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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리뷰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나 다이어리!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 시 리뷰 2019-12-19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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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배연수 저
시인동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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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 나 다이어리야!

이게 몇 년 만이야?

1년이 넘었나? 잘은 모르겠네! , 몇 년 만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지?

중요한 건 내가 다시 나왔다는 거! 나 그동안 뭐하고 살았냐고?

사실은, 시집을 거의 못 읽었어.

시도 가끔 가끔 띄엄띄엄 읽곤 했지.

그래서, 이렇게 소식을 전할 기회를 놓쳤지.

오늘은 배연수 시인님의 시를 읽었어.

배연수 시인님은 누구냐고?

파란자전거님이라고 아시는 분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여전히 모르시지만 앞으로 잘 알게 되실 분이지!

배연수시인님께서 보내온 시집에는 달콤한 초콜렛 하나가 들어 있었어.

초콜렛같이 시집도 달콤했지. , 초콜릿에는 약간 쓴 맛도 있었는데,

시는 나의 쓴 맛을 자극시키기도 했어.

그리고, 쪽지 하나가 있었지.

매일매일 좋은날 되세요.”

, 나도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사람 맘이 그렇게 마음대로 안 되어서, 매일매일 좋은 날은 아니지만, 덕분에 아주 대부분은 좋은 날을 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아!

 

2.

한 걸음 앞서서 / 차 문을 열어주는 일 // 바람이 매화꽃을 열 듯 / 아무것도 아닌 일 // 어쩌려고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네 // 당산의 어깨 위 나비가 되어 // 앉을까 /앉을까 /떨리는 수평

- <> 전문

 

사실, 나에게도 고민은 많아. 물론, 누구나 고민이 있기에 내가 고민이 있다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지. 그렇지만, 나의 고민을 얘기하고 싶어서 이렇게 꺼내봤어.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아닌 일이 나에게는 굉장히 큰 고민이 되기도 하지. 그럴 때 나는 몹시 떨리지. 마치, 마음에 둔 어떤 사람들 앞에서 떠는 것처럼 말이야.

 

당신과 내가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한다 / 내가 묻는다 / 뭘 낼 거지? / / 당신이 보를 낸다

- <보를 내는 사람> 일부

 

사실은 양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복 받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 굳이 연인 관계가 아니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 나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 것일까. 내 것을 내어주면서도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어수선한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 드라마같이 / 눈이 재빨리 / 세상을 덮어가고 있다 / 같이 울고 / 같이 웃으면 / 제 몸을 물어뜯는 억울함은 없을 것이다

- <눈 오시네> 일부

 

 

사실, 내 것을 내어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제 몸을 물어뜯는 억울함은 없어야 할 테니까. 그런데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어! 나 혼자 울고 웃는 게 아니라,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면 되지. 그러면 내 것을 내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억울하지도 않을 테니까. 그런 사람 있으면 정말 좋겠지? 이것도 일종의 욕심일까?

 

내게 등을 보이며 걸어가던 사람이 있었다 / 그의 등이 그가 하지 못했던 말을 건네주며 /멀어져 갔다 // 등은 바라보는 것보다 / 서로 기댈 때가 좋다

- <등을 보다> 일부

 

때로는 같이 울고 웃으면서 살다가도 어느 순간 등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그런 사람이 내가 되기도 한다. 정말,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그래야 마음이 편한 걸! 마음이 불편한 걸 못 참는 나.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 일을 하는 개미를 / 그림책에서 보았다 / 안간힘을 쓴 끝이 / 노동의 시작이라니 / 투명한 몸이 / 허공을 버둥거린다

- <저녁> 일부

 

안간힘을 써도 되지 않는 건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 마음만은 편하지. 그러나 나의 투명한 몸은 허공을 버둥거리기도 한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살아온 내 인생이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고 사니, 그렇게 후회스러울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니까, 나는 그런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잘 살고 있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

 

창문을 열자 안으로 비가 들이쳤다 / 차갑거나 뜨거울 텐데 / 새는 돌아보지 않고 날아갔다 //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깃털 하나 // 갇혀 있던 이가 두드리던 / 들릴 듯 말 듯한 소리 하나

- <깃털> 일부

 

이제 나도 갇혀 있던 나에게서 벗어나고 있다. 관계의 폭이 넓지도 깊지도 않지만, 나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든 사회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참 다행이라 하겠다.

 

이 걸음도 언젠가 멈추겠지만 / 여기까지 온 가장 적당한 말이 뭐냐고 / 누가 물어준다면 / 그냥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 <흐림> 일부

 

이렇게 가는 걸음, 언젠가 멈추는 날이 있겠지. 그때 나의 대답도 흐림이라고 대답하겠다. 그 흐림은 절망적인 흐림이 아니라, 흐려서 기분이 좋았노라고 흐려서 잘 살아갈 수 있었다고, 흐리기에 겸손하게 살아갈 수 있었노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그 걸음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그렇기에 나는 참으로 살았노라고.

 

 

3

다이어리는 그럼 이쯤에서 헤어져야 할 것 같아! 시 참 좋지? , 내가 하는 이야기가 더 좋다고? 그럼, 나야 땡큐지! 그래도 명색이 시에 대한 리뷰인 만큼 시를 더 좋아해주길 바라! 시집에 대한 리뷰를 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해 볼까도 고민해 봤지만, 그건 아무래도 내 스타일도 아니고, 나는 시를 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야! 어때, 내가 들려준 얘기와 배연수 시집. 참 좋았다고 말해 줘!! 그럼, 마지막으로 배연수 시인님의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전해 주면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칠까 해

 

매일매일 좋은 날 되세요!!!!!”

