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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알았쓰, 글쓰는 이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2021-04-1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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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박민영]

 

이제 알았쓰. 글쓰는 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 201989일 작성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박민영 저
샘터 | 2019년 03월

 

 

1.

 

책을 너무 아까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책을 장식용으로 서재에 꽂아 넣으려면 깔끔해야겠지만, 그렇지 않고 내 머릿속에 꽂아 놓으려면 이렇게 밑줄 긋고 메모하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밑줄과 메모가 바글바글한 책은 세상에 한 권밖에 없는 '내 책'입니다. 그것은 누구를 줘서도 안 되고, 잃어버려도 안 됩니다. 그 책은 필자의 생각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도 함께 적힌 '공저'나 다름없습니다.

내 메모가 중심이 되고, 밑줄 그은 내용이 인용되거나 참고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필자의 책에서 '내 저서'로 변합니다. 여기에 글쓰기의 비밀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밑줄 긋고 메모하기 전에는 필자의 저서입니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동명의 책들과 다를 바 없는 원 오브 뎀 one of them'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온리 원 only one'이 됩니다. 메모를 중심으로, 밑줄 그은 내용들을 들러라 삼아 글을 쓰면마인 mine'이 됩니다. 이런 단계를 거쳐 남의 저서가 내 저서로 역변됩니다.

- p.67

 

최근에 들은 어떤 강의에서 강사님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직접 해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책 쓰는 작업은 직접 해 봐야 한다. 하나의 책을 내 것으로 만들어놓고 그것을 통해 자기 글을 쓰는 작업. 이것이 글쓰기의 기본 조건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최대한 책을 아끼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대한 필기를 할 수 있는 대로 해대고 있다. 물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제이긴 하지만. 요즘은, 천천히 읽을 책과 빨리 읽을 책을 구분하여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 책들에는 최대한 밑줄과 여백에다 그 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서 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해 나간다. 그렇게 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저 강사님께서 강조하신 말씀. 해봐야 안다!

 

 

2.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라면 애초부터 책으로 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는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이 문제 제기 그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찌 보면 사족인 셈이지요.

절망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면 독자가 그 문제를 인식하고 절망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제대로 된 절망 속에서 희망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설프게 희망과 대안을 말하는 것이 실은 절망적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 회피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 p.112

 

제대로 된 절망 속에 희망이 있다. 책은 가끔 절망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절망을 통해서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 그것이 바로 책이 목적하는 바가 아닐까. 책에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책이 아니라 정책일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쓸 때도? 아마 그렇겠지. 책을 쓰는 사람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그런 것일 것이다. 해결책은 우리 모두가 그 책을 토론하는 가운데서 얻어질 테니까.

 

 

3.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생각하고 글을 써야 자기만의 관점, 문제의식, 입장, 가치관이 투영됩니다. 그런 글은 필연적으로 독자에게 호불호 혹은 시비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글은 독자가 동의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좋은 지적 자극을 줍니다.

객관적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관점, 문제의식, 입장, 가치관이 없거나 잘 보이지 않는 글은 굳이 읽거나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이런 글은 읽다가 그만둡니다.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이 적고, 얻는다 해도 기껏해야 생기 없는 지식이나 감상일 뿐이니까요. 필자의 관점, 문제의식, 입장, 가치관이 잘 보이지 않으니, 열독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 pp.117~118

 

이제 조금씩 내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나는 글의 기본도 모르고 그동안 글을 쓰겠다고 설쳐왔구나, 라는 통렬한 반성! 나의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나의 관점도 세우지 않은 채 글을 써왔구나! 글에 ""가 없다면 그 글은 죽은 것이다, 라는 깨달음. 그동안은 ""가 없어야 한다고 알아왔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그렇지 맞아,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방향만큼은 있어야 글에 일관성과 가치가 부여되지 않을까.

 

 

4

.

사람들은 흔히 내가 아는 것'을 그냥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도 글은 됩니다. 그러나 좋은 글은 되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아는 것'은 독자도 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니까요. 글이란, 글을 쓰려고 모은 자료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것을 쓰는 것입니다. 내가 본래 몰랐는데 알게 된 것을 써야, 독자들도 '이거 읽을 만한데'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 p.140

 

글을 쓰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자료가 필요하고, 또한 나만의 관점, 나만의 가치관이 필요하다. 그래, 이제 알았쓰. 내가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오늘도 새로운 무언가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나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다.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기로.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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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글쓰기] 실제로, 글을 쓴다는 것 |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2021-04-16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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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글쓰기 / 이준기]

 

실제로, 글을 쓴다는 것

 

