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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호랑이의 눈] 인생은 멋진 모험이다 | 소설 리뷰 2021-01-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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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랑이의 눈

주디 블룸 저/안신혜 역
창비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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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이 닥쳐온다면 그 순간 불행이 시작될까. 데이비의 불행한 마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빠의 죽음은 데이비에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했고, 아빠가 없다는 그 현실을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엄마 역시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떠난 고모집. 거기에서 학교까지 다니게 될 줄 몰랐던 데이비에게는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면서, 또한 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하나의 여정이었다. 친구 제인을 만나게 되고, 그와 얘기를 하면서 또 동생의 재롱같지 않은 말재롱을 보면서 웃음을 찾게 된다. 그렇게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데이비의 성장이야기.

 

우리가 감시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데이비. 아무도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거지. 그래도 만약 누군가 공격을 해온다면 우리는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전쟁의 반은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거든.”

하지만 처음부터 아무도 폭탄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좋았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는 안 되는 거죠?”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지.”

원래는 그래야 하잖아요.”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걸.”

- pp.102~103

 

현실은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거다. 상실의 아픔도 대비해야 하겠지. 그래서, 호랑이의 눈같은 소설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호랑이의 눈에서 데이비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상실의 현실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소설이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 해답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아빠한테는 두려운 게 없었는데, 그렇지?”

그렇지 않아, 데이비. 아빠도 자기 재능을 믿고 도전하길 두려워했어. 가게를 포기하고 화랑을 차리는 걸 두려워했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어. 아빠도 사람이야. 그 사실을 잊으면 안돼.”

- pp.273~274

 

훌륭한 아빠가 되고 싶기에 딸 앞에서 두렵지 않은 척, 그랬기에 데이비의 상실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빠도 두려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비는 비로소 아빠의 마음을 헤아렸고 아빠의 죽음 때문에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한다.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숙연해지고 한동안은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그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호랑이의 눈은 마음껏 슬퍼한 데이비가 상실의 아픔을 극복한 후에 마음의 평정을 찾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마음껏 슬퍼해도 된다. 슬퍼한 후에 맞이하는 세상은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 기다림을 위해 호랑이의 눈을 본다. 그 눈은 이런 문장이 써 있을 거다.

 

라 비다 에스 우나 부에나 아벤투라

그게 무슨 뜻이니?”

인생은 멋진 모험이다라는 뜻이에요.”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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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당신의 삶은 어디로 향해 열려 있는가? | 소설 리뷰 2020-12-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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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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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당신의 삶은 어디로 향해 열려 있는가?

 

 

1.

기적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는 세계. 그러나 아나톨은 살았다. 그러나 여전히 아나톨은 불만투성이다.

베르트랑은 별로 행복하지 않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베트트랑은 힘들어 검사가 되었고, 아나톨은 다시 다시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이 모든 상황은...

 

여자 외과 의사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영혼은 어디 있는지 궁금하네요- p.19

 

2.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심판은 영혼에 관한 이야기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죽었다가 천국에 있는데, 날더러 다시 지상에 가라고 한다면 나는 갈 것인가? 100프로 거부할 것이다. 심판은 천국 아닌 천국에서 아나톨을 지상으로 밀어내려는 판사와 베르트랑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3.

가브리엘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 p.54

 

사람은 누구나 가야 하는 길이 있고, 삶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늘 간다고 생각하면서 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 길이 어느 길이 모르게 되는데, 심판 역시 아나톨의 혼란스러운 상황, 그러면서 집요하게 지금 있는 이 천국 같은 이곳에 있고 싶어한다.

 

4.

당신의 길을 받아들여 계속 가라는 거예요. 아나톨, 삶은 여행의 일부일 뿐이에요. 당신이 형태를 바꿀 시간이 왔어요. 어차피 다른 형태는 당신이 마모시켜 이미 상해 버렸어요…… -p.92

 

삶이 길을 간다면, 아나톨 역시 그 길이 어느 길인지 모를 뿐, 누구에게도 누구를 심판할 권리는 없다. 그렇다면 아나톨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5.