 

- 이 리뷰는 배연수 시인님으로부터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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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궁글려진 계명] 구름의 첫 페이지 | 시 리뷰 2019-01-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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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에 궁글려진 계명

국민일보 신춘문예회 저
시산맥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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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혼의 뉴런을 따라가 보면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고 중심을 들여다보는

촬영 의도가 구름의 첫 페이지에 기록되어있다

- 권여원 "렌즈구름" 중

 

*렌즈구름 : 렌즈 또는 비행선 모양을 이룬 구름. 구름의 가장자리가 뚜렷하다. 바람이 강하고 개기 시작할 때 많이 생긴다.

 

짐작하셨겟지만 중심을 들여다보는 하나님이시다.

그 중심에 나의 영혼이 있고 나의 삶이 있다.

나의 하루 앞길 하나도 모르는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이 든다.

 

2.

이 시집은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국민일보는 미션이라는 기독교 신앙지를 따로 발간하는 신문이다.

국민일보를 주문하면 미션지가 같이 딸려서 나오고 거기에

기독교 신앙에 관한 것, 간증이라든가 성경이야기라든가, 또는

신앙생활할 때 어려운 점에 대해서 고민을 들어주는 란 등이 나온다.

국민일보는 매년 신앙에 관련된 시들로 신춘문예를 모집하는데,

작년에는 하지 않았고, 올해는 신춘문예 공모가 떴다.

신춘문예 공모 즈음에 맞추어서 발간한 신춘문예 시집이

『빛에 궁글려진 계명』이다.

총 16명의 당선자 시들을 모아놓았다.

한명당 다섯편씩 총 80편이다.

표지색깔도 분홍색으로 깔끔하다.

 

3.

신앙시라고 해서 편견을 가져선 안 되는 게,

하나님, 예수님, 어찌어찌 하소서라는 표현이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것은 기도지 시가 아니다.

시는 은밀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진행되어야 시다.

그래서, 신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조금은 색다르다.

은밀하게 드러나는 그들의 신앙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오늘 드디어 들켰다.

신춘문예 준비한다는 걸.

그런데 ,나 실은

국민일보 신춘문예에 가장 당선되고 싶다.

뭐, 가능성 별로 없는 얘기니, 한번 마음껏 떠들어본다.

난, 가능성 있는 건 별로 안 말 한다.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자. 흐허허허!

 

그래서 나는 또 의지한다. 하나님을.

그리고 예수님께 소원을 빈다.

나의 꿈 이뤄주소서!

구름의 첫 페이지에 예수님의 이름이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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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박준]지금 나의 불안이 나의 미래를 더 크게 만들 거라고 | 시 리뷰 2019-01-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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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준 저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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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오래 전이었어. 마냥 순진한 아이가 있었어. 그애는 세상에 "나쁜"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걸 몰랐지. 그리고, 세상이 자기를 싫어할 줄도 몰랐어.

 

그해 우리는 /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 // 같은 음식을 먹고 /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 우리도 다 하고 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 "선잠" 일부

 

그래, 오늘은 그 아이에 대해 얘기해 볼 거야! 남들이 하는 일들은 그 아이도 다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지. 그 전에,

 

내 소개를 하지! 안녕 나 "다이어리"야. 2018년도 이후에 처음으로 등장하니, 거의 1년만이지! 그 동안 뭐하고 살았느냐고?

 

온몸으로 온몸으로 /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 겨우 함께 맞을 수 있는 날들이 / 새로 오고 있었습니다

- "84P"일부

 

그래, 긴긴 시간이 있었지. 여름을 견디고, 가을을 지나고,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는 중이야. 나의 시간도 이렇게 가고 있지. 그 아이처럼 말이야.

 

 

당신은 어렸고 나는 서러워서 우리가 자주 격랑을 보던 때의 일입니다 갑자기 비가 쏟고 걸음이 질척이다 멎고 마른 것들이 다시 젖을 때의 일입니다 배를 타고 나갔던 사내들이 돌아와 침과 욕과 돈을 길바닥으로 내던질 때의 일입니다 와중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어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던 때의 일입니다 아니 갈 곳 없는 이들만 떠나가고 머물 곳 없는 이들만 돌아오던 때의 일입니다

- "여름의 일" 일부

 

그때 그 아이는 누군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상처받곤 했지. 비가 쏟고 걸음도 지척이는데, 그 울음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그 아이는 몰랐어. 서럽고 서러워서 그냥 울기만 하던 때.

 

가장 오래 // 기억하게 되는 꿈은 //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 누군가가 대신 꾸어준 // 태몽일 거라며 당신이 웃었습니다

- P.44

 

그 아이에게 웃어준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몰라. 그러나 그 아이는 분명 기억하지. 그 사람의 웃음이 자신에게는 한줄기 빛이었음을. 누군가가 대신 꾸어준 태몽처럼, 그 사람은 그 아이 대신 아파했고, 그 아이 대신 기도했어.

 

외롭지? 그런데 그건 외로운 게 아니야 가만 보면 너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외로운 거야 혼자가 둘이지 그러면 외로운 게 아니다.

- P.58

 

아이는 그 사람이 대신 아파해주고, 또 그 자신을 보고 웃어주기 시작하자,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지. 아이는 점점 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세상이 자기를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지.

