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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송영심, 팜파스, 2023) | 기본 카테고리 2023-05-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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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송영심 저
팜파스 | 202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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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e-mail이나 짧은 메세지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는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 일부의 사람들이 손편지의 정겨움이나 정성스러움을 이야기하곤 한다.

과연 그 사람들은 얼마나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지 궁금할 따름이지만...

청첩장도 얼굴보고 전해주는 시대가 아니고 모바일로 띵똥하면서 받아보는 세상에 편지란...

내게 있어 가장 감동받은 편지는 어떤 것일까 문득 생각해봤다.

크리스마스나 신년을 맞아 서로 주고받던 카드와 연하장... (내 중고등학생때만 해도 그러헥 손으로 쓴 카드와 연하장을 주고받았더랬다... 왜 아득한 기억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싶지만... ㅎ)

바쁜 부모님께 제대로 다녀온다고 말씀도 못드리고 훌쩍 군대라는 곳에 가있을 때 어머니가 보내오신 그 편지...

그리고...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군...

각설하고... 책으로 들어가 봅시다... ㅎ

역사적 인물들이 쓴 편지에는 공식적인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의 일독을 감히 독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적 사실 속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진정한 인간의 목소리와 절절한 사연이 편지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p4, 들어가며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이나 그 사실에 대한 증거 자료들은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형태를 지닐 것이다.

정치 사회적인 격변기 속에서 오간 수많은 외교 문서들도 그 중 하나일 것이고...

각종 지시와 명령, 요청 사항 등을 담은 서류들도 지나 과거의 사건을 고증하는 것들이겠지...

그런 세상, 그런 시간을 살아간 사람들도 인간이니 사건 사고 속에서 여러 감상과 느낌들도 복잡했을 것이고...

그 감상 그 느낌을 편지에 담아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책에서는 16통의 편지를 통해 사적이면서도 당시의 시대 상을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모함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자 궁형으로 생을 이어가며 아버지의 유지을 이어받고자 했던 사마천...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동료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며 자시이 치욕적인 삶을 선택했어야 하는 이유와 그동안의 처지를 적어보내며 동료가 삶을 이어갈 것을 독려한다.

비록 사마천의 편지가 동료에게 도착하기 전에 죽음을 선택해서 사마천의 진심을 전달되지 못했지만...

우린 그 편지를 통해 사마천의 속 사정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의 나라가 여기서 6~7만 리나 떨어져 있음에도 무역을 하려고 이곳까지 오는 것은 이곳에서 보는 이득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부가 영국 상인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약속한다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가져간 부는 모두 중국인의 정당한 몫이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국 상인들은 어째서 중국인을 해치는 아편을 파는 것입니까?... 묻겠습니다.

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p31,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내는 청나라 임칙서의 편지 중에서

아편 밀매매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영국 상인들을 보며 당시 영국 여왕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의견을 써보낸 청나라 말기 관리의 편지...

프랑스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공화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애썼던 에밀 졸라의 편지...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부정부패와 차별, 억압에 대해 짜르에게 그 부당함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던 민중의 편지...

임오군란 이후 정권을 잡은 흥선대원군을 납치하여 감금한 청나라에서 감금과 억류에 대한 답답함과 빈곤함을 절절하게 알린 흥선대원군의 편지까지...

이런 편지들을 통해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는 거창하고 대단했던 사건의 이면에 이런 정황도 있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편지는 어떤 상황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써내려가는 유언장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당사자가 그 당시 편지를 쓸 때 과연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편지이자 유언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을까?

그런 심정으로 그 글을 써내려갔겠지만 그 마음 한 구서에는 그 순간이 자신에게 오지 않기를 정말 절절하게 바랬을 지도 모르겠다.

예수도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옵소서"라고 인간적인 심정을 밝혔을 정도이니 말이다.

프랑스 마리 앙뜨와네트 왕비의 편지는 첫머리부터 훅하고 치고들어온다.

나는 이제 막 선고를 받았습니다.

p89,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가 엘리자베스 공주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과소비, 퇴폐, 향락, 평민들의 삶에 대한 무지...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는 그런 왕비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장의 편지 속에서 보이는 어머니로서의 모습은 왠지 짠한 감정을 감출 수 없도록 만든다.

이렇게 편지는 진솔한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인가 보다.

체 게바라... 윤봉길... 혁명과 독립 항쟁이라는 자신의 생명과 바꾸는 일을 해낸 이들의 심정도 그들의 편지를 통해 우리는 감동을 받는다.

역사 속에서 속고 속이는 그리고 무언가를 감추는 말과 행동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한 행위 하나 하나가 당시엔 꼭 필요한 무엇이었겠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장 널리 알려진 콜럼버스는 자신이 도착해서 인도라고 착각한 그 곳에 대해 스페인왕과 왕비에게 뭐라고 알렸을까?

정말 그 자신은 황금과 귀한 향신료로 가득한 바로 그 곳이라고 확신했을까? 계속적으로 탐험을 해야겠으니 감추고 속였을까?

내가 노예제나 유색 인종에 대해 하는 행동은 그것이 이 연방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내가 삼가는 행동은 그것이 연방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나는 여기서 내 공적 직무에 대한 내 견해에 따라 내 목적을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어디서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내가 자주 표명한 개인적인 소망을 고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p189, 1862년 9월 링컨이 뉴욕 트리뷴 신문 주필 호레이스 그릴리에게 쓴 편지 중에서

미국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 대통령은 누구나 알고 있듯... 노예 해방을 순수하게 주장했던 것일까?

밀정과 밀지를 통해 관리들을 감시하고 통치했다는 청나라 옹정제의 편지에는 떠보는 것이 많았을까 편지를 받아보는 사람의 잘됨을 진실로 바라는 것이 많았을까?

정조와 심환지와의 관계는 보이는 것이 다였을까? 아니면 둘 사이에 오갔던 수많은 편지를 통해 미루어볼 수 있을 정도로 친하고 가까웠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너무나 계산적인걸까?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이고...

사회의 역사는 개인의 역사의 총 합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 내 하루하루는 좀 거창하지만 내 역사의 일부분이고...

내가 지금 이렇게 써내려가는 글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지금의 생활 사을 들여다 볼 수있게 해주는 사료가 되지 않을까?

물론 지금은 종이가 흔하지 않았던 그 옛날과 다르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매체도 다양하며 저장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래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우리의 후손들은 흔하디 흔한 자료로서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이 될 터이니...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말이지...

비록 손편지 손글씨는 아닐지라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둑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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