아나톨 우리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것 아닌가요. - p.128

 

그렇다. 우리에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 때나 시작할 수 있다. 아무 때고 어느 곳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 삶은 그렇게 우리에게 아무런 속박을 하지 않는다. 삶이란 것은 늘 자유롭다.

 

 

6.

아나톨 난 지상에 돌아갈 마음이 없어요. 당신이 옳아요, 지상은 지옥이에요. 우리는 무지하고 아무것도 이해 못 해요. 여기는, 모든 게 명확해요. - p.161

 

 

과연, 아나톨은 지상으로 돌아갔을까, 아니면 그의 소원을 이루었을까? 우리에게 소원이 있다면, 그것이 현명한 것인지, 그리고 정말 내가 꿈꾸는 것인지, 또한 그것이 정의에 위배되지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지만, 가끔은, 그조차 판단을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당신의 삶은 어디로 향해 열려 있는가? 그 열려 있는 세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심판을 통해 던진 이 한 질문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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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개소] 활짝 만개하십시오! | 소설 리뷰 2020-09-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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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소개소

임두건 저
복고기봉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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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를 올립니다.

이미 받은 책 몇 개는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리뷰활동은 아주 뜸할 것 같습니다.

가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활짝 만개하십시오!


1.

고양이는

세상 모두가

자기를 사랑해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주길

바랄 뿐이다.

헬렌 톰슨 (p.8)

 

 

 

[고양이 소개소]는 고양이를 소개해주는 곳으로 의뢰자가 고양이다.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이 중 한편만 소개한다.

 

2.

콩이와의 동거는 스트레스였기에 떠나보냈지만, 가슴 한쪽 허전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다시 고양이를 입양한다. 그렇게 이 모든 게 콩이가 고양이 소개소에 의뢰해서 벌어진 상황.

 

사실 우리에게는 누구나 다 마음 속에 열망을 품고 산다. 선택된 삶 속에서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선택을 하는 고양이들. 우리는 삶의 어딘가에서 선택을 받는 게 아니라, 고양이처럼 선택을 하는 삶을 살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가고 있고, 그렇게 돌고 돈다.

 

고양이와 인간의 인연은 인간이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선택하는 것이죠. 인간은 선택을 받을 뿐입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우린 그 만남이 고양이들이 희망한 대로 제대로 연결되게 도와주는 일을 하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항상 해피엔딩으로 연결되진 않지만요. 안타깝게도.”- p.13

 

고양이 소개소는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삶과 선택을 통해 사람들의 생을 연결시켜준다. 그 삶은 우리 삶의 어딘가에서 분명 빛날 것이고, 그 빛은 분명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그 행복의 순간을 함께하는 어느 순간, 고양이들뿐만 아니고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삶이란 그렇게 그렇게 함께 가고 있다.

 

3.

개는 부르면 바로 온다.

고양이는

요구 사항이나 전달 사항이

있을 때나 온다.

메리 블라이


-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걱으로 복고기봉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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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나도 잘 몰라요! | 소설 리뷰 2020-09-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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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착한 소녀의 거짓말

J. T. 엘리슨 저/민지현 역
위북(webook)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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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격 어린 탄성과 낮은 속삭임이 으스스한 아침의 정적을 깨고 소녀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아침의 냉기 속에 소녀들은 발을 굴렀다. 뽀얀 안개 자락이철문 기둥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소녀들은 죽은 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애쉬.

애쉬.

애쉬.

p.12

 

애쉬가 비행기 일등석에 앉아 있다. 사람들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애쉬는 새로운 시작에 적응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할 수 있어. 여기서 멀리, 멀리 가거라, 내 ㄸㆍㄹ. 거기서 새로운 너를 발견하는 거야.”

그렇게 하려고 한다. - p.19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려는 애쉬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애쉬는 이 학교에 들어온다. 아이비바운드.

구드에서 시작하는 새학기, 애쉬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

 

 

2.

동료생의 원피스를 몰래 빌려입고 피아노수업을 포기한 후에 일어지는 일들. 그레슬리 교수의 죽음.