 

아픈 와중에도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웃고 웃다 보면 새벽이 가고 오한이 가고 흘린 땀도 날아갔던 것인데 영은 목이 점점 더 잠기는 것 같다고 하고 아아 목소리를 내어 보고 이번에는 왼쪽 가슴께까지 따끔거린다 하고 언제 한번 경주에 다시 가보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 "나란히"일부

 

비로소 아이는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어. 세상엔 좋은 사람도 있으므로 나쁜 사람도 있다는 걸.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이 마냥 좋은 사람만 있지는 않다는 것도 깨닫기 시작했지. 아이는 점점 더 자라, 정치를 이해했고, 경제를 이해했고, 국제정세를 이해하기 시작했지.

 

점점 귀가 어두워지는 것 같을까 // 좋은 일들을 나쁜 일들로 잊을까 // 빛도 얼룩 같을까 //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버릴까 // 그래서 나도 버릴까

- "안과 밖" 일부

 

아이는 세상을 점점 더 이해할수록 자신의 귀가 어두워지는 걸 느꼈어.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들이 한둘이 아니었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살인까지 하는 사람을 보았으며, 나라의 살림을 맡은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보았어. 아이는 이해할 수 없었고, 점점 더 세상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

 

이 겨울과 밤과 잠과 / 아직 이른 순과 윗바람 같은 것들은 // 출현보다 의무에 가까웠으므로 / 불안은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 P.87

 

싸우는 사람들,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게 불안 같은 것은 없어 보였지.  그런데 아이가 점점 세상을 알아갈수록 아이는 한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어. 불안해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사실은 내면 속에 저마다의 불안을 한아름 안고 있다는 것. 결국, 자신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는 것을.

 

달갑거나 반가울 것 하나 없이 새달을 맞고 있었습니다

- "입춘 일기"일부

 

아이는 그제서야 깨달었어. 자신도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불안은 죽는 날까지 계속 가져가야 할 슬픔인 것을. 그 불안을 기도의 힘으로 간신히 간신히 극복해 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불안을 열정으로 잊어보려는 사람도 있고, 그 불안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해소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늘어난 옷섶을 만지는 것으로 생각의 끝을 가두어도 좋았다 눈이 바람 위로 내리고 다시 그 눈 위로 옥양목 같은 빛이 기우는 연인의 광경을 보다 보면 인연보다는 우연으로 소란했던 당신과의 하늘을 그려보는 일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

- "세상 끝 등대 3" 일부

 

아이는 이제 세상을 너무 잘 알아. 그래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신경 쓰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에너지를 쏟게 되었지. 아이는 불안을 감추기 위해 애쓰지도 않지. 누구에게나 불안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  아무리 나쁜 사람도 마음 속에 존재한 불안은 어찌하지 못하지.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의 불안은 존재한다는 걸 아이는 이제 알지.

 

아이의 에너지가 나 "다이어리"에게 전해져와서,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이렇게 전해봤어. 그럼, 나 "다이어리"에게도 어느 정도의 불안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어. 그 불안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무언가를 이룩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니까. 지금 나의 불안이 나의 미래를 더 크게 만들거라고 난 믿어. 그럼, 오늘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 마음에 드는 시집이 또 나타나면 다시 돌아온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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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5        
[시 읽는 엄마]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길바닥에 함부로 나뒹굴지 않게…… | 시 리뷰 2018-10-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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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 읽는 엄마

신현림 저
놀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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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 네가 엄마니? 이런 책을 읽게?"

라고 생각하고 신통한 다이어리를 있는 힘껏 비웃으시고 계시다면,

심각하게 권유드립니다. 『시 읽는 엄마』를 읽어볼 것을.

바로 그대 같은 자식 (그러니까 여기서의 자식이란 아들, 딸 등을 가리키는 말로 절대로 저속한 말이 아님을 밝힙니다) 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란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물론, 그 비웃음에 저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이 리뷰를 쓰겠습니다만.

 

소년은 무려 1년 가까이 사제의 방에 찾아가 그렇게 조용히 머물다 돌아가곤 했다.

 

사제는 가끔씩 책을 보라며 건네주기도 했으나, 소년은 괜찮다면 한사코 사양했다. 사제는 깨달았다.

 

소년은 단지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 했음을.

그저 그뿐이었다.

그것이 소년에게

평온과 기쁨을 가져다준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은 후, 그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사람은 그저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느낀다. 나 또한 내 딸이 옆에 없다는 게 상상도 되지 못할 만큼, 딸의 존재 그 자체로부터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 p.55

 

일화를 통해 보여지는 엄마의 마음. 『시 읽는 엄마』는 시인 신현림이 발췌한 시와 함께하는 에세이다. 요즘의 뜨는 장르로는 시에세이라고 봐야 맞겠다. 엄마가 되기도 하고 자식이 되기도 하는 중간자의 마음. 그래서, 엄마의 마음으로서의 시 읽기는 더욱 절절히 와 닿는다.

 

"왜 그렇게 골 아프게 사니? 카메라에, 시에, 그림에."

"운명이야."

 

그때 나의 대답이었다.

 

운명이 되어버리면

그냥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

-PP.014~105

 

엄마란 운명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엄마가 되면, 우선 해야 할 것은 자식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발췌된 시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엄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기도 하지만,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겠지.

 

힘겨운 인생살이, 어서어서 푸근한 미소와 따스한 사랑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되지 않았다. 잠시 지혜를 담은 요한 볼프강 괴테의 『파우스트』속 대사를 떠올렸다.

 

"성장하는 인간은 언제나 고맙게 여깁니다."

