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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위한 경제지표 9 | 북클러버 2023-03-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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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위한 경제지표 9

하이엠 저
무블출판사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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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투자의 목적은 오로지 이익이다. 워렌 버핏도 돈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했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선 아무것도 안 하면 되지만, 투자를 하면서 돈을 잃지 않으려면 자기만의 원칙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물론 많이 안다고 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고 덤비다가 시원하게 깨지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접한 책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위한 경제지표 9』는 경제지표의 이해를 통해  투자 원칙과 전략을 세우는데 목적이 있다. 미국 기준금리 등 경제 지표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지만, 해당 지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오르고 내리는 이유, 지표가 미치는 영향까지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그냥 의미 없는 글을 읽는 수준밖에 되지 않음을 느꼈다. 작년에 『세계 경제지표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고 몇몇 주요 지표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었는데, 주로 미국 경제 지표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번 책은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라 역시나 큰 도움이 되었다. 

전문가들이 많아 저자의 방향이 맞다, 틀리다, 다른 지표를 봐야 한다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번 책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2장 장단기금리차

■ 장단기금리차

10년 경제 사이클은 장단기금리차 = 장단기 스프레드 = 10년채 금리 - 2년채 금리

10주 경제 사이클은 시티서프라이즈 인덱스

장단기금리차가 크면 호황 = 장기금리 높고, 단기금리 낮아야.

2년채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비슷한 속성. 10년채 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이 큼. 연준의 기준금리 낮고, 시장 금리는 높다는 말 ⇒ 성장에 대한 기대감 높음

 

금리부분 내용을 정리해본다

■ 금리의 종류

1) 단기 vs 장기: 시간길이로 구분 

단기채: 통상 2년국채. 단기금리는 장기금리에 비해 낮음.

장기채: 통상 10년국채. 

일드: 채권의 이자율을 포함한 수익률. 이것의 변화를 연결한 곡선을 일드커브(yield curve) 라고함 

2) 정책 vs 시중: 금리를 정하는 주체에 따라 구분

 정책금리: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 기준금리. 미국 EFFR (Effective Federal Fund Rate)

 시중금리: 시장이 정하는 금리. 보통 10년 국채 금리

■ 연준이 경기를 지배하는 메커니즘

 금리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세트로 움직임

 

■ 일드커브: 플래트닝(flattening), 스티프닝 (stiffning)

플래트닝: 조만간 강하게 금리를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줄때 발생

연준의 금리 인상 초기에 인플레이션이 강하면 플래트닝이 나타남

플랫 → 연준의 긴축정책 예상 → 자산시장의 경계경보 


■ 연준의 무기 ① QE & QT

1. QE: Quantitive Easing. 양적완화

비전통적 방식: 연준이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

전통적방식: 정책금리를 조정하여 시장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침

유동성 증가 → 증시, 원자재, 부동산 가격 급등

2. QT: Quantitive Tightening. 양적긴축

QE와 반대. 연준이 시중 돈을 회수해 유통되는 통화량을 줄이는 정책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나 모기지 채권을 매도해 시중에서 현금을 회수해나감

테이퍼링 (Tapering) : QE의 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의미 = 여전히 돈이 풀리는 상황임

■ 연준의 무기 ② 연준에 맞서지 말라

연준의 무기 : 시장의 금리와 인플레 기대감을 조절하는 메커니즘, 

연준의 툴

금리조절: 연방정책기금금리(FFR), 초과지준금리(IOER)

RRP (역환매조건부채권) : 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 '역레포'.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도하여 시중의 현금을 흡수하는 방식. 레포 (RP) : 반대의 방식. 시중에 현금에 공급하는 방식

포워드 가이던스: 선제지침  = 미래지침

QQE (양적질적완화): QE+Quality. 채권매입프로그램. 2016년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YCC 시행사례있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OT: 장-단기 금리조절을 위한 통화정책. 장기금리는 낮추고 단기금리는 올리기 위해, 연준이 10년채 매입, 2년 단기채는 매도하면 장기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함

YCC (Yield Curve Control) 시중금리컨트롤: 시중금리를 중앙은행이 직접 한정하는 정책

MMT (현대통화이론): Modern Monetary Theory

   - 통화량이 증가해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 최대한 통화량을 발행해서 일자리를 늘리는 등

   - 공공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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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 북클러버 2023-02-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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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김석준 저
위북(webook)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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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말아요』에서는 희중과 연수라는 부부를 중심으로 말 때문에 가족 간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을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형제자매 사이 등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되는 상황 속에 말 한마디 때문에 서로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마치 우리 부부의 대화를 옮겨 놓은 듯한 부분이 있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부부가 결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는 갈등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1~4부 동안 치고받고 열심히 싸우는데 읽는 내내 이 가족의 끝은 어떨까 싶어 쉬지 않고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다행히 5부에서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5부는 이 책에서 말하는 솔루션이 적용된다면 이 정도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1부 가족의 탄생

2부 우리 가족 이대로 괜찮은 걸까?

