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도서 리뷰 :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더이상 시험볼 때만이 아니다

예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구입할까 한참 고민했었는데 이번에 회사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어서 eBook 으로 읽는다. 오랜만에 집에 있는 iPad (엄청 옛날 건데)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읽기 편하고 좋네. 안그래도 한글 전자책을 좀 읽어볼까 해서 새로 구입할 만한 기기를 보고 있었는데, kindle은 한글 책을 읽기가 좀 어려워서, 이번 기회에 더 알아봐야하나... wife님께 혼날텐데...

책은 수학에 대해 아주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수학의 전반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수학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있다.
항상 그렇듯이 이런 책을 읽다보면 당연히 어려운 내용도 있기 마련. 그럴 때는 대충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기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대학 1, 2학년 정도가 읽으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 체계에 대한 내용이나 대수, 기하에 대한 내용, 정보 이론, 위상 수학 등 대부분의 수학 이론은 배울 때 그냥 아무 이유없이 배우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배운다면 왜 그런 것들을 배우는지, 배우면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히스토리, 흐름.)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알고리즘이나 수 체계, 정보 이론은 컴퓨터 전공자라면 한번 쯤을 들어봤을 텐데, 만약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역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엄청 헤맸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스믈스믈이 아니군) 올라오네.

지금까지 수학을 배우는 이유가 수학적 논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짚어준다. 논리는 수학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는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 부분이 핵심 같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시험볼 때가 대부분이었다. 이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좀 더 다른 말을 해야겠지? 그런데 뭐라고 하지?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그리고 의미있는 답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될까?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무엇보다 수학이 이제 특정한 논리학이나 기호학과 같은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했을 겁니다.
일상의 문제에서도 정답부터 빨리 찾으려고 하기보다 좋은 질문을 먼저 던지려고 할 때, 저는 그것이 수학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범하게도 수학적 사고를 통해서만 우리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우리가 찾은 답이 의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