- P.165

 

엄마로서, 또는 엄마의 딸로서 느끼는 감정들을 에세이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성장하고 있으므로 고맙게 여길 일이다.

 

우리 엄마의 숨통 트인 날은 한 선생님의 아내처럼 집밖을 나서던 날이 아니었을까. 약사였던 우리 엄마는 도매상에 약을 떼러 가셨다가 영화 보는  날이 숨통 트인 날이었을 것이다. 햇살 따스한 날에 엄마와 걸었던 시장이며, 영화 보러 가서 번데기 먹던 기억이 아른아른 떠올랐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엄마가

너무 그리워서

 

- P.230

 

우리 엄마는 숨통 트인 날이 언제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아버지란 이름의 권위와 그 이름의 뒤에 숨은 숨막히는 삶에서 나는 오래전에 벗어났지만, 엄마는 그저 사랑이란 이름으로 숨죽이고 살고 계시는 걸까. 아니면, 또다른 이해와 갈등의 충돌 속에서 하루하루를 득도하는 삶을 살고 계실까. 시인은 천주교 신자라서, 나는 기독교 신자라기보다는 그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시니.... 그저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고 나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시 읽는 엄마』를 읽다가 문득 엄마의 삶이 궁금해졌다. 엄마는 지금도 꿈이 있을까. 나는 늦게나마 다시 꿈을 꾸고 있는데, 엄마에게도 꿈이란 게 있었으면, 만약 없다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엄마의 이름값은 무겁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도 가벼운 이름이다. 그 가벼운 이름에 무게를 더해 본다.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길바닥에 함부로 나뒹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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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나에게] 마음 발자국을 쿡쿡 찍어 놓는다 | 시 리뷰 2018-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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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잊은 나에게

윤동주 등저/배정애 캘리그라피
북로그컴퍼니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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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잔디밭에 어린 풀싹이

부끄리는 얼굴을 남모르게 내놓아

가만히 웃더이다

저 크나큰 봄을

 

작은 새의 고요한 울음이

가는 바람을 아로새기고

가지로 흘러 이 내 가슴에 스며들 제

하늘은 맑고요, 아지랑이는 곱고요.

 

 

 


 

감상노트 : 가만히 웃는 저 크나큰 봄.

   작은 새의 고요한 울음

   내 마음을 살갑게 적시는

   풍경의 아름다움, 느낌의 아름다움

   봄도 가을도 그렇게 나를

   황홀경으로 잠시 인도하곤 한다.

 

 


 

 

바람편지

 

천양희

 

잠시 눈 감고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를지 몰라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바람처럼 떨린다

바라건대

너무 헐렁한 바람구두는 신지 마라

그 바람에 걸려 사람들이 넘어진다

 

두고 봐라

곧은 나무도

바람 앞에서 떤다, 떨린다

 


 

『시를 잊은 나에게』는 느낌 있는 좋은 시들을 80편 추려서 만든 필사 시집이다. 그래서, 필사의 느낌을 간직하고픈 저 감상노트를 사진 찍어서 올리려고 헀으나, 핸드폰 다루는 게 미숙하여, 핸드폰에서 컴퓨터로 사진 전송이 되지 않는다. 핸드폰으로 올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왠지 조잡해질 거 같아, 사진 말고 그냥 필타로 대신한다. 이미 유명한 시들도 있고, 조금 덜 알려진 시들도 있지만, 80편 모두 나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한편씩 써 나가다 보면, 나만의 소중한 시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간직하고픈 느낌이, 간직하고픈 마음이 이 가을에 울려퍼진다. 『시를 잊은 나에게』기억되고픈 시들, 그 시들에게로 여행을 떠나, 마음 발자국을 쿡쿡 찍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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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택배/김선태] 행복해서 살겠다는 다이어리의 마음으로 | 시 리뷰 2018-09-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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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햇살 택배

김선태 저
문학수첩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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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 햇살 택배다 //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 <햇살 택배> 전문

 

안녕? 참 오랜만이야. 내가 누군지 궁금할 거야. 나, 시를 내 맘대로 보는 일명, 신통한 마음대로 시 감상하기의 고수, 신다의 분신, 다이어리야. 그러니까 나, 다이어리는 시를 평가하거나 시를 분석하거나 그런 거 못해. 그냥, 시를 느낄 뿐이야. 어떻게 느끼냐구? 그것도 몰라. 그냥, 내 맘대로, 기분따라 느끼는 거야. 마치 햇살처럼 기분을 좋게 해주는 택배처럼 말이야. 그 택배 속엔, 누가 살까. 눈부신 택배의 희망. 아주, 아름다운 택배 속에 내가 숨을 쉬고 있어. 근데, 이거 택배 아니다, 시집이다. 뭐, 시집이 택배로 오긴 했지. 다이어리의 마음이니까, 다이어리의 느낌이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해. 쟤 또뭔 소리 한대? 어구구? 얼씨구? 이러지 말구...... ㅋㅋㅋㅋㅋㅋㅋ

 

행복은 공짜다 / 공짜는 둥글다 텅 비어 있다 / 애초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다

- <풍경은 공짜다> 일부

 

행복은 공짜래!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래! 그러니, 내가 행복하면 내가 주인이 되는 거야! 풍경도 공짜, 행복도 공짜.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지. 택배도 공짜면 얼마나 좋을까. ㅋㅋㅋ. 뭐, 말도 안 되는 바람이었어. 택배가 공짜면 안 되는 이유는, 뭐, 말 안 해도 알지?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건, 행복한 마음만은 아니니까!

