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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통한 옆자리 한국사 – 세부편 | 소설 2022-09-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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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옆자리 한국사 ? 세부편

 

- 전창수의 마지막 소설 작품

 

 

전창수의 마지막 소설 작품의 주인공은 창수입니다. 창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쓸 소설이 없겠는데, 어떻게 끝내야 하지. 그러다가, 소설을 어물쩍 그냥 끝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창수는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열심히 이것저것 일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창수는 소설을 씁니다. 창수는 시를 씁니다. 그리고, 인생의 반토막이 난 즈음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봅니다.

 

창수는 리뷰만 계속 쓰기로 마음 먹습니다. 리뷰에다 계속 자신의 인생을 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창수의 소설은 읽으면 읽으수록 좋아지고 창수의 시도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지고 창수의 모든 글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좋아지기에 창수는 더 이상 새로운 창작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자신의 작품을 다시 쓰기로 계속 반복해서 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신통한 옆자리 한국사 ? 세부편이냐구요? 창수의 역사는 신통한 옆자리 한국사에서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태어났으니까요. 창수는 한국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고, 쓰고 있고, 써 내려갑니다. 그래서, 신통한 옆자리 한국사 ? 세부편은 창수의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이끌어갈 창수의 리뷰들이 새 역사가 되어 갈 것입니다.

 

창수의 소설을 어물쩍 이렇게 마칩니다. 창수의 모든 소설들을 자꾸만 읽다 보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만족들이 여러분 앞에 찾아갈 것입니다. 창수의 모든 글을 읽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창수의 소설도 마칩니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르신도, 그리고 애기들도 창수의 모든 글을 읽으려면 평생이 걸릴 테니, 창수의 새로운 글은 리뷰만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게 왜 소설이냐구요? 창수는 텔레레러입니다. 텔레레러란 직업을 가졌으며, 텔레레러가 창수의 주요업무입니다. 창수의 텔레레터란 필기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필기로 사람들을 돕는 업무입니다. 어때요? 이젠 소설 같나요? 소설일지 현실일지는 여러분이 믿는 대로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필기로 대화한다는 것은 펜류를 이용해서 필기로 대화한다는 뜻이지, 채팅방에서 대화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럼 여러분, 이 판타지 같은 현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진짜 행복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금 오세요! 창수의 소설세계로! 창수의 소설을 마칩니다. 창수의 텔레레터가 여러분을 낭만의 세계로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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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uman Person’s Logangelus | 소설 2022-09-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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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uman Person’s Logangelus

 

Write by MrJun

 

 

 

 

 

 

 

 

 

 

 

 

 

 

1.

 

“One that baby is Taking We and We will very Money. Taken, That baby is which baby, We using, Taking use will Money very make utilize.”

“But, What doing How it? That baby, Listen to Me, straight our say Well.”

“So, This is using”

“syringe”

“This it is, hypnosis syringe, Only This, mount poking butt, by itself like a good That baby Our say”

“At any cost, Is mount butt?”

“Other is danger dying and No. Doing died That baby is Not help We”

“Then How butt That baby?”

“So, Watch Well, Let’s Find Chance”

 

 

2.

 

After a good while sunlight eyes. Here is where. My Hands be tie behind waist. And foodstep foodstep foodstep. Step sound feeling murderous is heard in dark. That step is increasingly approached, Tone thick man’s voice is Hear. That baby? Yes, Clearly That’s correct. That baby is Ready, That baby in finger Devil’s Ring. Nothing escape Here. If Not wiz in Legend, Never escape possible. If There is escape, It is time move or space move are possible, The story gose that superhuman. That baby is Just Normal Man. Do Do In finger Devil’s Ring, Not Possibe Such ability. Devil is Perhaps think In finger To hold That baby. Don’t know reason. Do know our identity That baby? Maybe, Don’t know. Doing How That baby? Devil’s Ring is How done? May What Do Have to What. Never Ring Delete At Finger. Waiting Done Sir’s order. No Delete? HumYet More Wait. Have to More Maybe Know At That Baby Have Any Ability at all. If See What Not Run Away, Our don’t kwoing Psychic Power is Perhaps No have. That baby is Suring Killing our baby? Yes, Sure. But Don’t Konow How Kill. At Time Killing Our Baby, Talked Sure That. That baby, Scare. Sure Listened Said For That Baby Killed We All. Not Well Fight, Not Had Gun or Knife. Don’t know done How do. Me Too Real is Scare That Baby. So have permit Delete Ring Too. Real? HumThen, Do Need Do What. “My”’s Face is whiened. Here is have out. How out Here? That time, In “My”’s Head vibration What Blow is whispered to me. Don’t Think. And More open mouth. And entrust as flow Your Body. At“My”’s mouth Started weird sound. chiki chiki chook chook chichcichi choochoochoochoo chookchoochook. And I am stamp one's feet repeatedly, Start Kick Bare Groud. What This Sound? Suring doing. Yes, Sir. Step Sound is More Innear Me My Step Kick is More Quickly, Weird moansound is more and more Pluc Quickly. Sir, That Baby Maybe What doing. This come here. Their stepsound is Quickend. No! That Baby Take. That Baby Have What do sure. Tight Take Not escape. It, Don’t know Knife or Gun. Thing What is Kick Me Sound, I am Just so steady Black OutThat Thinking. But Not That. Many Grass, Which Vacant, I Lie Was. How How How?

 

[Next Story is translater book refer, MrJun Direct Translate is Here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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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안녕, 야구 | 소설 2022-08-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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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안녕, 야구

 

전창수 소설

 

 

1.

 

볼 카운트 투 쓰리, 9회말입니다. 점수는 4:3. 4번 타자 김붕구는 과연, 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주자는 3!”

