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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 글쓰기/독서 2022-08-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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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저
교양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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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책읽기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 제목에 ’~처럼이 붙어 있지만, 작가는 이렇게 읽는다는 뜻이지, 그것이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스스로 자극적인 책‘, ’이상한책만 읽는다고 했다. 각자 상황마다 선호하는 책이 있고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고도 했다. 이 말은 정희진이 읽은 책을 보며 위축감이 드는 우리에게 묘한 위로를 준다. 그러므로 어떤 작가가 이렇게 읽는다고 해서 그것을 쫓아가려고 하기보다는 남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하는 차원에서 그중 관심이 가는 책을 몇 권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본문 내용은, <한겨레>에 게재한 정희진의 어떤 메모의 일부이며 서평이자 독후감이자 칼럼이자 비평이라고 한다.

1장 고통 2장 주변과 중심 3장 권력 4장 안다는 것 5장 삶과 죽음, 이렇게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고 읽은 책과 그 소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책 내용보다는 읽은 사람의 생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프롤로그에서 독서는 혼자 강을 건너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책 읽기는 물을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 강을 건널 때는 온몸이 젖을 수밖에 없지만 작은 개천을 건널 때는 물방울 튀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깊은 강을 건너다가는 몹시 아프거나 죽을 수도 있고, 작은 개울이라도 물이 불었을 때는 사고가 나기도 한다. 비가 온다면 어느 물가를 건너더라도 온몸이 다 젖을 것이다.‘(p18)

 

 

 처음 본 순간에는 근사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내용을 읽고 나니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라 심층의 책 읽기에 관한 것이어서 더욱 공감했다. 여성학자로서 일반적인 독자와는 다른 책 읽기를 하고 있기에 사회적인 약자나 부조리한 제도에 대해 아파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으니 이러한 지론이 나올 만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어렵겠지만 관심 목록에 올린 몇 권의 책을 간단히 언급하며 리뷰하려고 한다.

 

 

1. 현기영의 순이 삼촌

 

학창시절 교과서에 익숙한 민족문학의 대표 작가다.

제목은 고향의 향수가 떠오르는데 비인간적인 현대사를 담고 있다는 대략의 내용만 알고 있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지면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다룬 문학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시 접하게 된 계기로 관심 목록에 올렸다.

 

 

2. 다자이 오사무의 이십세기 기수

 

 일본의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언급도 있어서 반가웠다. 다자이 오사무와 같은 타입의 인간형을 좋아하지 않지만 읽는 이를 무장 해제시키는 그의 치열한 절망에 어깨부터 몸부림이 온다고. 그런데 검색해보니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이십세기 기수는 나오지 않는다. 아직 읽지 못한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3. 이상문학전집1, 4

 

 이상 시인 하면 <오감도>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난해한 시로 유명하다. ’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낯설지 않은 문장이다. 저자는 에이왁스(AWACS)를 언급하며 이상을 언급하기 시작한다. 수백 킬로미터 거리 밖을 볼 수 있어서 서울에서 평양 거리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보인다는. 일제 강점기 감시 속에서 살아야 했던 민중, 그 상황에서 <오감도>가 나오고, 시에 은유, 메타포(metaphor)가 담겨있으니 난해한 건 당연하다. 더구나 일본어처럼 띄어쓰기도 없는 문장들이 반복되고 있다. 당시 시대 상황이나 시인의 시작 배경을 알지 못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다. 1934년 이태준이 추천하여 30제 예정으로 <조선중앙일보>에 게재를 시작했으나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중단되었다 한다. 그리고 오감도가 조감도(鳥瞰圖)‘의 오타라고 생각한 이들도 많았다 한다.

 

 

 <오감도>에 대해 초현실, 절망, 환상, 난해, 공포, 아방가르드, 심지어 민족 독립을 위한 병법까지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지만 저자는 공포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역 도서관에서 검색해보니 다행히 시편 한 권이 있었다. 지금 읽어도 역시 온전히 이해하는 건 무리겠지만, 시를 다루고 읽는 1권이라도 읽어봐야겠다.

 

 

4. 프리모 레비의 살아남은 자의 아픔

 

 평균 생존 기간 3개월인 아우슈비츠에서 110개월 버티고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의 저서다. 수용소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만 가장 유명한 것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아닌가 한다. 레비는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수용소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앓다가 1987411, 자택의 층계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겪어보지 못한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까.

