필사등 글씨를 써도 죽을때까지 이 볼펜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죽을때 관속에 같이 넣어 태워달라고 유언을 해야 할지도 ㅠ.ㅠ) 죽을거란 생각이 들만큼... 

 

이 책속에 담긴 22가지의 물건(22가지의 에피소드들) 중에서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꼭지의 제목은 <왜 필요하냐는 질문은 사절> 이다. 이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와인참charm이라는 물건이다. 

와인참이 무엇인지 읽으면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작가의 사진을 보고서도 아 이게 그건가 하는 갸우뚱도 있었다. 부끄럽지만.. 와인이라는 세계를 알지 못하는 1인으로서는 충분히 이해 못할 물건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설득이 된다. 왜 와인참이라는것이 필요하고 수집 내지는 소장할 가치(이유)가 있는지를...

 

그게 왜 필요한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설명하려고 애쓰지 말길 바란다. 어차피 설득은 어렵다. 상대는 실용성과 효율을 근거로 묻는 것이지만, 나는 매우 사적으로 기분상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쓸모없어 보이는 사소한 물건을 사는 데에는 미묘한 사치의 감각이 있다. 그것은 하염없이 경치를 바라본다거나 아무런 목적도 없이 찻집에 안자 있는 때처럼, 내가 기능적 인간에서 벗어난 고유한 개인이 되는 듯한 기분과 비슷하다. 내가 되는 기분.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그래도 반드시 대답을 해야 한다면, 일단 물건을 산 다음에 생각해내도 늦지 않을 것이다(214쪽).

 

제목에서 처럼... 그게 왜 필요한데? 라고 질문 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나또한 나와 다른 취미나 생활패턴을 갖은 사람이 뭔가 실용적이지 않은 물건을 사려고 하면 의례 해 왔던 말이다. '그게 왜 필요한데?', 근데 구입하는 사람도 나도 다 알고 있다. '예쁜 쓰레기가 될것'이란걸...

그럼에도 설명하려 애쓰지 말고 이해하려 애쓰지 말아야 할 물건도 있는 것이다. 

 

 

 

 

리뷰를 쓰기 전에 내 사무실을 한번 둘러봤다. 그리고... 버리지 못한 사연 깊은(?) 물건들(이라 쓰고 거의 인형과 컵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피식 웃게 한 나의 유일한 버리지 못할 물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저금통이겠지 생각했다면 좀더 상상력을 발휘하십시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물건입니다.

 

 

두꺼비 소녀... 진로이즈백 이 막... 유행이던 때 나의 동료분 중 아주 주당(?)은 아니지만 술자리를 좋아하는 동료가 자주 가던 쭈꾸미집 사장님이... 이벤트로(코로나 시국에 영업 제한 시간이 있었던 그 시절) 소주와 맥주를 20병 먹으면 이 분홍두꺼비 인형을 선물로 준다고 해서.... 몇차례 도전해서 얻어온 인형이었다(제한 시간동안 20병을 먹지 못해서, 인원이 2명이여서.. 등등).

내가 이 두꺼비 인형이 갖고 싶다고 했는데...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선물은 핑계고 그 덕분에 술자리를 계속 계속 만들었다는 사연~~ ) 그 많은 쭈꾸미와 소주와 맥주와 맞바꾼 분홍 두꺼비 였다.

 

내가 먹은 소주는 아니였지만... 가끔씩 내 책상에서 반짝이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두꺼비를 볼때마다 술자리에서 신명나게 술을 마시던 그녀가 생각난다. 쭈꾸미 집도, 술을 많이 팔기위한 수완도 좋았던 사장님도, 술병을 쌓아두며 인증을 올렸던 그녀들의 그 분위기가 생각난다. 

 

 

에세이를 읽으면 글들 속에서 글을 쓴 작가의 세계를 만나는 새로움도 좋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나의 사연들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어서 좋다.

어느때부턴가 소설보다는 남들 사는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긴 산문집이 내 마음을 더 울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나의 마음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된 것일까?

남의 이야기를 듣는것 (특히 나도 모르는  상대의 이야기속 또다른 사람들(사돈의 팔촌 이야기)의 이러쿵 저러쿵 듣는것) 은 극도로 싫어했던 내가 이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은 열린듯 한 변화가 내 스스로를 놀라게 할때도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가십거리를 찾는 궁금함을 넘어선 그 무엇이 인간 관계안에서 그들의 이야기들 속에서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있는 듯 하다. 

그렇게 나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산문이란, 나의 지인이라면 모를까, 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어디를 가고 어떤 물건을 갖고 있고 거기 대해 어떤 감정을 품는지 따위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내용을 알아야 하는 걸까 하는, 스스로의 의심 속에서 쓰여지는 것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이 소중한 지면을 의미있게 사용할  필자들이 수업이 많을 텐데,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같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덕분에 잘 왔습니다.

(241쪽)

 

저자의 그리고 저자의 주변인들과 또 다른 이들이 만들어낸 삶의 이야기가 저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산문의 매력은 아마도 나와 다르지만 또 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얻어지는 경험치가 레벨 업 되어주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나가며... 덧.... 


리뷰를 다 올리고 났더니... 지난달에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핸드폰을 뒤졌다. 그녀들이 다시 한번 그 쭈꾸미 사장님과 딜을 해서 얻어낸 핑꾸 두꺼비 열쇠고리.... 술좋아하는 그녀들과 인형을 좋아하지만 술을 먹지 않는 내가 참...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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