 

이름만으로도 / 달빛 부서지는 문장이다 간결한 / 구도의 낙월도(落月圖) 한 폭이 / 그대로 펼쳐지지 // 낙월, 하는 순간 / 마음속으로 달이 뜨고 져서 /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 홀연히 가닿고 싶은 곳

- <낙월도> 일부

 

그리움 하나로 무장한 채, 행복의 낙원에 가 닿고 싶겠지. 시가 그걸 가능하게 해 주지 않을까? 마음 속에 한 아름 짐을 지고, 마음 속에 한 아름 아픔을 안고 있어도, 어느 시의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으면, 삶은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곤 하지. 홀연히 가 닿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그곳이 바로 낙원 아닐까. 달은 떨어지지만, 그 달이 떨어지는 건 내게로 오고 있기 때문이니, 떨어짐을 기뻐해야겠지. 그 마음의 낙월도.

 

그는 웃음의 달인이다 // 입가에 언제나 // 빙그레, 상냥한 초승달이 걸린다 / 껄껄껄, 유쾌한 반달이 걸린다 / 하하하, 환한 보름달이 걸린다 // 가는 곳마다 세상이 // 밝아진다 / 따뜻해진다 / 둥글어진다 // 그는 세상의 배꼽을 쥐고 있다

- <달인> 전문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야. 그러니까, 나는 신통한 다이어리가 아니고 그의 분신인 다이어리라는 건 좀 기억해 주고. 나, 다이어리가 꿈꾸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렇다는 거야. ㅎㅎㅎ. 꿈이 너무 컸나? 그래도 그런 다이어리가 되고 싶은 걸!

 

대나무 그림자가 // 해종일 적막을 쓸고 있다 // 마당귀가 환하다 // 깊어졌다

- <독거> 전문

 

깊어진 나의 고민을 아는 듯 하군. 대나무 그림자라니. 누군가 나의 바람을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어느 날 그는 / 집과 직장을 오가는 길 위에서 홀연 잠적했다 // 사람도 귀찮고 세상도 싫어져서 / 어디 독방이라도 얻어 마음껏 외롭고 싶었다 // 독하게 마음먹고 휴대폰을 해지한 다음 / 자진 유배라도 떠나듯 외딴섬으로 스며들어 / 스스로를 가두었다

- <독방> 일부

 

아! 이렇게 되지는 말아야 할 터인데!  이 시의 결말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건데, 뭐 나도 결국은 그렇게 되겠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훌쩍 떠났다가 마음을 추스리고 그래! 다시 해 보는 거야, 하고 들어줄 누군가를 또다시 찾아다니겠지.

 

가난한 저녁 그녀는 / 밥을 벌러 갔다가 길 위에서 쓰러졌다 / 지나는 길손들이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 무덤과 무덤이 나란했다 / 둘이서, / 제대로 친구가 되었는지 / 밤이면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 집은 텅 빈 채 쓸쓸했지만 / 그저 주인이 방을 옮겼을 뿐이었다

- <집과 무덤> 일부

 

그렇게 찾아다니다가 쓰러진 저녁. 누군가의 말소리가 나의 친구가 되고, 나는 그들에게 마음 속으로 말하게 되겠지! 나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세상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배꼽 쥐고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나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내 얘기가 재미없나요? 그래도 들어주세요. 썰렁한 유머라는 것도 있잖아요~~~

 

갑작스러운 절대 강자의 출현으로 수온은 급강하하고 / 정적이 감도는 수조 속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지 / 무지막지한 아가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음을 / 생각할 겨를조차 없어진 이놈들의 활력은 급상승하지 / 그렇게 사력을 다하여 죽음과 맞서다 보면 / 한 마리도 낙오 없이 펄펄 살아서 목적지에 안착하다니 / 참 신통하지 않아?

- <가물치 이론> 일부

 

결국은, 우리 모두 살아남고,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게 목표잖아요. 이 목표를 위해 죽겠다는 말, 그만하기로 해요!

 

예뻐서 죽겠다 미워서 죽겠다, 좋아서 죽겠다 싫어서 죽겠다, 행복해서 죽겠다 괴로워서 죽겠다, 슬퍼서 죽겠다 기뻐서 죽겠다, 배고파서 죽겠다 배불러서 죽겠다......// 오욕칠정이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호불호와 행불행이 교차하며, 삶과 죽음이 한통속인, 이 죽겠다는 말이야말로 곧 살겠다는 말이 아닌지 // 우리나라 사람들 / 죽겠다는 말 밥 듯이 쓴다

- <죽겠다> 일부

 

이제는 살겠다는 말로 바꾸기로 해요~ 예뻐서 살겠다 좋아서 살겠다 행복해서 살겠다! 우리 마음 속에 없는 말은 그만 하자구요~

 

하지만 우여는 행동이 느려 터진 슬픈 물고기, 어찌나 굼뜬지 봄철 먼 바다에서 산란하러 강을 오르다 거친 물살에 떠밀리고, 큰 물고기에 물어뜯기고, 그물에 걸리고, 훌치기낚시에 꿰여 올라오지, 그래서 우여의 몸뚱이는 언제나 상처투성이지 // 우여곡절이라는 말 속에는 먼 길을 에돌아 간신히 목적에 다다른 누군가가 있지

- <우여곡절> 일부

 