 

실제로 해킹을 시도해본 적은 없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것저것 아주 조금씩은 해봤다. - p.106

 

도대체 애쉬는 안해 본 것이 뭘까 싶을 정도의 의미. 그러나 애쉬는 애쉬의 실수로 그레고리 교수가 죽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납치된 애쉬. 쌍둥이들에 의해 납치된 애쉬를 베티가 다정하게 해주는 걸 보고, 어쩌면 이곳이 힘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애쉬는 두달만에 두 살마을 죽여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과연 그 두 사람은?

 

3.

나는 그 애가 되고 싶었다. 그 애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 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러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나는 그 애를 죽여야만 한다. 그 길밖에 없다. - p.198

 

그렇다면, 애쉬는 정말 그애를 죽이게 될까? 무엇을 죽였을까?

 

 

4.

끝은 뻔하면서 뻔하지 않았다. 애쉬는 슬픈 사람이다. 그런데, 과연 살인자일까? 아니면, 그저 실수로 죽어야만 했던 사람에 대한 슬픈 사연일까.

 

아주 오랜 시간 숨죽이고 지켜본 우리 애쉬의 정말로 알 수 없는 스릴러다.

이 여름, 한번쯤 탐독해도 좋을 만한.....스릴러가 맞을까? 한번쯤 고민해 보고 이 여름에 탐독해도 좋을지 한번 더 고민해 보고 그리고 재밌을까 없을까?

 

나도 잘 모르는 이 스릴러, 한번 읽어 보실래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걱으로 위북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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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암흑 속에서 | 소설 리뷰 2020-08-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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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게토의 주인

지미준 저
포춘쿠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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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덕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있어도 덕근은 엄마 아빠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때로는 잠을 깨우는 그들의 손이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다. 그는 춥지도 덥지도 위험하지도 않은 그 집에서 지내는 것이 좋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밖에서 뛰노는 것이 좋았고, 엄마 아빠의 웃음과 손길이 좋았고, 그렇게 보낸 석달이 제일 좋았다. - pp.16~17

 

그러던 어느 날 양털을 가진 하얀 암컷 개가 관심을 보인 후부터 검점 산책 시간은 짧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덕근은 공원에 혼자 남겨졌다.

 

2. 고양이 칠백

칠백은 그릇 앞에 앉아 있는 바둑이 암컷을 향해 기둥 뒤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칠백과 눈이 마주친 바둑이 암컷은 안심하라는 듯 두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고개를 돌렸다. 칠백은 바둑이 암컷에게 어쨰서 자기를 구해 주었느냐고 물었다.

그냥, 내 섀끼들 생각나서. 하나 빼고 다 죽었단다.”

p.25

 

칠백은 사춘기가 그를 몰아낼 때까지 바둑이 암컷의 무리와 어울렸다. 칠백은 무리에서 벗어나 공언에서 덕근을 만난다. 그리고 덕근의 이야기를 듣는다. 경계심 많은 고양이 칠백과 세상물정 잘 모르는 강아지 덕근의 이야기.

 

3.

사라졌던 남자가 헛간 마당에 다시 나타났다. 덕근은 그를 보자마자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왔던 길을 더듬고 더듬었지만 이틀 동안 산속을 헤맸다. 헤매고 맴돌고 구르고 미끄러지다가 겨우 제자리를 찾아온 덕근은 그곳에서 귀 잘린 검은 고양이 칠백은 만났다. - p.48

 

그리고 칠백은 거세된 이야기를 한다. 칠백은 무리와 다시 섞였지만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는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결코 무리에서 이탈하게 된다. 무리에서 떨어진 칠백이는 수리부엉이의 도움을 받아 공원에 오게 되었다.

 

4.

덕근은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달을 바라보았다. 둥그런 달은 구름의 방해도 받지 않고 기울어 간다. 달을 보며 덕근은 생각했다. 내가 집으로 돌아간다면 칠백은 다시 외로워지겠지, 라고.

