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sarah 님의 블로그
https://blog.yes24.com/ink7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sarah
sarah 님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6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2월 스타지수 : 별1,362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오늘의 문장
오늘의 단상
이벤트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소설 에세이
인문
자기계발
경제경영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HSK독학 HSK단어장 아는와이프 중국어리얼독해 HSK 아주조금울었다 추리 중국어독해 대본집 예약판매
2024 / 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월별보기
나의 친구
친구
최근 댓글
프레드릭 베크만의 깊이 있는 소설 속..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음식의 맛으로 비.. 
제목 보고 궁금해서 들어오게 됐는데 .. 
타인을 위해 꺼내지 않아야 할 말이 .. 
우수 리뷰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글
오늘 6 | 전체 75039
2017-08-18 개설

인문
집중력을 구하는 건 이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 | 인문 2024-01-21 23:25
https://blog.yes24.com/document/1919267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2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디지털기기의 침범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건 이제 더 이상 논제가 아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외치고 타이머를 설정하며 여러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출간된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이 방법들에 의문을 표한다.

좋다.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혼자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일까?

과연 이건 개인의 의지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그 점에 의문을 품은 저자는 집중력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심층 취재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지 못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나 역시 궁금했었다. 최근 우리는 한 가지 이슈가 생기면 냄비가 부글부글 끓듯 토론을 하지만 금새 식어진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행동하거나 또는 아주 먼 과거의 일처럼 행동하곤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빨리 잊어질까?

왜 세월호에 비해서 이태원 사건과 같은 건 더 빨리 잊혀졌는가?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내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그저 시스템에 정보를 더욱 채우기만 하면 되었다.

정보를 더 많이 주입할수록 사람들이

개별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었다.

 

정치권이 불리한 이슈가 나올 때 그 이슈들을 숨겨왔던 다른 이슈들을 덮는다는 논리를 기억하는가?

이슈를 또 다른 이슈로 집중을 돌리듯 현대 사회는 새로운 정보로 가득 채우며 중요한 쟁점에 깊게 토론하지 못한다. 인터넷 뉴스와 소셜미디어는 연일 우리의 눈을 현란하게 할 여러 영상들과 소식들을 들이붓는다. 매 초마다 들이붓는 홍수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빠른 속도의 정보는 깊이를 주지 못한다.

속도에 쫓겨 왜 그러한 사태가 벌어졌는지 무엇이 원인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 정보는 빠른 속도로 잊혀진다.

정보의 홍수는 집중하지 못하게 하며 우리를 산만하게 만든다.

 

이 문제를 자신들이 아닌 여러분과 내가 자제력을 더 발휘해서 해결해야 하는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도록 우리를 슬며시 떠밀고 있는 것이다.

 

산만함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하지만 저자 요한 하리는 이 점에 단연코 No라고 말하도록 한다. 그리고 우리의 집중력의 문제는 바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기기 위해 개발되는 알고리즘,

우리를 스크린에 체류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온갖 추천 사이트들,

연속 재생과 무한 스크롤..

실리콘벨리에서 만들어내는 온갖 기술들은 우리가 뭔가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이 책임을 떠넘기기에 이 집중력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떠넘김으로 책임 회피를 하는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아무리 애쓴들 실리콘벨리의 천재들의 기술을 이길 수 없다.

개인적인 노력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백전백패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싸워야 한다.

기술이 우리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그들에게 요구하고 바꿔야만 한다.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집중력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으로 깊게 관찰한 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왜 우리는 집중력을 회복해야 하는가?

 

바로 우리가 집중해서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난제해 있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기후 위기들이 온갖 정보의 홍수에 밀려 집중력을 잃는다면 우리의 골든타임이 늦춰질 수 있다. 우리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을 깊이 몰입해서 해결해야만 한다.

이 이슈는 산만함과 멀티태스킹 사회에서는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이고 집중력이 모여야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집중력은 개인의 능력을 구하는 게 아니다.

바로 이 세계를 구하는 일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개인의 문제라고 여겨지던 집중력을 사회적인 문제로 재조명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밝히며 일반인들이 이 집중력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한 해결책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개인의 책임을 전가하기 전 사회에게 똑바로 물어야 한다.

사회가 과연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가 먼저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사회에도 변화를 요구할 것을 분명히 물을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3        
[한줄평]전두환의 마지막 33년 | 인문 2023-12-26 07:06
https://blog.yes24.com/document/1905309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전두환을 제대로 평가해야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면 꼭 봐야할 책 | 인문 2023-12-26 07:03
https://blog.yes24.com/document/1905308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정아은 저
사이드웨이 | 202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람들이 전두환을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전두환의 대사가 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자신이 한 일을 부정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던 전두환. 그는 왜 끝까지 자신의 악행을 부인하는가.