- 2018426일 작성

보통 사람의 글쓰기

이준기 저/박준이 그림
아시아 | 2016년 08월

 

 

 

한 가지 생각을 표현하는 데는 오로지 한 가지 말밖에는 없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오래 전에 글을 썼을 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기만 했고, 그것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 그런데 먹고 사는 문제에 바쁘던 어느 날부터는 더 이상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신기하지도 않았고 새롭지도 않았다. 새롭게 바라볼 여유는 없었으며 자연스레 글쓰는 것도 내게서 멀리 떨어져갔다. 마찬가지로 책 읽는 것도 멀리하게 되었다더 이상 꿈꾸지 않겠다며 꿈까지도 포기하며 먹고 사는 문제에 매달리기 바빴지만, 생활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 생활은 계속되었고 이 생활은 왜 나아지지 않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생활이 어려울수록,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책을 읽는 순간은 내게 기쁨을 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날려주기까지 한다.

 

보통 사람의 글쓰기는 내게 지금까지 써왔던 글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준다.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곳곳에서 보인다. 글을 쓰는 기본 스킬에서부터, 글을 쓰기 위한 자세 등, 초심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나를 격려해준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글쓰기의 초보자인 셈이다. 프로는 아니니까. 보통 사람의 글쓰기는 내게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를 알려주었고, 그러면서도 나는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훌륭한 작가는 숱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좋은 글을 써낸다. 누군가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쓰도록 한다면 작가들은 그 시간에 맞춰 최선의 글을 쓸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시간을 탓하거나, 상황을 탓하거나, 출제자를 탓한다고 해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 P.143

 

실제로, 글을 쓴다는 것, 거기엔 많은 고통이 따른다. 리뷰를 쓰는 것과는 또 다른 고통이다글을 쓰는 것이 좋기에할 말이 있기에, 글을 쓰는 것이고, 그 글을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전달이 되는 의미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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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생활]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 |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2021-04-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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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저
21세기북스 | 2018년 04월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 - 이유미

 

? 201869일 작성

 

 

1.

 

문장 수집 생활을 한 달은 넘게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부분부분 읽어 나갈 때마다, 내 글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보다가 빨리 못 읽은 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짬짬이" 읽기에 너무도 좋은 책이라 그렇게 읽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2.

 

바닥과 발이 닿는 접접에 ○○○

낯선 곳을 밟을 땐 내 발에 익숙한 ○○○ 를 신는다

- 본문 중에서

 

신선한 표현을 열심히 고민해서 이런 카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몰라도, 짧은 시간에 문장을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평소에 문장 수집을 해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카피에서 짚어볼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여행'을 낯선 곳을 밟는 것'이라고 풀어 쓴 점이다.

그냥여행'이라고 했으면 다른 카피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을 테지만, 이렇게 새롭게 해석해주니 뭔가 신선한 느낌을 주는 카피가 되었다. 이처럼 단어를 있는 그대로 쓰기보다 풀어서 써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자전거를 탄다'는 페달을 힘껏 돌려 앞으로 나간다'처럼 풀어 쓰는 연습을 해보자

- p. 90

 

문장 수집 생활엔 신선한 표현들이 많다. 그 표현들을 표현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고나 할까카피를 쓰는 사람만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것만 같은 카피 작법. 여기에서의 설명처럼 글쓰기에서도 "구체적인 묘사가 보기에 좋다. 혹시, 소설작법을 카피에 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3.

 

계속 적겠습니다.

1월의 다짐이 1월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 본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정 연휴가 지나면 규칙적인 패턴을 잃어가면서 의욕도 사라지고, 어딘가 무기력해지기 시작해 다이어리 정리에도 소홀해진다. 늘 갖고 다니며 쓰려고 작은 다이어리를 골랐지만 그마저도 부담스러워 집에 놓고 다니기 일쑤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카피는 ‘~하세요'라는 식이 대부분이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거다. 꾸준히 잘 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카피 말이다. 돌이켜 보면 1월에서 끝난 다이어리가 얼마나 많았던가! 다음번 다이어리는 12얼 마지막 장까지 보기 좋은 손때가 타길 바라며 꾸준히 써보자. 기록을 멈추지 않는 다이어리는 한 사람의 1년치 역사다.

- p.106

 

1년 동안 꾸준히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와신상담 100일만에 나만의 일기를 매일 적고 있는데, 가끔 빠뜨릴 때가 있어 곤혹스럽다. 그만큼 매일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1월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이라는 저 카피는 정말 나의 마음에 쏙 박힌다계속 적겠습니다, 라는 다짐이 1월에 갇혀 있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또 해본다. 나태해질 때마다, 저 카피를 기억 속에서 꺼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예, 프린터로 크게 출력을 해서 어딘가에 붙여 놓고 매일 다짐하는 방법도 좋겠다.

