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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3-01-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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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

박병기,강수정 저
인간사랑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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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화두로 만나는 서양철학은 부제 지금 우리에게 서양철학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으로 8일간의 여정으로 행복, 환상, 운명, 쾌락, 자기보존, 감정, 실존적 삶, 일상 속 철학함에 대해 묻고 철학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 여덟 가지 주제는 우리의 삶에서 항상 고민하며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주제인 만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중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1일 행복에 대해 묻다

 

인간은 누구나 문득 던져진 존재라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성장하면서 많이 듣고 말하는 단어가 행복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행복을 느끼는 감정은 어느 정도 비슷할 것이다. 저자는 행복에 대해 묻는 이야기를 헤세의 작품과 소크라테스 지혜를 언급하면서 이야기한다. 수레바퀴 밑에서의 한스가 자아를 찾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지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골드문트는 정처 없는 방랑생활 중에 아름다운 조각품을 본 후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예술가로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탁월성을 발견하고 꽃을 피웠다는 얘기다. 이 두 가지의 이야기를 접하고 보면 행복이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넘어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신적인 측면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 물질적인 풍요가 뒷받침되어야 누릴 수 있는 혜택일지도 모르지만.

 

 

소크라테스의 지혜에 대한 언급에서는 먼저 자신을 아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고, 육신의 쾌락과 풍요로움에 취해 영혼이 시들어가게 방치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참된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하는데 이것을 무지의 자각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참된 진리는 다름 아닌 도덕적 지식이다. 어느 것이 선인지 악인지 판별할 수 있을 때 덕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덕은 곧 지식이라는 주장을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호랑 애벌레의 화두를 언급하며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인지 이야기한다. 맹목적으로 애벌레 기둥을 오르지만 맨 위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되는 허탈함은 우리 인간 사회의 경쟁적인 삶에서 맛보는 허무를 엿볼 수 있다. 이 내용은 트리나 폴러스(Trina Faulus)의 책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주인공 호랑 애벌레의 이야기다. 행복을 찾아가는 세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랑하는 노랑 애벌레와 풀밭에서 먹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 치열한 경쟁과 속도의 덩어리인 애벌레 기둥을 올라가기 위해 애쓰는 삶, 그리고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잠재된 참모습을 끌어내 나비가 되는 삶이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에 대한 사랑인 관조적 삶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겼다는 것을 언급한다. 호랑 애벌레가 자신에게 잠재된 탁월함으로 호랑나비가 되듯이 자신 안에 있는 가장 탁월한 무언가를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탁월성은 지적인 탁월성과 성격적 탁월성을 완성하여 좋은 인간이 될 수 있고, 이 바탕에는 실천적 지혜가 있고 이를 통해 품성적인 덕인 중용의 덕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이밖에도 환상에 대해서는 영화 <매트릭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가상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 묻는다. 또 나머지 주제인 운명, 쾌락, 자기보존, 감정에 대한 물음을 문학, 영화, 드라마 속 이야기를 화두로 마치 철학자와 대화를 하듯이 철학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보여준다.

 

 

7일 실존적 삶에 대해 묻다

 

헤세의 <황야의 이리>에 나오는 주인공 하리 할러 이야기를 하며 니체가 말하는 철학으로 답한다. 인간의 왜소화, 평균화가 우리에게 최대의 위험이라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평등주의가 보다 높은 인간의 출현을 막고 인간을 평균화하고 범속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헤세와 니체의 공통점은 금발의 야수가 되기를 꿈꾸는 황야의 이리였다.