3부 너무 잘 알아서 상처받기 쉬운 존재, 가족

4부 관계를 해치는 마음의 태도

5부 갈등에서 소통으로 가는 최상의 표현 Best 9

사업을 일으켜 자립을 하기까지 열심히 달리는 남편에게는 아이와 살림을 단도리 할 아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아내 또한 경단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직업을 갖고자 한다. 벌이가 시원 찮은 남편 입장에선 아내의 구직이 내내 마음속에 짐이다. 그걸 모르는 아내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만 갖다 쓰라고 하는 뜻으로 오해한다. 부부같이 가까운 사이도 없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속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왜 부부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자.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기에 결혼하지 않았나? 서로가 상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믿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타인의 마음 보다 내 마음이 먼저였던 이기심, 스트레스 상황속에서 감정 조절 실패, 비수를 꽂는 극단적 단어의 선택, 자기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상대방을 비꼬는 말투, 본마음과 엇나간 표현 등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총 맞은 듯한 내 감정이 휘몰아치더라도 심호흡하고 바로 말을 맞받아치지 말자. 몇 초간의 지연 시간이면 싸움은 크게 번지지 않는다. 싸울수록 후회만 크게 되돌아올 뿐이다.

 

가족이라고 아무 말은 해서는 안 된다. 부부, 자식, 부모, 형제자매는 가족이라는 터울 안에 필연적으로 엮여있는 타인의 집합이다. 특히 부모-자식, 형제자매는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스로 선택하지도 못한 관계이다. 가까운 가족에게 함부로 대한다면 남보다 못하다 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가족에게 더 조심하고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다.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하는 것 보다 노력도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  

p.175

"누가 그러더라. 세상 모든 남자는 그 여자라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 결혼을 결심하고, 세상 모든 여자는 그 남자를 변하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결혼을 선택한다고"

 

결혼 후 아내가 변했다고 실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꿈꾸던 남편의 모습이 나오질 않는다고 실망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자. 피차 서로 잘난 것 없는 사람끼리 만나서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거 아닌가? 내가 못난 만큼 상대방이 못나 보인다. 내 마음속 흉터도 결국은 내가 만든 것이며, 작아진 마음 크기 또한 스스로 회복시켜야 한다.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덮고 나선 한층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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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북클러버 2023-01-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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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어 저/홍대화 역
현대지성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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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는 톨스토이의 50대 이후 (1881-1886) 에 쓰여진 작품으로 보통 사람들, 농민을 위한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다.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1863-1869), 『안나 카레니나』(1873-1877) 를 통해 위대한 소설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시절이였는데, 갑자기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다고 한다. 살아생전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대문호로 칭송받는 사람마저 자기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소설가이긴 하지만 聖人은 아닌 하나의 인간일 뿐인가 보다.

 

총10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두 노인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 
촛불 
대자(代子)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노동과 죽음과 질병
세 가지 질문

 

톨스토이의 기독교적 윤리관을 바탕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처음에 접했을 때는 이게 소설인지 성경이야기 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그러나 한 편 한 편 종교적 선입관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톨스토이도 나이 들어 인생의 목적과 방향에 회의가 들고, 가족들과 의견이 맞지 않기도 하고, 늙어서 가출까지 하고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는 인생의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탐욕하지 말며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라는 보편적 진리는 영원한 것 같다. 시대가 흘러도 인간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

 

10편의 모든 이야기가 하나같이 와 닿지만 마지막 「세 가지 질문」은 짧은 이야기지만 큰 감동을 주었다. 황제가 어떤 일에도 실패하지 않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현자를 찾아가 세 가지 질문을 하게 되고, 그 깨달음을 얻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현명한 은수자여, 세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당신에게 왔소. 바로 이런 것들이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떤 시간을 기억하고 놓치지 않아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고, 어떤 사람과 일을 더 많이 하고, 어떤 사람과는 일을 줄여야 하는가?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모든 일 중에서 무엇보다 더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p.224


나 또한 질문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중요한 일을 생각해 보고, 계획표를 만들고 시간과 할 일을 메모한다. 내 커리어에 도움될만한 사람을 추려보고, 부딪히기 싫은 사람을 골라내본다. 회사에 중점적인 일을 맡고 싶으면서도 몸이 편한 일을 하고 싶다. 내 성과와 직접적인 관련 있는 업무가 우선이 된다 등등. 황제는 답은 듣지 못하고 피가 묻은 부상자를 정성껏 돌봐준다. 그가 자기를 해치려던 암살자인지도 모르고. 그 암살자는 자기를 살려준 황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자신을 용서해주길 간청한다.