김붕구는 타석에서 스윙을 점검하며 투수를 노려보았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공이냐, 네가 어떤 공을 치든, 내가 쳐주마! 하며, 결의를 다짐했다. 나를 피해가진 않겠지? 하는 생각 한편에는 나를 피해 가지 말라는 무언의 주문이 들어 있었다. 투수 역시 김붕구를 노려보았다. 승부를 피해 갈 기세는 아니었다. 비로소 투수가 기나긴 사인을 마치고 와인드업을 했다. 김붕구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타자를 바라보던 김붕구의 아들 김특구는 지금 열 세 살이었다. 이제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 이 경기를 이기면 한국시리즈 우승이 된다. 만약, 여기서 지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점수는 4:3. 만약, 아빠가 홈런을 친다면? 그러지 않고, 동점타라도 쳐준다면! 아빠는 분명 한국시리즈 MVP가 될 것이다. 이미 정규시즌 MVP는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특구의 아빠는 이제 한국시리즈 MVP도 노리는 중이다. 김특구는 간절히 바랐다. 아빠가 한 방 날려주기를. 김특구는 투수가 와인드업 하는 장면을 숨죽여 바라보았다. 아빠의 눈빛이 날카로워 보였다.

 

슬희가 자리잡은 곳은 외야석이었다.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게 결정지어지는 순간, 누군가는 환호할 것이고 누군가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 모든 승패가 김붕구이 손에 달려 있다. 슬희는 저 멀리서 김붕구가 스윙을 휘둘러 보는 것을 보았다. 감이 좋다. 분명 김붕구는 해낼 것이다. 투 쓰리까지 잘 골라낸 것을 보면, 분명 이번에도 해낼 것이라 믿었다. 슬희는 옆에 있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남편의 응원소리가 목이 터져라 흘러나왔고, 비로소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는 것이 보였다. 세상이 온통 침묵했다.

 

투수는 김붕구를 바라보았다. 투수가 바라보는 건 김붕구였지만, 투수는 김붕구를 피해가야 할지, 아니면 승부를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난감했다. 감독으로부터는 별다른 지시가 떨어지지 않았다. 승부를 하든 안 하든 투수의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 자신 있으면 승부해 보라는 얘기였다. 좀처럼 유인구에 당하지 않는 김붕구와의 한판 승부는 쉽지 않았다. 투 쓰리까지 몰린 상황에서 승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김붕구는 한국 최고의 타자였기 때문에 더욱 더 힘든 승부가 예상되었다. 김붕구는 포수에게서 싸인을 받아 비로소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이것으로 결정하자!

 

포수는 투수를 바라보며 싸인을 내었다. 직구 싸인을 해야 할지 변화구 싸인을 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볼을 던지라는 싸인을 내야 할지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감독은 포수와 투수가 알아서 승부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고, 포수는 기나긴 싸인을 투수와 주고받은 끝에 결국 승부구를 결정지었다.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번 한번 공에 모든 운명이 걸려 있다. 포수는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야수들이 숨죽이고 투수의 와인드업을 바라보고 있고, 모두 투수의 공 하나에 집중하였다. 공 하나로 과연 운명이 갈릴까.

 

감독은 투수와 포수에게 별다른 싸인을 내지 않았다. 사실, 뭔가 작전을 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싸인을 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김붕구가 분명 한국 최고의 타자이지만, 그 다음 타자는 타점이 1위인 김새길이다.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김붕구와의 승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투수가 자신 있다면 승부를 할 것이고, 피해가야 할 컨디션이라면 승부를 피해 갈 것이다. 감독은 아무 싸인도 내지 않았다. 감독은 투수와 포수에게 모든 걸 맡겼다. 드디어, 투수의 와인드업이 시작되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씩 흘러가고 있었다. 낮경기라 그런지 모두들 나른한 듯한 모습들이었다. 때로는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 하품을 내뱉는 관중들도 보였다. 관중들이 어딘가로 갈 때마다 구름은 더욱 더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관중석에서 먹는 치킨도 별미였다. 중계를 하고 해설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더 긴장한 표정으로 김붕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내, 와인드업을 하는 투수의 몸짓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김붕구가 투수를 또렷이 노려보았다.

 

 

2.

 

엄마, 저 사람 좀 봐!”

, ?”

저기에서 야구를 보고 있어

어디에서?”

저기 꼭대기에서

, 어디?”

전광판 위에

, 저 사람, 위험한데?”

저긴 어떻게 올라갔지?”

안 되겠다, 신고해야겠다.”

엄마, 저기 저 위에 올라가면 뭐가 좋아?”

?”

저기 위까지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저기서 야구를 보는 게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 아니야?”

, 글쎼

엄마, 근데, 뭘 신고해?”

, 아니야

 

삼촌, 저 사람 좀 봐?”

, 저 사람, 위험한데?”

저 사람은 왜 저기 있을까?”

?”

저기서 야구 보는 게 좋은 걸까? 왜 저렇게 위험한 곳에 올라갔을까?”

, 글쎄

 

기유야, 저 사람 좀 봐!”

, 저 사람, 위험한데?”

그러게, 저 사람 왜 저렇게 위험한 곳에 올라가 있지?”

저긴 또 어떻게 올라갔어?”

저기가 저렇게 좋은 걸까?”

그러게? 그렇게 좋나? 떨어지면 어쩌려구!”

그러게, 떨어지면 어쩌려구!”

 

아빠, 저기 좀 봐!”

, 저 사람, 위험한데?”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

뭐가?”

왜 저렇게까지 하면서 야구를 보려 하는 거지?”

, 그러게

가서 물어봐야지!”

, , 간다고?”

나도 저기 올라간다고! 왜 저러는지 궁금해

, 안 돼, 아들아. 그건 안 돼!”