소설가 정아은 소설가는 그 점에 의문을 갖는다.

왜 그는 무릎 꿇지 않았는가.

왜 그는 자기가 한 일을 끝까지 부정하는가.

인간이라면 조금이라도 있을 일말의 죄책감이 왜 그에게는 작동하지 않았는가.

그 사실을 알기 위해 정아은 소설가는 전두환의 회고록, <전두환의 육성기록> 등을 비롯해 그 당시 활동했던 많은 이들의 기록들을 추적하며 전두환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두환이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에 정아은 작가는 중요한 키워드를 제공한다.

그 중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정통성'이다.

정통성은 무엇을 말하는가? '정통성'의 뜻을 살펴보면 " 그 사회의 정치체제, 정치권력, 전통 등을 올바르다고 인정하는 일반적 관념" 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치, 대통령의 정통성은 무엇인가? 바로 국가의 체제에 맞게 국민들의 손에 선출된 사람이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보았다시피 전두환의 시작은 12.12. 쿠테타였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을 행한 사람.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그가 파괴한 정통성은 끝내 그를 그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한 일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업적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에 그는 자신의 죄과를 인정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전두환에게 발견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가벼움'이다.

 

누군가는 '가벼움'이란 단어가 전두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정아은 작가는 전두환의 특질이야말로 '가벼움'이라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그렇다면 전두환은 어떤 가벼움을 장착했는가?

정아은 작가는 '광주'를 예로 든다.

보통 사람들은 누군가를 죽이면 그 죽인 사람의 자녀, 혹은 부모들을 찾아가지 못한다.

그들의 원한이 무섭고 복수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한 일이 부메랑이 될까 무서워한다.

하지만 전두환은 어떤가.

전두환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때 한 지역을 차단한 채 죽이기를 서슴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사태 이후 광주를 4,5차례 방문해 '광주 시민들을 아낀다고 말하며 광주를 돕겠다고 말한다. 정상인 사람들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다.

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 정아은 작가는 '가벼움'을 붙인다.


 

미자믹으로 정아은 작가는 전두환이 집권할 수 있었던 키워드로 '선을 지키지 않았던 시대 인물들'을 꼽는다.

먼저 정아은 작가는 자신의 권력 유지의 목적을 위해 전두환을 사면한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영삼의 야당합당 역시 선을 지키지 않았음을 비판한다.

그 점은 인정할 수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일방적인 사면은 국민들의 민심에 역행하는 조치였다.

김영삼 또한 대통령에 대한 욕심으로 여당과 합당함으로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되게 했으며 전두환을 심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전 대통령이 선을 지키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소신있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 수경관 이태신, 참모총장 정상호, 특전사령관 정병주 소장 등까지 선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전두환의 만행을 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음에도 전두환의 꾀에 속아 잔치집 초대에 응하고 끝내 조직을 장악하지 못해 당해야 했던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최규하 대통령, 국방장관, 참모총장 및 조직 군인들, 전직 대통령 등 모두가 선을 지키지 않았기에 전두환은 끝내 단죄받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의문이 생긴다. 그 당시에는 영화에서 보다시피 이미 군인 조직이 하나회에 장악된 상황이었다. 조직의 상하조직이 안 된 상황. 그리고 정아은 작가도 알다시피 그는 전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실세였으며 정보라인을 이미 장악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권한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두환을 제압하고 조직을 잘 관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 부분에서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전두환의 특질을 '가벼움'이라고 단정짓기에는 과연 이걸로 충분한가라는 강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전두환 시대를 정통성의 결여에 중점을 두며 그가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펼쳤던 그의 정책등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가령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주었던 88올림픽, 해외여행 자유화 등이 어떤 배경으로 시작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아우러 그가 눈을 돌리기 위해 펼쳤던 감각적 자유가 어떻게 역사적인 1987년을 만들어내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 호황'의 전성기가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그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아주며 우리가 전두환을 바로 알아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자세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줄평]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인문 2023-10-29 10:30
https://blog.yes24.com/document/1877239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평점

1년이 떠난 지금까지 이태원을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을 보며 나의 역할을 묻는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이태원 참사 1주기, 꼭 읽어야 할 책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인문 2023-10-29 10:28
https://blog.yes24.com/document/187723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저
창비 | 2023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0월 29일. 소중한 청춘과 생명 159명이 하늘의 별이 되어야 했던 이태원 참사 1주기이다.

 

희생자 159명 부상자 196명. 이 대형참사 앞에 허무하게 생명을 떠나보내야 해던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맞춰 유가족들의 증언을 기록한 책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이다.

책 제목에 지금이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있는 부분을 유심히 보며 생각한다.

아... 희생자와 생존자, 그리고 유가족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이태원에 머물러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이 그들을 이태원에 떠나지 못하게 하는가에 주목하며 책을 읽게 된다.