 

 

8일 일상 속 철학함에 대해 묻다는 세 가지 화두가 나오는데 그중 카프카의 작품 변신의 화두를 철학자 하버마스의 답이 흥미롭고 무척 공감할 수 있었다. 카프카의 그 작품을 여러 번 읽었음에도 그 내용을 다시 접할때마다 먹먹한 감동은 여전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성장을 위해 극심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일은 너나없이 버거운 일이다. 어느 날,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보고 동정심보다는 자신들의 생계를 걱정한다. 가족 모두 그에게 의지하며 살았지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자 그레고르을 짐스럽게 여긴다. 하버마스(Jurgen Habermas)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체계와 생활세계로 분화되어 왔다고 말하면서 이처럼 경제체계와 행정 체계가 생활세계를 침범하는 현상을 생활세계의 식민화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배움의 광장인 학교는 직업 세계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가족도 이러한 자본주의 질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카프카의 변신은 본연의 가족 공동체의 의미가 변모하여 물화 현상의 상징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여뎗 가지 삶의 주제와 철학적 대답 이야기 속에서 만난 영화 문학 이야기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접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특히 헤세를 좋아하면서도 읽지 못한 작품이 아직도 많구나 싶었다. 앞으로 한 작품씩 만나야겠다. 인문학 바람이 불면서 동서양 철학을 다룬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삶에 대한 고민에 부딪힐 때 철학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서양철학자의 이름을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고 한다. ‘서양철학은 철학의 한 특수한 영역이자 부분일 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잘 활용해서 내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

 

 

 

※ 이 리뷰는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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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실천이다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2-10-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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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계속 쓰기

대니 샤피로 저/한유주 역
마티 | 2022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계속 쓰는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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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게 된 작가 대니 샤피로는 유대교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코셔(kosher)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고,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 부침을 겪다가 글쓰기로 돌아가 1990가족사』『흑백등 다섯 권의 소설과 다섯 권의 회고록을 썼다.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뉴요커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는 저자의 이력만 봐도 글쓰기의 대가를 만난 듯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쓰기라는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글쓰기에 대한 작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중압감이나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배우고 글쓰기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며 글쓰기가 오랜 취미가 되었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는 일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더 나은 글쓰기를 향한 갈증을 채우려고 글쓰기 관련 책을 찾게 된다. 이 책을 알게 되고 5월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읽은 지 한참 지난 앞부분을 다시 들추어 보면서 가물거리는 기억을 아로새겼다. 최근 나의 첫 책 탈고를 한 후 다시 붙잡고 무척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읽었다.

 

 

30년 넘게 작가로 살고 있으면서도 작가에게 있어 글쓰기는 언제나 부담인가보다. 여기서 묘하게도 위안을 얻었다. 서평이든 어떤 글이든 막상 글쓰기를 하겠다고 작정하고 화면을 마주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쓰고 싶은 말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내면의 검열관이 톡 튀어나와 글쓰기로 몰입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 하는 장면을 언급한다. 하지만 작가는 내면의 검열관과 공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나는 명상에 심취해 있는데 자꾸만 딴지를 거는 에고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모퉁이><짧고 나쁜 책>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볍게 해 주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글을 쓸 때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 보면 더더욱 첫 문장을 시작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세계 전체를 떠올리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한 단계씩 접근하라고 한다. 퍼즐을 잘 맞추는 사람이 모퉁이부터 맞추듯이 모든 책과 이야기도 하나의 단어로 시작된다는 걸 알고 그렇게 하나의 세부에 전진하라고 말한다. 책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역작을 쓰겠다고 덤비다가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저자의 친구가 짧고 나쁜 책을 쓰겠다는 전략으로 소설을 써서 상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흥미로웠다.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라고 나날을 소모한다고 했다. 과연 그렇다. <허가>는 다른 보통의 직업보다는 작가로 살아가는 이상한삶을 얘기하고 있다. 아무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앉아 있으라고 허가하지않았는데, 반려동물에게 말을 붙이면서 종일 혼자 목욕가운 차림으로 바깥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는 정말로 웃기고 이상한 사람이 작가라고.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이상하고, 어렵고, 영광이고, 파괴적이다. 날마다 치욕은 새롭고 거절은 끝이 없다.’(P51)

 

 

글쓰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빈 종이 또는 빈 화면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해 보자.

 

 

스스로 작가인 것처럼 행동하자.(중략) 누가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말자. 어슴푸레한 빛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우리의 인간성을 보여주자. 그게 당신이 할 일이다.’(P53)

 

 

스스로 좋아서 글쓰기를 한다. 자신이 허가한 글쓰기를 즐기다 보면 언젠가 작가가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냥 하는 힘은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하다.