우여곡절 끝에 행복에 다다른 어떤 이는, 일기를 쓰게 되겠지요.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요. 그 일기가 다이어리가 되고, 다이어리가 행복이 되고, 그리고 그 행복은 세상으로 전해지겠죠. 다이어리가 다이어리의 마음을 전해요. 오랜만에 다시, 나로 돌아왔어요. 다이어리가 신통한 다이어리가 되었다가, 또 신다가 되었다가, 때로는 신통한이 되기도 하죠. 지금은 다이어리의 마음으로 리뷰를 전했어요. 오랜만이라 반갑지요? 또 다음에 뵐께요. 저, 언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종종 모습을 보일께요. 제 마음에 드는 시집을 만나게 되면은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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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옐로/장이지]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 시 리뷰 2018-09-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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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몬옐로

장이지 저
문학동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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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블이 된 후, 첫 리뷰다. 왠지 첫 번째는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부담감이지만, 처음으로 맞이하는 내게 어떤 마음이 생겨날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새로운 시작이 더 큰 희망을 비추는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장이지

 

고백이란 제도에 어서 오세요.

여기서는 진실만을 말하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마지막엔 강물 위로

비어 있는 죽음을 띄우는 것을,

이를테면 죽은 채로 되돌아오는 아도니스 인형을,

시체의 의식을.

눈물의 유속(流速)을 계산하는 걸 잊지 마세요.

 

고백이란 회사에 어서 오세요.

연분홍 치마에 어서 오세요.

'문학소녀가 이렇게 예쁠리 없어'에 어서 오세요.

'알바 하는 문단 아이돌'에 어서 오세요.

시와 음악이 있는 문학 콘서트에 어서 오세요.

시를 사랑하는 모임의 육담(肉談)에 어서 오세요.

'기교 시인은 상처받지 않고.....'

'언제나 이 고비를 넘어가는 법의 사각을 알고.....'

 

회사에서 배양되는 시체들이

멋진 냄새를 풍기고 있어요.

그래도 시인 되자고 시를 배우지는 마세요.

꿈을 짓밟히면서까지 참지 마세요.

블랙 회사는 연필을 깎게 하면서 희망 고문을 하지만

시인이 안 되어도 우린 슬픔을 쓸 수 있어요.

 


 

2. 

시인이 안 되어도 슬픔을 쓸 수 있다는 이 말. 내게 감동을 준다. 무엇인가 되기 위해서 쓰는 시가 아니라, 그저 느끼는 슬픔 자체를 표현하는 글. 장이지의 시가 적어도 내게는, 대체적으로 좋은 건 아니지만, 간혹 건져내는 시들은 정말, 큰 울림을 준다. 고백이란 제도에 어서 오세요. 나는 무엇을 고백하는 제도에 편승되어 있는 것일까. 글 쓰고 싶다는 말, 책 내고 싶다는 말,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싶다는 말. 이 모든 것이 쓰고 싶다는 말이지,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쓰면서 행복하니까. 쓰는 게 좋으니까, 쓰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고백이란 제도가 있는 거겠지. 쓰는 순간, 내가 나인 듯한 느낌이 들고, 비로소 내가 살아있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쓰는 거다. 꿈을 짓밟히면서까지 참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쓰는 리뷰가 가끔은 시가 되고, 내가 쓰는 시가 가끔은 에세이가 되기도 하고, 내가 쓰는 에세이가 때로는 소설이 되곤 하는. 장이지의 "시"를 보며, 이런 온갖 것들을 고백해 본다. 그런데 나 지금 리뷰 쓰는 거 맞나? 왠지, [시가 올 때는]을 쓰고 있는 느낌이다. 장이지의 시들!  물론, 좋은 시들 몇 편 있다. 나중에 또 보여줄게. 혹시라도 지금 궁금하면...? 말 안 해도 알쥐?????

 

나는 이렇게 고백하기로 한다.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쓰고 싶다고.  뭔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 행복하다고.  무언가 되기 위해서 애쓰지 않지만,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고.  이렇게 고백도 하고, 소원도 빌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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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도 못했다/김중식] 자유종 아래 | 시 리뷰 2018-08-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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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지도 못했다

김중식 저
문학과지성사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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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굉장히 미안한 말씀 한 마디만 드릴께요.

혹시라도, 예전과 같은 제 스타일의 리뷰를 기대하신 분께만요.

이거, 그 스타일 살린 리뷰 아니에요.

다 읽지도 않았어요.

아주 천천히 읽으려고, 리뷰부터 한번 올려 보는 거에요.

왜냐하면, 시를 너무 휙휙 읽어서 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 못하는

제 나름대로의 자기반성에 의한 거에요.

사실, 이거 지난번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서평단에서 떨어진 후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거에요.

물론, 지난 날의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물론, 언젠가는 그 스타일로 다시 돌아갈 거에요.

다만, 더 깊고 넓은 사고를 한 후에, 진짜 시가 뭔지 알고 난 후에

그때, 더 재미있고 깊고 넓은 스타일로 써 나갈 거에요.

