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블루플라워
https://blog.yes24.com/hglim6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블루
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2·3·4·5·7·8·9·10·11·12·13·15·16·17기 책,문학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24,438
전체보기
블루이야기
책이야기
독서계획
독서결과
이벤트
나의 리뷰
책읽기(2023년)
책읽기(2022년)
책읽기(2021년)
책읽기(2020년)
책읽기(2019년)
책읽기(2018년)
책읽기(2017년)
책읽기(2016년)
책읽기(2015년)
책읽기(2014년)
책읽기(2013년)
책읽기(2012년)
책읽기(2011년)
책읽기(2010년)
책읽기(2009년)
간단리뷰
내가 사랑한 로맨스
그리고, 영화
etc.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이제야언니에게 날씨가좋으면찾아겠어요 조지에즈라 Budapest 판결의재구성 책드림이벤트 마케팅이다 불온한숨 누구에게나친절한교회오빠강민호 동양방랑
2023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Yes24
작가블로그
최근 댓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아주 재밌네요 ㅎㅎ 꼭 찾아볼게용 
리뷰를 읽으면서 소재가 되게 특이하단.. 
블루님 리뷰글 잘 봤어요 ㅎㅎ 굿 
윤고은 작가님 책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새로운 글
많이 본 글
오늘 118 | 전체 2457748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스크랩] [why]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베르나르 베르베르! | 블루이야기 2010-05-22 09:55
https://blog.yes24.com/document/229939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blog.yes24.com/openbooks21

 

 

 

서울 평창동에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 사옥(社屋)은 특이했다.

앞은 비탈, 뒤는 꽃 만발한 북한산 자락이다.

그 공간을 기하학적 건물 두채가 좌우에서 마주보고 있었다.

작년 5월 완공됐는데 면적 380평, 건평 450평이라 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9)를 국내에 소개한 게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다.

13종 27권을 냈고 판매량이 600만부 가깝다.

"베르베르가 벌어준 돈으로 지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가 픽하고 웃었다.

"꼭 그렇진 않지만…."

 

 

 

 

 
 
 
 
 
녹음기 2대, 볼펜 네 자루, 노트 2권에 돋보기를 꺼내고 있을 때 베르베르가 나타났다.

가는 줄무늬 들어간 청색 셔츠 차림이다. 가나아트센터를 구경하고 돌아왔다는 그는

"잠을 못 자 눈이 아프니 플래시를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베르베르의 방한(訪韓)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셰익스피어와 히치콕

 

 

 

―베르베르가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작가'로 선정됐더군요.

"그런가요? 처음 글을 쓴 1990년대 초에 프랑스엔 노(老)작가들이 많았어요.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젊은이들이 TV 보느라 책을 읽지 않는다'며

제게 '노인들을 겨냥한 글을 쓰라'고 했어요. 그럼에도 전 젊은이들을 위한 글을 썼습니다.

아직도 프랑스엔 나이 많은 작가와 독자가 많지요. 한국에선 젊은이들이 책을 많이 읽습니다.

글 쓰면서 젊은이들이 책을 읽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목적이 달성된 것 같아 기쁜데요."

 

 


―당신과 비교된 작가 가운데 누굴 좋아합니까.

"셰익스피어요. 제가 심리학적 묘사에 관심이 많아요.

셰익스피어의 심리학은 대단합니다."

 

 


―툴루즈대에서 법학과 범죄학을 전공했지요.
"전공하긴 했지만 법학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법학은 '남을 유혹하는 것과 속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변호사들은 섭섭해하겠지만 전 그 직업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변호사는 법을 알고 아주 좋은 변호사는 판사를 안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습니다.

법학에 대한 실망 때문에 범죄학(犯罪學)을 했습니다. 거기서 스릴러 기법을 배웠지요."

 

 


―작품 중에 스릴러가 있나요?, 전 기억이 없는데.
"왜요,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뇌(腦)'가 스릴러기법으로 쓴 겁니다."

 


―그 책들을 읽어봤지만…, 스릴러로 느껴지지 않던데.
"전 스릴러에 폭력이 들어가는 걸 혐오해요. 요즘 유행하고 있긴 하지만요.

소설 속에 사디즘(Sadism)이 들어가거나 피가 튀는 것도 배제합니다.

