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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재 리뷰(기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접하다! | 여중재 리뷰(기타) 2023-08-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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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것이 진짜 축구다

SHO'w 저
살림출판사 | 200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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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라는 부제의 이 책은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과 남미의 이른바 축구 강국이라고 여겨지는 나라에 대한 축구에 대한 인식과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라 실상 여기에 언급된 선수들도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내용들은 과거의 상황을 소개한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여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리그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인터넷에 접속해 주요 플랫폼을 통해 각국 리그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축구를 일컬어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라고 규정한다. 최근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의 이적을 둘러싸고 연일 보도되었던 기사들이나.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헤리 케인의 이적에 대한 추측들이 기사회되는 과정을 보면서 프로 축구야말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이해된다. 물론 대중들의 관심은 특정 선수들을 둘러싼 막대한 이적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다시 시즌이 시작되면 축구팬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에서 그러한 뉴스들은 금방 지워질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도, 정작 국내 리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극히 미약하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은 축구에 있어서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는 영국의 상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처음 규칙도 없이 수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패싸움처럼 시작된 축구의 역사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의 영국의 성과를 소개하고, 축구는 여전히 잉글랜드적인 종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이른바 토털풋볼이라는 표현을 유행시켰던 네덜란드의 상황을 소개하고, 오렌지군단이라고 표현되는 까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독일리그, 그리고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남미의 축구 강국이라고 평가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리그 상황도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들 나라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리그들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참가국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축구의 변방이라고 칭해졌던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들의 돌풍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들 8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상황은 필드의 또 다른 지배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항목에서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 본문에서 소개한 6개국을 제외한 유럽의 리그들, 2개국을 제외한 남미의 상황, 그리고 북중미와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 관한 정보도 간략하게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2006년 월드컵에 맞추어 기획되었기에 이미 이 책은 절판이 되었지만, 축구의 역사와 각국의 리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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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그린 세계를 형상화하다! | 여중재 리뷰(기타) 2023-08-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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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루 밑 바로우어즈

메리 노튼 저/베스 크러시,조 크러시 그림/손영미 역
시공주니어 | 200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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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밤에 자려고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을 때, 온갖 상상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그곳에는 어쩌면 아주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이러한 상상은 많은 이들이 한번쯤 했을 터이고,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상상을 기반으로 집안 어딘가에 우리와는 다른 존재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공간의 배치가 너무도 뻔한 아파트와 달리 전통 주택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너무도 많았다. 헛간이나 천장 위, 그리고 마루 밑 등이 바로 그러한 장소들이라고 하겠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곳에는 우리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상상이 바로 이 책의 창작 동기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의 바로우어즈(borrowers)’빌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인간과 공존하는 매우 작은 존재인 바로우어즈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살아갈 수 없기에 반드시 인간에게 빌려서 살아간다고 하는 관념이 전제되어 있다고 하겠다. 간혹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들이 애타게 찾는데도 보이지 않았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은 그 물건을 어딘가에 두고도 잊어버렸을 터이지만, 이 책의 작가는 그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바로우어즈들이 빌려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토대로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지만, 간혹 특별한 누군가에게 눈에 띄는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들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누군가의 눈에 띄는 순간 다른 곳으로 이사하여 살아야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에 의해, 바로우어즈의 삶의 모습이 소개되는 것이다.

 

연필 한 자루 크기 정도의 아주 작은 사람들이 바로 저자가 상상으로 그려낸 바로우어즈의 모습이다. 그들도 가족을 이루며 인간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장소를 성처럼 사용한다는 발상도 흥미롭다. 예컨대 벽시계 근처에 있는 입구로 드나들기에 클락(clock)’이라는 성을 쓰는 가족들의 모습이 작품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인간들에게 빌리는 것은 예술이라고 여기며, 또한 인간은 바루우어즈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마치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바로우어즈들은 종이 상자나 병뚜껑 등을 이용해서 가구와 집을 꾸미기도 한다. 먹고 입고 집안을 꾸미는 것들은 모두 당연히 인간에게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우어즈의 원칙이라고 하겠다.