리뷰를 쓰기 위해 시를 훑는 것이 아니라,

시를 제대로 음미하고 파악해 보고 깊은 생각을 해 보려는 노력을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죽나무 타고 넘어 들어갔던 서대문형무소

왜식 목조건물 사형장은 나의 놀이터였지

도르래에서 밧줄을 끌어 내려 목에 걸었지

축하해, 젊음의 교수형을 집행하는 화환

목의 떄와 살갗과 육즙으로 엮은 비린 동아줄

미친 시대가 하필 우리의 전성기였으므로

돌아버리지 않아서 돌아버릴 것 같았던

속으로 화상 입은 청춘이었으므로

유언이래야 "할 말 없다"는 것이었지, 개로

태어나더라도 늙은 개로 태어나고 싶었지

짖지 않는 개로 태어나고 싶었지, 덜컹

발판을 열면 다리가 뜨고 혀가 나오겠지

죽을죄는 없고 죽일 벌만 있을 뿐, 발아래

컴컴한 식욕을 날름거리는 콘트리트 지하실

나는 뛰어들었지, 귀 막고 입 다물며

나는 뛰어들었지, 다시는 젊지 말자고

- <자유종 아래> 전문

 

그래서 오늘은 시 한편만 소개하는 걸로 리뷰를 마무리 하기로 했어요.

자유종... 아래... 나는 뛰어들었지, 다시는 젊지 말자고.. 대체 이 시는 뭘 상징하고 있는 건가요? 서대문형무소가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독립운동투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유관순 누님의 아름다운 외침이 들려오지  않나요? 다시는 젊지 말자고 다시는 젊지 말자고. 그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투쟁하는 것 외에는 없었을 테니. 그래도 그 투쟁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행복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울지도 못했던 그 시절에 우리의 누님과 독립 투사들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겠지요. 뛰어들어야만 했던 그 시절. 다시 읽어봐도 그때의 감정들이 절실히 복받쳐 오르는 게, 정말 시도 열렬히 좋아지네요. 가슴 속에 뜨거운 게 솟아오르는 기분이에요. 이 시집의 첫 시작이 이러하니, 좀 천천히, 한편한편 분석해 가면서 천천히 좀 읽어봐야겠어요. 그 분석한 걸 다 올려드리진 못하겠지만, 가끔 [시가 올 때는]에서 마주칠 수 있을 거에요. 오늘 [시가 올 때는]은 내일 저녁에 올려드릴께요. 뜨거운 뭔가가 복받쳐 올라서, 오늘 올리기 힘들 것 같네요. <자유종 아래>를 시작으로 한 『울지도 못했다』한 편의 시가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군요. [시가 올 때는] 대신 시집에 나오는 시 한편 올렸으니, 이걸로 퉁 치자구요. ㅋㅋㅋ. 좋은 시 한 편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지는 거란 생각은 지금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ㅎㅎ. 정말 울지도 못한 상황은 아니 오기를 바라며, 오늘 작은 행복을 드릴께요. 시 한 편의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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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그때는 더 많이 실수를 저질르고 | 시 리뷰 2018-08-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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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편/한아롱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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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부디 그 길을 어지럽게 하지 마시게.

오늘 남긴 그대 발자국

끝내 내일 뒤따르는 사람들 이정표 된다네.

 

- 서산대사 <눈 덮인 들판에서>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나는 이 시집을 오래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꺼내드는데.... 뭐라 말해야 하나.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진실로 들리지는 않는다. 너무 오래 바라보기만 했던 탓일까. 생각했던 것처럼 아주 좋지는 않았던 탓이다.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촌철살인의 맛이 없달까. 다만, 가끔씩 뜨이는 시들이 나를 위로해 주기는 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가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나태주 <혼자서>

 

흐흐흐. 이 시에 대한 코멘트는 그냥 생략한다. 상상에 맡기고.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그때는 더 많이 실수를 저질르고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난번 살았던 인생보다 더 우둔하게 살리라.

되도록 심각해지 않고

좀 더 즐거운 기회를 잡으리라.

여행도 더 자주 다니고,

석양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산을 향한 발걸음도 더 자주 하고,

나를 돌아볼 나만의 시간들로

명상에 잠긴 시간들을 늘려 보리라.

부질없음에 보내는 시간을 갖지 않으리라.

소중한 내 인생을

결코 함부로 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리라.

그 어느 것보다

내 자신을 사랑하리라.

 

- 한 노인의 시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더 많이 실수한다는 말. 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것일까.

실수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살아온 인생들인데, 그렇게 하고도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 인생인데, 더 많은 실수를 하겠다니. 도저히, 감당 안 되는 시지만, 그 실수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간다. 그래, 실수할 수도 있지 뭐. 그렇게 대범하게, 나를 다그치지 않고, 나를 잘 돌보아주는 것.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게 그런 것 아닐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풀꽃.1>-

 

 

시집에 대한 실망이 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의미는 그 이후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까지 덧붙여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의미가 되는 것 아닌가. 오래 보고 자세히 보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난 후에, 사람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에, 그리고 서로에게 그런 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 후에, 예쁘고 사랑스러움을 안다는 것. 시도 그렇게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사람을 보듯, 시도 그렇게. 그래서 시인이 이렇게 얘기했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한 사람 건너>)"라고.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 들 에 게   맡 기 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이 있거든

새 들 에 게  맡 긴 다.