달빛이 쏟아지는 작은 덤불은 칠백이 가끔 찾아오는 비밀 장소일 뿐,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아니었다. 칠백의 보금자리는 덕근을 처음 만났던 벤치 앞 나무 아래에 있었다. 비밀 장소에는 거친 흙과 잔가지가 많고 땅이 비탈져 쉬기가 불편했다. 신비롭게 쏟아지는 달빛을 구경하고 난 뒤, 둘은 그곳에서 나와 분수대로 가서 한 번 더 목을 축이고, 다시 벤치로 향했다. - p.82

 

덕근과 칠백의 시간은 이렇게 길어지고 있다. 덕근은 엄마 아빠에게서 버림받고 나름 길거리 생활에 적응해갔다. 덕근과 흰백이 생활하던 공간에 매미라는 새로운 개식구가 생겼다. 매미는 콩이라는 이름으로 전주인에게 입양되었다가 버림받았고 덕근을 ㅁ나났다. 그리고, 덕근이 매미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된 어느 날 덕근과 개미는 사랑을 나누게 된다.

 

덕근, 칠백, 매미, 호박, 마루, 그리고 타이슨, 오디까지, 공원식구는 점점 늘어가고 이들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5.

게토의 주인은 개와 고양이가 공원에서 살다가 점점 더 변해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람의 이기심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무서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절절히 다가온다.

 

개와 고양이가 사람처럼 느끼고 행동한다면 과연 어떨까. 그리고 개나 고양이가 인간에게 복수심을 갖는다면 사람의 세상은 어떨까. 가끔, 그렇게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토의 주인은 그렇게 버려진 개와 인간에게 학대당한 고양이들의 세계를 그린다. 이 세계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서로가 협력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세력을 구축해 나가는 세상의 모습이 있다. 그 세상엔 어떤 무자비한 일이 도사리고 있을까. 게토의 주인에서 보여준 세상, 그 세상은 어쩌면 인간이 경험할 만한 세계를 동물의 세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게토의 주인을 일으면서, 암흑의 세계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우리에게 또다른 세상, 또다른 암흑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이 리뷰는 포춘쿠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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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산] 오늘은 부산 | 소설 리뷰 2020-08-2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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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부산

곽재식,송재현,목혜원,김경희,백이원,임회숙,김이은 공저
아르띠잔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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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에 가 본 적이 있을까. 아주 오래 전에 나는 부산에 갔다. 광한리에 간 적이 있던 걸 기억한다. 그리고 가다가 만난 어떤 형에게서 호박죽을 얻어먹었고, 가다가 마주친 노숙자 한 분이 내게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묻길래, 나도 돈이 없다며 1000원을 주고 온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도 돈을 쥐어주지 않는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서 나도 인색해졌나 보다. 아니, 어쩌면 경제적 생활이 여유롭지 못해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소설 부산은 부산을 소재로 쓴 단편모음집이다. 다양한 단편들이 모여서, 부산의 풍경을 이룬다. 그 다양한 풍경 중에서 이 중 두편만 뽑아본다.

 

 

2 포옹

손님은 부산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친근한 미소를 띠고 테이블로 다가가 남자에게 물었다. 서울 말씨를 쓰는 남자가 작고 간출한 내 카페의 단골이 된 지는 이제 삼 주쯤 지났다. - p.95

 

카페 영업 5년차 그동안은 손님과 손님들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영업을 했지만, 오늘은 마지마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려고 한다.

밤 열시 후에 도착한 남자에게 부산엔 무슨 이유로 왔는지 묻는다.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기괴한 대답에 오늘밤 뛰어내리겠다는 남자.

또 다른 남자가 들어오자 장사를 접으려는 마음을 접고 두 손님을 받아들인다. 자살하려는 남장게 술을 내온 주인은 장사 마지막이라며 부담갖지 말고 먹자고 한다. 자살하겠다던 또다른 남자와 합격을 해서 술을 먹는 사람들. 주인은 오늘 밤만 아니면 되었다. 나중에 죽는 건 자기 책임이 아니다. 오늘 밤만 막으면 된다.

 

3. 흔들리다.