 

케이트와 먼 친척뻘 되는 메이 부인의 이야기로부터 작품의 줄거리는 시작된다. 저녁마다 메이 부인에게 뜨개질을 배우는 케이트의 코바늘이 없어지면서, 두 사람은 사람들 집에 살면서 물건을 빌려 가는 작음 사람들즉 바로우어즈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메이 부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들을 보았던 남동생의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를 케이트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도입 부분을 거쳐, 본격적인 내용은 바로 바로우어즈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 메이 부인의 남동생이 류머티즘으로 요양을 가서 주로 침대에 누워 생활해야만 했던 소피 대고모 집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전제한다. 그 아이의 눈에 띈 바로우어즈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그들에게 직접 물건을 가져다주었던 남동생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되는 그들의 상황이 작품의 핵심 내용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야기는 남동생이 소피 대고모 집에서 떠나는 장면에서 끝을 맺는데, 그 내용 역시 남동생에게 들었다는 메이 부인이 전해주었을 뿐이다. 위험에 처했던 바로우어즈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끝내 제시되지 않은데, 어쩌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말일 수밖에 없다고 이해된다. 바로우어즈 중의 하나인 딸 아리에티가 썼다는 일기장의 필체가 남동생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메이 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하겠다. 바로 이러한 언급에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생황해야만 했던 메이 부인의 어린 남동생이 바로우어즈들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꾸며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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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떠올리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기! | 여중재 리뷰(기타) 2023-06-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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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마리야 이바시키나 글그림/김지은 역
책읽는곰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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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의 시 중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내용으로 잘 알려진 김춘수의 시 의 앞부분이다. 실상 이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꽃이 아닌 존재와 존재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던져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표현들과 그에 관한 간략한 설명, 그리고 그 단어들을 뒷받침하는 그림들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김춘수의 이 시를 떠올렸다. 아마도 제목에서 보이는 이름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가 저자에게 각인되었던 내용들을 나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저자는 이러한 단어를 떠올렸지만, 다른 이들은 자기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세상 모든 언어에는 복잡한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저자는 자신이 선택한 단어들을 열거하면서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각 나라의 초상화를 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예컨대 가장 먼저 등장하는 영국의 경우, 일을 다 끝마쳐서 더는 그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이라는 뜻 풀이와 스트라이크히도니아라는 단어를 나란히 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기분으로 가장 편안한 사람들 속에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크랙’,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히라이스’, 그리고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는 것으로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쿠리라는 단어들을 영국을 대표하는 단어로 제시한다. 물론 저자가 선택한 단어들에 걸맞은 그림들이 파스텔 톤으로 배경을 이루고 있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저자는 그 대상을 독일과 그리스, 덴마크와 이집트 등으로 확장시켜 자신이 선택한 세계 각국의 단어들을 제시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 남아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슈트름프라이를 비롯하여 6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역시 그에 걸맞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인도와 아이슬란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중국과 네덜란드 등에 관한 저자의 단어 선택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노르웨이와 포르투갈, 핀란드와 프랑스, 스웨덴과 일본 등 저자가 선택한 국가는 모두 17개국에 달한다. 아마도 저자에게는 한국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나라인 듯, 이 책에서는 '한국의 초상화'를 대신할 수 있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 저자는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원어민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자가 선택한 단어들은 도움을 주었던 이들의 생각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한 저자가 생각하는 여러 나라의 이미지들이 전제되엇을 것이고, 때로는 그것이 선입견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김춘수의 시 의 구절처럼 이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이러한 단어들을 떠올렸겠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진다면 먼저의 단어들이 다른 표현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저 자기 자신의 단어와 표현을 통해서 떠올리고자 하는 대상과 연결시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상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보다 자세하게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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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어울려 산다는 것! | 여중재 리뷰(기타) 2023-06-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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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랑이와 노랑이