"그러니 기억하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에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네.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네. 우리는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보냄을 받았기 때문이라네."
p.227


지금 이순간에 불평불만만 하고 지내는 자체가 중요한 순간을 흘려보낸다는 것, 가장 가까이 옆에 있는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짜증을 내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본다. 삶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행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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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북클러버 2022-12-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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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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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점심 메뉴를 정하는 일부터 가족들에게도 말하기 힘든 고민까지 다양하다. 어떤 문제는 수없이 생각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고, 상담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인생의 기로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나미야 잡화점. 내가 모르는 그리고 나를 모르는 낯선 사람이 내 고민을 들어준단다. 고민을 편지로 써서 잡화점 우편함에 넣으면 고민에 대한 답장을 해준다고 한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머릿속에 있는 모든 고민을 편지로 보내버리고 싶다. 고민을 밖으로 꺼내기만 해도 마음은 한결 가뿐해지는데, 속이 시원하면서도 가슴에 새길만 한 답장이란다. 상상만해도 가보고 싶다.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나만의 나미야 잡화점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 p.167

수많은 고민들을 중요도에 따라 나누고,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를 정리한다. 쓸데없는 고민들은 하나씩 날려버린다. 추려진 몇가지 고민들을 차분히 하나하나 따져서 생각해보면 내 본심을 알게 되기 마련이다. 이게 고민이였나? 미리 답은 정해놓고 있지 않은가? 정말 소설에서 처럼 내가 도움을 받고 싶은 것 보다, 내 생각이 맞음을 남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문제도 나에게서 나온것 처럼, 해결책도 내 마음속에 있다.

고민의 상황이 종료되면 결과를 기준으로 과거가 추억이 되었는지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인지 판단하게 된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나의 노력들은 정당화시킨 채 과거의 선택에만 집착한다. 이랬어야 했다, 저랬어야 했다 하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온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모두 과거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며, 인생에서 자기만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나미야 할아버지도 "덕분에 저 잘 살고 있어요!"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상담 창구를 부활시킨듯 하다.

"너희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 뒤에도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어. 내가 보낸 답장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뒤틀렸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지. 병으로 쓰러졌을 때도 이건 천벌이 아닌가 싶더라." - p.191

나미야 잡화점에서 좀도둑 3명이 우연찮게 들이닥쳐 상담을 한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작가가 얘기한 것 처럼 고작 좀도둑들이 과연 남의 상담을 얼마나 잘해줄 지 보는것도 기대가 되었다. 복잡하게 돌려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답장을 써내려간다. 과거와 현재사이 시대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법칙은 별반 차이가 없다. 휴대폰과 인터넷이 없을 뿐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는 편지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나미야 잡화점 상담자라는 것과 모두 환광원과 연관된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야기는 실타래 처럼 엉켜있다. 펜싱선수 시즈코(달토끼) 는 하루미(길잃은 강아지) 와 같은 동네에 사는 언니, 동생사이. 하루미와 고스케(폴레논)는 환광원에서 만난 사이다. 하루미는 나미야 잡화점의 편지를 계기로 인생의 목표가 더욱 확고해지고 열심히 달려 성공을 이루게 된다. 고스케는 부모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부모는 끝까지 자신들의 죽을때까지도 자식의 행복과 미래를 걱정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가쓰로(생선 가게 뮤지션)는 환광원에서 화마를 뚫고 세리의 동생 다쓰를 구출하다가 사망한다. 그가 남긴 <재생> 이라는 노래는 가수가 된 세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뒤늦게 이룬다. 가와베 미도리(그린 리버)는 자신은 죽지만 아이를 기적적으로 살려낸다. 자식의 행복을 위해 모든 어려움을 걸어야 했던 엄마의 마음을 세리를 통해 깨닫게 된다.

이야기마다 가슴이 저리기도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게돼서 책을 다 덮고 난 이후에도 기분이 좋다.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샘솟게 되는 책이다. 인생의 고민이 생기면 털어놓고 위로도 받고, 좋은 일이 생기면 주변 사람에게 베풀고 감사해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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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북클러버 2022-11-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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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저/김춘미 역
비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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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축에 들어서면 아무도 큰 소리를 안 내게 되지. 마음이 포근해지는 촉감이라든가 부드럽게 들어오는 광선이라든가 늘 쓰는 사람이 한참 지나서 겨우 알아챌 수 있는 장치들은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것이나 같으니까, 사람 목소리도 거기 맞춰 작아지지. 아스카야마의 디테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중얼거림 같은 것인지도 몰라. 과연 몇 사람이나 그 중얼거림을 알아차릴까 하는 문제는 있겠지만" (6장)