영석이네 일하는 가게 사장님. 영적에게 택배상자를 보내고 오라고 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탓이다. 돌아오는 길,

 

우체국을 나와 신호등 앞에 섰다. 사거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공사가 멈춘 3층짜리 건물 주변은 구급차와 경찰차로 어수선했다. 윗옷을 벗은 민머리의 남자가 3층 난간에 기대 고함을 질러댔다.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남자의 모습을 찍느라 신호가 바뀐 줄도 몰랐다. 민머리의 남자도 아버지처럼 인터넷 어딘가를 더돌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추락하는 아버지 모습은 여전히 인터넷을 떠돌고 있었다. 영석은 입안의 침을 끌어 모아 힘껏 뱉었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침은 자국도 없이 말라버렸다.

영석은 스쿠터 핸들을 틀어 문화마을로 향했다. 타인의 불행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스쿠터 바퀴에 납작하게 구겨졌다. 스쿠터는 굉음을 내며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쏟아니는 햇살이 지붕들을 뒤덮었다. 뜨거운 햇살은 아버지를 올려다보면 울먹이던 엄마 위로도 쏟아졌었다. 이글거리며 내리쬐던 햇살의 열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숨이 막혔다. 영석은 다시 한번 입안의 침을 끌어모아 힘껏 뱉었다. 스쿠터는 골목을 빠져나와 도로로 접어들었다. 도로는 차들로 붐볐다. 길목마다 셀카봉을 치켜든 손들이 깃대처럼 일렁였다. 영석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게로 갔다. - pp.196~197

 

영석은 다시 돌아와 어묵을 판다. 장사는 잘 되고 영석의 수완도 좋다. 영성은 동철과 민우를 떠올렸다. 동철과 민우는 서로 좋은 사이가 아니고 영석은 그런 동철이 안쓰러운 것 같지만, 막상 친하면서 사랑(?)의 욕지거리를 하는 사이같다. 동철과 민우의 진심은 어떤 것이었을까.

 

멀어져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영석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사고가 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혼자 병원에서 말라갔고, 영석은 매일같이 어묵을 팔아야 했다. 늘 그렇듯 컵라면에 마른 밥알을 불려 먹었고 혼자 밤을 보냈다. 깡깡이 마을이 건너다보이는 혈청송서 낚시를 하지만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여전히 그것들을 버티며 견디고 있었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영석은 소맷자락으로 땀과 눈물을 닦았다. 아스팔트 열기 때문인지 땀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p.211

 

영석의 가게 주변에 쓰러져 있는 여자 속살이 훤히 드러난 그 사람을 찍는 사람들 영석은 그 중 한 남자에게 다가가 지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들 틈에 둘러싸인 영석. 가게 사장님이 그 광경을 보더니 영석의 곁으로 다가가니, 주변 사람들이 파한다. 영석의 말이 틀린 거 하나도 없다고 하는 사장님이 영석에겐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3.

이렇게 부산의 풍경들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정취가 있는 풍경들이다. 내가 최근에 부산에 간 것은 작년에 일할 때였다. 가기 싫은 걸, 억지로 부산에 따라갔다. 원장님이 같이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산에서 할 일만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된 부산행. 그때의 부산행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제 다시 부산행을 간다면, 아마도 특별한 부산행이 될 것이다. 이제는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부산행. 언젠가, 다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갈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날의 부산행을 꿈꾸며, 오늘의 소설, 부산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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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반] 곱디 고운 심성이 | 소설 리뷰 2020-08-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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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캐서린 애플게이트 글/정성원 역
다른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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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반은 야생고릴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쇼핑몰에서 공연을 한다. 아이반은 글을 읽지 못하며 화를 내지 않느다. 아이반이 보호해야 할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반에게는 줄리안이란 공통점이 많은 인형친구가 있다. 줄리아는 사람이다.

 

언젠가는 나도 줄리아처럼 세상에 있지 않은 걸 상상해서 그리고 싶다. - p.32

 

아이반의 자기소개는 계속된다. 아이반은 이제 늙어서 찾오는 손님도 없고 더 이상 귀엽지도 않다고 한다.

 

아이반에게는 스텔라라는 코끼로 동료가 있다. 스텔라는 예쩐에 엄청 큰 데서 공연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늙어서 손님이 오지 않는다. 손님이 찾이오지 않는다고 맥은 화를 낸다. 맥은 서크스 주인장이다. 하지만, 아이반은 더 많이 먹어치울 계획이다. 손님이 찾아올 수도 있도록.