레오 리오니 글,그림/이경혜 역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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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색깔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이 섞여 다른 색으로 변할 수도 있음을 말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에서는 더 이상 나눠지지 않는 색을 일컬어 정색(正色)’이라고 했고, 둘 이상의 합해져 나온 색을 간색(間色)’이러고 했다. ‘오방색(五方色)’이라고 칭해지는 흰색()과 검정색()은 물론 파란색()과 붉은색() 그리고 노란색()이 이른바 정색이며, 이것이 세상 만물의 기본을 이룬다는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기본색들이 서로 섞여 만들어진 이른바 간색(間色)은 바르지 못하다는 관념이 생겨났으며, 뭔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순수한 것만을 좋은 것으로 여겼던 전통 시대의 관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한 가지의 순수한 색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던 관념은 비단 동양에만 해당하는 생각이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레오 리오니의 이 책 역시 파랑이와 가장 친한 친구인 노랑이 사이의 관계를 통해, 서로 어우러지면 전혀 다른 색인 초록이가 된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파란색으로만 구성된 파랑이네 집과 친구인 노랑이네 집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단지 원형의 색깔 그림들로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책이라는 특성 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파랑이를 유치원에 다니는 것으로 설정하고, 전혀 다른 색들과 어울리는 환경을 전제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는 서로 줄을 맞춰 교실에서 앉아있기도 하지만, 끝나면 달리기도 하고 팔짝팔짝 뛰는 모습들이 제시된다.

 

어느날 엄마가 외출하면서 혼자 남은 파랑이는 친구인 노랑이와 놀려고 집으로 찾아가지만, 온동네를 다 돌아다녀도 친구인 노랑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길모퉁이에서나타난 노랑이를 보고 너무 기뻐서 둘은 꼭꼭 껴안았, 반가운 마음에 꼭꼭 껴안고 있다 보니자연스럽게 합쳐져 어느새 둘은 초록이가 돼 버린 것이다. 그렇게 초록이가 된 파랑이와 노랑이는 공원과 굴속을 다니며 놀기도 하고, 주황이와 어울리거나 산을 오리기도 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펼쳐진다. 놀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지만, 파랑이네 집에서도 그리고 노랑이네 집에서도 서로 변해버린 초록이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하자 둘은 슬퍼서 눈물을 흘리고, 결국 눌고 울고 또 울자 둘은 몽땅 눈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마침내 울음을 그치자 다시 파랑이와 노랑이로 변하고, 가족들은 파랑이와 노랑이를 반가운 마음에 꼭꼭 껴안아 주었다. 그 순간 노랑이를 껴안아준 엄마와 아빠도 초록이로 변하여 조금 점에 부정했던 초록이가 둘이 어우러진 색이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색들의 어우러짐에 의해서 다른 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내용을 그림책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하겠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작가는 때로는 다른 듯이 보이는 모습 속에 본래의 개성만큼은 간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되었다. 또한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에, 그러한 변화조차도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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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편지들! | 여중재 리뷰(기타) 2023-06-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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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고티에 다비드,마리 꼬드리 글그림/이경혜 역
모래알(키다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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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가까이 했던 이들과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 나이를 먹고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 그러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 누군가와 헤어짐의 순간에는 그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최근 한 가족이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케이블방송에서 시청한 경험이 있다. 붙임성이 좋은 5살의 막내 아이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먼저 인사하며 다가가고, 헤어질 땐 아쉬워하며 내일 또 만나!’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 아이에겐 헤어지면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비단 그 아이만의 생각이 아니라, 눈뜨고 일어나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가족들과의 생활에 익숙한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이해된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방송에서 보았던 아이 생각을 떠올린 것은 헤어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곰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곰이란 동물은 주로 한 곳에 정착해서 살면서, 겨울이 되면 매서운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반면 철새들은 봄이면 날아와서, 취위가 닥치면 따뜻한 남쪽의 먼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곰의 입장에서 함께 지내다가 떠난 새를 떠올리며,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단지 편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인 새를 찾아 뒤따라 떠나는 곰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철새의 여정을 따라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따뜻한 남쪽에 있는 세상 끝에 도착하지만, 이미 한철을 보내고 다시 떠난 친구 새를 그곳에서 만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다른 새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와 먼저 도착한 새와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실제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곰과 새를 등장시킨 것 역시 친구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라 이해된다. 일단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친구의 여정을 따라간다는 것도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단지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절실한 곰의 마음이 그가 떠난 여정을 뒤따르게 하고, 그 여정에서 만난 이들과 겪은 사건들을 편지로 소개하는 내용을 채우게 된다. 그저 기다리기보다 헤어진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곰의 행동은 아마도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상상력에서는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단지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러한 내용을 구상하고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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