 

 

어떤 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는 습관의 힘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운동과 다이어트 성공의 과정도 습관의 힘은 빠질 수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글을 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서 쓴 작가가 있을까. 마라토너도 교사도 누구나 마찬가지다. 많은 할 일이 눈에 보이지만 우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기에 작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일 거다. 글쓰기도 다른 일처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천과 예술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실천이 곧 예술이라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대니 샤피로가 작가로서 글쓰는 삶에 대한 습관, 생각, 통찰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고 계속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란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요하는 직업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인내심>도 좋았다. 창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날마다 잠에서 깨어 새로 시작해야 하고, 모욕과 거절, 불확실함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 작가의 일에 횡재수란 없다고 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배신>은 한 시인이 첫 회고록을 쓴 후 분노하는 가족들, 주변의 논쟁이 되어 곤혹을 당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작가로서 명예와 사랑을 잃을망정 불편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작가의 길임을 말한다. 존 디디언도 글쓰기를 은밀한 괴롭힘 전략이라고 하며 재료는 우리 인생이라고 했으니 소설가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관리자>는 글쓰는 삶을 살면서 지켜야 하는 규칙 이야기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유혹되고 스마트폰에, 쏟아지는 이메일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모래알이 빠져나가듯 사라지고 만다. 저자는 자신의 재능을 잘 다루는 훌륭한 관리자가 되자.’(P290)고 말한다. 글쓰는 공간에, 자동차 안에, 아무도 없는 집 주방 테이블 위에 고독을 가꾸도록 하자, 피가 돌게 하자.’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삶에서 견디어야 할 불안함을 언급하는 부분은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냉정하고 고독한 삶에서, 모욕과 수모를 견디고 끝날 줄 모르는 고통스러운 거절을 겪으며 오래 인내하는 능력이다. 견디는 능력이 없다면 재능이나 갈망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P291)라고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연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지라고 했던 말도 떠올랐다. 책 한 권을 완성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 작가의 삶이라고 할 때 견디는 능력은 중요하고, 그러한 막연한 상황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작가들의 삶이다. 또 글 쓰는 삶에는 위험이 가득하다고 했다. 은퇴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으며 위험에 있어 어중간한 건 없다고 했다. 친구와 점심시간을 보내는 등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보내기도 하지만 역시 작가에게 유일한 치유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글쓰기가 직업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강박관념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는 존재가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멋진 일이 아닌가.

 

 

진심을 다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를 배울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말이 멋지게 다가왔다. 책이 좋아서 읽고 쓰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글쓰기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다. 특별한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볍게 하고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쓰는 이들에게 큰 응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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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인생과 철학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2-01-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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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 저/박상미 역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더욱 내밀한 빅터 프랭클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힘껏 살아내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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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고, 몇 해 전에도 한 번 더 읽을 기회가 있었다. 맨 처음과 같이 먹먹한 감동이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에서 기분이 가라앉거나 하면 그의 수용소 이야기를 떠올리며 힘을 얻곤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90년 생애를 다루고 있는데,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자서전이라 한다. 그는 이 책을 완성하고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부제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라고 한 것처럼 더욱 내밀한 빅터 프랭클을 만날 수 있다. 수용소에서 부모님과 형을 잃고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알고 보니, 인자하고 책임감 강한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친밀했던 가정 분위기에서 그 따뜻한 사랑으로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척 따뜻하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성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어체로 쓴 이야기가 마치 바로 앞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편안했다. 겸손함, 충만한 사랑,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부심, 개인적인 고통을 승화한 인간으로서의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이성, 감성, 학창시절, 로고테라피가 나오게 된 계기 등 아들러, 프로이트 등 내로라하는 철학자들과의 만남이나 아내 이야기까지 모두 흥미롭게 다가와서 금세 술술 읽혔다. 수용소에서 쓴 원고는 수용소에서 나온 뒤 9일 만에 초고가 완성되었고 전 세계 각국에서 초청되는 강연 스타로 만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에 감명을 받아 제2의 인생을 살기도 했다.