 

하늘에 구름이 두 쪽이 나 버렸다. 한 쪽의 구름은 잘 흘러가고 있지만, 한쪽의 구름은 멈춰 있다. 투수의 와인드업에 쏠리던 시선들이 전광판 위에서 야구를 보고 있는 사람에 대한 시선으로 바뀌었다. 모두들 그 사람의 위태로움에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 모두 위태로워 보였다.

 

 

3.

 

세상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투성이다. 때로는 어떤 순간에 마무리를 급하게 져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도 구름이 두 쪽 나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를 져야만 하는 책임을 모른 채 급하게 거둬야 하는 삶들이 되기도 한다. 김붕구는 과연, 한국시리즈 MVP가 될 수 있었을까. 전광판 위에 위태롭게 야구를 바라보던 그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급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승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인생의 고난에 대한 결과에는 승자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승자를 바라본다는 건 흐뭇한 일이다. 김붕구와 투수 중 누가 승자가 되었을까. 결론이 나지 않는 승부에 결론을 낸다는 건, 몹시도 아쉬운 일이다. 그 아쉬움의 끝에 묻어나는 희망. 누군가는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희망적이다.

 

하늘에 구름은 두쪽이 났더라도 맑기만 하다. 그 맑음의 어딘가에서 흘러가는 인생이 있다. 시간의 너머로 김붕구도 있고,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남편도 있고, 아내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다. 때로는 원장님이 있고 사장님도 있다. 승부의 저 너머에선 오늘도 하늘이 있다. 그래서, 구름은 계속 흘러간다고 한다. 오늘은 낮경기. 모두들 나른한 오후. 선수들도 힘들 수 있는 경기. 그 경기에 모두들 몰입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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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소설] 넌 지금부터 네 편이야   | 소설 2022-08-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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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소설] 넌 지금부터 네 편이야

 

 

전창수 지음

 

 

오스라가 적군을 헤치고 적장에 나아갔다. 적장은 무시무시한 칼날로 오스라를 위협했다. 그 칼에는 점점이 끈끈액이 붙어 있었다. 적장이 오스라에게 말했다.

 

널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 덤벼라!”

 

그러자 오스라가 말했다.

 

날 네 편으로 만들려면 나에게 감동적인 말을 내뱉으면 되는데, 뭐 이렇게 힘들게 싸우겠다고 하느냐!”

 

, , 감동적인 말?”

 

그렇다, 내게 감동적인 한마디만 말해라. 그럼 네 편이 되겠다!”

 

갑작스런 제안에 적장이 고민에 빠졌다. 부하들이 동요했다. 적장의 부하들은 자기 대장이 감동적인 말을 해줄 것을 기다리면서 많은 기대를 가졌다. 적장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감동적인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너를 나의 오른팔로 삼겠다!”

 

감동적이지 않다!”

 

이게 감동적이지 않다고?”

 

너의 오른팔은 이미 있지 않느냐?”

 

그럼, 왼팔은 어떠냐?”

 

왼팔도 이미 있지 않느냐?”

 

, 그럼, 오른 발은 어떠냐?”

 

왼발이라면 고민해 보겠다.”

 

, 그래, 나의 왼발이 되어주겠느냐?”

 

고민해 보겠다. 너의 왼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 그래, 나의 왼발에 필요한 것은

 

그때 적장의 부하 한명이 나아와 말했다.

 

장군님, 왼발의 신발이 다른 신발보다 작습니다요

 

, 그래, 왼발에 필요한 것은 나의 장화가 필요하구나!”

 

알았다, 그럼 거래가 성사된 것인가?”

 

, 무슨 소리냐?”

 

왼발에 필요한 것은 장화다. 우리가 장화를 만들겠다. 너의 왼발이 되겠다.”

 

적장이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 쉬는 저 너머엔 푸른 하늘이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도 푸르고 장화도 푸르구나. 다음의 명령을 기다리던 부하들도 한숨을 내뱉었다. 그 뒤로 오스라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게임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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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우스를 클릭하면 새로운 동그라미가 나온다 | 소설 2022-08-1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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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클릭하면 새로운 동그라미가 나온다

 

전창수 지음

 

 

1.

 

현정은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있는 어둠은 주변의 빛에 가려 너무 슬픈 현실이 현정의 앞에 가로 막혀 있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은 저렇게 큰 무대에서 저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현정을 씁쓸하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녀석에게 환호했다. 그 녀석이 손을 들어 온몸으로 환호하는 몸짓을 하면서 노래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면 사람들의 들뜬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움직거렸다.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그 녀석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데, 저 녀석은 저렇게까지 큰 무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나는 이렇게 형편없이 초라한 식당에서 겨우겨우 알바로 삶을 연명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현정에게 가득찼다. 간신히 휴가를 내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서 저 녀석의 꼴쌍이나 보자고 시큰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은 더없이 초라해 보였다.

현정은 저 녀석을 저 무대에서 반드시 끌어내리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저 녀석이 내게 했던 짓을 모두 세상에 공개하고 저 녀석을 어둠 속으로 밀어넣으리라 다짐했다. 지금 이 순간, 현정은 그것을 결심했다. 현정은 열광하고 있는 무대를 향해 뛰어갔다.

 

 

 

2.

 

잠시 후, 현정이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서 있는 현정에게 플래시가 터졌다. 터진 플래시 속에서 새들이 새어 나왔다. 새들은 현정이 서 있는 무대 위로 날아들더니, 현정의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 앉았다. 현정은 그 새들을 바라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조금 전까지는 그 녀석의 무대였는데, 갑자기 현정의 무대가 되었다.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었나, 하는 현정의 생각은 앵콜이라는 관객의 환호 속에서 정신이 퍼뜩 들면서, 당황스런 침묵이 찾아왔다. 현정은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그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그 녀석은 현정을 보고 있었다. 저 녀석이 왜 저기에 있지? 하는 생각을 뒤로 하고, 음악소리가 울려퍼졌다. 현정은 갑자기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손을 앞뒤로 흔들고, 발을 양옆으로 내딛으면서 경쾌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 멀리에서 그 녀석은 현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 녀석은 환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녀석이 무대를 향해 뛰어오는 것을 보았다. 현정이 정신없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사이, 뛰어오던 그 녀석이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현정은 아찔했다. 음악소리의 클라이맥스가 다가오자, 사람들이 더욱 더 환호했고, 현정은 더욱 큰 몸놀림으로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정은 보았다. 바로 눈앞에서 그 녀석의 주먹이 날아오는 것을. 현정은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3.