 

떠돌이 개 밥은 그런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사람이 찾아왔지만, 그들은 아이반에게 적대적이듯, 아이반도 그들에게 적대적이다. 유리벽이 그들의 관계를 막고 있을 뿐.

 

나는 줄리아가 그리는 밥 그림을 좋아한다. - p.57

 

아이반은 줄리아가 그림을 그리듯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그리는 걸 좋아하는 고릴라다.

 

한편 스텔라는 동물원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죽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반은 이해할 수 없다. 당연히 죽이지 않았을 이야기를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걸.

 

어느 날, 서커스단에 아기코끼리 루비가 들어왔다.

루비는 자신의 부모님을 인간이 죽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이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2.

루비는 침을 삼켰다. 울음을 터뜨릴까 봐 걱정됐다. 하지만 루비는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쁜 인간이 우리 가족을 죽이고, 나쁜 인간이 나를 이리로 데려왔지. 하지만 그날 구렁에서 날구해 준 것도 인간이야.” 루비는 스텔라의 어깨에 기대며 덧붙였다. “그 인간들은 착했어.”

 

밥이 말했다. “말도 안 돼. 나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어.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p.117

 

이 책은 아이반이 서커스단에서 겪은 이야기로, 새 식구 코끼리 루비를 맞이하고 루비가 새 삶을 찾아가고, 아이반도 새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이반은 고릴라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기코끼리 루비와 떠돌이 개 밥, 그리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이반의 우정과, 아름다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잔인하지 않다. 인간의 삶보다 동물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삶도 이처럼 아름답기를. 더욱 더 빛나게 되기를. 더더욱 빛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아이반의 곱디 고운 심성이 전해져오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이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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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자매] 억울했을까. | 소설 리뷰 2020-08-22 18:21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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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저/심연희 역
북폴리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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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나는 총을 쏜 적조차 없었다. - p.031

 

억울했을까. 죽인 적 없는데, 그런데 이미 죽였다고 정해 놓은 틀. 그 틀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레이첼은 자신이 살인자인지 아닌지조차 모른다. 레이첼은 그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서, 기억해내기 위해서 그곳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나는 살인지가, 아닌가. 알아낼 방법은 하나뿐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곳으로, 가장 행복하고도 가장 끔찍한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집으로.

p.042

 

2.

기억의 단편 속에 한 기억, 그리고 그 기억과는 또 다른 인물. 제니. 그리고 다이애나. 다이애나를 재우러 가다가 불현 듯 겁이 나버린 제니. 다이애나는 그녀의 첫째 딸. 남편 피터와 이사온 집은 곰을 관찰하는 우리가 있는 곳.

 

3.

레이첼은 기억을 찾기 위해 집단상담에도 참여해 보지만 더 정확히 레첼은 자신이 나아지는 것에는 흥미조차 없다.

 

나는 사냥용 라이플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 뿐만 아니라사격도 아주 잘한다. -p.080

 

레이첼의 기억 속에 그런 일들은 여전히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믿게 하는데.

 

3.

제니가 이사 온 집에서 제니는 곰을 관찰하면서 연구 중이다. 그곳에서 다이애나와 함꼐 곰을 관찰해보지만 다애나는 새끼곰에게 돌을 던지는 등 돌발행동을 할 뿐이고, 제니는 임신한 상태다. 제니는 다이애나가 몹시 불안하고, 다이애나는 사이코패쓰라는 날벼락같은 소식.

 

4.

레이첼은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트레버와 함께 집에 왔다. 온전치 못한 그 기억 속에서

 

5.

레이첼은 다이애나의 동생으로 태어났다. 다이애나는 사이코패쓰고, 레이첼은 그의 동생? 이럼 게임은 끝났다고? 글쎄.

 

어쨌든, 내가 아는 것은 이거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곤충이며 동물과 대화해 왔다. 그리고 난 미치지 않았다. - p.133

 

과연, 레이첼은 아버지를 죽이지 않은 것일까? 사이코패스였던 언니 다이애나가 아버지를 죽이고 레이첼에게 누명을 씌운 것일까? 너무 단순할 것만 같았던 결론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은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손을 넣을 수 없었던 스릴러.