소설 내 건축물들이 사카니시의 시선에 따라 그림 하나 없이 묘사 되는 부분은 몇 번이나 다시 봐도 상상이 잘 안된다. 고개를 기울여 한참을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어떤 형태일까 어떤 모델을 생각하며 썼을까. 상상만으로는 그려지지 않는다. 건축물을 그렇게 부분부분 떼내어 느끼면서 감상한 적은 없으니깐... 검색을 통해 아스카야마 교회의 모델로 추측이 되는 '산리츠카 교회' 사진을 찾은 후 다시 읽고 눈을 감아본다. 이제서야 내 손으로 쓸어 만지듯 느낌이 조금이나마 전해진다. 교회 의자에 앉아있을 때 느껴지는 딱딱하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 같은...  아무 눈에 띄지 않는 중얼거림같은 디테일을 느끼고 있는 사카니시의 모습에서 어쩌면 무라이 슌스케가 자기의 젊은 시절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사카니시와 무라이는 같은 시선에서 가와라자키, 고바야시, 이구치, 우치다 등 선생님의 철학을 '따라가는' 다른 직원들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쳐다 보는 듯 하다.


아스카야마 교회의 모델, 산리즈카 교회 (출처: 트위터 @vichebook)

"각자의 걷는 속도에 맞추어 죽음의 세계가 다가온다. 진입로 왼쪽에 있는 낮고 하얀 담은 여행을 지탱하는 지팡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세계와 죽음의 세계의 경계처럼도 보이는 한 줄기 하얀 선. 그 경계는 한참 앞의 막다른 지점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 지금 현재 살아 있는 우리 바로 곁에 있어,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13장)

1915년에 시작해 1940년에 완성된 '숲의 묘지' 완성을 끝으로 아스플룬드는 자기가 설계한 화장터에서 화장되었고, 재가 되어 '숲의 묘지'에 매장되었다. 자신의 화장과 묘지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죽고 나서 깨달았다면 기분은 어땠을까... 내 삶속에 휙 넘어갈 수 있는 낮은 담장처럼 죽음이 항상 옆에서 따라다닌다면, 넘어가야 할 때가 오면 기다렸다는 듯 기분 좋게 넘어가야 겠다. 담장을 이루는 돌의 촉감을 느끼듯 죽음의 의미를 찬찬히 정리해둘 수 있지 않을까? 우울하거나 두려울 필요는 없겠다. 언젠가 마주칠 일이므로...

 

"말도 안 되는 것에 밀릴 때도 있겠지. 상대방이 있는 일이니까. 다만 마지막에는 밀린다 해도 자기 생각은 말로 최선을 다해 전달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생각하는 건축이 아무 데에도 없게 돼. 자기 생각을 자기 자신 조차 더듬어갈 수 없게 된다고." (22장).

난 토목 엔지니어로서 늘 최적화, 효율성으로 Owner의 기준에 맞춰 최대한 경제적으로 짓는게 목표이다.  플랜트라는 특징때문에 사람의 생활에 접해 있는 건축가의 철학대신 Owner의 Spec 과 Standard만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일의 특성에 맞춰 평범한 회사원으로 사회와 조직에 순응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소설에선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대한 건축가의 자세를 이야기하지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 넘어야 할 허들에서 자신만의 신념을 가져야 함은 같은 이치인 듯 하다.

 

사카니시와 마리코의 관계는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끝은 꼭 결혼으로 생각하는건 나의 고정관념인듯) 누구나 한번 쯤 겪어본 달달한 추억이다.  읽는 내내 언제쯤 이 둘은 손을 잡는건가, 키스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될까 기다렸것만 작가는 나의 기대를 쉽사리 내어주지 않았다. 적극적인 마리코 앞에서 미적지근한 사카니시의 행동은 무라이의 죽음과 함께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에서도 마찬가지로 연애의 끝은 개운하지 않다.

 

29년전 일을 회상하며 처음 입사해 여름내 일했던 별장을 인수한 사카니시는 이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유키코와 같이 있다. 유키코는 알 수 없을 사카니시의 비밀 연애사는 애교로 봐주도록 하자... 경합에서 비록 떨어졌던 도서관의 모형을 보고 다시 조립하며, 여름 별장의 증개축을 다짐한다. 여태껏 변하지않고 지켜온 선생님과 자신의 철학을 다시금 확인한다.


여름 별장의 모델. (출처: 구글링)

읽는 내내 세세한 건축물, 곤충, 꽃의 묘사를 그림으로 떠올리기 위해 머리가 꽤나 바삐 움직였다. 그 누군가가 읽어도 그런 수고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모델이 된 건축물과 곤충, 꽃의 사진을 찾아보면서 다시금 작가의 담백하지만 섬세한 표현에 감동했다. 딱딱한 책만 읽다가 간만에 잡은 소설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어 버렸다. 제목은 여름이지만 가을의 쓸쓸함과 차분함이 지금 계절과 잘 맞는다. 책을 덮고도 한참의 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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