 

하늘에서 구름이 떠 다녔다. 현정은 지금 어딘가에서 그 녀석을 내려다보고 있다. 현정이 있는 곳은 지금 건물의 위다. 천정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현정은 지금 자신이 납치된 상황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의 위에 있는 창문과 건물의 앞에 있는 창문 너머로 구름은 흘러다녔다. 현정은 자신이 어딘가 매달려 있는데 어떻게 매달려 있게 된 것인가 궁금했다. 그 녀석은 지금 무대 위에서 열광적인 관중들에 둘러쌓여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는 그 녀석에게 달려가 몇 대 쥐어패주고 싶었으나 천정에 묶여 있는 현정은 그럴 수가 없었다. 저 녀석을 어떻게 혼내주지 하는 생각에 현정은 그 녀석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현정은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 뒤져보았다. 초록색볼펜이 하나 들어 있었다. 이런. 겨우 이걸로 뭐하지? 현정은 그 녀석을 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달려 있는 줄은 좀처럼 현정을 놔주지 않았다. 현정은 초록색볼펜으로 줄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이놈의 줄을 끊어버리리라. 볼펜의 딸각소리와 함께 현정은 작업을 시작했다.

 

4.

 

민술은 현정을 바라보았다. 현정이 자신의 앞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민술은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현정에게 했던 짓은 용서받아 마땅한 짓은 아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현정은 말했었다. 내게 이렇게까지 하고도 네가 잘 사는지 보자고. 민술은 억울했다. 같이 술 마시자고 했는데, 자신이 술을 못 마셔서 그냥 커피만 마시자고 한 것이 그렇게 잘못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에 너무도 억울했다. 그래서 현정에게 너무도 안 맞아서 헤어지자고 말했을 뿐이다. 그것이 그렇게 큰 일인가. 저렇게까지 내게 적대를 할 일인가. 나한테 차인 게 그렇게 억울했나. 민술은 현정이 날아오는 곳으로 자신의 요술봉이라 할 수 있는 초록색 볼펜을 날렸다. 현정이 사라졌다. 성공이다. 그런데, 초록색 볼펜이 왜 안 돌아오지? 민술은 이 상황이 난처했다. 초록색 볼펜이 돌아와야 되는데. 왜 안 돌아오지? 잠시 후, 민술은 현정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았다. 관객이 열광했다. 민술은 현정에게도 분명히 뭔가 큰 요술봉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대론 안 되겠다. 민술은 현정에게로 내달렸다. 현정의 당황한 눈빛이 역력했다. 민술은 남은 성냥개비 한 개를 현정을 향해 날렸다. 현정이는 성냥개비 속으로 들어갔다.

 

 

5.

 

현정은 초록색 볼펜으로 계속 힘을 써 봤으나, 현정을 묶고 있는 줄은 조금도 갈라질 줄을 몰랐다. 그때, 현정은 머리가 근질근질한 것을 느꼈다. 현정이 머리를 만지자, 뭔가가 머리를 긁고 있었다. 이게 뭔지, 현장이 슬쩍슬쩍 머리를 만지는데, 뭔가가 현정을 톡톡 쳐댔다. 에잇, 넌 뭐냐, 이러는데, 현정의 눈앞으로 성냥개비 하나가 나타났다. 날아다니는 성냥 같았다. 현정은 성냥개비를 잡아 보려 애썼으나 성냥개비는 잘도 도망쳤다. 도망치는 성냥개비에게 현정은 들고 있던 초록색 볼펜을 날려보냈다. 순간적으로 앗, 내 초록색 볼펜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초록색 볼펜은 이미 현정의 손을 떠나 성냥개비를 향해 날아갔다. 현정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미 떠난 초록색 볼펜을 어쩌지 못했다. 현정이 날아간 초록색 볼펜을 바라보았다. 날아간 초록색 볼펜이 성냥개비의 옆에 나란히 서서 허공에 떠 있었다. 현정은 그 녀석들은 대체 뭔지 궁금했다. 현정은 그 녀석들에게 말했다. 너네 뭐야! 이리 안 와! 그러자, 그 녀석들이 히죽거렸다. 아니, 이 녀석들이. 그러자, 그 녀석들이 또 다시 히죽거렸다. 이 못된 것들이! 현정이 그렇게 말하자, 그 녀석들이 현정의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뭔가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현정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현정은 그 녀석에게 또 소리질렀다. 이거 풀러! 빨리! 그러자, 그 녀석들이 현정이 대장이라도 되는 듯이 현정을 묶은 줄을 풀려 하고 있었다. 현정이 뭔가에 소스라치게 놀라, 그 녀석들에게 다시 소리를 질렀다. , 잠깐! 나를 저 밑으로 데려다주고 풀러야지? 이대로 떨어져 죽으라고? 그러자, 성냥개비와 초록색볼펜은 어리둥절하다는 닷이 저 밑과 밧줄과 현정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 녀석들이 왜 이러지? 현정은 이 녀석들이 갑자기 자기 말을 듣는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 내 부하들이 되었단 말이지, 너희들이? 현정은 성냥개비와 초록색볼펜에게 말했다. 우선, 나를 저 밑에까지 내려놓아. 그러자, 그 녀석들이 현정을 묶고 있던 줄을 끌어당겨 밑으로 서서히 내려다 놓고 있었다. 관객들의 열광을 받느라 미처 현정을 신경 못 썼던 민술이 현정이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민술의 인상이 몹시도 찡그려졌다.