 

 

 정희진 작가의 책을 기회가 될 때마다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평소에 익숙한 분야의 책만 읽기보다는 다양한 저자의 생각을 접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독서 내공과 글쓰기의 신장으로도 이어질 테니 말이다. 에필로그에는 다르게 읽기와 독후감 쓰는 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좋은 독후감을 쓰려면 다르게 읽기가 필수라고 했다. 물론 다르게 읽는다고 저절로 좋은 독후감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알만한 진부한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쓰는 것은 결국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책을 읽었다고 해도 같은 독후감이 나올 수 없는 이유다. 나만이 쓸 수 있고, 저자가 쓰지 못했거나 쓰지 않은 부분을 써서 새로운 주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지런히 읽고 써야 그런 경지에 다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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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정석을 배우는 -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 글쓰기/독서 2021-04-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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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저
교양인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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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를 돌아보게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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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정희진을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읽은 덕분에 만나게 되었다. 그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정희진의 정절과 절개는 그 자체로 너무도 순수하고 또 강력하다. 이때의 열녀란 소신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여자 인간이고, 그의 정절이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고, 그의 절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확실하게 들이대는 양심의 잣대다.”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P225)

 

 

 이렇게 멋진 찬사를 받는 작가라면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마음에 정희진처럼 읽기로 처음 만났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한 건 정희진 저자가 김진애가 예찬한 정절과 절개로 비유되는 열녀'라는 단어를 과연 좋아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었다. 다시 이 책으로 만난 저자에 대한 느낌은 열녀의 이미지보다는 은장도를 찬 아주 씩씩하고 거침없는 언변의 여장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두루뭉술 넘어가는 무관심한 사안에도 여성학자 특유의 예리한 시선으로 끄집어내어 우리 눈앞에 던져 놓는다. 그리하여 살살 우리의 촉수를 움직이게 하고 후련한 웃음을 웃게 하고 공감하게 만든다.

 

 다시 앞의 책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그 책에는 놀라움을 주는 말이 많았지만, ‘독서는 몸이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는 말에 나는 홀딱 반했다. 얼마나 강력한 인상을 주었던지. 그러므로 독후감은 자기에 대한 서사가 들어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며 내용 요약으로 절반을 채우는 식의 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저자의 책을 읽고 쓰는 서평이기에 어느 때보다 긴장된다. 저자는 원래 전압이 높은, 남들이 잘 안 읽는 불편한 책을 읽는다고 했다. 여기 나오는 스물일곱 편의 책도 그렇다. 하나같이 소수자, 약자, 여성, 흑인, 폭력, 여성차별 등이 주제인 책들이다. 각 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 하나씩만 소개해 보려고 한다.

 

1장 아픔에게 말 걸기몸으로 견디며 쓴다는 부제가 달려있고 주로 통증과 불안, 고통을 주제로 한 8권의 책이 들어있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는 메이 외 공저로 질병, 돌봄,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아직은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고통에 대한 소통이 불가능한 이유를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픈 사람은 건강한 이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접했다.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엔 의아했다. 그런데 저자는 인간의 몸의 개별성을 이야기하면서 누구의 삶을 대신 살 수 없고 대신 아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의 단절은 인간의 고유성이기 때문에 몸의 통증은 소통 불가능하다는 말에 금세 수긍하게 된다. 이 얘기는 뒤에 나오는 엄기호의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의 내용에서도 부분적으로 연결이 되는데,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각자의 몸이기에, ‘몸의 통약이 불가능하므로 오히려 안 아픈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문처럼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소리를 냄으로써 몸속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박한 일상에 감사하듯이 아픈 몸을 치유하는데도 감사하는 마음이 기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p60~61)

고통에 대한 연구는 결국 글쓰기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철학자 김영민의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는 말에 덧붙여  공부는 쓰기 혹은 쓰기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2장 우리에겐 불편한 언어가 필요하다통념을 부수는 글쓰기라는 부제에 9권의 책이 들어있다.

 

 이 장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저메인 그리어의 여성, 거세당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정희진은 페미니즘 책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쾌락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여성주의만이 주는 즐거움이 있는데, ‘여성스러운행복감이 아니라 남성적인 쾌감이라고 했다. 지적이고 깨닫는 쾌락, 분노와 분열과 고통이 주는 쾌락, ‘나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쾌락,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비웃으며 무시할 수 있는 그런 힘의 느낌이라고 했다. 페미니즘에서 그런 쾌락을 느낄 수 있다니.