 

- 나태주 <꽃이 되어 새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 이름이 문득 떠오르는 건 왜일까. 희망을 주는 꽃들이 그리고 새들이 한 여름의 시름을 달래준다. 달래주는 만큼 오래 보고 자세히 보고 그래야 하겠지. 꽃이 웃고, 새가 웃는다. 그들이 즐거워서 웃는다. 우리가 오래 보고 자세히 보니까. 이 시집은 그렇게 웃음을 준다. 좋고 나쁨의 판단 여부를 떠나, 작은 여운과 작은 웃음을 주는 시집. 그렇게 오늘도 한 권의 시를 허공에 띄워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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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어깨로 운다/이재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 시 리뷰 2018-07-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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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픔은 어깨로 운다

이재무 저
천년의시작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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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젖는다 비에서 소리만을 따로 떼어내 바가지에 담고 양동이에 담고 욕조에 가득 채운다 소리를 퍼 올려 손을 닦고 발을 닦고 마음을 닦는다 소리를 방 안에 가득 깔아놓고 첨벙첨벙 걸어 다닌다 소리의 줄길들을 세워 움막한 채 짓는다

- <빗소리>

 

오늘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써볼까 해. 시집을 다 읽고 쓰는 방식이 아니라, 몇 군데 펼쳐서 마음에 들면 그 구절을 올려보면서, 즉석에서 리뷰를 쓰는 방식이지. 내가 왜 이렇게 하냐면, 많이 더워서 그래. 에어컨 없이 선풍기에 의지한 채 방 안에서 지내는 거 한번 생각해 봤어? 생각만 해도 갑갑하지? 작년까지는 나도 에어컨 없이 버티어 냈는데, 올해는 에어컨 없이 버티어내는 게 조금 힘들더군. 그래서 어제는 도서관으로 피서를 갔어. 오늘은 어제만큼 덥지는 않네. 이 정도 더위는 선풍기로도 버틸 수 있어. 나, 여름에 태어나서 더위를 남들처럼 많이는 안 타거든.  그래도 비는 한번 시원하게 와 줬으면 좋겠다 생각해. 어제처럼 잠깐 내리는 비에도 이렇게 견딜 수 있는 더위가 되는데, 비가 많이 온다면 얼마나 시원할까.

 

소가 눈 들어 앞산을 바라보니 // 앞산이 호수에 잠긴다 // 눈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 구름이 잠긴다 // 소가 끔벅, 하고 눈을 감았다 뜨니 // 산이 눈을 빠져나오고 // 소가 또 끔벅, 하고 눈을 감았다 뜨니 // 구름이 빠져나온다 // 소는 느리게 걸어 다니는 호수를 가지고 있다

- <걸어 다니는 호수>

 

사실, 내가 이렇게 몇군데 펼쳐서 읽는데는 이유가 있어. 이미 한번 다 읽었거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시가 너무 좋아서 구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 몇 번씩 읽어야 될 것 같았고, 몇 군데만 좋은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시가 좋았거든. 호수에 잠긴 앞산. 소가 끔벅, 하고 눈을 깜았다 뜨는 순간. 나의 황홀함이 묻어나오는 순간. 나는 또 오늘 이 시를 집어들었지. 문득, 리뷰가 쓰고 싶어져서.

 

눈물은 때로 사람을 속일 수 있으나 슬픔은 누구도 속일 수 없다. 너무 큰 슬픔은 울지 않는다. 눈물은 눈과 입으로 울지만 슬픔은 어깨로 운다. 어깨는 슬픔의 제방. 슬픔으로 어깨가 무너지던 사람을 본 적이 있다.

- <너무 큰 슬픔>

 

이미 한번 <시가 올 때는>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소개하는 이유는 이 시가 너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야. 슬픔으로 어깨가 무너지는 사람. 그 사람의 무게는 어떨까. 그게 나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경험 하지 않은 사람, 과연 있을까. 눈물은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슬픔은 누구도 속일 수 없다는 것. 인생의 지혜 같기도 해. 일부러 이 시를 찾아본 건 아니야. 어딘가를 펼쳤는데, 이 시가 나와서 다시 한번 소개한 것일 뿐.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인 건가?

 

죽음이란 땅의 중력에 순응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가 굽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 <중력>

 

우리가 순응할 수밖에 없는 죽음. 그 죽음을 향해 우리는 항상 시간을 보내고 있지. 어떻게 죽는 게 잘 죽는 걸까. 땅의 중력에 순응하기 위해 허리는 굽어지고 기력은 약해지고 그러다가 잘 살았다고 한평생을 후회하지 않으면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기를 쓰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몇 편의 시만 소개했지만, 사실 나, 이 시집에서 나오는 시들이 너무 좋아. 공감가는 시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문장이 주는 힘이 내게로 걸어오는 것 같이 느껴졌거든. 아마, 두고두고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오늘은 시에 관한 리뷰만 벌써 두편을 썼네. 미안. 하루에 리뷰 한편만 올리겠다는 약속 못 지켜서. 그래도 오늘은 주일이잖아. 일요일. 그러니까, 이해 바람. 사실, 교회 가고 책 읽고 글쓰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기도 해. 일요일이라 공부도 좀 쉬어야겠고. ㅋㅋ. 주일날엔 영화도 잘 안 보게 되더라. 다른 분들은 영화 보면 쉬는 기분이 들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면 쉬는 기분이 안 들어. ㅎㅎ. 이상하다 생각하겠지만, 난 오히려 영화 보면, 잡생각이 많아져서 말이야. 『슬픔은 어깨로 운다』는 그나마 최근 나온 시 중에 좋다고 느꼈던 시야. 사실, 최근에 나온 시 중에 정말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시집이 많지는 않거든. 물론, 몇 편의 시가 좋은 시집은 있지. 다만, 시집 자체가 좋다라고 느끼는 시가 많지 않다는 거지. 참, 마지막으로 맨 앞장의 시를 소개하며 마칠께. 물론, 이 시도 [시가 올 때는]에 같이 소개되었던 시야. 그럼, 난 이만 또 나만의 독서세계로 삐융~

 

기도란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바람 부는 벌판에 서서 내 안에서 들려오는 내 음성을 듣는 것이다

-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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