 

 

6.

 

동희는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가수 이민술의 인상이 찡그려지는 것을 보자, 환상이 확 깨졌다. 너무도 잘 생기고 너무도 자상하고 너무도 좋아하는 가수가 인상을 찌푸리다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큰 무대에서 인상을 찌푸리는 저런 사람이라니. 동희는 그래서 이민술이 싫어졌다. 이민술이 좋아서 같이 이민술의 무대를 갔던 친구들도 이민술이 인상을 찌푸렸다면서 서로서로 저 사람, 위선자라면서 그만 가자는 말들이 나왔다. 한참 무대 위에 즐기고 있던 민술의 무대가 점점 초라해져 가고 있었다. 동희를 비롯해 거기 있던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찌푸렸던 민술이 인상이 울상이 되었다. 관객들이 하나도 없이 떠나자, 민술은 다시 현정을 볼 수 있었다. 묶여있던 현정이 이미 다 풀려 있었고, 거기 초록색 볼펜과 성냥개비가 둥둥 떠서 현정의 앞에서 현정을 보고 있었다. 민술은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몰랐으나, 민술의 마지막 무기인 갈색 형광펜을 날렸다. 현정이 날아오는 형광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현정은 날아오는 형광펜을 뭐라고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7

 

민술은 현정이 중얼거리는 한마디를 들었다. 너도 내 거다! 그러나 그 말이 통할 리 없었다. 왜냐하면, 이 형광펜 볼펜은 민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갈색 형광펜은 현정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자 저 멀리서 갑자기 동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현정을 향해 소리쳤다. 네가 현정이냐? 네가 우리 오빠 인상 찡그리게 했지? 너 때문에 내가 속을 뻔 했잖아. 우리 오빠가 싫어하는 게 너지? 현정이 당황했다. 떠났던 관객들이 다시 민술의 무대를 보러 돌아오고 있었다. 관객들은 다시 이민술, 이민술을 외치며 환호하고 있었고 현정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현정은 초록색볼펜과 성냥개비를 향해 저 갈색형광펜을 잡아 오라 명령했지만, 초록색볼펜과 성냥개비는 이민술을 환호하는 관객들 사이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관객들이 성냥개비와 초록색 볼펜에 열광하면서 이민술을 계속 외쳐댔다. 그리고 이민술을 환호하는 관객들은 현정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현정을 죽일 듯한 기세였다. 현정에게 두려움이 다가왔다.

 

 

8.

 

성냥개비와 초록색 볼펜은 관객 사이에서 환호를 받고 있고, 갈색 형광펜이 동희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이민술은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다. 하늘에 구름은 양떼 모양을 하기도 하고 소몰이 모양을 하기도 하고 나귀 모양을 하기도 하면서 여기저기로 흐르고 있었다. 무언가에 정신 나간 듯 하늘을 바라보는 현정의 삶 너머로 그 녀석이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관객들은 무엇일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 녀석은 무엇일까. 자신을 향해 다가왔던 초록색 볼펜과 성냥개비와 갈색 형광펜은 무엇일까. 현정은 본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사람들이 민술의 흥겨움에 빠져서 열광하는 것을. 민술은 한층 더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현정은 그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 바라보는 순간들에서도 하늘과 구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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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 소설 2022-08-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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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전창수 지음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이 나의 얼굴을 비췄다. 그 비춰진 얼굴에 나의 삶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아아, 이 햇살 속에는 나의 빛이 있구나, 나의 삶이 있구나.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하늘에 밝은 햇빛이 나를 아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양팔을 벌린다. 양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이 나를 포용하기 시작했다. 나를 포용한 하늘은 드디어 구름을 내게 보내기 시작했다. 구름들이 하나둘 흘러가다가 나의 온몸을 감싼다. 나는 포근하고 행복하다. 이 포근한 행복에 몸을 맡긴다. 나의 몸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서서히 부우웅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떠오른 나의 삶들은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나의 새로운 일터로, 나의 새로운 쉼터로 나를 데려간다. 그곳에는 빛이 있었고 따뜻함이 있었고 밝음이 있었다. 나를 데려가고 있는 구름은 점점 더 하늘 높이 올라갔고 그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 세상에는 희한하게도 웃음들이 가득했다. 그 웃음들을 바라다보는 나의 입가에 스치는 웃음. 이제 나는 햇살을 향해 하늘을 향해 구름을 내달린다. 구름을 내달리는 삶은 어떨까. 구름 위에 있는 나는 어떨까.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몸에 스며든다.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몸을 적신다.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마음을 녹인다. 그렇게 녹아든 나의 마음 너머들에서 오는 저기엔 달빛도 별빛도 있었다. 그리고 밤빛까지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하늘로 간다. 하늘 너머의 나는 이제 정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하늘의 하나가 되었다. 하늘의 하나인 점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달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별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구름이 되어, 삶을 날고 있다. 내 마음의 저편. 내가 별이 된 세상에서, 나는 또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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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노래는 할머니한테 들려주셔야죠! | 소설 2022-08-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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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노래는 할머니한테 들려주셔야죠!

 

전창수 지음

 

 

내 노래 좀 들어보라고,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뜬금없이 랩을 해대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나의 눈동자가 엉뚱한 곳으로 흐르고 있었다.

 

할아버지, 노래는 할머니한테 들려주셔야죠!”

이 사람아, 할머니가 내 노래를 들어야 말이지!”

아니, 듣기 싫다구요!”

뭐라고, 듣기 싫다구? 아니, 인석이, 내 노래가 얼마나 좋은데,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 그만 좀 하라구요!”

화났냐?”