 

이 책의 내용은 성별, 남자, 여자, 인간, 자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전복시키며 정확히 바로잡는 매우 지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좋은 교과서역할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성별, 가족, 섹슈얼리티에 대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집단이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외모나 나이 비하, 지역주의, 학벌주의 등으로 인한 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양성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영역의 행동 특성이나 심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면, 어린 학생 때부터 공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스테퍼니 스탈의 ≪빨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을 '하나'로 사고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다. 나는 평소 숱한 사람이 사상가들을 언급할 때 마르크스, 프로이트, 푸코, 루소……그리고 페미니스트 식으로 나열하는데 분노한다. 남성들은 '개인'으로 호명되는데, 어째서 페미니즘은 한 덩어리로 간주되는가? 이는 마르크스 한 사람과 모든 여성이라는 식의 발상이다.'(p150)(왼쪽 페이지)

 

'여성으로서 겪는 공통의 경험은 '적다'. 그러나 한 개인이 여성으로 간주되는 상황 탓에 겪게 되는 고통, 분노, 무기력, 희열, 깨달음, 욕망은 여기 다 적을 수 없는, 그야말로 인류의 역사 그 자체로서 혼돈에 가까운 복잡성을 지닌다. 흔히 말하는 '여성 문제(women's question)'는 실상 사회와 남성의 문제이고 이것이 '여성 문제'의 본질이다.'(P151)(오른쪽 페이지)

 

3장 몸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 질문하고 해체하는 글쓰기라는 부제가 달린 10권의 책이 들어있다.

 

 애그니스 스메들리의 대지의 딸에 대한 서평은 슬픔, 복수(複數)의 젠더(multiple gender), 애그니스 스메들리와 우리의 신여성 허정숙과 김활란, 시몬 드 보부아르까지 세 가지의 키워드로 비교하며 얘기를 풀어놓는다. 저널리스트였던 애그니스 스메들리가 가난, 성차별, 가족의 죽음, 죄책감, 분노, 상처를 안고 조국이었던 미국을 떠난 당시(1920~1930)가 배경인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통해서 여성으로서 받는 성차별은 세상 어딜 가나 똑같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누구나의 여동생, 누이, 이모, 어머니일 텐데 왜 조화롭게 어울려 지내지 못하는 걸까. 여기서도 정희진은 좋은 독후감에 대한 언급을 강조하고 있다. 독후감은 언제나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하며 성찰적이어야 한다고. 그리고 서평을 쓴 사람은 한 사람의 독자일 뿐이지 모든 독자를 대변하는 길잡이가 아니라고.

 

 이전 책을 읽고 나서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그동안의 나의 독서를 돌아보게 했다. 너무나 읽기 편한 책만 읽지는 않았는지. 물론 개인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고 했고, 그 말에 위로를 받았었다. 나름 다양한 독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을 비롯한 사회문제를 다룬 책들, 그녀가 말하는 소위 전압이 높은 책은 일부러 찾아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쩌면 불편함을 피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멀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점을 반성한다. 그래서 여기 나와 있는 책을 모두 읽지 못하지만 적어도 한 권은 꼭 읽어보려고 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2의 성과 더불어 찬사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는 베티 프리던의 여성성의 신화이다. 이 책은 이론 자체로 내파와 여진 확장과 변태(變態)를 거듭하고 있는 자유주의 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원한 필독서라고 한다. 자신과 사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녀 불문하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정희진의 글쓰기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인기 있는 저자로 기억된다. 또 저자가 읽고 쓴 27편을 모은 서평집 이기도 하지만 독자에 대해서는 좋은 글쓰기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평범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사유하는 글쓰기, 좀 더 성장하고 싶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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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에서 길을 찾다 | 글쓰기/독서 2021-03-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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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책숲에서 길을 찾다