 

사실, 모성애의 끝은 어디일까. 사이코패스를 딸을 둔 엄마의 선택은 옳았을까. 그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만약 자신의 자식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를 생각하면, 이 소설을 단순히 스릴러라고만 보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쨌든, 사악한 자매는 사이코패스라와 정신병원에 갇힌 그의 동생 레이첼을 통해서, 스릴러의 묘미를 절절절하게 느꼈던 소설이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참 오랜만이라는.

 

뭐 달리 뭐 할말이 있겠냐구...ㅋㅋㅋ... 그나저나 오늘은 왜이리 벼락이 친대. 누굴 심판하려는 걸까. 혹시 나일까. 덜덜덜.

 

이 리뷰는 북폴리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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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사라의 이상한 절망 극복기. | 소설 리뷰 2020-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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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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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역질나는 아침이다. 그런데, 고양이가 말을 한다?

 

케리다 데자메 엔트라르

해석하면, “, 나 좀 들여보내줘란 말이다. - p.12

 

고양이가 자기를 들여보내달란 말을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사라 앞에 나타난 고양이. 처음에 사라는 고양이를 거부했지, 프로젝트에 지친 사라에게 고양이는 오히려 손님이 되고 있었다.

 

난 뭐가 중요한지 알아. 네 머리가 헤어볼처럼 완전히 헝클어진 채로 뭉쳐 있다는 것. 그리고 네 심장이 잊힌 채로 슬프게 시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어.“ - p.52

 

2.

사라는 호아킨과 같이 산다. 호아킨이 오면 말을 하는 고양이 시빌은 사라진다. 시빌은 사라에게 꿀 같은 조언도 한다.

 

그래. 사람들은 널 배신할 수 있지. 그들이 하는 ㅤㅏㅁㄹ도 널 배신할 수 있고. 네가 슷로 하는 생각마저도 널 배신할 수 있어. 하지만 집중만 한다면 네 코는 널 배신하지 않아. 해봐.” - p.56

 

3.

호아킨은 청천벽력 같은 말을 사라에게 남긴다. 헤어지자. 사라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호아킨과의 이야기에 대해서 시빌과 이야기를 나눈다. 시빌은 사라를 공격했고 그것이 시빌의 인ㅅ행에서 일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시빌의 인생에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기에?

 

사라는 호아킨이 자신을 속여왔음을 호아킨의 이메일을 확인하고는 안다. 이미 오랫동안 몰래 만나온 여자가 있는 것.

 

연인이 날 두고 바람을 피웠다는확증을 보았을 때, 처음 드는 기분이 온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은하소녀? 은하수 키수? 이 불쌍한 애는도대체 몇 살인 거야? 정말 이런 유치한 애가 호아킨인 거야? 메시지를 계속 읽어가자 머릿속엔 의문만 더 차올랐고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었다. - p.121

 

 

4,

사라는 핍의 집으로 가 사라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앗지만, 집은 이미 파산했다는 소식. 사라에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극단적인 생각의 끝에서 고양이 시빌은 사라를 위로해주고 사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시빌은 사라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건재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사라는 이 절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라가 이사간 곳은 이상한 옆집 여자가 살고, 아래층이 훤히 보이는 곳.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

 

5.

그거 알아, 사라? 진짜 세상은 네가 보는 세상과 달라. 아니, 네가 본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라고 해야 하려나.”

p.217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는 고양이와 사라가 엮어가는 절망극복스토리다. 고양이 덕에 사라가 살아난다는 설정이 조금은 이상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동화 같고 극적이었던 걸까. 읽는 데는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다.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책장들은 지루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려는 자세로 이 책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세상은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르다는 이 말 한 마디는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파고 들어가 보면, 세상엔 말도 안 되는 희한한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믿기 힘든 일들도 실제로는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절망 속에 빠져 있더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라, 그녀는 절망을 극복해 나아간다. 사라를 도와주는 고양이 시빌도 사라와 함께 나아간다. 그 목표의 끝이 무엇일까.