화난게 아니라, 듣기 싫다구요!”

화났군만!”

 

할아버지의 계속되는 말 공격에 나는 팩 토라져서 할머니한테 조르르 달려갔다.

 

할머니, 할아버지 또 노래 불러요!”

뭐야, 또 그 되도 않는 랩이야?”

미치겠어요!”

도대체, 왜 그라는 거여요?”

내가 뭘?”

좋은 노래도 많구만, 왜 그 노래를 부르고 그러냐구요?”

아니, 이 노래가 얼마나 좋은데? 난 안다잖아!”

 

결국,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대판 싸움이 시작되었고, 나는 또 싸움의 원흉이 되고야 말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참 난감해 하고 있는데, 싸움소리를 듣고 오는 건지, 우리 집 강아재 해돌이가 내게 조르르 달려와서 애교를 부르며 짖어댄다.

 

, 너 보니 살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해돌이를 보더니 살며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할망, 저 녀석 좀 보게.”

그러게요,”

상돌아?”

왜요, 할머니?”

그 해돌이, 우리랑 좀 놀면 안 되겠니?”

? 저랑 놀고 있는데요?”

상돌아, 우리가 좀 먼저 놀면 안 되겠니?”

 

갑자기 돌아온 할머니의 애교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놈의 해돌아. 너는 우리집의 복덩이인거냐? 옆에서 할아버지가 거두는 바람에 나는 더욱 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상돌아?”

왜요, 할아버지?”

혼자만 놀지 말고, 같이 놀자.”

 

할아버지까지 덩달아 내게 애교를 떠는 통에 나는 정말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 할아버지, 할머니,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에요? 하는 마음 한켠에 오는 찌푸둥한 찌릿함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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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있다 [책갈피] [본작] | 소설 2022-08-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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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있다 [책갈피]

 

 

 

전창수 지음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첫 번째 아해가 있소

성격이 참 밝은

    두 번째 아해가 있소

그 밤은 하얗다오

     아무도 없는 그 숲을

세 분이 아해가 영글고 영글어서

        조금씩 검은 차가 되어가오

          사르르사르륵

희한한 숲에 나는 서 있소

          세분의 아해가 춤을 추오

하얀 밤이 다 지나도록

검은 아침이 오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나무 무성한

숲이 눈 앞에 드리우고 있소

우리는 숲이 되어가고 있소

 

 

 

 

노랑이 있다 [본작]

 

 

 

전창수 지음

공돌이가 가는 길은 그리 평범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눈살 찌푸린 시선들이 쏟아졌고, 느리게 걸어야만 하는 그의 불편한 몸 때문에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이어졌다. 그 시선들을 견디며 걷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공돌이는 오늘도 장애인센터로 출근해야만 했고, 그래야만 간신히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의 불편한 다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듯 했고, 공돌이는 그런 사람들의 불평 때문에 매일 출근시간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출근해야만 했다. 불편한 시선을 견디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공돌이는 그래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센터에 도착하면, 수작업 일을 반장이 배분해 주는데, 그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리가 불편한 그에게 결코 쉬운 일이란 없었다.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시작하는 업무이기에, 스트레스를 하루종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내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질 것만 같았다. 날로 쌓여가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의 불편한 다리는 자꾸만 더욱 더 아파왔다. 아픈 다리 때문에 하루가 사는 것이 지옥에서 사는 것만 같았다. 공돌이는 이 아픈 다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가 더 걱정이었다. 그렇게 걱정하던 순간들이 한순간에 싹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를 날마다 생각하게 되었다. 공돌이가 하는 일은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겠지만, 공돌이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 공돌이를 더욱 더 절망으로 몰고 있었다. 그냥 콱 죽어버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센터에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그것만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선둘이가 공돌이에게 말했다.

, 우리, 주말에 놀러가면 안 돼?”

, 그게

, 맞다. , 다리이거 어쩌다 이렇게 되, 었어?”

선둘이는 지능이 조금 낮은 공돌이보다는 일곱 살 정도 어린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이었다.

, 이거, 그게

이거 의사들이 안 고쳐줘?”

의사들?”

의사들이 고치면, , 똑바로 걸을 수 있는 거 아니야?”

, 그렇겠지

근데, 왜 안 고쳐?”

, 그게, 의사들이 고치기 힘들다고 그래서

의사들이 고치지 못하는 병도 있어?”

, 있어

, 그럼 안 되는데의사들이 못 고치는 병이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 그렇지언젠가는 의사들이 못두 고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래야지!”

선둘아, 네 말이 맞다

맞아?”

맞아

헤헤

공돌이는 선둘이 덕분에 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공돌이는 하루의 시름을 금방 잊어버리곤 했다.

 

그런 선둘이가 어느 날 심각한 얼굴로 공돌이에게 물었다.

, 나도 아파

어디가?”

등이 너무 아파

어디 좀 보자

공돌이는 선둘의 등을 두드려줘 보았다.

아빠가 두드려 줬는데, 안 나아

결렸나 보네

결리는 게 뭐야?”

잠을 잘못 자거나 그러면, 등이 아플 수도 있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많이 움직이면 돼, 오늘은 운동 좀 많이 해봐

, 그럼 돼? 형은 역시 훌륭한 의사야

그래, 내가 훌륭한 의사야?”

, 훌륭한 의사야

공돌이는 선둘이의 이 말이 너무도 힘이 되었고, 앞으로 사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였다. 공돌이는 여전히 아침마다 출근길 시선에 시달린다. 공돌이는 선둘이가 자꾸만 생각났다. 선둘이는 오늘 무슨 말을 나에게 물어볼까. 또 어떤 말들을 해줄까. 공돌이의 출근길은 여전히 전쟁터 같지만, 공돌이의 마음가짐은 많이 달라졌다. 이 지옥 같은 삶에서 공돌이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공돌이를 기쁘게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의 출근길이 비록 어려워도 즐겁기만 하다. 언젠가는 이 아픈 순간순간들이 가고, 추억으로 남으리라. 공돌이의 출근길은 여전히 스트레스로 쌓여 있지만, 공돌이의 일터는 즐거운 하루하루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공돌이는 오늘 선둘이에게 꼭 이런 말을 전하리라 다짐한다.