 

 

4.

 

같은 상품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카피를 쓸 때 나는 그 물건이 놓일 상황과 분위기를, 그것을 쓰는 사람의 감성과 취향을 고려한다. 때론 카피가 주는 그 느낌에 이끌려 지갑을 여는 이가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 p.209

 

소설도, 시도, 에세이도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때로는 필요에 따라, 독자층이 정해지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책의 제목이 주는 향기는 무시하지 못한다. 그러나 향기만 난다고 그 작품이 잘 팔리지는 않듯이, 카피도 좋고 내용도 좋아야 상품도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여기에서는 한 가지를 더 강조한다. 내용 좋은 건 기본이고,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 책에다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카피.

 

 

 

'그때'가 보이는 밑줄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본다.

밑줄이 그어진 문장들을 새로 읽는다.

그때 내 고민과 질문과 생각들이

깃털처럼 얇은 볼펜이 지나간 자리에 남아 있다.

 - 본문 중에서

 

 

5.

 

한 문장에 여러 의미를 담으려다 보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울 뿐더러 비문이 되기 쉽다. 여러 문장이 중첩되는 복문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거꾸로 보는 페이지 15

 

문장 수집 생활은 카피를 "제대로쓰기 위한 조언들이 있고, 그 조언들을 위한 "카피가 있고 그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 담겨 있다. 그 경험들이 글을 쓰기 위한 멋진 조언으로 탄생한다. 마지막 부분은 거꾸로 보는 페이지로  기술적인 조언들을 실었다무엇보다 내게 콕 박힌 조언.

 

자잘한 행동들도 놓치지 말고 끊임없이 되새겨보고 또 적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귀찮아서 기록을 미루게 될 때마다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는 말을 명심하자.

거꾸로 보는 페이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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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나의 글 끝에서 희망이 |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2021-04-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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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 저/김난주 역
바다출판사 | 2019년 05월

 

 

나의 글 끝에서 희망이

 

- 2019617일 작성

 

 

 

1.

 

나는 글을 쓸 때 힘이 난다. 컴퓨터로 하는 다른 모든 작업들은 모두 힘들고 금방 지치고 심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글을 쓰는 한 가지 일만은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고 장시간 써도 지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소설가가 못 되었던 것일까.

 

아마추어나 소설 쓰기를 그런 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추어는 자신을 위해 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 정도로 충분하지만, 독자를 위해 쓰는 프로가 되려고 한다면 그런 재미는 마땅히 버려야 합니다프로의 세계에서 즐기고 재미있어 할 수 있는 건 그것이 아직 일이 아니라서입니다. 일이 되려면 스토리를 구성하는 재미가 사라진 후, 얼마나 깊이 파고드냐가 관건입니다. 프로 소설가들이 산고'라는 말로 창작의 괴로움을 표현하는데, 사실 그들은 그런 말조차 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괴로움을 겪지도 않거니와 작품을 낳지도 않으니까요. 그들은 그저 소설 비슷한 것을 휘갈겨 쓸 뿐입니다. 그런 소설가에게서는 배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p.054

 

나는 지금 머리가 띵한 상태로 글을 쓴다. 거기에는 그럴 말한 이유가 있는데, 여기선 밝힐 수가 없다. 그러나 나의 이 띵함이 글을 써감으로서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바란다. 그렇다. 그건 분명 나를 위한 글쓰기다. 프로라면, 이런 나를 위한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

 

 

2.

 

그렇다면, 진짜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걸까?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를 읽고 난 후, 나는 이제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계획이 섰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정말 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정신자세가 되어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좋은 꿈을 꾸다 눈을 떴다면 아무리 귀찮아도 바로 침대용 노트로 손을 뻗어 기록하십시오. 꿈 자체는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꿈에서 파생된 이미지들이 좋은 작품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성가신 생활을 어찌하나, 좀 더 자연스럽게 사는 생활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 하는 자세로는 한 작품도 쓸 수 없습니다. 좋은 작품은 비정상적이리만큼 긴장된 나날 속에서만 태어납니다. 그 긴장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재능이랄 수 있겠군요.

 

- pp.065~066

 

그러고 보면, 나는 얼마나 나태한 생활을 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꿈 노트는커녕, 보이는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야 할 창작노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생각날 때 바로바로 메모를 해두고 보이는 곳에 비치해 두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나는 , 소설가가 될 준비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3.

