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지구 여행을 와서 묵는 외계인전용 게스트하우스. 외계인들이 이곳에 방문하면 웰컴음악으로 흐르는 트로트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장난감처럼 작게 만든 우주선을 주차하고, 인간 슈트를 입고 관광을 다니고, 애리 아빠가 만들어주는 요상한 둘둘죽을 조식으로 먹는다. 이것이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이태원에 위치한다는 것이 잘 어울렸다.
책 소개에서 주인공 애리에게는 할머니가 외계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아니 그거보다 애리가 외계인 쿼터라는 게 더 비밀같은데요…. 외계인 숙박업소라는 사실은 어떻게든 숨기려 하지만 애리네 가족이 외계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은 그리 대수롭지 않게 다루는 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애리는 일단 일단 촉수부터 잘 가리고 다녀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책을 읽으며 다양성과 포용을 생각해보게 된다. 애리의 아빠는 요리를 너무나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그러나 맛 없는 요리로 많은 사업을 말아먹었지만, 반대로 우주에서 온 외계인에게는 최고의 요리사로 인정받는다. 이처럼 정상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것, 잘못되었다고 여겨지는 것도 넓은 우주의 관점에서는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다. 우리는 드넓은 우주의 아주 작은 한 점일뿐이니 지구의 편협한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고 평가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같은 인간도 황인, 흑인, 백인으로 나누고, 같은 언어를 쓰냐, 같은 종교를 믿느냐, 같은 문화권의 사람이냐를 두고 끊임없이 구분 짓고 배척하려 한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우리 모두 작은 먼지같은 외계인일 뿐이다. 어떤 외계인들은 각 나라의 지구인들을 구분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 우주적 관점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력을 기를 수 있기를.
(초등 중학년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동화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