 

선둘아, , 네가 정말 좋다

 

공돌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히죽 웃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렇게 히죽거리는 공돌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공돌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못 느끼는지 계속해서 히죽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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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스케치 (완결) | 소설 2022-07-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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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스케치

 

 

 

신통한 다이어리

전창수 지음

 

https://blog.naver.com/helpmeoo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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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향야, 우라, C교수, E교수, 재성이

1.

 

하늘의 파란 모양이 새들의 노래소리를 더욱 더 즐겁게 하고 있었다. 새들의 노랫소리 너머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의 푸른 잎들은 향야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있었다.

향야의 아버지는 중국 사람이었고, 향야의 어머니는 한국 사람이었다. 향야의 할아버지는 독일 사람이었고, 향야의 할머니가 중국 사람이었다. 한국 사람의 계보를 잇는 어머니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향야의 아버지와 결혼하여 향야를 낳았다. 향야는 아버지에게 무척 어이없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말이야, 미국이 중국을 쳐들어와서 자신들의 국가를 언젠가 점령할 거라 생각해.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미국을 항상 경계하지!”

 

향야는 아버지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딨냐며 따졌지만, 아버지는 차곡차곡 설명해 주었다.

 

중국은 오랫동안 공산국가였어. 자유라고는 모르고 살았지. 공산주의 체제에서는 자유란 낯설어. 그래서 중국은 진짜 민주주의가 뭔지 아직은 모른다고 봐야 해. 나도 한국에 와서 진짜 자유란 게 뭔지 알았으니까

 

향야는 아버지의 설명을 차츰차츰 듣다 보니, 어느 덧 중국이 민주주의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 납득이 갔다. 중국은 다당체제가 원래 아니었다. 그래서 당에 대항하는 것은 곧 국가에 대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중국 정부는 중국의 인민이 국가에 반기를 들까봐 노심초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만 살아온 향야로서는 아버지가 중국인이기에 중국에 대해 많이 얘기해줘서 중국에 대해 들었지, 중국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에 계속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정부의 당파 싸움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 곳이다. 사람들은 정부의 당파 싸움을 보면서, 언제나 혀를 찬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당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붓기도 한다. 향야는 그런 한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또한 어머니에게 들은 바가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말이지,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하고 싶어지는 성향이 있어서야. 그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지. 왜냐하면, 한국의 역사를 보면, 하고 싶은 것을 했던 구조가 아니야. 먹고 살기 위해서 억지로 살아야 했고, 한국전쟁 때는 억지로 집을 버리고 피난을 가야 했지. 일제 점령 시대에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하고 살았어.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그때의 억압했던 감정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는 거야. 한국은 그래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지. 그렇게 노력해온 우리의 선조들 덕분에, 지금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 많은 어르신들이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 하곤 하지. 한국의 민족은 이렇게 좋은 뿌리를 갖고 있지.”

 

엄마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이해는 하지만, 향야는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그래서, 향야는 정치경제외교학과를 가기로 했고, 엄마도 아빠도 향야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이라면 꼭 가라며 밀어주었다. 향야는 당당히 D대학 정치경제외교학과에 당당히 입학했다. 거기서 만난 우라라는 친구와는 마음이 잘 맞아서 거의 만날 같이 다니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라는 향야와 함께 미팅을 나가게 되는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향야는 우라에게 정치경제외교학과에 다니는데 남자들이 우리에게 과연 관심을 둘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우라의 말을 빌자면, 정치경제외교학과이기에 정치에 뜻을 둔 남자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을 거라 했다. 그 말도 일리는 있었다. 정치에 뜻을 둔 남자라면 당연히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거고, 정치를 잘 아는 영부인 예정자가 필요할 것이다. 향야는 언젠가 우라와 함께 미팅을 함께 보기로 했지만,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향야 자신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남자의 부인이 되는 것보다, 향야 자신이 직접 대선까지 나가 보는 것이다. 우라와 그런 얘기를 나누었더니, 그러면 남자들은 향야한테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우라는 정치경제외교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영부인이 되고 싶어서라고 했다. 향야는 우라와 마음도 잘 맞지만, 이 점에서는 생각이 달랐다. 정치경제외교학과까지 와서 정치에 입문해야 맞는 거 아닐까, 하는 반문에 우라는 영부인의 꿈 역시 정치에 뜻을 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우라는 그래서 선택하라고 했다. 자기랑 같이 미팅을 할 것인지, 직접 정치에 뜻을 둘 건지. 직접 정치에 뜻을 둘 거라면, 미팅은 다른 사람과 가겠다고 했다. 향야는 좀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조금씩 삐걱거릴 우라와의 관계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향야가 가는 길을 포기할 순 없었다. 향야는 우라에게 말했다.

 

나는 정치에 입문할 거야. 그 뜻을 꺽을 순 없어. 미혼으로 살더라도 말이야.”

그럼,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거야. 나는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하고 미팅하러 다녀야 해. 이제 너와는 같이 못 다니겠네.”

그래, 그렇게 해야 되는구나

나는 그래야 돼. 나는 반드시 영부인이 될 거야.”

알았어, 그 꿈 꼭 이루길 바랄게

 

향야는 우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향야는 이제 누구랑 같이 다녀야 할지 그걸 몰랐으나, 교수님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말해 보기로 했다. 교수님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치학과 교수님과 외교학과 교수님을 만나뵙기로 했다. 향야가 계획하는 그 정치 너머로 교수님들의 시선이 머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향야는 거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언젠가 향야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다리며 향야는 교수님의 방으로 향했다.