류대성 저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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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국어교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저자가 독서 초보자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읽어본 느낌은 독서 초보들이 읽기엔 좀 어렵겠다는 책들도 다소 보였다. 독서 초보의 기준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가 모호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독서 상황을 가늠해보기에는 유용한 책인 건 사실이다. 저자가 지은 책으로는 사적인 글쓰기, 청소년을 위한 북 내비게이션이 있고 공저로는 고전의 나의 힘등 다수 있으며, 전국의 도서관, 시도 교육청, 학교 등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크게 1부 책 숲을 바라보다 2부 책 숲을 거닐다 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부분에서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독서는 취미가 아니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실에 도움이 되는 책읽기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자. 학생인가, 직장인인가, 또 공부하는 직장인가에 따라 책읽기의 목적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이나 국어, 사회, 과학탐구 영역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독서 습관을 정착시키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이고, 어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한다면 그 분야의 공부와 공부법에 관한 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독서 계획을 세운다면 자연스럽게 취미독서에서 벗어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독서로 발전시킬 수 있다.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장기화되면서 어쩌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독서를 대단한 행위라든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식으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P83)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

 

 독서란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정해진 루틴이 있다. 그 과정에 들어있는 자연스런 습관처럼 책읽기도 몸에 배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읽는 행위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더 큰 결심과 습관이 누적되어야 한다.

 

책읽기의 끝에는 글쓰기가 기다리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해석하는 데 있다. 자신의 변화 과정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다.(P89)

 

 

 글쓰기의 강조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취미독서를 하면서 독후감은 내가 쓰고 싶은 책만 썼던 내가 2016년 여름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읽은 책은 무조건 리뷰를 쓰는 습관을 들였다. 그 습관이 쌓여서 엄청난 글쓰기 훈련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책을 좋아해서 읽는 사람은 반드시 11글 쓰기를 습관들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2부에서는 문학을 비롯하여 수학, 과학, 인문, 역사, 사회, 경제, 문화, 심리, 글쓰기 분야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인용 문장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오직 타인을 지배하거나 누르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그 지식을 돈으로 교환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그 교환의 궤도를 벗어난 공부, 그것이 곧 삶의 지혜다. 공부가 지혜로 변주되는 곳에선 늘 밥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공부와 밥은 하나다!(P187)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쓴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에 나오는 문장이다. 전에 이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공부가 밥이다는 말이 정말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누구나 책을 읽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책을 좋아해서 읽을 것이다. 취미독서도 좋지만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독서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그리고... 반드시 쓰는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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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 글쓰기/독서 2021-02-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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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서의 힘

독서의 힘 편집출판위원회 저/김인지 역
더블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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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명절 연휴 전날 도서관 문 닫기 10분 전에 뛰어가서 대출해왔다. 급하게 가져오느라고 목차도 살피지 못하고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 되새기면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막상 읽으려고 목차를 보니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문명의 뿌리부터 해서 정신세계의 바탕이 되는 동양의 원전 등... 게다가 중국에서 출간된 책인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중국어 인명(人名)도 어려워서 입에 붙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읽었다. 상형문자,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동서양의 역사적 발명품, 사상,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중국의 다큐멘터리 <독서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책으로 출간한 모양이다. 3년간 실사 촬영을 위해 중국 대륙의 절반을 돌아다니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작가의 흔적을 찾았고, 세계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자 세계 각국의 연기자들을 기용해서 동, 서양 문명사 중 문화 거작들의 형성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한다. 결국 책과 독서가 인류 문명의 발달에 이바지했다는 내용을 담아서 기획된 것 같다.

 

아직까지 중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인지, 컬러풀한 사진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 정말 멋지다! 를 연발하면서 펼쳐보았다. 도서관이나 서점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많이 나온다. 대륙 답게 웅장하고 넓은 도서관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 장의 이야기 끝에는 명사와의 대담책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 이야기에는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대한 좋은 문장을 소개해 보겠다. 좋은 문장은 따로 모아두고 있는데 가끔 한 번씩 읽어보면 흐트러진 마음을 곧추세워주어서 좋다.

 

 

책은 마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싹을 틔우듯이 어디에든 심기면 싹을 틔운다. 책은 나름의 힘으로 수십억 세계인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차오르는 동력이 된다. 인간에게는 끝없는 지적 욕구가 있고, 세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책이 지식 전파의 매체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 극적이고도 불규칙적인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P153)

 

 

책은 가끔은 나약하다. 비바람을 이길 수 없고 쥐와 벌레에도 맥을 못 춘다.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그래서 최고 권력자들이 철저하게 불사르기도 한다. 책은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용히 인생을 바꾸며 역사를 밀고 나아간다.(P207)

 