 

절망 속에 빠져 있던 사라에게 시빌은 용기를 주었다. 누군가 내게 용기를 주려 한다면, 그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나보다 한참 어린 꼬마애가 내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어떤 초라한 행색의 노숙자가 내게 희망을 심어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비록, 그 최선이 모든 사람에게는 아닐지라도, 노력을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시빌이 사라에게 용기를 주었고, 절망을 극복해 나아갔듯이.

 

오늘, 시빌을 읽는다. 그리고, 고양이를 본다. 때로는 고양이가 내게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 설렘으로 아침을 깨운다. 오늘, 시빌을 보았다. 내 영혼의 한 페이지에서.

 

다산책방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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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백천수씨] 설탕같이 | 소설 리뷰 2020-08-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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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착한 아이 백천수 씨

손서은 저
자음과모음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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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숙은 천수의 엄마다. 미숙과 천수의 사이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별 것 아닌 걱정 정도로 들리는 천수.

승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 못된 남자 손님에게 손바닥을 찰싹 때리면서 대거리를 한 주인 아주머니를 다시 보게 된 승아. 그 집은 입버릇 손버릇 나는 손님 금지라는 경고문을 써붙여놓고 인근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천수는 국제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자원봉사를 떠나는 천수에게 미숙은 콘돔을 살ㅉㆍㄱ 놓지만, 천수는 더럽다며 다 치워버리고 엄마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이 일 때문이었을까. 공항으로 향하는 천수. 천수의 곁에 엄마가 없다.

 

, 백천수 씨. 서프라이즈! 내가 널 두고 혼자 와 버렸네. 깔깔깔. 사건 종료. 그래, 그렇게 된 거다. - p.63

 

대거리를 할 것만 같던 엄마와의 갈등상황은 이상하게 이렇게 종료. 천수는 처음으로 혼자 영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게 된 자원봉캠프.

 

그곳엔 승아도 있고, 그곳에 마거릿이란 사람이 있었다. 조금 성깔이 못되 보이긴 했지만,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던 알고 보면 착한 심성의 소유자. 그런데 이 마거릿이 납치범으로 몰렸다. 라몬이란 아이를 데려온 게 실수였다. 어어, 정말 마거릿이 라몬을 납치한 거야?

 

더더군다나. 백천수 씨.

 

해리 백이 네 삼촌인 거 우리도 알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게획적으로 모든 걸 주도했다면 너희는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 내 장담하지. - p.140

 

, 이럴 수가 백천수도 공범으로 몰리고 있다. 승아도 같이 몰리는 상황. 천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2.

스릴러가 아니기에, 스릴 있는 긴장감 같은 걸 느끼고 싶다면, 그것은 조금 잘못된 독서의 방향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백천수에게서 정말로 착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그것 또한 잘못된 흐름의 방향이라 할 수 있겠다. 착한 아이 백천수씨라는데, 백천수란 아이가 왜 착한 것인지는 도무지 미스터리다.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이 소설은, 아무래도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만들어져서, 내용이 가볍게 읽힌다. 그래서, 아주 뜨겁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힘은 부족하나, 나름 정갈하다. 그래서, 나의 느낌은?

 

착한 아이 백천수씨가 아니라, 설탕같이 달디단 백천수 씨와 설탕으로 맛을 내는 요리 같은 주변인물들이라 명명하겠다. 뭐가 더 맛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3.

오랜만에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요즘 같은 때에 카페에 가는 것도 조심스럽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라는 안내방송까지 하는 걸 보면, 사태의 추이가 심상치 않다. 이 상황에서라면, 백천수 씨의 국제자원봉사는 꿈도 못 꿀 일이다. 참고로, 백천수씨는 10대 청소년이다. 10대 청소년의 꿈이, 이 작품의 내용처럼, 억울한 누명으로 좌절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코로나 때문에 좌절되는 꿈도 없기를 바란다. 소설의 끝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소설은 나름 밝다. 희망은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충분히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극복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믿고 또 믿어보자. 그렇다구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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