 

 

 

2.

 

향야는 먼저 C교수님의 방으로 향했다. 교수님이 계실지 안 계실지는 몰랐다. 그러나, 향야는 C교수님에게 자신의 길이 정말로 맞는 건지 묻고 싶었다.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것이, 정말로 잘한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향야는 C교수님의 방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누구십니까?”

, 여기 C교수님의 방 아닌가요?”

맞습니다. C교수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

어디 가셨나요?”

지금 말씀드리기 곤란하구요, C교수님을 보시려거든, 며칠 후에 오시죠

안 되는데

급한 용건이 계시다면, 거기서 말씀하세요

저기, 제가 정치가가 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제 생각이 맞는 건가 해서 왔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정치가가 되려면 남의 의견에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자신의 소신을 지켜야 하죠. 누군가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 왜요?”

왜냐하면 말입니다. 정치가가 남의 의견을 듣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결정한다면, 나중에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흔들릴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답이 되었나요?”

아니요

“C교수님도 이 이상은 말씀 못 드릴 것입니다.”

근데, C교수님의 남편이신가요?”

남편은 아니구요. 누군지는 말씀드리는 것은 곤란하군요.”

말씀 고맙습니다

, C교수님을 뵈시려면, 3~4일 후에 다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향야는 E교수의 방으로 갔다. E교수님이 환한 얼굴로 향야를 맞이했다.

왠일이야?”

고민이 있어서요

뭔데?”

정치가가 되려고 해요. 국회의원이 되어서 국정운영에 참여하려고 해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정치가들 중에 여성정치가도 많이 나와야지.”

그렇게 생각하세요?”

당연하지.”

그럼, 정치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해야지. 지금의 나에게 온 것처럼

아까 다른 분들은 그럼 안 된다고

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지

그럼, 그 사람 말을 들어야 하나요, 교수님 말을 들어야 하나요?”

그게 정치가의 숙명이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거

, 그렇게 되나요?”

그렇게 되지!”

향야는 정치가의 길은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수님과 길고 긴 대화를 나누었다. 창문 밖으로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창문 너머의 노을이 참 아름답게 교수님의 방을 비추고 있었다.

노을이 참 아름답네요.”

그래서, 나는 나의 방을 좋아하지. 그리고 내가 여기 오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까르르 웃는 교수님의 웃음소리 너머에 향야가 가야 할 길이 보이는 듯 했다. 삶의 너머를 바라보는 교수님의 웃음소리가 향야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리고, 향야는 왠지 그 웃음소리를 지켜주고 싶었다. 창문 안으로 들어오는 노을은 더 많은 햇살을 만들어냈다. 그 햇살의 갈래길 하나에 향야도 들어 있었다.

 

 

 

3.

 

향야는 정치가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빠한테 얘기해서 신문도 몇 개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향야는 요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재미에 산다. 신문도 너무 재미있다. 아빠가 정치가가 되려면 경제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경제신문을 보고, 아빠가 신문 보는 것을 이제 시작하려면 스포츠신문도 봐야 한다고 해서 스포츠신문도 같이 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정치가가 되려거든 신문도 공부하듯이 보라고 했다. 남들이 보듯이 건성건성 읽어서는 제대로 된 정치가가 될 수 없을 것이란 조언도 덧붙였다. 향야는 아빠가 자기를 적극 지지해주는 데 대해서 더없이 행복했다. 반드시 정치가가 되어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특히, 정치적인 발전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을 가는데 더없이 일조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향야가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신문에 끄적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향야를 향해 건드리는 게 실수인 줄 알고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다시 또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그제서야 자신을 건드리는 누군가를 보았다.

누구세요?”

, 몰라?”

, 재성이구나

재성이은 우리 학급의 동기다.

근데, 무슨 일이야?”

그냥 다짜고짜 얘기할게.”

?”

나랑 사귀자!”

? 뭐라고?”

나랑 사귀자고!”

, 미쳤니?”

아니, 사귀자는데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다짜고짜 얘기하니까 그렇지

다짜고짜 얘기한다고 했잖아

아니, 너 지금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진심이 뭔지는 몰라도 진심이야

아니,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사귀고 싶다고

사귀고 싶다고?”

그래, 사귀고 싶다고!”

그럼, 나도 다짜고짜 애기할께!”

그래, 얘기해 봐!”

다짜고짜 안 사귈래!”

, ?”

다짜고짜 안 사귄다고?”

그래!”

이유는?”

이유?”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봐

?”

그럼 안 사귀어 주지!”

...난 정치가가 될 거니까!”

그건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내가 싫은가?”

?”

내가 싫으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한동안 말을 하는 걸 잃고 넋을 잃고 재성이를 바라보는 향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그래서?”

...”

그래서?”

내 말이 안 믿기나 보지?”

내가 싫단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진짜였어?”

그래, 진짜라고!”

, 그럼, 난 그만 갈게

!”

아니야, 나를 싫어한단 말로 알아들을게. 그럼, 이만

, 어디 가?”

그럼, 안녕~ 나 차인 걸로 할께!”

! ! ! 이 못된 놈아!”

 

향야는 재성이가 가는 너머로 쓸쓸하게 비춰진 창밖 햇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힘겨울 수밖에 없음이 예견되었다. 그 세상 너머에 있는 진실도 함께 싸워야 할 세상이었다. 향야는 창밖에서 내리쪼이는 햇살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산 스멀스멀 올라오는 흐릿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았고, 아직도 편견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향야는 그 편견과 맞서 싸우리란 다짐을 햇살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 햇살이 향야의 눈망울을 더욱 더 맑게 빛내고 있었다. 그 맑은 눈망울 속에서 향야의 마음이 밝아지길 누군가는 소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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