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https://blog.yes24.com/hillsea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힐씨쨩
힐씨와 밤톨의 즐거운 책읽기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6·8·9·10·11·12·14기 책,유아동/청소년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1,725
전체보기
힐씨 생각주머니
그림한장 밑줄한줄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그림책 모임 이야기
끄적끄적
이벤트
밤톨군과 함께
하루 한권 그림책
모아읽어보기
밤톨군과 책놀이
그림책 작가
나의 리뷰
힐씨의 책
밤톨군의 책
기대평
중간리뷰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하루한권그림책 그림책마주이야기 나노봇 미래가온다 와이즈만북스 페이퍼컷팅그림책 페이퍼커팅그림책 키리에 여성 그림책티타임
2023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요즘 세계가 어수선한데 읽으면 도움될.. 
문명 게임할때 그런 소리가 있었죠. .. 
리뷰 잘 보았습니다. 현재 시대에 .. 
우수리뷰 선정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리 잘 된글이네요 ㅎ 잘보고 갑니다 
새로운 글
많이 본 글
오늘 6 | 전체 379097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위로의 그림책, 인생이라는 산책길에서 향기나는 사람으로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비로소의 어른이 되려면. | 힐씨의 책 2015-04-08 13:0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800821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위로의 그림책

박재규 저/조성민 그림
지콜론북 | 2015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정말 지독했다. 매년 4월이면 알러지가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비염이 도지고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끙끙 앓아보기는 처음이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라도 편하면 좋으련만..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내인 나는 마냥 누워있을 수 만은 없는 터. 억지로 힘들게 몸을 일으켜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을 받아왔는데 약이 독한 건지, 이번 증상이 독한 건지, 아니면 내 체력이 이제 한계에 온 건지 약만 먹으면 병든 닭마냥 축 늘어져버렸다.

 

난,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팠을까. 마음이 먼저 아파서 몸이 아팠을까.

몸이 먼저든 마음이 먼저든, 울적한 건 변함없다.

 

그런 내 눈에 띈 책.

 

 

 

위로의 그림책

박재규 글 / 조성민 그림

지콜론북

 

아이와 수영장도 가기로 했고, 야구장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내가 아파버리는 통에 모든 약속들이 사라지거나 미뤄졌다. 어차피 엉망이던 집안은 더 엉망이 되었고 일상의 습관들이 어그러진 채 맥없이 거의 일주일을 무력하게 보내버린 탓에 내 마음은 조급해졌던 모양이다. 다 회복되지도 않았으면서 허겁지겁 해야할 것들을 챙기고 있는 내게 속삭이는 표지의 메시지.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천천히 하렴. 쉬엄쉬엄 해도 괜찮아. 하며 누군가 내게 전하는 토닥거림인 듯 싶어 책을 펼쳤다.

 

그러고보면 그림 속의 인물은 어떤 길을 걸어왔기에 거친 호흡을 내쉬며 이 '사실'을 일찍 알았으면 좋았다고 아쉬워하고 있는 걸까.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괜찮잖아. 책 속 인물에게 나도 모르게 말을 건네본다. 토닥토닥.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림보다 짧은 글이 더 강하게 전달되어 온다. 붓의 터치가 살아있는 그림이지만 대부분의 그림들은 글이 없이는 그 맥락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조금 아쉽다. 그러나 적절한 유머가 담겨있고 그러면서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는 글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분명하다.

 

 

즐길 수 없다면 피해라.  

그럼. 우리는 슈퍼맨이 아닌 걸. 가끔은 눈과 귀 닫고 방문 뒤로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분명 있다. 늘 그러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늘 즐기라고 강요하는 것도 피곤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즐길 수 없으면 다시 피하면 된다.

 

 

 

소유치 말고

존재케 할 때

사랑은 지속된다.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후에 조금은 충격을 먹었다. '아이를 위하여' 라고 나를 북돋우며 베풀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아이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갔을지도 모른다는 걸. 나는 녀석을 뭔가로 '만드려고' 했나보다. 칼릴 지브란도 '예언자'에서 이렇게 말했었지.

 

그는 말했다.
그대의 아이는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이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
그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들이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닌 것을.

 

 

 

벌써 일년이 흘렀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었는데.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와중에 때로는 이렇게 번쩍 정신이 들게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씁쓸한 위로다. 남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씩 해내야하겠지.


 

책은 인간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여정과 같이 구성되어 4개의 장으로 펼쳐낸다. 저자의 숙련된 카피라이터 경험은 짧은 글 속에서 인생이라는 산책길 속의 우리들에게 현실적이면서 희망적인 위로(1장)나 지금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위로(2장)을, 그리고 세상을 외면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씁쓸한 위로(3장) 끝에 어른이 된 우리의 모습을 마지막 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한다. 인생이라는 산책길에서 향기 나는 사람으로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비로소의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책장을 덮으며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와짐을 느낀다. 이제 무얼해볼까~ 담담하게 읊조리게 되는 것을 보니 제법 위로를 받았다. 어른이기에 혼자서 짊어지고 묵묵히 견뎌내려고 했던 것들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내게 선물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어느날 나에게 온 이 책처럼.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