 

 

어떤 일이든 이겨내자. 오물에 빠져도 즐거워하자.”(28)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의 화장실 벽에 써 있던 문장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살아서 나가야겠다는 염원으로 저 문장을 읽고 읽으며 버텼을 것이다. 프랭클은 자신이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래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를 의미 있게 기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잃어버린 노트를 찾기 위해 애쓰는 나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감사한 날, 행운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기억하며 축하해야 합니다.(P28)

  

 

 요즘처럼 앞날이 불투명한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를 겪는 중에, 이런저런 걱정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그러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 쌓여서 의미 있고 기억하고 싶은 과거를 만드는 비결일 것이다. 감사한 날, 행운의 날 등 기념일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는 습관은 유대인에게 배워야 할 좋은 풍속이라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물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발견되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는 내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삶이 나에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우리 존재를 스스로 책임질 때, 삶이 나에게 던지는 답할 수 있다.”(P59)

  

 

 인간은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감사하고 기쁨으로 살아갈 때 삶의 보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다, 라는 말과 닮지 않았을까. 기꺼이 삶 속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삶은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우리 안에는 무한한 잠재능력이 꽃을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겠다는 확고한 태도로 살아간다면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은 비텔스, 질버만과 함께 의료심리학회를 창립하고 부회장직을 맡았는데, 1926년 학회의 연구 모임에서 로고테라피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것이 공식적으로 알린 첫 시작이라고 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가치를 구상한 것은 1929년이었는데, 그것은 창조가치, 체험가치, 태도가치다. , 육아, 교육, 예술 활동 등에서 창조가치를 찾고,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체험을 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로고테라피 심리치료에는 역설의도기법도 들어있는데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낄 때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여 행동장애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일이나 일상에서도 훈련하면서 적용한다면 한층 자신감 있게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P126)

 

 

 수용소에서 원고를 빼앗기고 절망했을 때, 그는 낡은 옷 주머니에서 히브리어 기도문이 적인 종이를 발견하고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 40번째 생일에는 수용소의 친구가 몽당연필과 나치 친위대의 문서 용지 두 장을 받고 심장이 마구 뛰었다고 한다.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속에서 꽁꽁 언 발로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밝고 따뜻하고 웅장한 대학 강단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꼭 살아남아 자신의 체험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과 희망이었을 것이다.우리는 어떤 사명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어떤 일이 있다면 하루하루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 어떤 고통보다 자신의 혈육을 잃는 고통이 가장 힘들 것이다. 부모님, , 아내 4명의 가족을 잃고 어떻게 다시 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당신의 가족을 보호해 주지 못했는데 왜 빈으로 돌아왔느냐는 무수한 질문에 시달렸다고 한다. 가족을 모두 수용소에서 잃었지만 누가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빈에 목숨이 위태로운 사촌 여동생이 있었고, 나치 친위대였지만 수용소에서 몰래 도움을 준 사람도 있었다. 그 이유만으로도 빈으로 돌아올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불행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며 연대책임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인 고통을 초월한 진정한 인류애를 지닌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P158)

 

 

 세 살에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갑자기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고 죽음에 대한 질문은 평생 따라다녔다고 한다. 마침내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는 답을 얻은 그였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갈 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영원히 계속되는 삶이 아닌데, 우리는 가끔 그것을 잊고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문장을 다시 접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덤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감사함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우리는 오늘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어린 시절부터 90여 년의 생애를 다룬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더욱 내밀한 그의 생애를 알게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유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 아들러와의 만남과 갈등 이야기와 그들 서로의 철학의 차이점을 서술하고 있으며 로고테라피가 탄생한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하이데거, 야스퍼스 등 귀에 익은 철학자들과 사진 자료가 들어있어서 빅터 프랭클의 인생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여전하다. 그리고 우리는 3년째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크고 작은 고통을 안고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그냥 편히 앉아서 읽는 수용소의 삶을 얼마나 짐작할 수 있을까. 자기 손가락의 상처가 제일 큰 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빅터 프랭클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만난다면 자신의 고통이 아주 작아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위안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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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의 이론과 실제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1-12-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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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화구연

