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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사) 군중의 망상_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 기본 카테고리 2023-0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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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군중의 망상

윌리엄 번스타인 저/노윤기 역
포레스트북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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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격언이 이르듯이, 수백 명이 공유하는 광기를 '광신'이라고 하고,
수백만 명이 공유하는 광기는 '종교'라고 한다.
p40 <프롤로그> 중에서

윌리엄 번스타인의 <군중의 망상>은 찰스 맥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1841년 초판 발행)의 현대판이라는 소개 글이 붙어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군중의 망상> 역시 인간이 품고 있는 광기를 다루고 있다. 찰스 맥케이의 책은 영국의 철도 투자 열풍이 정점(1845년 전후)에 달하기 직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찰스 맥케인이 다룬 종교 및 투자광기와 더불어 1840년대 이후 인간의 광기에 대해서도 좀더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신경과 전문의이자 금융이론가, 역사가이다. 그에 반해 찰스 맥케인은 언론인이자 시인, 작가이다. 따라서 윌리엄 번스타인은 찰스 맥케인이 다루지 못한 인간의 광기를 인간 심리, 경제심리, 종교철학등 다방면에서 분석하고 소개한다. 또한 저자가 취약한 신학분야와 관련해서는 신학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이 책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중세 종말론과 광신도들 이야기와 17세기 주식 버블, 투자사기 그리고 오늘날 중동 종교분쟁 및 윌스트리트 금융마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순으로 매끄럽게 이어진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이 책은 시대순으로 종교와 투자의 광기에 대해 설명한다. 종교의 광기는 종말론(예수/메시아의 재림)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투자의 경우 각종 주식, 사업사기와 경제버블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은 객관적인 실험결과 보다 서사적인 이야기에 더 이끌린다. 교통사고예방 캠페인을 벌일때 한해 교통사고 사상자수를 객관적 도표와 객관적 경제적 손실로 보여주는 것보다, 교통사고 당사자들의 가슴 아픈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책에서는 다수의 교통사고 사상자 보다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더 적음에도, 사람들은 테러ㅣ예방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말한다, 교통사고 보다 테러가 더 극적인 서사를 품고 있어서이다). 사람들은 이렇듯 서사적인 이야기에 끌리기 때문에 잘 짜여진 서사에서 모순을 찾지 않으려 한다. 또한 모순이 드러났다고 하더라도 이를 회피하며, 서사를 더 굳건히 한다.

또한, 인류는 원시시대에서 (뱀이나 사자와 같은) 천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직관적인 판단을 하며 위기를 모면하였다. 오랫동안 축적된 직관적인 판단은 현대인의 뇌에 깊이 새겨져 있다. 물론 근대와 현대로 들어서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려는 교육이 이루어졌지만, 막상 눈앞에 위기가 닥칠 경우 과거 원시시대 인간의 뇌로 돌아선다. 즉, 이성 보다는 직관이 앞선다.

서사적인 것에 끌리고, 이성 보다는 직관이 앞서는 우리 인간은, 이에 더해 타인 및 무리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고 타인의 영향력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은 종교와 투자 속에서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중의 광기, <군중의 망상>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찰스 맥케이 이후로도 계속 되고 있다.

이 책은 1100년대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성직자 피오레의 요아킴으로부터 시작된다. 성서는 비유와 불확실한 숫자들로 서사를 만든다. 성서의 불확실한 숫자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낸, 즉 <신비주의 숫자론>을 만든 것이 피오레의 요아킴이다. 이 신비주의 숫자가 가르키는 것은 바로 예수 또는 메시아의 재림시기이다. 예수 또는 메시아의 재림은 세상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요아킴 이후 성서를 해석하는 다양한 신비주의 숫자론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세상의 종말을 서사와 함께 묶어 사람들에게 퍼트린다. 요아킴, 토마스 뮌처(천년주의 종교사제), 보켈슨(재세례파), 제5왕정파, 밀러주의를 만든 윌리엄 밀러, 존 넬슨 디바(세대주의) 등이 그러하며 현재 이스라엘의 종교분쟁도 이와 연관이 있다.

존 불( John Bull, 잉글랜드를 의인화한 이름_옮긴이)은 많은 것을 참을 수 있지만,
수익률 2%는 참을 수 없다.
p205 <4. 조지 허드슨, 자본주의의 영웅> 월터 배젓 Water Bageho 회고 중에서

투자광기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튤립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만, 미시시피회사와 남해회사 주식광풍을 크게 엮어가며 시작한다. 프랑스 왕실 소유의 미시시피회사를 운영한 존 로와 영국 재무부 장관이 설립하고 존 블런트가 운영한 남해회사는 한때 주식광풍을 불며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워줬지만 결국 무리한 이익을 보장하며 추락한다. 특히 존 블런트는 자신의 배만 채운 악질 CEO의 본보기를 보이며 아직까지 회자된다고 한다. 남해회사의 피해자 중 한명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아이작 뉴턴이 나왔다. 그가 한 명언이 이 회사 때문에 나온 것이구나!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었다.
p229 <4. 조지 허드슨, 자본주의의 영웅> 아이작 뉴턴의 회고 중에서

시간은 흘러 영국은 철도 버블이 일어난다. 이름이 익숙한 철도왕 조지 허드슨도 이 시대의 인물이다. 사람들은 철도건립에 열을 올리며 철도 주식을 무리하게 사들인다. 결국 오늘날의 폰지사기같은 일이 벌어지며 철도버블은 끝이 난다. 개인은 파산하고 영국의 국가기반은 확충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인간의 투자광기는 자사 주가조작을 한 새뮤엘 인설(1859년 영국 런던 출생), 고객에게 부실 채권과 주식을 판 찰리 미첼(선샤인 찰리) 앞에서도 나타난다. 1929년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대공황 속에서 사람들은 법을 더 강화하고 윌스트리트와 맞선다. 휴리스틱을 비롯한 심리용어와 경제사에서 읽었던 이론들이 합쳐져 1900년 초반 미국의 부흥기와 쇠퇴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미시시피회사와 남해회사, 영국 철도 버블, 미국의 1920년대 금융시장 등 지금까지 다룬 투자 광풍의 사례들은 네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첫째, 투자광풍이 사람들의 일상을 장악한다
둘째, 유능한 많은 사람들이 전업 투자자의 길로 들어선다.
셋째, 경기 비관론자들에게 가해지는 거친 비판의 목소리다.
넷째, 극단적 예측의 출현이다.

이 책은 군중의 광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 통해 천적으로부터 살아남았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조상들은 이미 천적에게 잡혀 먹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피를 이어받은 우리 또한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가끔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는 잘못이 생겼을 경우 법과 교육을 통해 이성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내가 광기에 사로잡혀있다고 생각될 경우(내가 왜 승률이 약한 투자를 하는지, 왜 잘못한 판단을 한 대중을 따라가는 지)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 왜 이러한 판단을 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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