 

 

예전같이 행동하려고 해요.

그런데 지금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찾아봐야 해요.

일상적인 대화 소재를 끄집어내려고

찾아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

그게 굉장히 힘들고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진우씨 이야기

 

이태원에서 동생을 잃은 유가족 이진우씨는 이제 일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순간에 동생을 잃고 난 상황에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주변의 조언은 오히려 상처가 될 뿐이다.

예식장까지 잡아놓으며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던 동생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살아질 수 있겠는가. 30년 넘게 살아온 일상이 깊은 슬픔 앞에 압도되어 몽땅 사라져버렸다. 그냥 찾아지던 일상이 이제는 애써 찾아야만 하는 노력이 되었다.

 

 

'평범한 삶'이 어려운 숙제가 된 건 이진우씨 뿐만이 아니다. 동생 송영주씨를 잃은 송지은씨도 무기력증을 호소한다. 열심히 살고 싶어도 제대로 되지 않음을 호소한다. 생존자 김솔 씨의 꿈은 이태원 참사 이후 꿈이 단 한 가지로 바뀌었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도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이태원 참사는 그렇게 한 순간에 일상을 빼앗고 유가족들의 소망을 '평범한 삶'으로 바꾸어버린다.

 

159번째 희생자. 16살 고등학생 이재현 군의 자살 소식 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인이 필요에 따른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지원센터에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일상도 버텨가기 힘든 상황에서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할 수 있었을까?

그들에게 자신의 힘듬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물리적, 정신적인 상황이 되는가?

그게 안 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찾아가는 치료를 해야만했다. 얼마나 힘든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그에 응당한 대우를 해주었어야 한다. 허기지고 목이 말라 걸어갈 기운도 없는 사람에게 100미터 앞에 밥상을 차려져 있는데 먹으라고 하면 그걸로 역할이 끝인 것일까?

 

무엇보다 이태원 참사 이후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바로 정치적인 프레임이다.

 

외국의 풍습 '할로윈데이'를 따라하려고 놀려가서 죽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뭐하러 사람 많은 데 가냐며 어이없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빨리 애도를 표했으니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며 재빨리 선긋기를 하는 대통령과 정부.

그들을 보며 유가족들은 묻는다.

 


 

 

무엇이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1년이 지나도록 이태원에 머물게 했나.

14명의 인터뷰를 읽으며 내가 깨달은 건 한 가지였다.

 

"그들에게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애도를 충분히 치뤄지지 못하게 너무 빨리 잊혀짐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다.

 

참사 이후 너무 뿔뿔이 흩어진 희생자들. 어떤 사람은 삼성서울병원으로 또 다른 사람은 순천향대학교병원에, 누군가는 동국대병원으로 사방으로 이송된 희생자들의 시신들로 유가족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리저리 발버둥치며 호소한 끝에 겨우 찾아 희생을 치루고 이 믿기지 않는 현실에 덩그러니 남겨진 유가족들은 같이 애도하고 슬픔을 나눌 언덕이 필요하다. 같은 사고로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함께 나누고 싶다. 하지만 정부는 그러한 애도를 허락하지 않는다.

함께 나눠도 힘든 애도의 순간을 홀로 감당하라며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만남을 차단한다. 그 정부의 차단 속에 유가족들은 더없이 외로워지고 힘들어한다. 민주사회를 찾는 변호사 모임 (민변)의 중재로 유가족들이 겨우 모여 그제서야 서로 슬퍼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버텨갈 힘을 찾는다.

 

애도의 순간은 각자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빨리 지나가고 또 다른 누구는 평생 애도를 하며 생을 보내기도 한다. 그 순간은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4.16 세월호 참사 때도 사람들은 빨리 잊으라고 했다.

그리고 10.29 이태원 참사는 애도 기간 끝난 후 잊혀진 참사가 되어버렸다.

사회가 함께 슬퍼해지더니 요술방망이가 나타나 뿅 마술을 부리더니 순식간에 잊혀져버렸다.

그 잊혀짐 속에 유가족들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태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에 다다른다.

지금까지 이태원에 있는 유가족의 마음이 이태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그 답을 희생자 이지현씨의 동생 이아현씨의 이야기에서 찾는다.

 

언니를 잃어버린 동생 이아현씨의 가족 앞에 이지현씨의 친구들은 그저 함께 해 준다.

힘들면 힘든대로 그 순간을 지켜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시간을 정해 만나며 고인이 된 이지현씨의 이야기를 나눈다. 잊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기억해주고 추억해주며 같이 있어줄 뿐이다.

 

10월 29일 멈춘 이태원에서의 159명의 이야기를 함께 기억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태원을 떠날 수 있게 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