색동회,유애순,이현정,정희숙,박지영 저/김명자 감수
양서원(박철용)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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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들은 동화구연 수업,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지난 9월 말경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어, 이거 뭐지? 우리 지역 도서관 봉사회에서 동화구연 수업을 하는데,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줌 수업으로 진행하는데 게다가 수강료가 무료라고. 내가 동화구연을 할 일이 있을까? 요즘 한창 대세인 줌 수업에 호기심이 생겼다. 망설이다가 전화를 했더니 10명을 다 채웠단다. 뭐 어쩔 수 없지. 혹시 누군가 포기한다면 순번이 올 수도 있다며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전혀 뜻밖의 동화구연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금세 보내준 교재를 받았고 첫날 수업이 시작되었다. 10월 첫 주 토요일부터 11월까지 거의 2개월 과정이었다. 첫날 수업은 아주 재밌었다. 동화구연이라는 특성상 말할 기회가 많아서 심심치 않고 좋았다. 할머님들도 몇 분 계셨고 여대생도 한 명, 다양한 연령대의 10명이 공부를 시작했다. 수업 에피소드 하나, 나는 첫날은 비디오 켜기가 안 돼서 그냥 다른 사람들 모습과 소리만 들었다. 까만 화면의 나는 다른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웃겼다. 한 분 할머님은 음소거를 해제한다는 걸 잘못 눌러서 나가기가 되는 바람에 한참 만에 입장을 해서 모두 웃음을 자아냈다. 줌 수업이 처음이라 왠지 쑥스러웠지만 재미있고 신기했다. 완전히 실시간 생방송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 이제 사설은 각설하고 본문 내용을 소개해 보겠다.

 

 

이 책은 동화구연을 처음 배우는 학습자가 동화구연의 기초 이론을 공부하여 실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집필된 책이라고 한다. 동화구연도 자격시험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책은 3~2급 과정이다. 색동회 동화구연가 편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애순, 이현정, 정희숙, 박지영의 공저이다.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동화구연론 전반에 관한 내용과 각색론 그리고 실연실기를 위한 동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색동회라는 단어는 자동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에서 어린이라는 단어를 맨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육당 최남선이고, ‘어린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방정환 선생이다. 어린이 문화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정환 선생은 유학생 시절이던 1923년 도쿄에서 색동회를 조직하고 어린이날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학을 했다. 방정환 선생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동화구연가였다고 한다. 소년 방정환이 마을을 한 바퀴 돌면 아이들이 점점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화의 개념은 무엇일까. 방정환 선생은 ()兒童(아동) ()이요, ()說話(설화)()인즉, 결국 童話(동화)兒童童話(아동동화)”라고 할 것이지만 아동 이상의 사람이 많이 읽거나 듣는 경우에도 아동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면 안된다고 동화의 개념을 정의하였다. 현재는 전래동화와 창작동화 모두를 포함하여 동화라고 부른다.

 

 

어린이에게 있어 동화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동화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언어, 인지, 사회, 정서, 신체 등 어린이의 전인적인 성장 발달을 도와준다. 또한 동화구연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써 가장 단순하고 보편적인 방법이며 가장 훌륭한 전달방법이라고 말한다. 동화구연을 전문적으로 들려주거나 지도하는 전문가를 동화구연 지도자 또는 동화구연가라고 한다.

 

 

아동이 동화구연을 들었을 때 어떤 교육적 가치가 있을까. 듣기를 통해서 말하기 경험 등 어휘력도 증가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장점을 나열해 보면, 언어 발달, 인지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과 도덕성 발달, 심미적 발달을 들 수 있다.

 

 

이제 동화구연을 위해 배워야 할 내용을 살펴보겠다. 동화구연의 기본 요소는 목소리, 호흡, 발성, 발음 등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들려주어야 하므로, 정확한 발음과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는 등 규칙이 있었다. 특히 호흡은 복식호흡을 훈련하면서 동화구연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복식호흡은 복근이 횡경막을 최대로 넓혀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숨이 폐로 들어가고 긴 호흡을 통해서 자유자재로 다양한 종류의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강사는 동화구연을 오랫동안 하면 좋지 않은 목소리도 좋아진다며,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 주었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여서 동화구연을 배워도 좋은지 색동회에 문의해보고 나서 시작했단다. 동화구연을 하면서 훈련이 되었기에 하루에 7~8시간을 강의나 강연을 해도 목소리가 그대로라고 해서 놀랍고 신기했다.