 

소설가가 된 당신은 어떤 환경에 처하든 당신의 힘과 재능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재능의 벽은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불안과 고독과 분노와 슬픔을 뚫고 나아간 저 너머에서 아직 누구도 손대지 않은 문학의 광맥이 있으며, 아직 누구도 오르지 못한 높은 산이 솟아 있습니다.

- p.100

 

아직도 오르지 못한 문학. 내게는 너무도 먼 길처럼 느껴지는 이 길. 그러나 그 길을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너무도 막연했다.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를 읽고 난 후, 이 막연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나는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작정한다. 물론, 전에도 소설가는 되고 싶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것과 소설가의 길을 걷는 것과는 다르다. 그냥 내가 내 멋에 취해서 재미로만 쓰는 소설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내가 즐기면서 소설을 썼더라도, 그것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에서 나의 심층적 고뇌와 아주 오랜 인내가 반영이 된 소설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나만의 중얼거림이 아니라, 진정성이 있으면서 생명력이 있는 소설, 그것을 쓰는 것이 목표가 된다.

 

 

4.

 

작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할 말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작품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한계까지 도전한 작품이라면 독자가 작품의 의도를 물어도 대답할 이유가 없습니다.

- p.122 

 

나의 작품에 대해서 자꾸만 설명하기 위해서 품평 모임을 찾아다니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 모임을 찾아다니는 시간에 쓰고 또 쓰고, 그래서 작품을 설명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때까지 계속 쓰는 것. 이제서야 나는 내 소설을 완성시키지 못한 이유를 찾았다. 자꾸만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했다는 것. 이 작품을 쓰고 난 후, 나는 어떤 얘기들을 할 것이다, 라고 먼저 생각했다는 것. 내 소설쓰기의 문제점을 보고 나니, 이제 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생긴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작품입니다. 소설가에게 유일한 답은 오직 소설 그 자체입니다. 작품이 아닌 일로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기든, 그것이 작품의 부족을 보완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설령 있다 해도, 그것은 안목이 없는 탓에 본질에 다가서지 못하는 읽는 이들이 만들어 낸 거짓 환영에 지나지 않습니다.

- p.132

 

 

5.

 

이 일에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래 살아야 합니다. 당신은 주변의 관계자들이 이미 완성된 소설가라느니,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다느니,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작가라느니 떠드는 말에 개의치 말아야 합니다. 그런 말들은 타자와 비교한 데서 오는 평가에 불과하니, 오로지 당신의 갈을 나아가십시오.

- p.152 

 

블로그상에서 받는 칭찬에 나도 가끔 흔들릴 때가 있다. 내가 정말 천재일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본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재가 아니며, 천부적인 재능 따위 더더욱 없다. 그저, 내가 즐기고 또 즐거워하다 보니, 신통한 다이어리란 블로그를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어쩌면, 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소설가가 되려고 마음먹었던 시간보다, 그것이 되기 위한 과정은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더 많이 힘들어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을 감당해 내야 할 각오가 있어야 하고, 자신감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칭찬에 감사는 할지언정, 그것으로 인해 나의 멘탈을 이탈시키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미래의 문학은 자립했거나 자립하려는 소설가만이 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의 등장을 한결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설에 전념해야 한다는 기본을 무시하고 이 책을 쓴 것도, 오직 당신 같은 소설가가 등장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 p.210

 

어쩌면, 나는 내가 숨기고 있는 나의 치명적 결함을 소설을 통해 해소해 나가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른다그래도 괜찮다고 나는 말한다나도 나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또 말한다나 같은 소설가가 한명쯤 있어도 괜찮은 거 아니냐고 나는 말한다내가 가고 싶은 길에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는 참 희망을 던져줬다. 그 희망의 길에 나도 진짜 소설을 하나를 보태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다, 라고 되뇌어 보며, 나는 더 멋진 도약을 준비한다. 인내와 고뇌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더 좋은 소설, 진짜 참 소설을 쓸 수 있다. 그러니, 괜찮다. 조금 늦어져도, 조금 길어져도. 반짝이는 소설까지는 아니어도, 희망이 있는 문학이 나의 글 끝에서 탄생하기를. 나의 글 속에서 숨 쉬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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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내년엔 완성 가능하겄다! | 꿈은 내게 살아갈 희망을 준다 2021-04-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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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 윌터 모슬리]

 

내년엔 완성 가능하겄다!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월터 모슬리 저/이은정 역
더고북스 | 2020년 07월

 

- 202089일 작성

   

1.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완성하고 퇴고하는 소설도 있고한참 새로 쓰는 소설도 있죠단편도 있고장편도 있습니다만장편은 완성한 것이 없습니다. 단편은 완성한 게 꽤 되지요이것들 모두 퇴고해야 할 작품들입니다그러나여전히 소설을 쓰는 것은 힘겹습니다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쉽지 않아 매일 쓰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또한 어떻게 소설을 전개해야 갈지 막막할 때도 있습니다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실감합니다올해는 장편 소설을 하나 완성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습니다꼭 올해 마무리 짓지는 못하더라도 1년 안에 장편 하나를 완성하고 싶지요

 

이 책을 보려고 할 때, 나는 이렇게 나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그런데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써질까물론쉬운 일은 아니다그렇기에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와 같은 길잡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2.