책은 우리의 지혜와 영혼을 일깨워주는 한편, 절망한 우리를 수렁에서 일어나게 해 준다. 책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우둔한 상태로 질식했을지도 모른다.”(P276)-막심 고리키의 말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의 중요성이 아닐까. 무언가를 배우는데 독서만큼 저렴하고 유익한 게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독서도 습관이다. 매일의 독서를 계획적으로 하면 좋겠지만 틈새 시간을 잘 활용만 해도 모이면 엄청난 시간이 될 것이다. 완벽한 시간을 내기에는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잡다한 생각도 그렇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 때문인지 디지털 공간에 머물게 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 같다. 어쨌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여 집중력을 발휘하면 이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힘!을 믿고 매일매일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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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글쓰기/독서 2021-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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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김범준 저
비즈니스북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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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책을 읽고 있지만...때론 확인도 필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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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책으로. 이 책의 저자 김범준은 고시 실패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면서 취미독서를 전략적인 독서로 실천하여 현재는 20여 권의 책을 낸,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0만 부라니! 출판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데, 이 정도면 전화위복이라 할 만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대략 내용에 내 생각을 붙여서 리뷰하려고 한다.

 

1. 취미독서를 지양하고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로 생활처럼, 습관처럼 독서하라는 것이다. 제목처럼 매일 책읽기와 전략적인 독서를 선택한 결과 평범한 회사원에서 전국을 누비는 강연가가 된 것이다.


2. 재미와 즐거움보다는 지금, 여기의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을 선택한다.

 

지금 그리고 여기를 고려하고 책을 선택하는 것은 현재의 나를 존중하는 행동이다. 지금의 나를 고려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나와 삶을 변화시키는, 실체가 있는, 성과를 낳는 독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직면한 현실에서 최소한의 목표라도 정하고 책을 읽기 바란다.’(P98)

 

 나도 한때는 그냥 취미 독서, 교양 독서를 오랫동안 해 왔다. 그러다가 4년 반 전에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독서 패턴이 달라졌다. 내가 일본어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어공부 관련 책은 물론 공부법에 관한 책이나 번역가들이 쓴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장 자신이 원하는,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취미 독서로는 인생을 바꿀 수 없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한 가지를 선택하여 독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읽기 위한 독서에 머물고 말 것이다.


3. 책은 배치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표지-저자소개-머리말-맺음말-목차-다시 목차- 본문-다음 책순으로 읽는다.

 

저자는 이 부분을 단어의 머리 글자를 따서 표저머맺’ ‘목다본다로 부른다. 나의 경우도 표지디자인부터 맨 뒤의 책을 만든 이들의 정보까지 꼼꼼하게 보는 습관이 있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4. 책 귀퉁이를 접거나 밑줄을 긋거나, 심지어 책을 찢어서 내게 유용한 부분을 표시하고 기억하라.

 

사실 나는 이렇게까지 과격하게 책을 본 적은 없다. 책장을 접는 것도 아직이고, 밑줄 긋는 정도까지는 스스로 허용하게 된 것이 최근 1년도 채 안 된다. 확실히 다시 보기를 할 때는 밑줄이 그어진 부분만 다시 봐도 처음 읽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무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며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읽은 것을 제대로 소화시키고 기억에 오래 남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5. 책장은 수시로 정리해 지금 내 인생에서 중요한 주제의 책들로 채운다.

 

오래된 책도 버리지 못한 일인이라 정말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읽은 지 30년 넘은 책을 아직도 갖고 있으니. 책을 버린다는 게 마음같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헌 옷을 버리듯 마구 버릴 순 없으니. 전에 블로그에서 책나눔을 통해 이웃들에게 전해 준 적이 있는데 참 뿌듯한 마음이었다. 그럼에도 아주 오래된 책들이 많은데.. 책장 정리는 멀고 먼 숙제처럼 남아있다. 언젠가는 단호하게 정리해야겠다.

 

 읽다가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을 발견했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정말 편리한 문명의 이기인데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다 그걸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독서 습관을 기르는 일은 스마트폰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하루의 시간들을 우리는 스마트폰에 종속되어 보내고 있다. 사실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다. 24시간은 매일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에게 우리의 시간을 아낌없이 갖다 바친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만 줄여도 독서 시간을 차고 넘칠 정도로 확보할 수 있다.(P204)

 

 

 

 아낌없이 바친단다. 이러면 안 되는데. 책을 읽다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면 집중하기 힘들고 책읽기 리듬이 끊어지기도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큼은 들여다보지 않거나 보상의 차원으로 활용하거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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