 

 

이어서 문장체로 된 동화를 각색하는 방법과 동화구연술 이론을 배우면서 동화구연을 실습하였다. 일반적인 강의와 달리 거의 함께 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어서 더욱 좋았다. 마지막 10실연실기를 위한 동화에는 어렸을 때 접했던 친숙한 동화들과 다양한 창작동화가 실려있다. 2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참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동화구연이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노인복지관,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때 동화구연 수업 방식으로 배우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기에 외국인 한글 교실에서 선호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화구연은 모든 강사의 첫걸음이라고. 교회에서 동화구연을 1년 동안 무보수 봉사를 한 후, 동화구연강사, 지도자로 18년째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자신의 직업이 천직이라며,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망설이다가 동화구연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공부한 김에 잊어버리기 전에 내 것으로 만들어 놓자는 생각에. 1912월 일본어능력 시험 이후로 시험 볼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에효, 시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즐기다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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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I 사고 혁명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1-07-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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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김경집 저
김영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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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콘텐츠를 이끄는 생각의 도구와 그 흐름에 대해 다시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오래전 저자의 인문학은 밥이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철학, 종교, 심리학, 음악 등 총 12개 인문학 분야를 다루는 64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완독하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또 요즘 여러 달을 붙들고 있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생각의 탄생을 읽는 중에 이 책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 함께 연결하여 읽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전자는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생각법13가지 항목을 다룬 책이고, 이 책은 탐구, 직관, 영감, 통찰, 상상과 를 핵심에 둔 여섯 가지 사고 혁명을 이야기한다. 공교롭게도 두 권의 책 모두 창조적인 생각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6I는 탐구(Investigation), 직관(Intuition), 영감(Inspiration), 통찰(Insight), 상상(Imagination)과 가장 핵심이 되는 (I)’ 이렇게 여섯 가지로 미래 콘텐츠의 사고 혁명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의 구성은 1부 무엇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2부 파이브 아이즈, 다섯 개의 길 3부 여섯 번째 I, 그리고 새로운 길로 되어있다.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해서 급변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바꾸어 놓은 듯하다. 기존의 당연했던 일상도 조직과 교육 현장의 소통 방식도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가상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콘텐츠라는 단어가 참 많이도 언급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이 미래의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이 바뀌면 그에 적용하는 우리의 생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고 개인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각 장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리뷰를 시작하려 한다.

 

 

1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대명사로 스티브 잡스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할 때 그의 성공신화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그가 실패 속에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스티브 잡스에게 뛰어난 직관 능력으로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로 인해 회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일, 나아가 결국은 창조, 혁신, 융합의 대변신을 하며 새로운 잡스로 거듭나게 된 배경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여기서 마크 로스코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알았다고 하는데, 심플함을 추구하던 그가 역시 단순한 표현을 선호하던 마크 로스코와 마음이 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있었던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 전을 언급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알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림에 관심이 생겨서인지 미술관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익숙하게 보아왔던 그림과 달리 현대 미술이나 추상화는 내게 아직 넘사벽처럼 느껴지는데, 이에 대해 위안이 되는 조언이 있었다. 가끔이라도 전시회에 들어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는 게 쌓이면 어느 순간 섬광처럼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고. 또 그 감상과 해석의 주체는 나 자신이라고 말이다.

 

 

탐구(Investigation), 지식의 진화

 

 여기서 방탄소년단의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 <Dionysus>은 심리학과 철학이 짙게 깔려있다는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들의 노래를 세계의 많은 팬들이 공감하고 있다는데 놀랐고, 잘 만든 콘텐츠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기존의 지식과 정보가 아직도 유용할까? 다행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책에는 지식과 정보 외에도 섬세하고 깊은 사유, 다양한 감각, 풍부하고 독특한 감정등의 요소를 발달시킬 수 있는 점에서 탁월하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는 어떤 분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원한다면 한 분야의 책 열 권을 읽으라고 제안한다. 이것을 저자는 꾸러미 독서라고 부르는데, 새로이 알고자 하는 분야를 위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경제 분야나 예술 분야 등 어떤 분야라도 이러한 방법의 독서를 실천한다면 전문가 수준에 이르게 되는 건 당연할 것 같다.