그건 문학에서 존경할 만한 요소가 아니지요. 전 서스펜스적으로 쓰고 싶어요. 히치콕 감독처럼."

 

 


―앨프리드 히치콕?

그의 작품과 당신 소설은 꽤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물론 그럴겁니다. 전 제 책을 읽은 독자가 '살고 싶다'고 생각하길 원합니다.

 삶을 파괴하면…, 끔찍하지요.

작가는 독자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지에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는 제스처를 보인 뒤)

독자들이 지금의 저 같은 표정으로 책 읽는 걸 바라진 않습니다.

책에는 오락과 즐거움이 들어있어야지요."

 

 

 

 

 

 

 

과학과 동양철학

 


 

 베르베르의 소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개미는 땅바닥에서 하늘을 보고

신(神)은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고. 그 중간엔 사람이 있고요.

"정확하게 보신 겁니다."

 

 

 


―그러면서도 명상(瞑想·'여행의 책'), 영계(靈界·'타나토노트'),

진화('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천사들의 제국'), 우주('파피용')처럼 동양적 요소가 많던데.

"13살 때 친구 덕분에 동양의 정신세계를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태극권, 요가, 선(禪)을 해왔고 티베트 불교를 알게 됐습니다."

 

 


―동양철학 예찬론자가 됐군요.
"나중엔 호흡법도 배웠어요. 뇌를 조절하고 심장박동의 완급(緩急)도 바꿀 수 있게 됐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日出)을 보며 자연을 느끼는 습관도 그때 생겼어요."

 
 
 
 
 
 
 
 
 
 
 

―언젠가 한국을 '연구소' 같은 나라라고 표현했지요.

산업국가이면서도 과학에 투자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새롭고 싱싱한 나라라는 게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외부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받고 어두운 과거도 갖고 있지요.

그러기에 현대의 한국은 새로운 길을 창출해낼 수밖에 없어요.

특히 한국 젊은이들은 나라를 새롭게 바꾸려는 욕구가 있지요. 하지만 문제점은 있어요."

 

 

 

―문제점?
"젊은이들을 틀에 맞추려는 거지요.

대입(大入)제도를 보면 한국의 경제시스템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창의력이 없어집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모두가 똑같아진다면 나중에 큰 책임을 지는 자리에서 개인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거든요.

물론 일본 같은 나라는 사회의 압력에 사람들이 숨 막혀 하긴 하지만요.

한국의 젊은이들이 실업이나 경쟁, 상사(上司)의 압박을 이겨내야

비로소 자유를 획득할 겁니다."

 

 


―어찌 그리 한국 사회를 잘 압니까.
"전 한국에서 유명 장소나 박물관은 가지 않아요.

한 나라를 파악하는 건 직관(直觀)으로도 알 수 있어요.

작년에 고대생(高大生)들과 대화했을 때도 그들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한국사회의 숨겨진 면을 발견했거든요."


 

 

 

 

 

꿈과 컴퓨터

 

 

 

베르베르는 창의력을 강조한다. 창의력을 키우는 비법으로 그는 두 가지를 든다.

첫째가 규칙적인 생활, 두 번째가 '꿈(夢) 메모하기'다.

그는 꿈에서만큼은 자유롭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밤 꾼 꿈을 기억나는 데까지 메모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신기계 마니아'다.

사무실에 컴퓨터를 10대나 놔두고 있는데 용도가 다 다르다고 한다.

글은 제일 가벼운 맥북으로 쓰고 나머지는 사전용(辭典用), 인터넷 검색용,

프린트용 등으로 용도가 결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긴 인터뷰(3시간)는 생전 처음인데…

(갑자기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잘 써주세요,

아니면 변호사를 보낼 겁니다!"

 



48시간 잠을 자지 못했다는 그는 서울에 온 지 2시간 만에

3시간 동안 기자에게 말의 '고문'을 당했다.

그는 기자가 갖고 있던 '파라다이스'를 보며 "아직 제 책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명상 포즈며 태극권까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앞머리 없는 그가 태극권을 마친 뒤 가운데 머리가 텅 빈 기자에게 말했다.

 

 

 

"저처럼 해보세요. 그럼 머리가 많이 날 거예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