매일 글을 써야만이 무의식의 공간에 도달할 수 있다꼭 새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이미 쓴 글을 고치거나 다시 읽어봐도 되고그저 페이지를 앞뒤로 오가며 훑어보기만 해도 된다그렇게만 해도 당신이 쓰는 이야기의 꿈으로 돌아갈 수 있다.

- p.15

 

사실소설을 쓰기를 갈망하면서 매일 쓰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하지만매일 써야만 하는 의무를 가진다면조금은 쉽게 지치게 된다쓰는 대신퇴고를 하거나훑어보기만 하는 것 정도는 컨디션이 아주 안 좋은 어떤 날이라도 할 수 있다중요한 건계속 나의 글을 다듬어가는 것이다그런 기본적인 것을 이제는 알았으니매일 쓴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아주 좋을 것 같다그래서매일매일 나의 글을 다듬어가기로.

 

 

3.

신이 하는 이야기당신이 그리는 주인공 모두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소설을 사실적으로 쓰고 싶다면 당신을 제한하는 그 선을 넘어서야 한다평소라면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을 말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p.19

 

사실소설을 쓰면서 부딪치게 되는 한계가 있다면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주인공이 틀에 박혀 있을 때다그 틀을 벗어나는 걸 허용하지 않았을 때, 내가 쓰는 소설 속의 인물은 자신의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그래서 선을 넘어서야 한다는이 얘기나 나왔을 때비로소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유레카.

 

 

4.

이 책은 이렇게 소설쓰기의 준비 자세를 이야기한다기본적으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3인칭으로 쓸 것은유와 직유를 적절히 사용하기직관적으로 쓰면서 내용을 전개해 나갈 것인가구조적으로 전체 구조를 설계해놓고 내용을 전개해나갈 것인가의 선택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해나가면 된다는 이야기이런 기본적인 소설쓰기의 자세에 대해 들으면서 나는, 내 스타일을 찾아가면 되겠구나기존의 작법책에 얽매일 이유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역시가장 중요한 것은, 소설쓰기는 내가 내 스스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그리고!

 

감정을 신체 반응이나 일상의 모습을 통해 표현할 때 독자는 스토리에 더 깊이 반응한다물론 정보를 담은 간단한 문장으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전하는 것도 필요하다다만 느낌인상인식 등을 전달할 때마다 평이하게 기술하는 게 맞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 p.57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렇게 할 때 효과적이라는또 한번, 유레카!

 

 

5.

초고를 썼으면 퇴고를 해야 하는데나는 여태껏 자료조사를 무조건 미리 해야 하는 걸로만 알고 있었다저자는 자료조사를 마지막 초고를 끝낼 즈음에 한다고 한다이런 방법도 있었구나일단써 놓은 다음에 나중에 자료조사를 해도 늦지 않다처음의 자료조사는 소재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만 써도 좋을 것 같다자료조사를 하다가소설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사실은 너무 많았다는 고백을.

 

초고작업은 계속된다.

 

이제부터 힘든 작업이 시작된다당신은 아이디어인물챕터문단문장마지막으로 어휘까지 여러 수준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며 책을 검토해야 한다. - p119

 

그리고가장 중요한 이 말!

 

여기에서 말하는 기준은 딱 하나다소설에 영혼이 담겨 있는가그렇지 않은가표현이 서툴고 엉망일지라도 독자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 - p.121

 

올해 안에 소설을 쓰지 못하더라도, 1년 안에 소설 하나를 완성하는 걸 목표로 소설을 써 보려 한다매일 쓰기가 기본인데나는 얼마 전까지 계속 쓰다가 또 한동안 소설쓰기를 놓고 있었다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서그냥 놓았는데그러면 안 되겠다생각이 나든안 나든일단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정말 생각이 안 날 때는 일단 쓴 것을 검토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일단무조건 내 글에 애정을 갖고 매일 연애를 하듯 내 글을 대해야겠다.

 

올해 말고내년엔 소설 완성할 수 있겠다정말로정말로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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