 

 

직관(Intuition),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

 

 직관이란 부분을 분석하거나 조합하여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과정 없이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물론 코페르니쿠스, 하워드 슐츠 등의 사례를 통해 직관의 능력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와 AI로 인해 환경문제를 발생한다는 얘기를 접하고 놀라웠다. 일전에 마이클 셀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알게 된 그레타 툰베리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뉴욕 유엔 본부에 가서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배출시켰다는 일화가 여기서도 나왔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빅데이터와 AI라고 했다. 20196월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의 앰마 스트러벨(Emma Strubell)의 연구에 의하면 AI에 자연어 처리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약 284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약 57년 치에 해당하는 탄소라고 한다. 한 사람이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가 약 5톤이라고 하는데, 정말 쉽게 계산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조건 성장과 발전에만 주목하지 말고 그 이면에 가려진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며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 또한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감(Inspiration)

 

 흔히 20세기는 지식과 정보의 양과 질로 승부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한다. 세상은 많은 변화하였고 이제는 지식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보통 우리는 영감(inspiration)이라는 단어를 보면 예술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사전적 의미의 영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신령스러운 예감이나 느낌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을 의미한다고 한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이나 피뢰침을 발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의 사례도 호기심을 갖고 관찰했기에 이루었던 성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영감도 키울 수 있는 걸까?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여기서 저자는 영감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된 선물이 아니라, 누구나 가진 보편적 능력이고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도 누릴 수 있으며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영감을 키울 수도 있다니 희망이 생겼다. 치열한 일과 생각 상태에서 잠시 멈추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가지면 영감이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얘기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를 끌었다. “대단한 천재성을 지닌 사람은 때로는 가장 적게 일할 때 가장 많은 것을 성취한다고 말이다. 과연 다방면에 천재성을 발휘했던 위인의 말이니 믿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우리도 너무 바쁠 때보다 밖에 나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산책을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도 있지 않은가.

 

 

 

 이밖에도 통찰(Insight)과 상상(Imagination)에 이어 3부의 파이브 아이즈 융합으로 이어진다. 융합 편에서는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8500만 원으로 창업하여 14년 만에 170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과정을 보면서 평범한 듯하면서도 켤코 평범하지 않은 기인처럼 느껴졌다. 돈이 없었고 IT 기술에 무지했고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계획이었다는 마윈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성공의 비결 안에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비즈니스 철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태도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다룬 다섯 가지는 결국 맨 마지막에 나오는 (I)’가 핵심이고 주인공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콘텐츠의 핵심 가치는 사람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최우선 해야 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얘기다. 요즘의 대세는 어떻게 하면 나답게살아갈까, 하는 것이 화두가 아닐까 싶다. 텍스트에서 벗어나 콘텍스트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을 다른 책에서도 접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최상의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여기서 그러한 확실한 대안으로 연출 노트로 희곡 읽기를 권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일을 수행할 때 우리는 매뉴얼을 따르게 되는데 이것은 누군가 이미 해석을 마친 것이라 내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희곡은 최고의 연습 대본이며 창의성 매뉴얼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대사 속에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물을 배치하고 무대를 떠올리는 등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든 일이든 이러한 연출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키우라고 한다. 이렇게 희곡을 읽는 일은 지금까지 살펴본 각각의 항목을 모두 동원하는 셈이고,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서문에서 콘텐츠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얘기를 마지막 부분에서도 재삼 강조하며 이야기를 맺는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읽은 결국엔, 콘텐츠에서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본은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말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제시한 여섯 가지 즉, 6I는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의 경우의 수를 만들어가면서 확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텍스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넘치고 있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창조성을 키우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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