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당가의 사람이 널 도왔다고 하는데 그 사람의 이름을 아느냐?
명호요
작은 입술에서 나온 말.
그것은 모두의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명호라는 분이었어요.
장씨세가 호위무사는 무협소설이지만 참으로 사람 내음이 나는 글입니다. 그래서 가끔 재미가
덜 할 때도 있지만 놓치지 않고 연재를 읽고 있습니다. 광휘라는 무인이 주인공이고 그 상대역
으로 장련이라는 참으로 참한 아가씨가 나옵니다.
물론 무지막지한 악당으로 은자림이 나오고 권력에 목을 맨 사람들도 나오지만 저는 장련과
광휘를 둘러싼 사람들의 한 마디 한 마디 정감어린 말들이 그리고 때로는 본질을 꿰뚫는 말들이
때로 시원하고 때로 가슴 아파서 이 소설을 읽습니다.
대의를 위해 일하고도 자신의 이름을 버려야했던 사람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적을 상대
했다가 괴물이 되어버렸던 광휘가 장련을 만나 사람의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런 광휘
가 지키려는 장련과 사람들을 커다란 욕망에 의해 무너뜨리려는 존재들. 사람이기를 포기한 강력
하고 사악한 존재들을 막아서는 이야기입니다.
무공에 대한 이야기. 내공과 다른 기법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꽤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조형근
작가 글 잘 쓰는 작가이거든요. 우엣든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길을 찾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생
각하고 읽으면 참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위에 명호란 사람은 천중단의 단장이었던 광휘에게 많이 웃으라고 말하고는 많은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적들을 막아내다가 죽은 당가 사람. 당가의 이름을 숨겼다가 다시 찾은 당명호입니다.
의리와 실력을 다 갖췄던 그러나 착한 마음으로 인해 삶을 빨리 마감한 사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